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eme Spinning,
Wake Board
워터 스포츠의 새로운 서막, 웨이크보드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날씨는 갈증을 풀어줄 뭔가 시원한 것을 찾게 만든다. 그것이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됐든 서늘한 바람이 됐든,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주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좋다. 여기에 짜릿한 스릴까지 느낄 수 있다면 금상첨화. 간담이 서늘한 묘기로 여름의 더위를 한방에 날려보낼 익스트림 스포츠, 웨이크보드를 소개한다.  

바람만 살랑거려도 들썩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교외로 나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늘 부러운 시선을 던질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있었으니, 보트에 연결된 줄에 매달려 물살을 가르던 사람들. 잔잔한 호수에 띄운 보트에서 만들어진 웨이크 위를 보딩하는 웨이크 보더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물살만 봐도 시원한데, 보더들이 펼치는 묘기를 보고 있노라면 신선 놀음이 따로 없다. 따가운 햇살은 고사하고 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도 잊을 정도로 집중하게 되니 말이다. 그래, 이거다. 올 여름은 익스트림 스포츠, 웨이크보드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수면 위에서 즐기는 환상의 보딩 웨이크보드는 파도가 높은 바닷가에서 서핑을 하던 사람들이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생겨난 스포츠다. 아무래도 내륙의 잔잔한 호수에서는 서핑을 즐길 수가 없으니 보트를 이용해서 웨이크를 만들고, 거기에 매달려서 보드를 타는 것이다. 웨이크보드는 눈 위에서 타는 스노보드를 물 위에서 즐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보트가 만들어내는 웨이크를 탄다는 점에서는 수상 스키, 니 보드 등과 비슷하다. 1995년경에 국내에 처음 도입된 웨이크보드는 2000년 무렵에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전문적으로 라이딩을 하고자 하는 인구도 꽤 많이 늘었다. 심지어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그 짜릿한 맛을 잊지 못하고 태국, 필리핀 같은 열대 기후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기도 한다니 웨이크보드의 매력이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웨이크보드 동호인들이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포천에 위치한 케이블 파크로 향했다. 언뜻 생각하기에 워터 스포츠는 청평이나 춘천 같이 호수가 있는 곳에서 많이 즐길 것이라 생각했던 터라 약간의 의구심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케이블 파크. 그곳에는 커다란 음악 소리가 흐르고, 멋진 스타일의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라이딩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던 동호인들 사이에 끼어 본격적인 ‘감상’에 돌입했다.
동호인 모임이라 그런지 보더들의 스타일도 실력도 만만치 않다. 케이블을 잡고 물살을 타나 싶더니 점프! 그들이 보여주는 기술은 거의 공중곡예 수준이었다. 화려한 기술을 감상하고 나서 요동치는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남의 장비 앞을 얼쩡거렸다. “이건 뭐에요?” “어랏! 저건 모양이 다르네.”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는 기자가 귀찮을 법도 한데 한번 타보지 않겠냐며 오히려 익스트림 스포츠의 세계로 끌어들이려 한다. 웨이크보드는 기본적으로 보드와 부츠가 필요하다. 그리고 라이프 재킷, 래시가드, 수트 등의 안전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특히 케이블 파크에서는 점프대나 케이블 손잡이 등에 다치지 않기 위해 헬멧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웨이크보드 타는 석원이와 이클이 형  화려한 라이딩 기술을 선보이는 보더들을 정신 못 차리고 구경하고 있던 기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인물이 등장했으니, 웨이크보드 타는 송석원 씨와 마이클 씨 되시겠다. 송석원 씨는 순수 동호회로 시작한 웨이크보드 동호회 ‘스피닝’의 운영자이자 프로 선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프로 활동을 하고 있으니 몸이 두 개라도 바쁠 지경이다. 5년 전 처음 웨이크보드를 시작했다는 그는 여름에 즐길만한 멋진 레포츠가 없을까 생각을 하다가 웨이크보드를 시작했다. 자기 발로 찾아가 웨이크보드를 배웠고, 그 재미있는 라이딩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단다. 후치 글라이드(Hoochie Glide, 보드를 몸 위로 들어 올리면서 보드 뒷면을 손으로 잡는 기술), 스테일 피시 그랩 본(Stale Fish Grab Born, 보드 끝 부분을 손으로 잡고 한쪽 다리를 쭉 뻗는 동작)같은 고난도 기술을 성공할 때마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하나씩 마스터 할 때마다 느끼는 짜릿함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어 얼마 전 프로 자격까지 취득하고 본격적인 선수생활에 나섰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온 마이클은 한국에 눌러 살고 있는 웨이크보드 프로다. 영어 강사로 왔던 그는 웨이크보드의 본토인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웨이크보드를 처음 접한 후 그 매력에 빠져 10년째 웨이크보드를 타고 있다. 자신은 백수라고 하지만 어마어마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는 각종 대회에도 참가하고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농담 삼아 22가지 기술 중 20가지 정도만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수 백 가지나 되는 기술 중 웬만한 큰 기술은 다 마스터한 진정한 프로다. 하지만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냥 ‘(마)이클이 형’이다.
웨이크보드는 보기에는 멋지지만 의외로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보트를 타고 나가면 10분에서 15분 정도 라이딩을 하는데 짧은 시간동안 운동이 얼마나 되겠냐 싶겠지만 나중에는 끌려가는 것 조차 너무 힘들어서 줄을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단다. 줄 하나에 의지해 보딩을 하고 균형을 잡다 보니 짧은 시간 라이딩에도 지방 연소가 원활하고, 자연스럽게 근육도 발달된다. 덕분에 별다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더라도 ‘몸짱’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단기적 다이어트 효과가 매우 크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진 기자는 취재를 마친 후에도 웨이크보드 전파의 전령을 자처했다. 특별한 기술까지는 욕심 내지 않더라도 물놀이의 시원함과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답이다.

웨이크보드 동호회 스피닝
‘스피닝’은 동호인 스스로가 웨이크보드 마니아 클럽이라 부를 만큼 열정 넘치는 웨이크 보더들이 모인 동호회다. 프로 보더인 송석원 씨가 처음 웨이크보드를 시작할 때 만든 이 클럽은 현재 매월 한두 차례 정도 정기적으로 보트 라이딩을 하고 있다.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웨이크보드가 뭐에요?”라는 질문을 던질 정도의 생초보라도 함께 배우면서 즐길 수 있으니 이 여름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문을 두드려보시길.
문의 cafe.naver.com/xspinning

포천 케이블 파크 코리아
국내 최초로 케이블 파크를 조성해 워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포천 케이블 파크 코리아. 케이블 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시간 동안 횟수와 종목에 관계 없이 마음껏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기존의 수상 스포츠에 비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1시간 3만 5천 원, 2시간 5만 원정도이며, 연회원 가입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초보자들에게는 웨이크보드와 수상 스키 그리고 니보드 등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주며, 중급자 및 상급자에게는 업그레이드 된 장비를 유로로 대여해준다. 최근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캠핑을 할 수 있는 캠핑카도 도입해 웨이크보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찾아가는 길 경기도 포천 시내를 지나 43번 국도를 이용해 철원 방면으로 가다가 양문으로 진입 후 케이블 파크 안내 표시판을 따라 가면 된다.
위치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863-1
문의 031-533-0711 www.cablepar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