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just a Cup of Cake
달콤한 컵케이크 같은 유혹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가 컵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윤은혜가 뉴욕 여행을 하면서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컵케이크를 골라 들었을 때, 이미 마음이 움직이고 있었다. 드라마처럼 살고 싶은 판타지를 자극받아서가 아니라 컵케이크 같이 달콤한 봄날의 유혹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사랑스런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작은 카페 안에 달콤한 맛으로 치장한 컵케이크가 반짝이는 눈으로 누군가에게 선택되기를 기다린다. 컵케이크의 두근거리는 마음도 그렇지만 고르는 사람의 마음도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어느 것 하나만을 콕 찍을 수 없이 예쁜 컵케이크들이 달콤한 유혹의 윙크를 보내기 때문이다. 유혹의 눈길이 끊이지 않는 라이프 이즈 저스트 어 컵 오브 케이크(Life is just a Cup of Cake)는 그야말로 ‘러블리’한 작고 아담한 컵케이크 전문점이다.
얼마 전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6시면 품절’이라는 소문으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저스트’의 컵케이크. 11가지의 컵케이크 중 하루에 8가지가 구워져 나오는데, 때에 따라 만나기 어려운 컵케이크들이 있어 이런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인기가 많은 것은 조금 더 많이 구워내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맛볼 수 있지만 어떤 것들은 매일 굽지 않거나 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빨리 품절돼 저녁 시간이 되면 이미 종적을 감추기도 한다. 실제로 평소에 인기가 많은 블루베리 컵케이크는 촬영이 진행 중이던 오후 3시 무렵에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올 봄에 야심차게 개발된 레몬 컵케이크도 상큼한 맛에 날이 갈수록 품절 시간이 당겨지고 있다. 꾸준히 인기가 많은 초콜릿 컵케이크나 블루베리 컵케이크 같은 것은 굽는 개수를 조금 늘리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맛을 선사하기 위해 무리해서 구워내는 양을 늘리지는 않는다. 
가장 맛있는 컵케이크를 맛보기 위해서는 하루 전날 저녁에 케이크를 굽고, 토핑을 올려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어느 정도 숙성의 시간을 거치면서 케이크와 토핑의 맛이 어우러져 본연의 맛이 융합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바로 구워진 케이크를 따뜻한 맛에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케이크의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토핑의 제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워낙에 인기가 좋아 매일같이 선보이는 블루베리 크림치즈, 얼그레이 화이트 초콜릿 같은 컵케이크 외에도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저스트’만의 컵케이크를 개발하고 있다. 컵케이크에 마카롱을 얹거나, 도너츠를 올리는 등 재미있는 토핑이 올라가는 스페셜 컵케이크다. 4천 5백 원 전후의 가격대인 컵케이크에 비해 1, 2천 원 정도 비싼 수준이지만 똑같은 컵케이크에 마카롱 값이 추가됐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컵케이크를 맛있게 먹으려면 토핑과 케이크를 한번에 베어먹을 것! 단맛을 중화시켜 줄 수 있는 우유나 달지 않은 커피와 함께 즐긴다면 더욱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4월의 봄날, 컵케이크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인생을 맛보고 싶다면 사랑스런 햇살이 담뿍 담긴 작고 아담한 카페에서 달콤한 유혹을 당해보시길.
라이프 이즈 저스트 어 컵 오브 케이크라는 이름의 이 공간은 컵케이크를 너무나 좋아해 컵케이크 전문점을 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고자 하는 이샘 사장을 닮았다. 전체적으로 하얀색 바탕에 빨간색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컵케이크가 주는 산뜻함과 잘 어울린다. 영국 가정집 분위기로 꾸며진 내부에는 실제로 영국 등 외국에서 온 작고 귀여운 소품들이 아기자기한 공간을 만든다. 달콤한 디저트 전문점이 세계적인 트렌드이긴 한지 오픈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이곳 이태원에 이어 서래마을에도 또 하나의 공간을 갖게 됐다. 4월부터는 서래마을에서 베이킹 클래스도 열어 흥미를 더한다.

Life is just a Cup of Cake
영업시간 PM 12:00~PM 9:00 (일요일 휴무)
위치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 방향으로 직진, 제일기획 건물 지나 왼쪽으로 우리은행 직전 골목
문의 02-794-2908 www.cupcak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