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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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미국]     도시분류 : [그랜드 캐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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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미서부의 아름다운 창조물, 자연

Reader's Essay :: USA

미서부의 아름다운 창조물, 자연
이번 여행을 떠난 때는 작년 11월이었다. 당시 나는 군입대를 앞두고 나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해 미서부 여행을 결심했다. 왜 하필 미서부였을까? 사실 주변 친구들의 영향이 크다. 먼저 경험해 본 친구들이 '너는 꼭 그랜드 캐니언을 가봐야 한다'며 나를 자극시켰다. 사실 나에게 이번이 첫 미국 여행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학하며 미국에 살아 보기도, 여행해 보기도 했다. 미국은 나에게 그다지 낯선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느껴보지 못한 어떤 특별한 무엇, 대자연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떠난 곳이 미서부이다.
글과 사진 허경도   에디팅 이소윤 기자

허경도 l 경남 김해시 월산로
‘언젠가는’이라는 말은 위험하다. 만약 이 순간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 또 그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건 '도전'이다. 이제껏 나의 도전이 초래한 힘은 엄청났다. 지금까지 도전으로 인해 수많은 교훈을 얻었다. 꿈만 같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기도, 나 자신의 새
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달려갈 것이다. 젊을 때의 도전은 그 무엇보다 가치 있다 믿기에.


브라이스 캐니언의 기묘한 자태

 
Chapter 1.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Grand Canyon National Park

5대 캐니언 중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바로 ‘그랜드 캐니언’. 그랜드 캐니언은 애리조나주에 위치하며 길이는 무려 446킬로미터, 높이 29킬로미터에 이르는 웅장하고 거대한 협곡이다. 1919년에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9년에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그랜드 캐니언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는 여러 곳이 있는데 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우스 림South rim, 브라이트 엔젤 랏지Bright Angel Lodge, 그리고 데저트 뷰Desert view point 총 세 포인트에서 감상했다. 하지만 가는 길이 불안했다. 먹구름이 드리우고 안개가 끼고 비가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원래 미서부는 연중 비가 잘 안 오는 준사막 지역에 속하는데 운이 좋지 않았다. 역시나 그랜드 캐니언에 도착했을 때에도 여전히 비가 내렸다. 비록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좁혀져 넓은 광경을 한 눈에 다 볼 수는 없었지만, 난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랜드 캐니언은 그 자체로 아름
다웠다. 아찔한 높이의 절벽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순간 살짝 움찔하고 겁을 먹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이 자연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원래는 그랜드 캐니언 경비행기 투어를 예약해 하늘에서도 경치를 하고 싶었 지만 아쉽게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일정을 취소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아침의 모뉴먼트 밸리는 마치 다른 행성과 같다
구름이 껴도 멋진 그랜드 캐니언
모뉴먼트 밸리의 엄지손가락 바위

Chapter 2.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아쉬웠던 그랜드 캐니언을 뒤로 하고, 다음 날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 ‘모뉴먼트 밸리’를 향해 달렸다. 서부 영화에서 카우보이들이 말 달리며 질주하는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던 모뉴먼트 밸리의 매력은 나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다행히도 이 날은 날씨가 무척 좋아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빛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모뉴먼트 밸리에 도착했을 때가 해 뜨기 직전이었기에 나는 이곳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지프투어를 하기 전, 멀리서 바라본 경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주변에는 일출 광경을 촬영하는 사진가들이 많았는데 서로 하는 말이 하나 같이 똑같다. “I'm speechless" 즉, “말문이 막힌다”. 대자연 앞에 우리 인간들이 느끼는 감정은 서로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이 순간을 더즐기기 위해 신청한 지프투어에서 인디언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그 협곡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그 속에는 여러 포인트가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엄지Thumb 포인트이다. 바위 모양이 엄지손가락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지프에 함께 탔던 먼 나라 친구들과 서로 사진 찍어주며 이야기 나눈 것도 모두 좋은 추억이 되었다. 역시 미서부는 우리에게 좋은 추억만을 선물한다.

 

신비로운 앤텔로프 캐니언의 입구
자이언 캐니언의 웅장함 앞에선 내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
암석에 다가서면 물결 자국히 선명히 남아 있다


자이언 캐니언의 양들이 비에 젖은 털을 말리고 있다.

Chapter 3. 앤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빛의 향연, ‘앤텔로프 캐니언’. 어쩌면 이번 여행 중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이다. 자연 다큐멘터리나 각종 잡지에 자주 출현하며 나의 호기심을 자극시킨 앤텔로프 캐니언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이곳은 오랜 시간동안 물의 흐름으로 인한 침식 작용이 발생하여 균열이 일어났고, 그 부분이 수로가 되어 사암을 파고들어 이러한 좁고 긴 협곡이 탄생된 것이다. 이 지역의 땅은 대부분 모래여서 베이스에서 캐니언으로 이동하는 지프가 금세 모래 바람으로 뒤덮였다. 협곡의 입구는 큰 바위가 둘로 쪼개진 것 같은 작은 틈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가 현지 인디언들의 가이드를 얻으며 투어를 시작했다. 물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협곡이어서 그런지 물이 지나간 자리가 눈에 바로 보였다. 협곡 틈새로 들어오는 햇빛이 정말 아름다웠다.

Chapter 4.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

이번엔 유타Utah로 향했다. 긴 드라이브 끝에 우리가 현재 위치한 곳이 유타임을 알리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근데 이것이 웬일인가. 가는 길이 온통 눈으로 수북이 쌓여 있었다. 겨울도 아니고 심지어 이곳은 미서부인데 눈이 내린다니. 하지만 항상 더울 것만 같은 사막에도 눈은 내렸다. 유타주를 기준으로 실제로 한국과 연간 날씨가 비슷하다고 한다. 한국보다 겨울이 약간 따뜻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여기도 비와 눈도 내린다. 심지어 주변에 스키장까지 있다고 하니 놀라운 사실이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옷을 가볍게 입고 온 것이 후회스러웠다. 너무 추웠다. 미서부
너라는 곳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이 모든 고통을 잊게 해준 단 한 가지는 ‘브라이스 캐니언’의 아름다운 자태이다. 괴기하게 생긴 돌기둥들이 울쑥불쑥 솟은 모습이 어떻게 보면 무섭기도 하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이곳에 정착했던 인디언 부족(파이우테족)이 브라이스 캐니언을 보고 ‘Anka-ku-was-a-wits’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는 ‘Red Painted Faces' 즉, ‘그릇 같은 협곡에 솟아오른 사람처럼 생긴 붉은 바위’라는 뜻. 그럴 만도 한 것이 불그스름한 돌기둥을 보고 있으면 꼭 사람 얼굴 같아 보인다. 나는 이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협곡 안으로 들어갔다. 밑에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눈으로 덮여서 바닥이 아주 미끄러웠다. 조심조심 한 발짝씩 다가가 가까이서 보니 암석표면이 거칠고 잘 부서지는 듯했다. 절벽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끝내주게 좋았다.

Chapter 5. 자이언 캐니언 국립공원Zion Canyon National Park

이번 여행 중 가장 마지막 행선지였던 ‘자이언 캐니언’. 솔직히 앞에서 본 4곳의 캐니언들을 보면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난 충분히 만족했다’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번 여행 중 나에겐 자이언 캐니언이 최고였다. 날씨는 완벽했고, 우리를 안내하는 자이언 캐니언의 웅장함이 그야말로 모두를 압도시켰다. 이토록 위대한 자연앞에서 나 자신이 너무나 작은 존재로 느껴졌다. 씨닉 드라이브Scenic Drive 코스도 만족스러웠다. 전 날에 비가 와 햇빛에 털을 말리고 있는 산양Bighorn Sheep과 여러 야생 동물들을 만났다. 이곳이 선사하는 광경의 다양성은 정말이지 견줄 곳이 없다. 가히 충격처럼 아름다움이 주는 교훈을 수용했다. 그가 주는 강렬한 인상에 한눈도 팔지 못하고 뚫어져라 멍하니 응시하기만 하였다. 나에게 여행은 단순한 오락이나 정신적 즐거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친구들과 단체로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홀로 떠나는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과 여유는 휴식 이상의 의미이다. 나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배움과 정신적인 안정, 미래에 대한 다짐을 추구한
다. 언제나 자연은 나에게 큰 교훈을 준다. 이번에 혼자 떠났던 미서부 여행은 그래서 나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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