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Feel!
Horsepia!
즐기자, 말 천국!

경제는 불안하고 사람들의 표정에는 기운이 없다. 어딜 놀러갈까 싶어도 한 번 움직이는 비용이 무서운 요즈음, 경마장은 훌륭한 대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5월에 열린 ‘제 14회 경마문화 축제’에서는 100원짜리 동전 8개로 가족의 웃음을 다시 찾아줄만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창립 60주년을 맞는 마사회에서 5월 16일과 17일, 23일, 24일 4일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제 14회 경마문화 축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미술대회, 20대를 위한 청춘 명랑운동회 등의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선보인 말 관련 이벤트는 총 27개로, 작년의 14개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축제는 호감! 말 천국(Good Feel! Horse-pia!)이라는 주제 아래 재미있는 공연, 참여·체험, 마(馬)문화 애호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말, 말, 말! 부모님과 손을 잡고 나들이에 나선 어린이들은 귀여운 동물 페이스 페인팅을 그린 얼굴에 함박 미소를 띄고, 한 손에는 무료로 나누어주는 달콤한 솜사탕을 든 채 여러 가지 체험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손수건을 염색하기도 하고, 풍선으로 강아지며 왕관을 만드는 모습을 입을 헤 벌리고 지켜보는 얼굴이 깨물어주고 싶을 만치 귀여웠다. 직접 말을 타 볼 수 있는 자리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는데, 처음 타보는 말이 신기한듯 했다. 가짜 말을 탈 수 있는 ‘추억의 말 리어카’도 있었다. 어린 시절, 골목에서 종종 백 원짜리 동전 하나를 내고 재미있게 탔는데 언제부터인가 볼 수 없었던 바로 그 목마였다. 말 가면을 쓰고 달리는 ‘말 가면 릴레이 경주’와 굴렁쇠 체험, 데시벨 측정 기계 앞에서 가장 큰 소리로 말의 울음소리를 낸 사람에게 상품을 증정하는 ‘말 소리를 높여라’ 등의 행사에도 많은 가족이 진지한 표정으로 참여했다. 5월 17일에는 유치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부의 어린이들이 말과 경마공원을 자유롭게 그리는‘마(馬)사랑 어린이 미술대회’도 열렸다.

청춘! 명랑운동회! 이외에도 젊은 방문객들을 위한 청춘! 명랑운동회도 마련되어 있었다. 20대 방문객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운동회에서는 ‘당근주스 빨리 마시기’, ‘말 가면 쓰고 경보대회’, ‘장애물 릴레이’, ‘말 관련 OX 퀴즈’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코믹한 걸음으로 말 가면을 쓰고 엉덩이를 실룩이며 걷는 말 가면 경보대회와 자칫하면 부서지지 않을까 싶을만치 작은 장난감 말을 타고 달린 후 찹쌀떡을 먹고 훌라후프를 돌리는 3가지 코스의 장애물 릴레이가 특히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커플이 아니면 조금 눈꼴이 시릴 수 있는 ‘커플 빼빼로 먹기’, 없으면 어느샌가 불안해질만큼 핸드폰과 밀접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핸드폰 문자 빨리 보내기’도 참신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연하의 남자친구와 운동회에 참여한 박민정(25세, 대학생) 씨는 “학생이라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편인데, 적은 돈으로 독특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어 재미있었다.”며 상품으로 받은 선물을 흔들어 보였다.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이미 지나가버린 5월의 축제가 못내 아쉽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내년에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행사를 만날 수 있거니와 7, 8월에는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여름경마축제’가, 10월에는 가을 분위기에 맞는 문화공연을 만날 수 있는 ‘가을향기축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어린이 고객 상설체험행사’와 ‘상설 라이브 음악회’는 여섯 달 동안 진행된다고 하니, 즐거운 초여름 한 번쯤 소풍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경마공원 입장료의 비밀
경마장의 가족공원 입장료 800원 중 마사회가 가져가는 돈은 단 77원이다. 나머지는 특별소비세 500원, 교육세 150원, 부가가치세 73원으로 구성되었다. 평일에 방문하거나 20세 미만이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