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ntures of the Fire 
흙, 물, 불의 합주곡

경기도 광주(廣州)와 여주(驪州), 이천（利川）에서는 2년에 한번씩 전세계인의 도자기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5회를 맞이한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그것. 매회 평균 2천여 명의 작가가 참가하고
5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여드는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무렵의 광주, 여주, 이천 일대는 한마디로 축제 분위기다. 한달 간 펼쳐지는 도자기 축제를 통해 오감만족 문화 여행을 즐긴다. 

Part 1 
Festival 
불의 모험,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경기도 광주, 여주, 이천 지역은 2년에 한번씩 크게 북적거린다. 바로 도자기를 주제로 한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The World Ceramic Biennale Korea)가 열리기 때문이다. 문화, 학술의 성격이 강한 비엔날레에 광주, 여주, 이천 지역 축제를 더해 세계 도자인들의 큰 잔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오는 4월 25일부터 약 한달 간 ‘불의 모험 (Adventures of the Fire)’이라는 주제로 서막을 올린다. 국제 공모전, 각종 학술 회의 등을 통해 성장해나가고 있는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국제 공모전을 통해 그 규모를 짐작할만하다. 공모전 참가 국가수만 70개국 1,786명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사실 공예를 주제로 한 축제에서 도자기를 다룬 적은 있지만, 공예 중에서도 도자기를 주제로 한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이렇게 크게 열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천, 여주, 광주 지역에서 우리나라 도자기의 60퍼센트가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적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역사 도자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세계인의 도자 축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세계 도자기의 흐름을 잡고, 전세계의 도자기를 한자리에서 보고 경험할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실제로 상감 기법을 활용한 청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 문화다. 전시품만 봐도 한국적인 소박함과 우아함이 물씬 풍기는 우리 생활 도자를 비롯해 각국의 도자기가 가진 색다른 매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에 가면?
4월에 개막하는 2009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주제는 불의 모험 (Adventures of the Fire)이다. 흔히들 흙과 물, 그리고 불이 창조하는 예술이라 일컫는 도자기 공예에서 불은 도자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요즘이야 물레질을 해 도자기를 빚어내는 물레장이를 두고 대장이라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가마에 불을 지펴 도자기를 구워내는 화부(火夫)를 대장이라 일컬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거대한 가마에 수백, 수천 개의 자기를 넣고 몇 날 며칠 동안 불을 지피고 적당한 온도를 맞춰 구워내야 비로소 완성도 있는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듯 불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도자 예술의 본질적인 요소인 불을 통해 현대 도예가들이 추구하고 있는 모험적이고 진취적인 창조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현대 도자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비엔날레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전시는 광주, 여주, 이천 등 3개 도시의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도자전을 통해 감수성을 깨우는 다양한 도자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불에 의해 생명을 얻는 다양한 도자를 만날 수 있다. 유명 도예가는 물론 대학생 참가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엿볼 수 있어 더욱 새롭다. 전세계 도자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람객과 새로운 대안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 행사와 워크숍을 통해 도자에 대한 열정도 쏟아낸다.
한편 세계도자비엔날레는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에듀 비엔날레를 실현하고 있다. 관람객의 눈높이에서 도자에 대한 다양하고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놀이 체험, 체험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자기 제작 과정 및 도자에 대한 상식을 놀이로 승화시킨 ‘터치터치 세라믹’은 도자와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아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흙을 이용한 흙 놀이 체험과 흙 던지기 등 마음껏 흙장난을 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흙과 불이 주는 즐거움을 찾는 이벤트에서는 도예가, 유명 연예인 등과 함께 도자 제작에 참여할 수도 있다. 도자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클래식 등의 음악, 행위 예술 등의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돼 더욱 풍성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Info  2009 경기도 세계 도자 비엔날레
World Ceramic Biennale Korea
기간 2009. 4. 25 ~ 5.24 (30일간) 
*전시는 4월 25일부터 6월 21일까지
장소 경기도 이천세계도자센터, 광주 경기도자 박물관, 여주 세계 생활 도자관 등 3개 행사장
주관 도자진흥재단     주최 경기도
문의 031-631-6501 www.wocef.com

 Tip  비엔날레란?
비엔날레는 이탈리아어(Biennale)로 ‘2년 마다’라는 뜻이며, 보통 2년마다 열리는 미술전람회를 뜻한다. 국제미술전람회로는 1895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창설된 베니스 비엔날레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다. 2009년 제5회를 맞이하는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는 경기도가 주최하는 도자 분야의 세계 도자 전람회로서 도자 분야의 국제 공모전, 기획·특별전, 교육·체험 행사와 이천, 광주, 여주의 지역 도자기 축제로 구성되어 있다. 2001년 세계 도자기 엑스포 2001 경기도와 함께 시작되어 매 홀수년 마다 개최되고 있다. 

Part 2 
Creation  
도자기 탄생의 비밀  

흙을 주물럭거리다 도자기 하나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눈 앞에 놓인 컵 하나, 접시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곱게 간 흙을 물에 담가 두었다가 걸러낸 후 깨끗한 흙을 그늘에 말려 찰흙을 만든 후 부드럽게 될 때까지 흙 속의 기포를 제거하면서 손이나 발로 반죽을 하는 제토 과정. 도자기가 탄생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부터 만만치 않다. 도자기 제작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도자기 탄생의 현장을 지켜보자.  
1 성형 우선 어떤 도자기를 만들지 모양을 구상한 한 후 잘 반죽된 흙을 적당히 떼어내 물레 위에 얹고 물레를 돌린다. 옛날에는 발 물레를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전기 물레를 이용하는데 일정한 힘으로 돌아가는 물레를 계속 돌리면서 손으로 흙을 끌어올리며 모양을 잡는다.  
2 장식하기 성형 후 반정도 건조시켜 굽을 깎아주고 장식을 한다. 장식 기법에는 조각, 회화, 투각 등의 방법이 있는데 조각 칼로 무늬를 새기거나,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아예 구멍을 내는 투각 작업도 있다. 고려시대에 시작된 우리 고유의 장식 기법인 상감기법은 무늬를 따라 파낸 곳에 다른 흙을 덧칠해 다시 말린 후 표면을 긁어내면 조각된 부분만 다른 색의 흙이 채워지게 된다. 
3 초벌 구이 무늬까지 완성된 작품에 유약을 입히기 쉽도록 하기 위해 가마에 넣고 섭씨 800도 전후의 온도로 한 번 굽는다. 초벌구이를 하지 않으면 유약이 고루 묻히지 않고 파손율도 높다.
4 시유 초벌 구이된 기물에 유약을 입히는 단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유약을 입힌다. 도자기의 기공을 막아 전체를 반짝반짝하게 한번 코팅하는 단계로 시유 방법에 따라서 다른 색상, 질감의 도자기가 탄생한다.
  5 재벌구이 유약을 입힌 도자기는 섭씨 1,250도에서 1,300도 정도로 타오르는 가마 속에서 하루 종일 구워진다. 흙과 물, 그리고 불이 만나 드디어 도자기 완성. 

 Factory  품격을 담아내는 그릇, 광주요
도자기는 화려한 외모의 관상용 도자기뿐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 도구로도 널리 퍼져 있다. 무게가 무겁고 깨지기 쉬운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은은한 매력은 쉽게 질리지 않는 우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우수한 품질의 도자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기에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기계화를 통해 대량 생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품질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다. 경기도 이천에 자리잡고 있는 광주요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수작업을 통해 조선 왕실의 도자기를 양산화, 대중화 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크다. 작업 공정에 따라 철저히 분업화·전문화시켜 왕실에서나 사용할 수 있었던 우수한 품질의 도자기를 생활에서 만날 수 있다. 현재 40여 명의 전문가들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모두 이곳에서 30년 이상 도예를 연구한 베테랑들이다.
자연주의와 환경친화적 제작 공정에 감성을 불어넣는 것을 기본 철학으로 하는 이곳에서는 천연 원료를 사용하고 순수 수작업을 통해 전통 도자 문화를 현대화했다. 장인 정신을 살려 혼을 불어 넣은 전통 도자기의 생산으로 광주요에서 제작된 도자기들은 완성도 높은 명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운영 시간 평일 9:00~17:30, 토요일 10:00~13:00(단체 팩토리 투어 예약 가능)
온라인 매장 eshop.aolda.com
문의 031-632-7007 www.kwangjuyo.com 

Part 3 
Cluster 
세계의 중심이 될 도자기 벨트- 광주, 여주, 이천   

광주와 여주, 이천은 도자기와 뗄 수 없는 인연을 지닌 도시다. 실제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도자기의 절반 이상이 이 일대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도자기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가장 으뜸가는 지역은 역시 광주(廣州)다. 조선시대에 왕실에서 사용되는 도자기를 제작하던 사옹원이 이곳 경기도 광주에 있었기 때문이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장인의 혼이 담긴 자기를 생산했던 이곳은 광주 백자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도자기의 전통성을 강조하는 이 지역에서는 대단한 작품들이 많이 탄생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으로는 1994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도자기 경매사상 세계 최고 낙찰가인 99억 원에 팔린 조선백자철화용문항아리(17세기 경기 광주 선동리 관요에서 제작)와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다가 39억 원에 낙찰된 청화백자보상화당초문접시(15세기 초 경기 광주 도마리 관요에서 제작) 등이 조선왕조 사옹원의 분원이었던 이곳 광주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좋은 쌀이 많이 나던 여주（驪州）에서는 생활과 밀착된 자기들이 발달했다. 풍부하게 생산되는 곡식을 저장하고 또 그만큼 발달한 음식 문화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예쁜 그릇이 필요했을 것이다. 덕분에 서민들이 생활에서 늘 사용하던 생활자기들이 발달하게 된다. 광주 관요에서 만들어 내는 백자처럼 예술성이 뛰어나기 보다는 투박하지만 소박하고, 고유의 정서를 담아낸 자기들이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주 지역 자체에 도자기를 구울 때 가장 선호되는 땔감인 소나무가 많고, 질 좋은 고령토 그리고 깨끗한 물까지 풍부해 도자기를 생산하기에 좋은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 지역의 도자기 문화 발전은 필연적이었다.
이천(利川)은 도자기 클러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광주, 여주, 이천 세 지역 중 예술성이 강조된 현대 자기를 특징으로 한다. 이천은 흙과 물, 땔나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은 물론이고 전통 도자기를 재현하려는 도공들의 장인 정신으로 이름을 떨치게 됐다. 역사적으로는 이웃한 광주 관요로 이천 지역의 도공이 차출되면서 이천의 도자기 생산이 위축되기도 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옹기정도만 제작며 그 맥을 이어오다가 유근형, 지순탁, 조조수 씨 등의 도공이 요장을 열면서 이천 도예촌의 역사가 시작됐다. 오늘날에는 전승 도예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데 도자기 분야와 제작 방식도 다양해져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 전문화된 도요가 늘어나고, 현대적인 도자기가 탄생되고 있다. 아마 이 지역이 청자, 백자, 분청 등으로 이어지는 관상용 전통 도자기와 현대적인 감각의 생활 도자기를 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루트가 아닐까 생각된다.
각 지역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세계도자비엔날레의 행사장의 특성을 쉽게 알 수 있다. 광주에 자리잡은 경기도자박물관은 백자를 중심으로 한 조선 관요, 여주 세계생활도자관은 이름 그대로 생활 도자기, 비엔날레의 메인 행사장인 이천 세계도자센터에는 예술성이 강조된 현대 도자기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청자의 신비로운 빛깔에 빠져들고 싶다면 해강도자미술관을 찾으면 된다. 

2009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장   
여주 세계생활도자관
Yeoju World Ceramic Livingware Gallery
관람 시간 9:00~18:00(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
1월 1일,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기간 중 11시, 3시 30분에 전문 안내원이
전시 설명을 해준다
관람료 상설 전시 무료  문의 031-884-8644
 
이천 세계도자센터
Icheon World Ceramic Center
관람 시간 9:00~18:00(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
1월 1일,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 기간 중 11시, 3시 30분에 전문 안내원이
전시 설명을 해준다
관람료 무료  문의 031-645-0614
 
경기 도자박물관
Gyeonggi Ceramic Museum
관람 시간 9:00~18:00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 연중 무휴  관람료 무료 
문의 031-884-8644 www.ggcm.or.kr 

해강도자미술관
Haegang Ceramics Museum
관람 시간 9:30~17:30(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관)
관람료 2천 원
문의 031-634-2266 www.haega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