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Luang Prabang
The Aesthetics of Slowness, Luang Prabang 

느림의 미학, 루앙프라방

바뀐 것은 없었다. 느리게만 흘러가는 시간, 푸근하고 순진한 미소들. 오래도록 똑같은 풍경, 변하지 않는 패턴에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는 도시가 과연 얼마나 될까? 서두르지 않아도 모든 걸 할 수 있고, 늘어짐에 익숙할수록 더욱 분명해지는, 그런 곳이 루앙프라방이다.
글과 사진 임성훈 기자

라오스의 고도古都 루앙프라방은 과거와 현재, 불교와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도 크고, 보존 또한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느긋함과 한가로움의 경계에서 즐겨보는 여유다. 유명세에 비해 작고 아담한 루앙프라방이다. 길어야 이틀이면 웬만한 볼거리는 전부 마스터할 수 있다.
그러므로 루앙프라방에선 결코 급할 것 없다. 이 도시가 지닌 느릿한 속성을 따라 게으름을 부려볼 일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평화롭고 자유로워진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료하거나 단조롭지도 않다. 여행이 즐겁기 위한 조건도 다 갖춰져 있고, 떠난 자만이 누려볼 수 있는 재미도 가득하다. 많은 여행자가 계획한 체류 기간보다 더욱 오래 머물고 마는 이유다. 루앙프라방이 가진 이런 독특한 분위기를 서양인들은 예전부터 사랑했다. 그리고 아시아의 손꼽히는 여행목적지로 대접했다. 최근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발걸음도 부쩍 잦아졌다. 늦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이렇게 멋진 장소를 놓치고 사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으니까.

선셋 크루즈를 타고 루앙프라방의 노을을 즐기고 있는 여행자들. 석양이 메콩강을 붉게 물들이는 순간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루앙프라방의 중심, 올드타운
루앙프라방은 여행하기에 쉽고 편하다. 핵심 스폿인 ‘올드타운’, 여행자 거리, 혹은 메인스트리트로 불리기도 한다. 직선으로 연결된 시사왕웡 거리Thanon Sisavangvong와 싹까린 거리Thanon Sakkaline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 모든 이방인이 몰린다. 반경 2Km의 주변으로 호텔, 게스트하우스, 레스토랑, 카페, 마사지 가게, 여행사 등 우리가 여행지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루앙프라방을 상징하는 이미지들도 대부분 올드타운에 근거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탁밧aTk Bat’이다.

1 여행자 거리에 세워져 있는 루앙프라방 스타일의 툭툭Tuk Tuk. 원색의 알록달록한 색감과 손님을 태우는 뒷부분이 운전석보다 낮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2 루앙프라방 여행자 거리에는 프랑스 콜로니얼 시대의 건물과 라오스 전통가옥들이 늘어서 있다. 이런 건물들을 보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3 여행자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툭툭과 스쿠터. 
4 용기에 직접 열을 가해 커피를 내리는 모습. 진한 향에 비해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인 커피였다. 
5 루앙프라방의 최고 볼거리인 딱밧. 이른 아침의 루앙프라방은 주황색 승려복의 행렬로 물결친다. 
6 딱밧행렬에 시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 엄마와 아이의 뒷모습. 조혼이 일반화된 라오스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마치고 아이 엄마가 된 여성이 많다. 
7 딱밧에 시주를 하기 위해 참석한 현지여성의 합장한 손. 그녀의 불심은 가지런히 모은 두 손보다 더욱 깊을 것 같다. 
8 탁밧의 진정한 의미는 받은 것을 나누는 것이다. 강아지에게 탁밧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는 승려의 손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루앙프라방을 찾는 이유, 탁밧Tak Bat
아침의 루앙프라방은 주황색의 승려복으로 물결친다. 수백 명의 승려, 그들이 맨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루앙프라방을 대표하는 볼거리, 탁밧 행렬이다. 우리말로는 ‘탁발’이라고 하는 승려들의 아침 공양의식이자 수행이다. 이를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몰려든 여행자들과, 시주하기 위해 그보다 먼저 나온 로컬들이 뒤섞여 여행자 거리는 북적거린다. 이 때만큼은 조용한 루앙프라방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과거와 달리 여행자들도 시주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분별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이 늘어가는 것은 안타깝다. 눈요기이기 전에 탁밧은 경건하고 성스러운 현지인들의 종교행사다. 기념 사진이나 재미보다 정숙함과 존중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
다. 탁밧은 대개 아침 5시에서 6시 사이에 시작된다. 가장 나이 많은 승려를 선두로 서열에 따라 줄의 순서가 결정된다. 행렬 가운데는 어린 승려들이 많다. 가난해서 학교에 갈 형편이 못 되는 아이들이다. 승려가 되면 무료로 학교에 갈 수 있다. 해외에서 온 여러 단체를 통해 다양한 배움의 길도 열린다. 그렇다고 언제까 지나 승려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학업을 마치면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루앙프라방에서 영어를 구사하는 젊은이들의 대다수가 전직승려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탁밧의 진정한 의미는 받은 것을 나누는 것이다. 시주를 받
은 승려들은 이를 다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러고 보면 어린 승려들은 탁밧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최고의 교육을 받는 것 아닐까? 나눔을 실천 하는 그들의 발걸음을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루앙프라방을 찾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사람 냄새 나는 루앙프라방의 시장
두 개의 시장은 올드타운에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탁밧을 감상한 후 찾으면 되는 아침 시장은 우리의 재래시장과 흡사하다. 바닥에 늘어놓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에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꼬치에 꽂은 찹쌀, 바나나구이 등은 오전의 허기를 달랠만한 좋은 간식거리다. 생선이나 육
류, 생필품도 거래되는데, 황소개구리와 같이 부담되는 식재료들도 눈에 띄니 놀라지는 말 것.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을 넌지시 엿본 것에 만족하는 편이 좋겠다. 어둠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여행자 거리의 한쪽, 시사왕웡 거리는 새로운 변신을 준비한다. 루앙프라방의 명물 야시장을 위해서다. 오후 5시 무렵,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됨과 동시에 도로는 상인과 천막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그에 맞춰 여행자들도 슬금슬금 몰려든다. 야시장은 사람 냄새 가득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많다. 나무를 파서 만든 스마트 폰 용의 스피커, 색색의 실로 수놓은 직물제품, 앙증맞은 손가방, 루앙프라방을 상징하는 그림이나 원색의 종이우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직접 재배한 차와 커피들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나친 호객이나 장삿속이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휘휘 둘러보기에 좋다. 흥정은 기본이지만 가격대비 만족할만하니 이 또한 흐뭇하다.

1 탁밧에 참여한 승려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모습. 탁밧 만으로 우리가 루앙프라방을 찾을 이유가 된다. 
2 우리의 재래시장과 비슷한 풍경을 연출하는 아침시장의 모습 
3 유기농 야채와 과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침시장. 보는 것 만으로도 건강해 지는 느낌이다
4 직접 재배한 채소를 판매하고 있는 아침 시장의 상인. 
5 야시장을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주문한 바나나 스무디.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아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는 동안 몇 번이나 사 마셨다 
6 야시장은 특히 핸드메이드 제품이 많았다. 품질도 좋아서 가격대비 만족할만한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사원의 도시, 루앙프라방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은 것도 루앙프라방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원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많은 불교사원과 프랑스 콜로니얼 시대의 건물, 라오스 전통가옥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여행자들은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거나 혹은 ‘툭툭’을 흥정해서 마실 다니듯 이러한 건물들이 지닌 아름다운 색채와 세월의 때를 탐닉하곤 한다. 메콩과 남칸강이 만나는 여행자 거리의 북쪽에 위치한 사원, ‘왓 씨앙통Wat Xieng Thong’은 그 중 백미다. 붉은색 벽화에 생명의 나무를 모자이크 처리한 본당은 금박장식들과 어울려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바닥까지 늘어진 세 겹 지붕의 유려한 라인 또한 시선을 뗄 수 없다. 이 나라와 마찬가지로 불교가 국교인 이웃 국가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라오스만의 전통 스타일이다. 알록달록한 유리와 금으로 정교하게 치장한 벽화를 가진 작은 법전 ‘호 따이Ho Tai’ 또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하게 된다. 1560년 셋타티렛 왕에 의해 건립된 이래로 줄곧,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히는 왓 씨앙통의 명성은 그래서 당연하다. 야시장이 열리는 거리 인근에 자리한 사원, ‘호파방Haw Pha Bang’도 방문을 주저할 수 없다. 우아하고 격조 있는 디자인에 더불어 라오스의 수호 불상 인 ‘파방Phabang’을 안치하고 있어 국가적으로도 신성시 하는 곳이다. 강렬했던 한낮의 더위가 힘을 잃어갈 무렵이면 조금 서두르는 편이 좋다. 저물어가는 태양을 배웅하기 위해서다. 석양이 황금빛으로 루앙프라방과 메콩강을 물들이는 모습은 숨 막힐 듯 아름답다. 이를 감상하기 위해 여행자들은 일반적으로 ‘푸시Phu Si’에 오르거나 강변의 카페들을 찾는다. 가격 부담이 있지만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를 이용하는 것은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다.
선착장에서 출발한 롱테일 보트는 천천히 메콩강을 가르며 나아간다. 그리고 곧, 메콩과 더불어 사는 라오인들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배의 지붕 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수영하는 어른들, 조각배에 앉아 낚시하는 어부들, 정박해 놓은 배들마다 걸어 놓은 원색의 빨래들. 그들에게 메콩은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다. 붉은빛의 메콩강이 금색으로 변하기 시작할 무렵, 보트는 한 장소에서 엔진을 멈춘다. 해넘이가 가장 분명하게 보이는 포인트, 루앙프라방의 일몰에 반하게 만드는 최적의 장소였다.

1 왓 씨앙통은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멋진 사원으로 꼽힌다. 특히 본당은 붉은색 벽화와 금박장식이 어울려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바닥까지 늘어진 세 겹 지붕의 유려한 라인 또한 체크포인트다. 
2 왓 씨앙통 경내에 있는 작은 법전인 ‘호따이’ 내부의 모습. 고양이까지 불심을 자랑하고 있는 루앙프라방이다. 
3,4 수천 개의 불상이 채워진 빡우동굴의 내부모습

빼놓을 수 없는 루앙프라방의 근교 탐방
여행자 거리에서의 시간이 따분해 질 무렵이면 루앙프라방의 근교여행지를 찾아 나설 일이다. 꽝시폭포Tad Kuang Si가 대표적이다. 에메랄드그린의 고운 물빛이 신비로운 곳이다.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물 웅덩이들 역시 예사롭지 않다. 석회암의 카르스트 지형이 차별 침식된 결과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다이빙도 하고 수영도 즐긴다. 준비만 잘해간다면(예를 들어 간식 같은) 원 없이 놀고 올 수 있다. 베스트 시즌은 11월에서 3월까지다. 우기에는 수량이 늘어 물에 들어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메콩을 연상케 할 만큼 물색도 붉어진다. 올드타운에서 남서쪽으로 약 30Km, 차로 달리면 1시간에 닿는다. 몽빌리지는 소수민족인 몽족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전 국민이 불교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라오스에서 샤머니즘을 믿고 살아가는 그들은 이질적인 집단이다. 조선
시대의 보쌈과 유사한 풍습을 통해 결혼도 하고, 팽이치기도 즐기는 등 예사롭지 않은 관습도 눈길을 끈다. 몽족은 손재주가 뛰어나다. 특히 코튼cotton을 사용해 재래식 방법으로 생산해 내는 직물제품들은 뛰어난 색상과 디자인을 자랑해 입이 벌어질 정도다.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에서도 몽족들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더욱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꽝시폭포를 오가는 길에 들
러보면 좋다. 메콩강과 남우강(Nam Ou)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동굴인 빡우(Pak Ou)도 루앙프라방의 근교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스폿이다. 배로만 접근할 수 있는데 갈 때는 1시간 반, 돌아올 때는 50여분 남짓 걸린다. 뱃놀이를 겸해서 유유자적 다녀오기 좋다. 동굴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수천 개의 불상으로 가득한 내부는 불가사의한 분위기를 풍긴다. 우연히 놓인 한 개의 불상을 계기로, 수백년 동안 사람들이 오며 가며 가져다 놓은 불상이 오늘날과 같이 되었다고. 동굴은 위쪽의 ‘탐품Tham Phum’, 아래쪽의 ‘탐팅Tham Thing’등 두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쪽의 동굴만 보고 와도 무방하다.
또다시 찾고 싶은 편안한 리조트, 부라사리 헤리티지Burasari Heritage 호텔부터 저렴한 게스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는 루앙프라방, 고심 끝에 내가 선택한 곳은 ‘부라사리 헤리티지’였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세련되고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는 특별했다. 섬세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서비스는 이곳이 과연 라오스의 호텔이 맞을까 싶을 정도였다. 라오스의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부라사리 헤리티지는 2층짜리 목조건물이다. 내가 머문 방은 2층의 리버뷰였고, 널찍한 베란다가 딸려있었다. 난 아침저녁으로 이 베란다에서 온갖 소리에 집중하기
도 하고, 남칸강의 물결에 넋 놓기도 했으며, 지나가는 사람구경도 해 가면서 맥주를 홀짝거렸다. 완벽한 자유의 시간이었다. 실내는 널찍했다. 천정도 높아 본래의 사이즈보다 방이 더욱 크게 보이는 효과도 있었다. 푹신한 쿠션과 부드러운 침구
를 가진 침대도 흐뭇했다. 덕분에 편안하게 잠에 빠져보고, 안정적으로 휴식을 할 수 있었다. 얼핏 단조로운 듯하지만 실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쓴 인테리어도 훌륭했다. 여행자 거리에서 한걸음 떨어진 입지 탓에 걱정한 것도 잠
시, 도보로 불과 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용함을 덤으로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조마 베이커리Joma Bakery나 르 바네통Le Banneton, 타마린드 Tamarind처럼 소문난 음식점들이 많은 루앙프라방이지만, 난 오로지 부라사리 헤리티지에서 하루 세끼와 디저트까지 해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솜씨 좋은 태국인 쉐프가 지휘하는 주방 팀이 어떤 요리든지 척척 내어놓았기 때문이었다. 스파 또한 남달랐다. 섬세한 테라피스트의 손길에 온몸의 피곤이 가뿐하게 풀렸는데, 알고 보니 부라사리 헤리티지가 시그니처로 내세울 만큼 자부심이 대단한 스파였다. 이래 저래 또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부라사리 헤리티지였다왕.

1 루앙프라방 근교의 머스트 비짓 스팟인 꽝시폭포의 모습. 건기에는 에메랄드그린의 물색으로 찬란히 빛나는 곳이지만 우기 때는 사진처럼 붉은빛 물로 변해 버린다. 하지만 수량이 많고 낙차도 커져서 떨어질 때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2,3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켰던 브라사리 헤리티지 루앙프라방의 음식들. 최고 중 최고였다.
4 라오스 전통양식의 목조로 지어진 브라사리 헤리티지 루앙프라방의 외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