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Play at the Winter Theme Park
한겨울, 눈의 낭만을 누려라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애인은, 친구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꾸 어디론가 놀러 가자며 보챈다. 그들의 요구에 ‘이번엔 또 어디를 가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졌다면 짜릿함과 편안함이 조화를 이룬 겨울철 테마파크는 어떨까? 눈의 낭만이 가득한 곳부터 추운 겨울날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곳까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다양한 겨울철 테마파크를 소개한다.

연초, 서울에 내린 엄청난 폭설로 인해 도로가 마비되고, 지하철로 모여든 엄청난 인파로 일대 소동이 일어났었다. 누구는 집을 나선지 4시간 만에 회사에 도착했고, 또 누구는 집 앞 언덕길을 내려가지 못해 출근을 못했단다. 이곳저곳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딱 하나, 난생처음 보는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서울의 풍경만은 참 예쁘고 설렜다. 그날 곳곳에서는 눈싸움을 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고, 뉴스에서는 서울 시내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는 시민의 이야기가 보도되었다.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 박스로 썰매를 만들어 아이를 태운 아빠들은 한껏 신이 난 표정이었다. 역시 겨울 낭만의 완성은 눈이다.

스키장 옆 눈꽃 세상 눈 하면 스키장이 제격이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스키장이 스키 슬로프 옆에 썰매장과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추고 눈의 낭만을 선사하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성우리조트의 스노우어드벤처와 휘닉스파크의 스노우빌리지가 대표적. 이곳에서는 이름 그대로 눈꽃 세상이 펼쳐진다.
지난 2007년 12월에 개장한 스노우어드벤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눈 놀이 테마파크다. 기존 눈썰매장의 개념을 확장하여 눈썰매뿐 아니라 봅슬레이 썰매, 에어 범퍼카, ATV장, 말썰매와 얼음놀이터 등 다양한 놀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S자 형으로 굴곡진 코스를 원형 튜브를 타고 질주하는 볼슬레이썰매는 코너를 지날 때마다 속도가 붙어 체감 속도를 30~40킬로미터까지 느낄 수 있으며 폭 45미터, 길이 100미터의 썰매장은 한꺼번에 20명이 출발해도 북적이지 않아 자칫 아이들이 방향을 잘못잡아 생기는 사고에도 안전하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에어범퍼카도 인기다. 원형 튜브에 앉아 그곳에 장착된 핸들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데 미끄러운 빙판 위를 달리는 재미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좀 더 다이나믹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오프로드장으로 가보자. ATV 오토바이를 타고 울퉁불퉁한 눈 언덕을 질주할 수 있는데, 그 짜릿함과 상쾌함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터. 이밖에 미니 말이 직접 끄는 말썰매는 동물과의 교감을 느끼게 하며, 회전썰매는 아직 눈썰매와 얼음놀이가 익숙지 않은 유아를 위한 시설이다. 팽이치기 놀이, 전통썰매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얼음놀이터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에 잠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성우리조트의 스노우어드벤처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면 휘닉스파크의 스노우빌리지는 국내 최초로 눈 테마파크를 선보인 곳이다. 휘닉스파크 스키월드 내에 1만 6천5백 평방미터 규모로 자리한 이곳은 스노우봅슬레이, 헬리튜브, 눈썰매장, 캐릭터 눈동산, 이글루존 등 눈꽃 축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50미터 길이를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스노 봅슬레이와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에 매달려 눈 위를 빙빙 도는 헬리튜브는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며 130미터 길이의 눈썰매장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스노우빌리지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다양한 캐릭터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캐릭터 포토존에서는 휘팍 캐릭터, 버디베어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캐릭터와 어린이가 함께 스노우빌리지 내 다양한 놀이기구를 타는 이벤트도 펼쳐진다. 거대한 눈동산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다양한 장난감을 이용하여 눈사람 등을 만들 수 있는 캐릭터 눈동산 역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강에서 즐겨라, 수피아 짧은 주말 동안 강원도까지 다녀오기가 부담스러워 걱정인 이들이여, 고민은 그만 하시길. 여름철 야외 수영장을 개장해 서울 시민들의 더위를 잊게 했던 한강 뚝섬에 있는 사계절 테마파크 ‘수피아’가 겨울시즌을 맞아 눈썰매장과 더불어 풍성한 즐길 거리로 새롭게 단장하고 겨울손님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겨울 하면 강원도가 떠올라서인지 한강에 있는 테마파크에 사람들이 많이 올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웬걸? 금요일 오후 수피아 뚝섬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집을 나선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했다. 평일에는 5백여 명, 주말이면 2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고 하니, 겨울이면 강바람만 세차게 불던 황량한 한강은 이제 겨울을 즐기고자 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공간이 된 것이다. 아이를 태운 썰매끈을 잡고 뛰는 아빠, 혹시 다칠까 조심하라며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엄마, 그리고 지친 아빠와 걱정하는 엄마에 아랑곳하지 않고 눈밭에서 넘어지고 구르면서도 신나기만 한 아이들의 모습은 어린 시절 장판이나 비닐을 끌고 동네 언덕길에서 썰매를 타던 그때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강원도의 테마파크처럼 멋들어지진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소소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포근함, 수피아에는 그런 매력이 있었다.
‘수피아 화이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겨울시즌의 수피아는 총 3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꽁꽁 얼음마을’에서는 성인과 유아를 위한 2개의 눈썰매 슬로프뿐 아니라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등을 즐길 수 있는 눈동산이 있어 한겨울 눈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으며 ‘반짝반짝 눈빛마을’에는 유수풀 다리와 수영장 미끄럼틀 등 기존 시설물을 활용해 전구를 세팅,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화려한 불빛을 뽐내며 축제 분위기를 선사한다. ‘뽀송뽀송 놀이마을’의 3D입체영화 상영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워 줄 3D영화를 상영하고, 리본공예, 클레이공예, 한지공예 등 여러 가지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 있어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부담 없이 겨울날의 추억을 만들이에 좋다. 눈썰매도 타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다가 매점에서 추억의 도시락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맛보다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코끝 시린 겨울날이 추억과 재미로 버무려진 따스한 낭만으로 가득 찰 것이다.

한겨울, 여름을 만나다 눈 놀이 테마파크도 좋지만 겨울이면 놓칠 수 없는 묘미가 또 하나 있다. 바로 겨울의 알싸한 바람을 맞으며 뜨끈한 탕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온천이 그것. 한번이라도 겨울날의 온천을 경험한 이라면 온천은 눈 내리는 겨울날 즐겨야 제 맛이라는 기자의 주장에 아낌없이 한 표를 던지리라. 눈 쌓인 한 겨울의 운치 속에서 피로도 풀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사계절 온천테마파크 덕산 스파캐슬이 ‘스펙터클 스파캐슬’이라는 주제로 2월 28일까지 ‘윈터 페스티발’을 진행 중이다. 우선 전 세계의 다양한 스파와 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천천향에서는 겨울철 감기 예방 및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탁월한 한방탕을 운영 중이다. 천천향 내 파라원에 위치한 한방탕은 섭씨 49도 게르마늄 온천수에 몸에 좋은 감초, 쑥, 당귀, 치자, 계피, 칡, 황기 등 뜨겁게 달인 다양한 생약을 섞어 겨울철 몸의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 따뜻하게 보호해주고 피부에 탄력과 활기를 제공한다. 스파동 1층에 위치한 바이탈테라피센터에서는 면역력증강바디 트리드먼트 패키지를 운영하며 스파캐슬 곳곳에서는 비보이 공연을 비롯해 칵테일 쇼, 중국 기예단 공연 등의 공연 이벤트와 신년운세 풀이와 타로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커플의 사랑을 확인하는 밸렌타인데이 커플 페스티발과 커플 초콜릿탕 이벤트, 로맨틱 캔들스파 등이 준비되어 있으니 밸렌타인데이를 맞아 연인과 함께 찾아도 좋을 듯. 올겨울 새롭게 오픈한 스포츠 바 ‘루키’도 인기다. 이곳은 수영복을 입은 채로 당구, 다트, 운동 경기 관람 등 각종 스포츠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젊은 연인 및 친구들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겨울의 운치를 더해주고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궈줄 겨울철 테마파크. 한겨울 온천에서 즐기는 물놀이와 눈 속을 뒹구는 재미, 둘 중에 어느 곳이 더 끌리는가? 이왕 집을 나선 김에 하루는 눈 놀이 테마파크에서, 또 하루는 온천에서, 1박2일 여행을 즐기는 것도 겨울날의 추억을 쌓기에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 애인에게, 친구에게 점수따기에도 물론 제격이고!

스노우어드벤처
주소 강원도 횡성 둔내 두원리 204 현대성우리조트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영동고속도로에서 둔내 IC로 빠진다. 성우리조트 푯말을 따라 약 7킬로미터 정도 가면 된다.
이용요금 스노우 어드벤처 입장은 무료이며 각 시설마다 요금이 부과된다.
　　　　BIG1권(봅슬레이 썰매+눈썰매) 어른 2만 1천 원, 어린이 1만 7천 원(봅슬레이 썰매만 이용 시 2회에 6천 원, 눈썰매만 이용 시 어른 1만 5천 원, 어린이 1만 3천 원)
운영시간
문의 현대성우리조트 033-340-3000 www.hdsungwoo.co.kr

스노우빌리지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 1095 휘닉스파크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면온 IC로 빠진다.
이용요금 종일권 어른 2만 2천 원, 어린이 1만 8천 원 / 반일권(오전, 오후, 야간 중 선택) 어른 1만 5천 원, 어린이 1만 3천 원 / 입장권 종일 5천 원, 반일 3천 원
운영시간 오전 09:00~13:00, 오후 13:00~16:30, 야간 17:30~21:00
문의 1588-2828 www.pp.co.kr

뚝섬 수피아
가는 길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 역 2, 3번 출구, 2호선 건대입구 역 3번 출구
이용요금 어른 5천 원, 청소년 4천 원, 어린이 3천 원(3D 입체영화와 체험행사는 추가 요금 부과)
운영시간 09:00~18:00(2월 21일까지 개장)
문의 02-452-5955 www.supiapark.com

덕산스파캐슬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동리 361번지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 대전-당진 분기점을 통해 고석 IC로 진입 후 덕산 방향
이용요금 천천향 전시설(사우나+실내/외 스파) 어른 4만 8천 원, 어린이 3만 원(17:00 이후 입장 시 어른 2만 8천8백 원, 어린이 1만 8천 원)
운영시간 천천향 09:00~21:00(사우나 06:00~22:00, 웰루스센터 09:00~19:00)
문의 041-330-8000 www.resom.co.kr/s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