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uestions

스페인은 유러피언들이 여행하고 싶은 유럽 국가 중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속해 있더군요. 한국인 여행자에게도 역시나 매력적인 나라인 것 같아요. 유명한 지역 외에도 흔히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소도시들을 알고 싶어요.
(권진이, 경기도 고양시 화중로)

권진이 독자님의 말씀대로 한국인 여행자에게 스페인은 상당히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스페인관광청에 따르면 2015년에 스페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14년 대비 86퍼센트 증가했다고 합니다. 스페인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그리고 스페인 남부 지역인 안달루시아를 중심으로 여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달루시아와 정반대에 위치해 있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아름다운 도시 2곳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도시는 빌바오Bilbao 입니다. 철강, 조선 기반의 산업도시에서 관광업에 집중한 도시로 변모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뽑히는 곳입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필두로 문화와 예술의 중심인 도시로 바뀌었지요. 새롭게 정비된 네르비온강의 산책로와 수많은 모던아트 작품들이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는데요, 다양한 건물, 다리, 조형물 등을 통해 스페인 속의 또 다른 스페인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도시는 빌바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산세바스티안San Sebastian 입니다. ‘스페인의 니스’라는 별명을 가진 이곳은 스페인 국왕의 여름 휴양지이기도 해요. 특히 조개 혹은 초승달 모양의 해변인 ‘콘챠 해변’을 중심으로 휴양과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산세바스티안의 ‘핀초(작은 빵 위에 각종 음식을 얹어 이쑤시개로 고정한 스페인 음식)’ 음식은 반드시 맛보길 바랍니다. 모던함과 아름다운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스페인에서 미식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이 두 도시를 함께 여행하신다면 지금껏 알고 있던 스페인의 색다른 모습에 푹 빠지게 될 거예요.
카페드유럽 FIT팀 매니저 임재훈  문의 02-737-7390,  www.cafedeeurope.com

동유럽과 서유럽의 차이가 여행자에게도 느껴질 만큼 선명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여행할 때 알아두면
좋을만한 두 곳의 차이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윤주원, 충북 옥천군 삼양로5길)

흔히 ‘유럽여행’이라면 많은 사람이 서유럽을 떠올리실 거예요. 저도 역시 그랬었고요. 하지만 여행을 할수록 서유럽만큼이나 동유럽에 마음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동유럽과 서유럽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나요. 공통점도 있지만 날씨, 사람들의 표정, 음식, 패션, 인심 등 차이점도 그만큼 많습니다. 유럽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역시 서유럽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게 좋겠지요. 유럽을 처음 가시는 분께는 서유럽 쪽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등 서유럽을 대표하는 국가들의 수도나
대도시에서는 유럽여행에 기대하는 정취를 느낄 수 있어요.
서유럽을 다녀오신 적이 여러 번이라면 동유럽 여행을 계획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우선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편이랍니다. 대표 관광지 주변은 비싸지만 서유럽보다는 음식, 음료, 입장료 등 관광에 드는 모든 비용이 훨씬 적어요. 한국인 여행자들이 동유럽 여행에서 꼭 넣는 관광지는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음식도 서유럽보다는 동유럽쪽이 좀 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지 않을까 싶네요. 현재 국내에서는 동유럽이 주목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된 슬로베니아는 몇 년 전부터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네요. 동유럽과 서유럽을 모두 둘러보고 싶다면, 물론 가능합니다. 여행사의 상품 중 서유럽 코스, 동유럽 코스로만 나뉜 것이 아니라 서유럽과 동유럽을 적절히 섞은 상품들이 시중에 많거든요. 패키지여행을 고려하여 여행 준비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거나 직접 기차를 예약해 동유럽과 서유럽을 오가는 기차여행도 계획해 보세요. 성수기에는 유럽 전체가 관광객으로 넘쳐나니 미리미리 호텔과 항공편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이소윤 기자

크루즈 여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준비사항과 비용, 전반적인 장단점을 알려주세요.
(남옥희,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문로)

혹시 저처럼 크루즈 여행에 대한 낭만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크루즈 여행에 대해 잘 알기 전까지 ‘나이 들어서 하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라고 생각했었답니다. 귀티 나는 하얀 백발의 노인이 뱃머리 앞에 앉아 하루 종일 바다만 쳐다보는 것을 상상하며 말이죠. 하지만 저의 생각이 크루즈 여행의 전부라면 제가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이 여행에 낭만을 가지고 있지 않겠지요. 크루즈로 여행할 수 있는 지역은 매우 다양합니다. 단, 지역별 운항 시기가 다르므로 여행 시기를 잘 맞춰야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어요. 카리브해와 바하마, 아시아 지역은 연중 크루즈가 다니며 지중해와 유럽은 4월부터 11일까지, 북유럽과 알래스카 지역은 5월부터 9월, 남반구의 호주와 뉴질랜드는 10월부터 3월까지 운항합니다. 크루즈는 배로 다양한 국가를 이동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승선 서류뿐만 아니라 여권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항지에서 한나절 또는 하루 이상 관광할 수 있기 때문에 날씨에 맞는 여벌의 옷과 화폐 등을 준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크루즈 안에서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대형 크루즈들은 뮤지컬, 피트니스 센터, 카지노, 파티 등 풍성한
선상 엔터테인먼트를 갖췄고요, 뷔페식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어요. 크루즈 여행의 장점은 배 안에서 이 모든 것을 해결 가능하단 것입니다. 관광부터 휴식까지, 모든 것이 배 안에서 이루어지니 이만큼 특별한 여행도 찾기 힘들 거예요. 단점이라 함은 액티비티와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약간 지루할 수도 있다는 거겠죠. 저는 크루즈 여행이 좋아요. 크루즈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역시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계시긴 하더라고요)은 모두 친절했고 갑판에서 맞이하는 상쾌한 아침도 손꼽을 만한 기억으로 남아있거든요. 좋은 곳으로, 즐거운 크루즈 여행 떠나시길 바랄게요.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