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Republic of South Africa
Feel Drawn to the Charm in SA

남아공의 레인보우 스펙트럼에 녹.아.들.다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이하 남아공)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단연 치안의 부재일 것이다. 하지만 사건과 사고에 대한 소식만 접하다 보니 지독한 편견이 생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벌레를 먹는 원주민이 사는 나라로 왜곡(?) 방송됐던 바누아투가 정작 아름다운 나라였음을 직접 가보고 알았듯이. 이번 남아공 여행은 잘못된 편견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아직도 남아공의 여운이 깊게 남는 것은 그만큼 뒤늦게 알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으리라.
글 여병구 편집장 사진 진하정 기자 취재협조 남아공관광청 www.southafrica.net, 카타르항공 한국지사 www.qatarairways.co.kr

케이프 타운 시내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는 테이블 마운틴 정상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

Welcome to SA
남아공에 잘 왔어!

‘숱한 나라로 출장을 떠났지만 남아공만큼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할 때가 있었을까? 좋은 소식보다는 늘 외신의 충격적인 사고소식으로만 듣던 남아공. 과연 그곳은 우리보다 못살고 끔찍한 곳일까? ‘심각한 치안의 조벅’이라 불리는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상태를 추스르느라 신경이 다소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도하까지 9시간 반을 날아간 후 다시 도하에서 요하네스버그(이하 조벅)까지 8시간을 날아가는 동안 위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차라리 정보를 찾아보고 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남아공의 현실이 잘못된 것일 지 아니면 역시 절망스러운 현실일지 데이터로만 판단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남아공으로 이민과 취업을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출장은 중요한 숙제를 풀어야 하는 여행이 아닐까?

마침내 아프리카 상공에 진입했다. 나이로비가 구름 아래로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곧 요하네스버그의 OR탐보국제공항OR Tambo International Arpt Johannesburg South Africa에 착륙했다. 일단 입국신고서를 쓰지 않는 것은 참으로 편한 듯. 그러나 다소 어두침침한 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내심 긴장감에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입국심사대에서 기자의 여권을 보고 안 되는 발음으로 유쾌하게 이름을 크게 불러주며 환영한다는 심사관의 말 한마디에 금새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첫 인상이 이래서 중요한가 보다. 기분 좋게 공항을 빠져나오니 10도 안팎의 시원한 바람이 기분마저 좋게 한다. 우리는 여름이지만 남아공은 겨울로 들어가고 있었다. 호스푸르잇으로 가기 위해 조벅에서 1박해야 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입국 수속 후 마중 나와 있던 남아공관광청 직원인 에릭과 만났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은 하필 퇴근 시간이어서 그런지 헤비트래픽이었다. 차가 많은 것에 놀랐고 도로 옆으로 보이는 수많은 주택들이 마치 유럽 어느 지방의 목가적인 풍경인듯해 눈이 휘둥그래졌다. 전기사정이 좋지 않아 집집마다 태양열 전지를 단 주택들도 많이 보인다. 우리의 긴장감을 눈치라도 챘는지 에릭이 소문만큼 그렇게 위험한 지역이 아님을 강조한다. 어느 나라나 위험요소는 있듯이 스스로 위험지역만 들어가지 않으면 안전하단다. 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닌가. 조벅 곳곳에는 전세계 다국적기업이 대거 들어와있어 심심찮게 그 브랜드와 공장을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앞으로 펼쳐질 크루거국립공원의 사파리 투어와 우리에게는 희망봉으로 알려져 있지만 진짜 명칭은 희망곶과 대서양과 인도양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케이프포인트까지 유쾌한 여정이 될 듯 하다. 자, 그토록 보기 힘들다는 Big5 동물들이 살아 숨쉬는 크루거국립공원이 있는 호스푸르잇Hoedspruit으로 간다.

1 케이프 타운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테이블 마운틴의 위용. 
2 호스푸르잇 공항의 전망대 같은 관제탑? 
3 크루거 국립공원은 수많은 동물들이 야생의 질서 속에서 공생하고 있다. 
4 훗베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요트들. 
5 배운 서비스 정신이 아닌 타고난 친절과 순수함이 매력적인 톰부시 게임 롯지의 직원들. 
6 사파리 내에 있는 톰부시 게임 롯지의 로비에 전시돼있는 각종 전통 공예품. 
7 케이프 타운 시내에의 한 레코드 가게의 스타일리시한 주인의 모습.

8 케이프 포인트 정상에서 맞은 편이 바로 희망봉이다. 
9 케이프 타운의 인도, 자바,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무슬림들의 보금자리인 보캅의 컬러풀한 주택들. 포토스팟으로 무척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