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Questions

스페인의 이비자 섬은 저에게 꿈과도 같은 여행지입니다. 이곳의 여행을 안내해주세요!
(변강훈, 경기도 성남시 금곡동)

이비자는 흔히 ‘클럽 아일랜드’라고 불리죠. 전 세계의 젊은 클러버들에게는 꿈과 같은 파티의 섬인 동시에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와 부호들이 앞다투어 별장을 소유할 만큼 천혜의 자연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스페인 동부의 자그마한 섬입니다. 또한, 이비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16세기 성곽 달트빌라)과 자연유산(생물 다양성과 해초 군락의 독특한 생태계)을 동시에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비자의 성수기는 클럽이 오픈하는 5월 말부터 10월 사이이며, 스페인 관광의 중심지인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로 50분 거리에 있어 이동 역시 용이합니다. 해변에서 유일하게 음악과 폭죽놀이 등이 허용되어 파티가 가능한 해변 ‘플라야 덴 보사’는 이비자 시티와 가장 가까운 해변이면서 스페이스 클럽으로 유명해 유럽 각국의 파티 장소로 각광받고 있어요. 또 이비자의 가장 큰 메인 도시인 ‘이비자 시티’에는 모든 편의시설이 몰려 있습니다. 유일하게 1년 내내 오픈하는 파차PACHA 클럽과 함께요. 더불어 영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산트 안토니SANT ANTONI 지역은 이비자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가지고 있으며, 에덴EDEN 클럽을 중심으로 2개의 유명 클럽이 모여 있는 장소에요. 특히 이비자의 클럽을 대표하는 ‘프리빌리지PRIVILEGE’(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와 ‘암네시아AMNESIA’(세계 최초로 거품 파티를 시작한 클럽)는 클럽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신세계를 선보일 수 있는 장소이니 반드시 방문해보길 추천합니다.

활기찬 열기에서 잠시 벗어나 천혜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해수욕과 하이킹을 즐기고 싶다면 이비자에서 페리로 30~40분 떨어져 있는 ‘포르멘테라 섬’이 제격입니다. 이비자에서 2박 이상의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분들에게 꼭 방문을 권하는 곳이기도 해요.

이비자는 클럽 아일랜드로 인지도가 높아 자칫 클럽투어를 위해 가는 섬으로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선을 넓히면 아름다운 역사 유적과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자연경관을 가진 섬이란 사실도 함께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점들만 잊지 않는다면 이비자야말로 그 누구에게든 꿈과 같은 여행을 선사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카페드유럽 FIT팀 매니저 임재훈  문의 02-737-7390,   www.cafedeeurope.com

여행에서 중요한 사진. 뚜르드몽드 여행 기사처럼 여행 중에 사진을 잘 찍는 법이 궁금합니다.
(도은주,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여행 중에 찍은 사진들은 누구에게나 각별한 의미를 지니리라 생각합니다. 절대 잊혀질 것 같지 않던 순간들도 일상 속에서 금세 지워지기 마련이니 사진이 여행의 큰 부분일 수밖에요. 독자님께선 이런 기록의 의미 이상으로 여행 당사자가 아닌 모두에게 감동을 줄 만한 사진을 바라시는 거겠죠?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일반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사양이 조금 높은 카메라와 질 좋은 렌즈를 마련해두는 일이 중요하긴 합니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사진의 구도에 대한 감각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빛에 대응하는 방법 정도를 평소에 관심을 두고 단련해두셔도 좋고요. 하지만
저는 장비나 기본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계시다면 모든 것이 기술적인 부분으로 좌우된다는 생각을 버리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질문 속에 뚜르드몽드에 실리는 사진에 대한 칭찬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먼저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대부분 기자분들이 취재를 위해 여행지에서 열심히 일을 한 덕분에 얻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일반 여행 때와는 모든 상황과 사물을 바라보는 목적이 달라지는 거죠. 혹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셨나요? 그 영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사진작가 션 오코넬이 히말라야에서 수많은 날을 기다리다 마침내 만난 눈표범의 모습 앞에서 카메라를 잡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던 장면입니다.
정말 극적인 순간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그 순간에 속해 있고만 싶은 마음에 말이죠. 저는 저를 포함해 여행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님들의 여행이 이와 같길 바랍니다. 사진으로 아름다운 시간들이 남겨지는 것 역시 멋지지만 항상 사진을 찍는 일보단 여행의 순간들을 진정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담는 일이 우선이었으면 좋겠어요. 여행을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자주 찾아오지는 않잖아요.
멋진 사진을 차곡차곡 남기는 것과 그 사진을 선물해준 여행지와 시간들을 깊이 느끼는 일의 균형을 잘 맞추는 멋진 여행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소윤 기자

직항편이라도 국내항공사와 국제항공사의 항공 요금이 많이 차이가 나는데요. 국내 항공사와 국제 항공사의 장단점을 알고 싶네요.
(강예숙, 인천시 연수구 새말로)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를 보면 저비용항공사를 제외하고 국적기가 비싼 경우가 많죠. 사실 가격이 비싸다고 장점이 있고, 저렴하다고 단점이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가격차이의 가장 큰 이유는 IATA협의의 규정 때문이거든요. 이 규정에 따르면 국내항공사가 자국민에게 국적기 티켓 가격을 덤핑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외국항공사와 동일하다면 많은 사람이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을 선호하겠지요? 국적기의 가장 큰 장점인 언어의 장벽이 없고 기내식 또한 우리 입맛에 잘 맞으니까요. 이렇게 되면 외국항공사가 국내에서 경쟁이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죠.
반대로 외국에서 국내항공사의 항공편이 그 나라의 자국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답니다. 그런데 최근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뚜르드몽드 애독자인 강예숙님이라면 이미 알고 계실 듯한데요. 국제유가 폭락과 동시에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내려갔고 이에 일부 노선에 국적사와 외항사 간의 가격 역전이 발생했어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가 지난해 대비 80퍼센트 이상 낮아졌으니 항공료 자체는 비싸더라도 총액요금이 훨씬 저렴해졌답니다. 국적기의 장점은 앞서 말씀해드렸다시피 많은 것을 신경을 쓰지 않아도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고요. 골라 타는 재미, 새로운 문화와 기내식 등은 국적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겠지요. 어떤 항공사를 선호하는지는 다르더라도 ‘여행의 시작은 비행기에서부터’라는 생각은 우리 모두 같은 거 맞죠? 
^^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