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hamas :: Beach Island
To s pink sand beach

경이로운 핑크 샌드비치

나소가 지겨워질 때 즈음(물론 그럴 일은 별로 없겠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뉴프로비던스 이외의 섬을 여행하는 것을 생각해본다. 나 역시 바하마로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이드북에서 Exuma섬에서 볼 수 있는 수영하는 돼지(swimming pigs)를 보러 갈까, Garnd Bahama Island에 있는 루카얀 국립공원에 가서 카약을 해볼까 고민했었다. 결국 바하마 아일랜드에 있는 핑크 샌드비치를 힘들게 선택했지만 그 선택은 탁월 그 자체였다.
에디팅 여병구 편집장 관과 사진 김정완(드림아일랜드 대표) 취재협조 드림아일랜드 02 566 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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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선택했지만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바하마 아일랜드의 핑크 샌드비치 전경

Journey to outer island
하지만 돼지 한 마리 보기 위해 소중한 하루를 허비할 수 없었고, 지난 태풍으로 인해 복구가 안된 그랜드 바하마 아일랜드로 가기에는 위험성이 있었다. 가이드북을 뒤적이다 눈에 확 띄는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프렌치 폴리네시아 여행 때에 보지 못했던 ‘핑크 샌드비치Pink Sand beach!’ 전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핑크 샌드비치가 바로 바하마에도 있었다. 그것도 3마일 길이의 꽤 대규모로. 600여개의 섬 중 단 두 곳, 바로 일루쎄라 아일랜드(Eleuthera Island)와 하버 아일랜드(Harbour Island)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핑크 샌드비치를 보러 가는 여정은 쉽지 않다. 아침 7시에 픽업을 시작해서 투어를 마치고 리조트에 돌아오는 시간은 저녁8시 정도가 되는 무려 13시간의 데이투어이다. 더구나 하버아일랜드로 가는 시간만 왕복 7시간 가량. 즉 3시간 반을 타고 가서 4시간을 관광하고, 다시 3시간 반을 타고 돌아오는 상당히 빡빡한 일정인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절대로 놓치지 말고 무조건 해야만 하는 투어다. 내 생애 언제 다시 핑크 샌드비치를 보겠는가 말이다. 사실 원화로 25만원이 넘는 꽤 비싼 투어기도 하다.

이토록 아름다운…… 하버 아일랜드
하버아일랜드는 18세기 바하마의 총독인 던모어 경이 여름 별장을 소유하고 있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고, 시내도 그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던모어 타운이라고 칭해지고 있다. 투어를 예약하면 차량이 거의 대부분의 호텔로 차량 픽업이 오고, 큰 페리를 타고 3시간을 이동한다. <프린즈 조지와프>를 지나면서 정박해있는 크루즈들과 나소시내의 정겨운 모습을 보면서 첫 번째 당도한 곳은 <스래니시 웰즈>란 마을. 정겨움을 넘어서 예쁘기까지한 마을은 과거 스페인 정복자들이 물자를 안전하게 조달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중간 요충지였던 곳이다. 이곳을 지나 30분쯤 후 다음에 내리는 곳이 바로 하버아일랜드다.

하버아일랜드는 자그마한 섬이다. 투어에 포함된 것은 20불을 사용할 수 있는 점심크레딧(손목에 채워준 밴드로 인식)과 이동시 사용가능한 골프카트를 대여해주면서 섬의 지도를 준다. 보통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면서 투어를 해주기도 하는데 미리 이야기를 하면 본인이 원하는대로 그룹에서 빠져서 이동도 가능하므로 무조건 빠져서 돌아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방향만 왼쪽으로 운전한다는 것만 염두해두면 되겠다.
던모어 타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200여년 전에 처음으로 하버아일랜드에 지어진 집인 ‘Little Boarding House’인데 이곳은 섬에 성당이 없을 당시 성당 역할도 했다고 하는 최초의 집으로 현재는 과거에 대한 아무런 흔적은 없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의 사진으로 남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조금만 더 직진하면 바하마 총독이 1791년 지었던 Dunmore Cottage의 집터를 볼 수 있다. 이곳 역시 개인소유로 개방은 되고 있지 않지만 놓치지 말아야할 곳이다.

뜨거운 햇빛으로 몸이 지친다면 Arthur’s Bakery에서 랍스터 샌드위치와 함께 시원한 음료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이곳은 하버아일랜드의 터줏대감인 Mr. Robert Arthur가 아내인 Anna와 함께 운영하는 카페로 그는 실제 70-80년대 TV시리즈 물인 ‘White Shadow’의 실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던모어 타운은 소소하게 재미 있는 곳이지만 점심시간이 되기 직전에 섬의 북쪽에 있는 <Coral Sands Hotel>로 달려가야한다. 이곳에는 핑크 샌드비치를 파노라마 뷰로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 레스토랑이 감추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5시간 중 2시간 이상을 있었을 만큼 매력적인 장소이다. 그만큼 핑크 샌드비치는 화려함을 넘어서 로맨틱 하다. 특히 이곳에서 선라이즈와 선셋때에는 모래마져 노을에 물들어 바다만 빼고 하늘과 땅이 분홍색으로 물드는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좀더 핑크 샌드비치를 즐기고 싶다면 말을 타고 해변을 직접 달려볼 수 있는 Horse riding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것. 영화의 한장면처럼 다리를 바다에 담그면서 말을 타는 황홀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