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Questions

힐링을 우선시하는 여자친구와 가면 좋을 유럽 여행지 탑 5를 다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지훈, 강원도 화천군 산양리)

사람마다 힐링 포인트가 각각 다릅니다. 도시에서의 바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유유자적 자연의 향기에 취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공간에 잠시 동참하여 도시 특유의 소소함과 낭만, 정취를 느끼며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있죠. 오늘은 유럽의 도시와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보낼 수 있는 다섯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세월의 온기를 담은 할슈타트Hallstatt
할슈타트는 비엔나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당일치기로도 추천하는 코스인데 이왕이면 숙박까지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느껴보길 권하는 곳입니다. 오스트리아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에
위치한 할슈타트는 높은 알프스 산자락과 조용한 호수를 품고 있는 작은 마을로 한 폭의 동화 속
풍경에 빠진 듯한 착각을 줍니다. 한 때는 소금광산이었던 이 호수마을은 1997년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그 모습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어 삶과 세월의 온기를 고스란히 전해주죠.
해질녘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고즈넉이 바라보며 노천카페에서 소도시에서의 힐링을 만끽해보길 추천합니다.

세월이 샘솟는 마을, 로이커바드Leukerbad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스위스의 특색을 드러내는 키워드 중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단연 ‘온천’입니다. 스위스의 로이커바드 온천지대에서 알프스가 주는 천연 온천에 몸을 담그면 몸과 마음을 모두 힐링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남서부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인터라켄, 체르마트에서도 가까운 곳으로 로이커Leuker라는 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스위스 유명한 온천
마을이에요. 매일 65개의 온천에서 세월로 켜켜이 쌓인 눈이 녹아 390만 리터의 물이 다시 솟아오르며 우리에게 다시금 생기를 불어 넣어줍니다. 특히 로이커바드에 위치한 헬리오파크 호텔 &
알펜테히름 로이커바드Heliopark Hotels & Alpentherme Leukerbad에서는 야외 온천탕에서 온천을 즐기면서 겜미패스Gemmi Pass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지상낙원, 두브로브니크Dubrovnik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는 ‘지상에 진정한 천국이 있다면 바로 두브로브니크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아드리아해의 숨겨진 지상낙원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두브로브니크를 에워싸는 2킬로미터 성벽을 따라 걸으면 밖으로는 짙푸른 아드리아해가, 그리고 안으로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구시가지가 보입니다. 그렇게 천천히 산책하며 해안 도시가 주는 안과 밖의
조화를 느껴보도록 하세요.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왜 두브로브니크를 지상낙원으로 칭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피오르드Fjord의 나라, 노르웨이
노르웨이는 북유럽 대자연의 장엄함과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피오르드 여행으로 유명합니다. 가파른 협곡과 협곡 사이를 신비로운 청회색의 바닷물이 메우고 있는 풍경은 자연이 인간에게 오직 다섯 달 남짓만 허락한 절경입니다. 피오르드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되면서 거대한 빙하가 옴폭하게 깎아낸 골짜기를 바닷물이 채운 U자형의 깊고 좁은 만을 말합니다. 산악열차, 버스,
페리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명한 빙하와 깎인 협곡, 장엄한 설산의 풍광을 마주하며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가 있어요. 특히 송네 피오르드Sogne Fjord는 세계에서 가장 긴 피오르드로 길이 약 204킬로미터, 깊이 약 1,300미터의 규모이며, 다양한 루트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곳에서는 빠른 여행보다 여유를 가지고 음미하는 여행을 즐기길 권장합니다.

중세 시대를 거닐다, 포르투Porto
포르투갈은 물론 리스본으로 유명하지만 포르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도시를 리스본보다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기억하기 마련입니다. 포르투갈 북쪽에 위치한 제 2의 도시로 수백 년의 역사와
문화적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도시에요. 또 도루Douro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포르투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도시 내의 성당, 궁전, 시청사, 상 벤토
기차역 등이 시가지를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세 시대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다정다감한 포르투 사람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며 유명한 포르투 와인도 한 잔 즐겨보세요. 투박하지만
소소한 매력이 넘치는 포르투는 여행객의 발목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카페드유럽 FIT팀 매니저 곽은재    문의 02-737-7390,   www.cafedeeurope.com

요즘 여행 안전에 관한 이슈가 크니 여행 중 주의점이 알고 싶어요. 또는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는 등 믿을 수 있는 사이트나 긴급번호 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정모아,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확실히 요즘 들어 여행과 안전에 대해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졌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여행 인구가 증가한 까닭인지 혹은 위험에 노출될 일이 전보다 증가해서 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여행 중 안전’은 분명 중요한 문제이지요. 저도 인터넷 글이나 독자님들의 엽서 중 “ㅇㅇ여행을 계획 중인데 안전할까요?”라는 질문을 접할 때마다 한 번쯤 여행지와 그곳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곤 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저는 안전에 매우 민감한 여행자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선 도리어 제게 시선이 집중될 정도로 가방을 사수하고 밤에는 외출을 삼갑니다. 여행을 계획 중인 지역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는 뉴스를 접하면 몇 날 며칠 그 일에 꽂혀 고민을 달고 삽니다. 잠깐 다른 길로 샜습니다.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은 이슈가 많은 지역, 이를테면 고위험군 질병이 돌고 있다거나 내전이 있는 곳을 제외한다면 여행지로 후보에 올려도 좋을 듯합니다. 이런 정보를 가장 정확하게 제공하는 곳은 외교부입니다. 저와 같은 여행 염려증(?)을 겪는 분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것이 바로 외교부에서 제작한 ‘해외안전여행’ 앱입니다. 해외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사고에 대응하는 방법을 자세히 담았으며 영사 콜센터 현지긴급구조 메뉴를 통해 곧바로 콜센터로 전화 연결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해외여행자 인터넷 등록제인 ‘동행’ 서비스에 가입하면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안전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여행지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다양한 신속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읽고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지금 시간을 내서 앱을 받고 동행에도 등록해보세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외교부의 웹사이트는 www.0404.go.kr 입니다. 늘 안전하게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시길 바랍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