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Questions

쇼팽과 같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음악가의 삶과 음악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나 여행 코스가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김형곤,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예로 들어 주신 쇼팽을 따라 여행을 한다면 유럽의 발견되지 않은 곳곳을 여행할 수 있어 쇼팽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와 함께 그 코스를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쇼팽은 폴란드라는 국가가 생기기 전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폴란드 바르샤바 근교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그러던 중 폴란드 조국의 독립 운동을 위해 돌아가려 하지만 반대를 당하고 맙니다. 결국 음악으로 애국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파리로 이동하게 되죠. 이곳에서 여류 작가 ‘조르주 상드’와 만나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에서 거주하며 수많은 명곡을 써냈습니다. 그러나 영국 스코틀랜드 쪽으로 연주 여행을 떠났다가 병의 악화로 파리에서 30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됩니다.

폴란드 바르샤바는 공항의 이름부터 쇼팽 공항이라 지었습니다. 쇼팽 박물관과 쇼팽의 심장이 묻혀 있는 ‘성 십자가 성당’(시신과 심장이 따로 묻혀있습니다)을 둘러보는 것도 필수입니다. 정기적으로 쇼팽의 음악회도 열리고 있으니 스케줄을 참고해서 음악회에 참석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쇼팽의 시신이 묻혀있는 ‘페르 라세즈 묘지공원’, 장례식이 치러 진 ‘마들렌 교회’, 그리고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자주 방문하던 ‘로맨티크 뮤지엄’을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또한, 스페인의 아름다운 섬인 ‘팔마 데 마요르카 섬’의 발데모사 지역을 방문하여 휴양을 위해 쇼팽과 조르주 상드가 머물었던 ‘카르투하 수도원’과 ‘발데모사’ 동네를 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곳에서 쇼팽의 명곡이 많이 작곡 되었습니다.

한국 . 바르샤바 . 바르셀로나 . 마요르카 . 파리 . 한국 일정. 유럽의 도시들은 지역상 떨어져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동유럽의 바르샤바, 서유럽의 파리 남부 유럽의 섬인 마요르카를 한 번에 여행을 한다면 쇼팽의 발자취를 느끼는 것과 동시에 유럽의 여러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바르셀로나는 항공 이동을 위해 들려야 하며 도시 자체가 매력이 넘치는 도시이기 때문에 중간에 여행을 하고 넘어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페드유럽 FIT팀 매니저 임재훈 문의 02-737-7390,  www.cafedeeurope.com

행복하자고 떠나는 것이 여행입니다만, 정작 현지에서든 돌아와서든 피로에 못 이겨 힘이 드는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이를 예방하거나 잘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 같은 게 있을까요?
(신동화, 충남 공주시 신풍면)

사실 저는 어느 정도 타고난 여행 체력이 있는 몸입니다. 그래도 독자님의 질문덕분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출장 중이나 전, 후에 스스로 지키기 위해 신경 쓰는 최소한의 노력들이 있더군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중간에 몸을 지나치게 가만히 두는 일을 피한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몸을 더욱 굴리기 위해 애씁니다. 특히나 여행 전에요. 물론 기간을 너무 짧게 두고 행하신다면 오히려 여행에 쓸 체력을 그 전에 다 소진해버리는 격이 되겠죠. 하지만 기간을 여유 있게 잡고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평소에 가끔씩 하던 운동을 조금 더 자주, 강도를 높여 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 3일에 한 번씩 동네 공원을 두 바퀴씩 뛰었다면, 여행 2주 전부터는 2일에 두 바퀴씩 뛰거나 혹은 뛰고 난
후 근력 운동을 추가로 더 하면서요. 이런 식으로 신경을 썼더니 평소 비행기만 탔다 하면 발바닥의 곡선이 사라질 만큼 심각하던 부종도 많이 완화된 느낌이었습니다. 더불어 여행 중에는 취침 전에 꼭 하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꼽을 수 있겠네요. 다리의 뒤쪽, 옆구리, 어깨, 발 등 여행을 하는 도중에 쉽게 뭉치고 피로해질 수 있는 부분에 조금씩만 신경써보세요. 물론 이 모든 것이 효과가 있기 위해선 무리한 여행 일정은 금물입니다. 저는 출장 중에는 특히 밤늦게까지 활동하기를 꺼리는 편이에요. 다음 날 늦잠을 늘어지게 자도 된다면 상관없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니까요. 잠만 5시간 이상씩 잔다면 체력을 위해 했던 작은 노력들이 더 크게 발휘되는 듯합니다. 종종 특정 신체부위에 통증이 자주
생기는 분들은 파스를 꼭 챙겨 자는 중에 붙이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또 유독 피곤할 때는 오전에 타이레놀을 한 알 먹고 활동하는 때도 있고요. 하지만 사실 이 모든 노력을 훌륭히 해내더라도 여행을 함께 하는 동무가 별로라면 모두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몸이 쳐지는 순간이 와도 기운 벌떡 나게 만드는 건 역시 마음 잘 맞는 동행인이더라고요. 결국 몸과 마음이 모두 피로하지 않아야만 가장 만족스럽게 여행의 순간들을 즐길 수 있는 셈이겠네요. 다음 여행은 마음부터 기쁘게 할 사랑하는 이와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소윤 기자

여행 가방에 대한 팁 좀 부탁드려요.
(손영호, 경기도 고양시 하늘마을로)

먼저 어떤 용도의 여행 가방인지 제가 스스로 나눠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배낭이거나 캐리어, 가볍게 들 핸드백이나 숄더백 등으로 나뉘겠지요? 먼저 저의 단순무식한 여행 가방 철칙을 말씀드리자면, ‘클수록 좋다’입니다. 캐리어의 경우는 때에 따라 다르니 제쳐 두더라도, 배낭은 정말 큰 것이 최고입니다. 설령 공간이 텅텅 비더라도 지나치게 꽉 채워진 배낭보다는 백배 나은 법이니까요. 저는 아무리 짧은 출장에도 항상 노트북과 여러 권의 책들을 동행하기 때문에 특히나 내부가 용도에 맞게 잘 구분되어 있고, 넣어도 넣어도 또 들어가는 배낭이 최고인 듯합니다. 하지만 장기 배낭여행을 위한 배낭이라면 살짝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어요. 이런 때는 하나의 배낭이 나의 생활 전체가 되기 때문에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일단 딱 필요한 만큼의 사이즈에 배낭 자체가 무겁지 않아야 하고, 효율적인 자투리 공간이 많다면
더욱 좋겠죠. 장기 배낭여행을 위한 가방이라면 예산 아끼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고 좋을 배낭으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조금 아끼겠다고 적당한 배낭을 샀다가 후회하는 여행자들을 종종 보곤 했거든요. 그럼 이제 캐리어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저는 천 캐리어와 하드 캐리어를 모두 써봤습니다. 두 캐리어 모두 사이즈는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니 캐리어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에만 집중할게요. 일단 하드
케이스는 가방 속 물건의 파손과 분실의 확률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잠금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고 캐리어가 단단하게 틀이 잡혀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죠. 하지만 무조건은 없는 법입니다. 오히려 하드 캐리어에 잘못해 금이 가기 시작한다면 여러 이유로 다른 문제들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만약 되도록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캐리어가 필요하다면 천
캐리어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손이 우려되는 물건은 최대한 중심부에 담고, 보안은 캐리어 벨트 등으로 더욱 신경 쓰면 되니까요. 비슷한 사이즈의 하드와 천 캐리어를 사용할 경우 천 캐리어에 더 많은 짐이 담기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더불어 하드 캐리어와 달리 자잘한 스크래치 걱정도 덜 수 있고요. 결국 또 이렇게 열린 결말이 되어 버렸네요. 현명한 여행 가방 선택 역시 자신의 여행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특징의 가방을 고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이들의 의견은 경험담만 귀 기울여 들으세요.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