아픈 마음, 보살펴주세요 Mind Healing

살면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한 가지는 뭘까? 돈? 일? 사랑? 뭐든 잃으면 고통스럽고 힘들기 마련이지만, 건강을 잃는 것만큼 치명적이진 않을 게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에도 우리는 종종 ‘곧 낫겠지’ 혹은 ‘별 거 아닐 거야’라며 그냥 지나치다 결국 돌이키기 힘들 만큼 몸과 마음이 상했을 때야 비로소 도움을 청하곤 한다. 자신을 돌보는 건 선택 아닌 필수다. 나는 최선을 다해 자신을 돌보고 있나?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한 번 쯤 자문해볼 일이다. 

스트레스클리닉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과연 우리는 제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을까? 가장 흔한 스트레스 증상은 피로감이다. 종종 수면장애를 동반하며, 이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이 는다. 긴장된 상태가 계속되면 부교감 신경이 활발해지는데 이 작용이 멈추지 않을 경우 뇌 기능이 약화되고, 위기를 감지한 뇌가 본능적으로 대사량을 낮추고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복부비만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스트레스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스트레스는 갑자기 닥쳐온 엄청난 불행’ 때문에 생긴다는 것. 사실 스트레스는 하나의 큰 사건보다는 매일 아침 교통체증이나 끊이지 않는 업무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때문에 알아채기가 쉽지 않고, 자신이 얼마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지도 파악하기 힘들다. 마치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안에서 자기도 모르게 익어가는 개구리처럼. 어쩌면 우리는 이미 반쯤 익어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은 늦지 않았다. 완숙되어 탱탱하게 익어버리기 전에 도움을 청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에서는 건강검진 후 개별적인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클리닉을 제공한다. 심혈관 질환부터 금연이나 천식-알레르기 예방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클리닉의 일환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신경정신과 치료에 비해 거부감이 훨씬 덜하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건강검진을 한 10만여 명 중 3분의 1 이상이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었는데, 금연, 운동요법, 식이요법 등 통합적 동기부여 관리를 통해 95퍼센트 이상 완치됐다.
스트레스 클리닉을 받은 고객 중에는 직무 스트레트를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폐경기 우울장애 등 여성 호르몬 관련 증후군도 다수를 차지했다. 심리적 요인은 물론, 호르몬 과다 분비 등 내과적 요인 역시 뇌에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신경정신과의 윤대현 교수는 “부정적 증상을 없애는 것 보다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며 “성공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돈이 돈을 부른다는 이제 옛말. 행복이 행복을 부른다.
영업시간 8:00~17:00(평일), 8:00~12:00(토요일)  위치 지하철 2호선 역삼역 2번 출구 왼편 강남 파이낸스 센터 39층  문의 02-2112-5500
홈페이지 healthcare.snuh.org

한방테라피 후스파팰리스
눈덩이 구르듯 제멋대로 몸을 불려 나가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 이상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을 때면 스파를 찾아가 보자. 그것도 한방 약재들을 폭폭 끓여 냄새만 맡아도 몸이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한방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LG 화장품의 플래그십스토어인 후스파팰리스는 한방테라피 전문 스파숍으로, 이곳에서는 전문테라피스트들이 LG 생활건강연구소에서 만든 한방화장품을 사용해 지친 몸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가장 많이 찾는 프로그램은 환유. 진귀한 60가지 한방 성분을 배합해 만든 환유고가 피부를 한결 생생하게 만들어 준다. 주로 쓰이는 약재는 천문동과 구기자, 오가피, 백작약, 쑥, 향부자, 당귀 등. 천문동은 기력을 보양하고, 구기자는 자외선 흡수와 미백작용을 한며, 오가피는 피곤함을 풀어준다. 백작약과 쑥, 향부자, 당귀는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
각종 한약재를 넣은 물에 몸을 담그고 안정을 취하는 한방스파나 뜨겁게 쪄낸 약초핫팩도 한방테라피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영업시간 10:00~22:00, 10:00~17:00 (토요일)  위치 지하철 7호선 청담역 8번 출구로 나와 20미터 정도 직진. 청담성당 맞은편  문의 080-022-0303
홈페이지 whoo.co.kr

 시네마테라피 한국영상응용연구소
시네마테라피(Cinema Therapy)는 심리치료의 수단으로 영화를 활용하는 방법을 통칭한다. 누구나 쉽게 보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 또 재밌고 역동적이라는 점이 시네마테라피의 장점. 필름테라피, 비디오테라피, 릴테라피라고도 불리는 시네마테라피는 1990년 경 미국에서 사회복지, 간호, 임상심리학, 의미치료 분야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
시네마테라피는 크게 표현치료와 감상치료로 나눌 수 있다. 표현치료는 독서분야에서 사용되는 저널치료(Journal Therapy)와 유사한 방식으로, 비디오로 매일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것. 지금까지는 기술적 문제 때문에 활용이 어려웠지만 디지털 매체의 발전으로 이 같은 치료 방식도 활성화되고 있다. 감상치료는 자기 조력적 영화치료(Self-help Cinema Therapy)와 상호 작용적 영화 치료(Interactive Cinema Therapy)로 나뉜다. 전자는 영화치료자의 개입이 없이도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자가요법으로 영화를 보면서 ‘감동적이었다’고 느끼거나, 넓게는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웃는 것까지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한편 상호 작용적 영화 치료는 영화를 매개로 한 영화치료사와 내담자의 소통에 중점을 둔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고 토론이나 비평을 하는 것도 시네마테라피에 들어갈까? 한국영상응용연구소의 심영섭 대표는 시네마테라피가 일반적인 영화보기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다양한 상담 기술을 활용해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시네마테라피라 할 수 있다는 것. 시네마테라피에 관한 또 다른 오해는 독서치료의 아류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치료는 영상을 매개로 하는 비언어치료로서 무의식에 파고든다는 점에서 독서치료와는 차이가 있다.
국내에 시네마테라피가 도입된 것은 불과 4~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관련 학과가 전무했을 뿐 아니라 시네마테라피 전문가도 거의 없었다. 심 대표는 심리학 박사 과정 논문을 준비하면서 영화테라피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 ‘맨땅에 헤딩하기’나 마찬가지였지만,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5년 7월에는 영상치료센터 사이를 개원했다. 사이를 찾는 이들은 주부, 비행청소년 상담, 이주노동자 등 다양하다. 개인상담은 3개월가량 시간을 두고 치료를 하고, 집단상담의 경우 10여 명이 4일에서 7일가량 상담을 받게 된다. 종일 이어지는 마라톤 상담 이후에는 증세가 빠르게 호전되기도 한다. 그가 이전에 집단상담을 했던 성매매여성은 자신을 죽은 꽃에 비유했는데, 게이샤가 등장하는 ‘샤쿠란’이란 영화를 본 후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사이에서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인 힐링시네마 외에 리더십, 창의력 개발에 주안점을 둔 비전시네마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워크숍도 연다. 영화나 심리학을 전공한 이들을 대상으로 주말 이틀간 진행되며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1단계를 수료한 수강자는 200여 명. 영화치료에 관심이 있다면 올 겨울 신설되는 영화치료사 자격증에 도전해보자. 한국영상연구치료학회에서 인증하는 이 자격증은 2~3년간 관련 교육을 수료하고, 수퍼바이저의 지도 아래 임상을 마친 사람에게 주어진다.
영업시간 11:00~19:00, 11:00~15:00(토요일)  위치 지하철 8호선 암사역 1번 출구로 나와 기업은행을 왼쪽에 두고 60미터가량 직진, 암사빌딩 2층
문의 02-6402-4255  홈페이지 healingcinema.co.kr

댄스테라피 한국춤테라피명상연구소
우리는 태어나서 1년 정도, 즉 말을 배우기 전까지 ‘말 아닌 말’을 한다. 기껏해야 울거나 웃거나 옹알이를 하는 게 전부다. 때로는 말이 상황을 왜곡하고 문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댄스테라피는 움직임을 치료의 도구로 사용해 “왜 짜증나고 힘든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개인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하나는 관계, 다른 하나는 삶의 의미다. 관계의 문제는 대체로 양육자, 다시 말해 부모의 영향이 크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소홀하다. 슬픈 지, 기쁜 지, 두려운 지, 아픈 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것. 몸을 움직이다 보면 그런 감정들이 올라온다. 일단 그런 감정들을 자각하고 나면 다시 기억을 더듬어 기원을 찾아가는데, 이때 자유롭게 자신만의 동작을 찾도록 인도하고, 본연의 감정을 드러내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테라피스트의 역할이다. 무엇보다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이를 충족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깨닫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춤과 춤테라피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몸의 긴장을 풀 수 있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반면 춤테라피는 본질적인 이유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한국춤테라피명상연구소 박선영 수련감독은 1995년 우울증을 앓는 친구를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 댄스테라피를 알게 됐다. 서양 학문에 바탕을 두긴 했지만, 한국적인 소리와 움직임, 정서를 살렸기 때문에 이질감이 거의 들지 않는다. 댄스테라피 입문자는 움직임의 원리를 배워 자신을 표현하는 ‘춤과 마음’에 참여해 보자. 움직임이 익숙해지면 ‘춤과 셀프’ 프로그램으로 내면의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저녁 7시부터 공개 워크숍이 열린다.
위치 지하철 7호선 이수역  1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13, 14번을 타고 두 번째 정류장(카페골목입구)에서 하차
문의 02-582-2181  홈페이지 whitedance.net

미술치료 한국미술치료연구센터
아름다운 예술가 니키 드 생팔. 그녀의 첫 작품은 신경정신과를 오가던 중 태어났다.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들은 고통과 혼돈으로 점철된 그녀의 생을 되비추는 동시에 상처투성이의 삶을 살갑게 어루만져 주었다. 니키 드 생팔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미술은 그 자체로 훌륭한 치유제다. 이를 본격적으로 심리치료에 도입한 것이 바로 미술치료다. 국내에서는 1980년 이후 비공식적으로 치료에 적용되었고 1991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서울아동가족상담센터의 이윤희 원장은 예술치료전문가로 지난 10여 년간 미술치료를 해왔다. 센터에는 개인별 맞춤 치료 및 집단상담,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내담자는 심리평가, 학습평가, 언어평가 등을 받고 1주일 내에 평가 결과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영업시간 09:00~19:00
위치 지하철 5, 8호선 천호역 8번 출구에서 100미터 정도 직진. 강동메디컬센터 6층
문의 1544-4909  홈페이지 jmind.net

컬러테라피 힐튼컬러테라피
컬러테라피는 말 그대로 색을 이용한 치료를 일컫는다. 그림치료와 달리 색치료는 형태보다는 색이 가진 성질과 그 조합에 더 중점을 둔다. 독일과 일본, 미국 등지에서는 이미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에 들어온 지는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화가 김금안 씨는 비교적 일찍 컬러테라피를 접한 사람들 중 하나다. 그녀는 87년 인도에서 파트타임으로 만다라 제작에 참여했을 때 처음 색채가 마음을 치유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심리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색채치료에 빠져들었다.
프랑스에서는 1년에 한 번 이상 개인전을 열지 않으면 컬러테라피 자격이 정지된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색을 느끼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 컬러테라피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푸드테라피는 색이 가지는 성질을 요리에 활용한 예. 내년 초부터는 힐튼호텔과 함께 푸드컬러리스트 과정도 신설한다. 늘 우리와 함께 하는 색.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삶이 훨씬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위치 지하철 7호선 학동역 10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 관세청사거리에서 좌회전. 서울세관 맞은편 두산갤러리 지하 1층
문의 02-512-9762
홈페이지 painting.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