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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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일본]     도시분류 :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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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Memories of Japan 일본을 추억하다

Reader's Essay :: Japan


Memories of Japan 일본을 추억하다

힘겨운 수험생활을 끝내고 꼭 하고 싶었던 해외여행. 내 자유여행은 자비로만 해결하겠다는 규칙 하에 모아둔 돈을 들고 일본으로 훌쩍 떠났다. 첫 번째 자유여행이었던 만큼 세 번의 두근거림을 잊을 수 없다. 여행을 계획하며 느꼈던 두근거림, 여행을 하며 느꼈던 두근거림, 그리고 여행 사진을 인화하며 느꼈던 두근거림. 지금부터 그 추억을 떠올리기로 했다.
글과 사진 신지영 에디팅 이소윤 기자     

신지영 l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해 자주 배낭을 싼다. 혼자 떠나거나 형제와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 모두를 좋아한다.


#1. 여행을 계획하며 느낀 설렘

누구의 도움도 없이 떠나는 첫 번째 해외 자유여행. 나는 여행지를 일본으로 정했다. 일본어의 ‘일’자도 모르는 데다 원전 사고까지 발생했던
탓에 일본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내 패기를 막지는 못했다. 직접 숙소를 알아보고 오사카에서 교토와 고베까지 여행하는 가장 저렴한 루트를 계산했다. 꼼꼼한 성격 탓일까 일본의 교통 이용방법까지 정리했다. 이 여행을 완벽하게 준비하기까지 일주일은 더 걸렸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일주일은 여행을 하고 있는 시간보다도 더 행복했던 일주일이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느끼는 설렘은 패키지여행이 주지 못하는 소소한 기쁨이다.

 

정원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은각사,  오사카성

#2. 여행을 하며 느낀 자유로움

DAY 1. 오사카

첫 해외자유여행이라 마음이 안 놓이셨던 부모님은 언니와 같이 가길 권하셨다. 그래서 새벽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 언니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예비 대학생이니만큼 일본까지는 저렴한 제주항공을 타고 날아갔다. 공항과 전철역 여기저기에 표시된 한국어 때문에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외국에 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없었다. 일본에 있음을 실감한 건 역시 시내에 들어섰을 때이다.
도톤보리의 유명한 글리코맨 앞에서 첫 사진을 찍자 머리에 한 문장이 들려왔다. ‘드디어 시작이다.’

교토 철학의 길

이런 벅찬 마음을 안고 우리는 오사카성으로 이동했다. 남는 건 사진이라며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렀다. 주변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 혼자 여행을 갔더라도 사진 하나는 잘 찍고 다녔을 것 같았다. 사진을 부탁하고 여러 번 마주치며 그렇게 인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오사카의 밤, 신사이바시스지와 에비스바시스지를 걸으면서 느꼈다. 여행을 하면 어떤 장소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사람 구경도 또 하나의 재미라고. 초등학교 교복을 입은 일본 꼬마 아이, 애니메이션에서 튀어 나온 듯한 복장의 여학생, 우리나라의 H.O.T 시절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 일본 청년들까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렇게 문화와 패션이 다른 나라 속에 있어서 그런 걸까? 타국에서의 한국인은 마치 가족 같았다. 한국어가 들리면 반가운 마음에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주게 되는 건 여행객 모두가 똑같은지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사카의 밤을 만끽하며 숙소로 돌아갔고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기타노이진칸 거리에서 만난 라인관 건물
마치 유럽에 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기타노이진칸 거리

DAY 2. 오사카 & 교토

숙소의 조식 뷔페를 양껏 먹고 길을 나섰다. 한큐 전철을 타고 1시간을 달리니 교토에 도착해 있었다. 이 날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해본 날이다. 조금 헷갈리긴 했지만 안내소를 통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은각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조용한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집집마다 나무로 된 문 앞에 자전거가 놓인 모습은 일본을 고스란히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몇 분을 걸으니 은각사 입구가 보였다. 입구에서부터 길을 따라 걸으니 멋들어지게 구부러져 있는 나무들 사이로 은각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은각사와 아름다운 정원이 이루는 조화는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산책로를 걸어 언덕에 오르니 교토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웅장한 도시의 모습은 아니지만 일본만의 소박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은각사를 빠져나와 청수사로 향했다. 은각사와는 달리 조금 더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내가 갔을 때는 청수사가 공사 중이어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붉은 빛깔의 자태를 뽐내며 웅장하게 서 있는 인왕문만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공사로 인해 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기온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거리를 걷다 귀여운 토토로에 이끌려 들어간 상점에는 키티, 토토로 등 귀여운 캐릭터 상품들이 가득 있었다. 인형들을 구경하다보니 일본은 여자를 위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아기자기함에 이끌려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우메다 공중정원에 가서 유명한 야경을 봐야 했기에 걸음을 재촉했다. 열심히 지도를 펼쳐 우메다 공중정원을 찾아가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다. 점점 어두워지며 아름다운 야경이 모습을 펼치기 시작했고, 내가 봤던 중 최고의 야경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웠다. 한참을 바라보다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픈 마음에 동영상을 찍고 나서야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DAY 3. 오사카 & 고베

일본에서 가장 이국적인 도시라고 하는 고베에 갔다. 고베 산노미야역에 도착해 시티루프버스에 탑승했다. 시티루프버스와의 첫 만남은 신기했다. 버스 안내양을 처음 봤고 시티루프버스의 모습도 예스러웠다. 그 모든 모습들이 즐거웠다. 기타노이진칸 거리의 집들은 아주 이국적이어서 마치 내가 유럽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도 수많은 사진들을 남겼던 것 같다.

기타노이진칸 거리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은 ‘스타벅스’이다. 한국에서 흔히 보는 스타벅스와는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건물이 어찌나 예쁜지 멀리서도 ‘저게 바로 고베 스타벅스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밖에서 보기만 하면 뭐하겠는가. 우리 자매도 안으로 들어가 음료를 한 잔씩 마시고 다리를 쉬었다. 고베에 있는 동안은 일본이 아닌 유럽에 여행 온 기분이었다. 유럽여행이 평생의 소원인 나에게 고베는 그래서 그저 아름다울 따름이었다.

조금 일찍 오사카로 돌아와 다리를 풀어준 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신나게 보내기로 했다. 쇼핑을 하기 위해 거리를 걷던 중 난바역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 온 김에 난바 파크스를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사실 일정이 빠듯하다고 생각하여 제외시켰던 난바 파크스가 일본여행 최고의 장소로 기억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난바 파크스에 들어선 순간 나는 영화 속 여주인공이자 애니메이션 속 공주님이 되었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조명은 은은하게 반짝이면서 미러볼이 천천히 돌아가는데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넓은 공간이 다양한 조명들로 채워진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한 시간을 넘게 공주가 된 것처럼 걷고 또 걸었다. 오사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바 파크스의 밤은 꼭 즐겨 봤으면 한다. 사진으로는 음악과 조명의 조화를 기록할 수 없기에 나는 다시 한 번 동영상으로 이 날의 황홀함을 남겼다. 다리는 아팠지만 그 아픔을 잊을 만큼 즐거웠던 밤이다.

DAY 4. 잘 있어, 일본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챙겨 나오니,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네온사인이 반짝거리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도톤보리가 조용했다.
공항으로 이동하여 기념품들을 사고 제주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첫 해외 자유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에 뿌듯하기도 했고 며칠 지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갈 시간이라니 아쉽기도 했다. 다음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속으로 속삭였다. ‘잘 있어, 일본.’

#3. 여행 사진을 인화하며 되새긴 추억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컴퓨터 속 수많은 파일들 중 하나로 보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시간이 지나도 한 장 한 장 손으로 사진을 넘기며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나는 일본 여행의 기억을 사진첩에 기록하기로 했다.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들 중 괜찮은 사진들을 추려 인화했다. 시간 순서대로 한 장 한 장 사진첩에 끼우면서 여행하며 느낀 감정들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그 설렘까지도 기억할 수 있었다. 당시의 감정들까지 함께 저장한 사진들 덕분에 거의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사진첩을 넘기며 그 날들을 추억한다.



예스러운 고베의 시티루프버스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본 오사카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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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실경우 한 장의 용량이 1MB이상이어야 합니다.
-보내실 곳 이소윤 기자(soyun.lee@tourdemonde.com)
*투고해 주신 여행기는 웹상에 추가로 실릴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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