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historic and Interesting History, Orkney Islands

역사 이전의 흥미로운 흔적, 오크니 섬

이번 여행을 다녀 오기 전까지는 영국에서 반생을 살아 온 탓에 영국 전역을 다 다녀 보았다고 자부했다. 아주 오래 전에 영국 본섬의 최고 북단 마을인 존 오 그로트John O’Groats 마을까지 가서 바닷가에 새겨 진 ‘여기가 바로 영국 섬의 가장 최북단이다’라는 표지판 앞에서 자랑스럽게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아무 것도 볼 것 없는 거기까지 고령의 어머님까지 모시고 온 식구를 끌고 악을 쓰고 간 이유는 이미 짐작 하겠지만 알량한 성취욕 때문이다.
글과 사진 권석하 편집위원(영국인 재발견 저자)

영국 최북단을 향한 욕심?

에드문드 힐라리 경의 에베레스트 정복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 딴에는 영국 땅의 최북단을 밟아 보았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었다. 당시 영국에 사는 상사원들은 모두 골프에 미쳐 있어서 이런 장거리 여행을 돈과 시간 낭비라고 여길 때였는데 나는 너네들과는 다르다는 자랑거리를 만들려는 이유였기도 했다. 그리고는 곧이어 영국의 가장 남쪽 콘월지방 해변절벽의 렌즈엔드 그야말로 ‘땅끝 마을’까지 가고야 말았다, 명실상부하게 영국 전역을 보아야 한다는 삼십대 초반의 치기가 내린 소명 완수를 한 셈이다. 그런데 이제 영국 본섬 최북단까지 가 보았다는 내 기록을 내가 깬 자랑을 하려는 참이다. 영국 본섬의 가장 북쪽 하고도 건너편 바다 북해에 있는 오크니 제도Orkney Islands를 다녀 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물론 오크니 제도 더 북쪽인 정말 최북단에 셔틀랜드 제도Shetland Islands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영국인들에게는 오크니 만해도 어디 북극 마냥 취급되는 곳이다. 하긴 관심 부족인지 혹은 호기심 부족인지 런던 교외에서 태어나고 거기서 평생을 살아도 런던에 두 세번 나가 본 것이 전부 라고 하는 사람들이 영국 사람들이다. 그런데 런던에서 무려 육로 1200킬로와 바다길 100킬로를 합치면 1300킬로의 거리를 호기심 하나로 간다면 미친 짓도 보통 미친 짓이 아니라고 할만도 하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세계 각 곳에 식민지를 두고 세계경영을 했고 그 많은 오지와 극지를 탐험했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도 별 이상하고 말도 안 되는 모험이나 탐험 혹은 시도를 해서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기록을 등재 시키는 영국인들은 정말 신비한 민족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문제는 나도 영국에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 정신 나간 영국인들을 닮아 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 먼 거리의 오크니를 가야 할 아주 작은 이유가 생겼다.

오크니로 가는 험난한 여정

사실 최소한 2박3일의 시간을 들여야 하고 적지 않은 경비가 드는데 굳이 가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이유가 말이다, 그런 이유가 생기자 오크니에 대한 궁금증이 걷잡을 수 없이 몰려 왔다. 결국 ‘그래 가자! 까짓 것 한번 가 보지 뭐!’라고 결정하자마자 정말 ‘한숨에’ 모든 예약을 마쳤다. 그런데 결국 그 ‘한숨에’가 사고를 쳤다. 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다시 말하면 정말 오크니를 간 이유는 다른 어떤 명분은 그냥 하나의 핑계일 뿐 그냥 힐러리 경 말(‘산이 거기 있어서 간다’: Because it is there)말마따나 ‘오크니가 거기 있으니 갔다’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물론 다녀 와서 다른 이유에 합당한 결과를 얻기를 했지만 그래도 엄격하게 얘기하면 분명 안 가봐도 될 일이었다. 그런데도 런던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반 가서 다시 거기 에버딘에서 파도가 드세기로 유명한 북해 바다를 무려 6시간을 갔다. 2만톤의 페리선이 정말 바다 위의 낙엽처럼 흔들리는 경험도 하면서 말이다. 에버딘에서 오후 5시에 출발한 배는 밤 하고 한밤중인 11시에 도착했다(그런데 그 배는 다시 8시간을 더 올라가 셔틀랜드에 새벽 7시에 도착한다). 걱정과는 달리 부두 앞에는 버스가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내가 잡은 호텔은 버스로 40여분을 더 가는 다른 해안가 마을 스트롬네스Stromness에 있었다. 부두에 딱 버티고 서 있는 버스가 말처럼 정말 ‘믿음직스러웠다’. 다시 한번 스트롬네스로 가는 버스가 맞느냐는 내 물음에 운전기사는 귀찮다는 듯이 ‘예스’라고만 하는 무표정한 무뚝뚝한 단답이 그렇게 정답게 들리기도 처음이었다. 하긴 다행스럽게도 거의 11시 30분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해가 완벽하게 지지 않아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더 불안하게 해줄 정도는 아니었다. 내 불안과는 달리 모든 것이 아주 정확하게 이루어졌고 12시도 안 되어 호텔방에 짐을 풀 수 있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별로 불안해 하거나 걱정을 하지 않았었을 정도로 낙관적인 성격인데 왠지 불안했던 이유는 아마 북해 중간의 조그만 섬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음이 이제 와서 돌아 본 추론의 결과이다.

섬뜩한 ‘피 흘리는 창문’

가기 전부터 오크니 섬에서 렌트카를 하려고 장시간 조사도 하고 전화를 해 보았지만 아무 곳에서도 렌트카를 할 수 없었다. 결국 버스를 타고 돌아 다니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교외에 있는 내가 답사를 해야 하는 선사유적지나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보고 싶었던 이탈리안 채플은 버스 시간이 적당하지 않고 해서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다음 날은 커크월 시내만 뱅뱅 돌았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커크월 시내의 상가 거리는 문자 그대로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시내 몇 곳에 문을 열은 구멍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주민들이나 성 마그누스St Magnus 성당 옆의 카페의 노천좌석에나 사람들이 앉아 조용한 주말 오후를 즐기고 있는 정도였다. 정말 방해 받지 않은 벽도의 삶이 바로 거기 있었다. 이제 오크니 섬을 말 할 차례다. 오크니 섬을 말하면서 오크니의 가장 큰 마을 커크월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성 마그누스 성당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성당은 주민 만 명도 채 안 되는 커크월의 규모로는 너무 크다. 메인랜드Mainland라고 불리는 오크니 제도의 주도라고는 해도 17000 여명에 불과한 섬의 성당으로서도 정말 너무 크다. 평화롭던 오크니 제도에 노르웨이 왕이 쳐들어 와 점령하고 원래 영주였던 마그누스 백작 대신에 자신의 사생아 아들을 앉히면서 마그누스 가문의 비극은 시작된다, 결국 나중에 성인이 된 마그누스 백작의 아들은 1118년 지금의 자신의 이름을 딴 성당 자리에서 처형 당하고 묻힌다. 그리고는 조카 영주에 의해 19년 뒤인 1137년에 지금의 성당의 기초가 놓여지고 그 후 300년간 계속 지어져 지금의 모습이 된다. 결국 1400년경에 완공된 성당 건축 양식 치고는 너무 1800년대의 빅토리아 시대 건물 모습을 너무 많이 보이고 외부가 너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기록을 의심해 한참을 뒤져 보았을 정도이다. 성당에 어디엔가 있을거라던 마그누스 성인의 유골이 담긴 상자가 성당 기둥 한 곳에서 1919년 발견된다. 거의 800년을 내려 오던 전설 같은 사실이 실제 증명된 것이다. 성당 내부 벽에 부착된 많은 석판에는 특이하게 해골 그림이 많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성인의 죽음과 유골과 관련이 있다. 더군다나 미사를 드리는 제단 뒤에 있는 목판 그림에는 성인이 머리에 도끼에 의해 처형 당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 자신을 범죄자처럼 목을 잘라 죽이지 말고 머리를 쳐서 죽여 달라는 성인의 희망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성당의 외부에는 눈에 확 뜨이는 설치물이 있다. 1차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해 런던의 타워 오브 런던 성벽과 바닥에 설치되어 4개월간 400만 명이 관람한 888,246개의 붉은 세라믹 장미가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되고 있다. 비록 런던 전시의 1/10의 규모이긴 하지만 그래도 충격적이다. 창문에서 흘러내리는 듯한 피 색깔의 장미는 ‘눈물 흘리는 창문Weeping Window’이 아니라 ‘피 흘리는 창문’이라고 해야 할 정도이다. 정말 섬뜩함을 지나 숙연해 지지 않을 수 없다. 커크월을 모항으로 하던 영국 해군과 빌헬름스하벤을 모항으로 하던 독일 해군 사이에 덴마크의 쥬트랜드 반도 바다에서 벌어진 1916년 유트랜드 해전에서 사망한 영국 해군과 독일 해군 8648명을 기리기 위해 같은 숫자의 장미가 자리를 옮겨와서 전시되고 있다.

1 에버딘 인근의 환상 열석 유적. 
2 스카라 브레 선사 유적지 발굴 당시 영주였고 주교였던 윌리엄 왓트 주교관. 
3 스카라 브레 선사 유적 발굴 당시 사진들. 
4 오크니 섬의 역사를 말해주는 바이킹 족의 신. 오딘 신의 상징물. 
5 도난 당해 더 화제가 되었던 예수 수난 십사처 조각. 
6 이탈리안 채플.

관광명소로 변모한 이탈리아 채플

전쟁과 관련한 또 하나 찾아 볼 곳이 있다. 이탈리아 채플 말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반드시 찾아 볼 곳 중 하나로 꼽았던 곳이다. 우선 사진으로 보여지는 채플의 모습이 아주 작으면서도 특이하게 아름다웠고 그 사연도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채플의 외관은 이름처럼 이탈리안 스타일이어서 아름답기도 했지만 내부의 벽화를 비롯한 장식은 그 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2차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서 생포된 이탈리아군 전쟁포로들을 섬과 섬 사이에 센 스카파 해류를 막기 위한 방파제 건설에 동원했다. 워낙 해류가 거칠어 침투가 불가능할 것이라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서 잠입한 독일군 잠수함에 의해 영국 해군이 큰 피해를 입자 방파제 건설을 하는데 550명의 이탈리아 포로들이 1942년부터 동원된 것이다. 그 공사 현장에 버려진 자재를 모아 이탈리아 포로들이 미사를 드리기 위해 1943년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해서 지어졌다. 1945년 전쟁이 끝나고도 건축을 책임졌던 도미니코 치오체티는 남아서 끝을 맺었다. 결국 포로수용소도 폐쇄가 되고 포로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자 결국 채플도 문을 닫아 아무도 돌보지 않자 무너질 지경이 되었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오크니 주민들이 1958년 보존위원회를 만들어 보수해서 유지를 시작했다. 1960년 이 소식을 들은 원래 시작한 치오체티는 다시 돌아 와서 보수를 도왔다. 이후 채플은 오크니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고 연간 10만명이 다녀 가는 명소가 되었다. 1964년에 다시 치오체티는 부인과 같이 돌아와 봤으나 1992년 당시 포로들이 자신들이 이 섬에 처음 온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문할 때 치오체티는 너무 노쇠해서 오지 못하고 아들과 부인만 대신 왔다. 2014년 당시 만들어진 예수수난 14처 목각이 분실 당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아들이 다시 원래와 똑 같은 작품을 다시 만들어서 기증해 현재 벽에 달려 있다.

1 이탈리안 체플 제단. 
2 커크월 마을 성 마그누스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 
3 피눈물을 흘리는 조각물이 설치된 커크월 마을 내 성 마그누스 성당. 
4 일요일의 커크월 시내.

세계문화유산인 선사시대 유적

큰길에서 채플 들어가는 길 입구에는 공사 중에 사망한 이탈리아 포로 12명의 이름이 앞뒤로 새겨진 성모자상의 비석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고국에서 끝도 없이 먼 북해의 구석에서 죽은 포로들의 망향의 아픔이 전해져서 이다. 그 비석에 새겨진 ‘Veni, Vedi, Vici(I came, I saw, I conquered: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가 참 역설적이다. 무슨 의도로 그런 어귀를 써 놓았는지가 참 궁금하다. 채플 앞 깃봉 위에 높이 매달려 북해의 바람에 휘날리는 아보가도, 모짜렐라 치즈, 도마토 라고 농담하는 삼색의 이탈리아 깃발도 비서과 함께 참 처연하다. 또 채플 입구 문 위의 벽에 붉은 색으로 만들어진 십자가 위의 예수상 얼굴은 풍파를 맞아 헐고 낡아서 도색을 새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울퉁불퉁하게 되어 버려 눈 밑에는 눈물이 나는 듯 하고 얼굴 피부는 상처로 인한 듯 보기가 아프다. 전쟁포로들에 의해 만들어진 외딴 곳의 교회는 이렇게 어디를 봐도 슬프다.

오크니 섬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선사시대 유적이 몇 개 있다. 우선 해변가 정착지 ‘스카라 브레Skara Brae’와 ‘스톤 오브 스테니스Stones of Stenness’라는 환상열석環狀列石을 본다. 이 모든 것들이 지금으로부터 거의 5000년 전의 선사시대 것들이다. 소위 말하는 ‘선사시대pre-historic ages’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역사 이전’을 말한다. 역사란 뭔가가 기록으로 남겨져서 객관적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런데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으니 역사 이전 시대라고 말한다. 그런데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가 보면 같은 시기의 이집트 문명은 수도 없는 기록을 빽빽하게 남겨 놓았으니 여기에 비하면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놀라울 정도이다(하긴 곰이 마늘을 먹고 사람으로 변하는 단군신화도 이 시대의 일이다). 그런데 이 북해 구석의 유적지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도 그냥 남겨진 유물로만 유추할 뿐이다. 스카라 브레 유적은 1800년대 중반에 폭풍으로 인한 강한 파도가 해변을 덮쳐 바다모래를 한꺼번에 쓸고 가버려 발견되었다. 원시인들이 살던 유적지 위에 바다 바람이 실어 온 모래가 차곡차곡 쌓여서 묻힌 유적 위의 모래가 폭풍으로 인한 파도 때문에 드러났으니 바람이 병을 주고 약을 준 셈이다.

‘한숨에’의 진실

한군데를 더 들렸다. 그곳은 바로 스카라 브레에서 10분 거리에 스톤 오브 스테니스인 환상열석. 둥글게 돌 판이 세워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톤 헨지 같은 유적 말이다. 이렇게 오크니에는 원시인들의 유적이 여기 저기 많이 남아 있다. 세상 땅끝 같은 북해의 한구석에도 인간이 그렇게 오래 전에 살았다니 과연 그들은 누구인지가 정말 궁금하다. 이럴 때이면 타임머신을 타고 정말 한번은 다녀 오고 싶을 정도이다. 커크월 시내의 알버트 호텔의 펍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이다. 두 번의 밤배를 여기서 기다렸고 ‘예약사고’가 나서 배를 못 타는 바람에 게스트 하우스를 정말 한밤중에 간신히 잡을 수 있는 행운도 여기서 잡았다. 그리고 배를 기다리는 사이에 커크월 마을 주민들의 바이올린과 기타 이중주의 연주도 들을 기회도 여기서 있었다. 기타리스트 본인이 작곡했다는 스코틀랜드 민요조의 곡은 우리 정서와도 바로 닿는 정말
우리 유행가식의 곡이었다. 오래 동안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다. 이렇게 유럽의 끝 북해하고도 한 복판의 조그만 마을에서도 사람들은 오손도손 펍에 모여 술을 마시고 얘기를 나누고 그리고 음악을 듣고 노래를 하면서 살아 간다. 바로 바닷가의 스카레 브레 원시인들도 그렇게 살았으리라는 생각도 해 봤다.

이제 ‘한숨에’ 한 예약이 친 사고와 행운을 설명할 순서이다. 원래 계획은 에버딘에서 오크니에 아침에 도착해 하루를 열심히 보고 무박으로 당일 저녁 11시에 타서 아침에 다시 에버딘으로 돌아 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페리 부두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대화를 나눈 독일 젊은이들 말이 자신들은 같은 시간에 오크니 보다 더 위의 셔틀랜드를 간다는 것이 아닌가? 아차 하는 생각에 확인을 해 보니 내가 타야 할 배는 같은 시간에 커크월에서 다음 날 떠나는 배였다. 공교롭게도 시간이 같아 일자를 착각해서 예약을 하는 사고를 친 것이다. 순간적으로 이 참에 영국의 정말 끝 셔틀랜드를 정복해 볼까 하는 유혹을 애써 억누르고 참았다. 바로 위에서 말한 그런 곳들을 찬찬히 돌아 보라는 신의 뜻으로 해석을 했다. 다음을 위해 셔틀랜드를 남겨 두자는 뜻도 있었다. 결국 그 덕분에 선사유적지와 이탈리안 채플을 둘러볼 수 있는 행운을 잡은 셈이다. 정말‘그분은 이상하게 역사하신다He works in peculiar way’라는 서양 격언이 실감나는 경험이었다.

1 스카라 브레 선사 유적. 
2 커크월 마을 성 마그누스 성당 내 성인 마구누스 살해장면을 묘사한 그림. 
3 에버딘 항구 방파제. 
4 스토롬네스 마을. 
5 커크월 마을 출신 유명 인사 유적 표지판.
6 이탈리안 채플 입구 벽의 예수 고상 특히 충파에 시달려 흡사 예수가 눈물을 흘리고 피를 흘리는 듯 해서 더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