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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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쿠바]     도시분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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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이제 쿠바 이야기를 해볼까요?

Cover Story :: Cuba
Let's Speak about Cuba

이제 쿠바 이야기를 해볼까요?

2016년 9월 초 쿠바를 상징하는 호세 마르띠, 어네스트 헤밍웨이, 체 게바라의 흔적을 인상깊게 경험하고 돌아왔는데 3개월 후 쿠바를 50년간 통치해 온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의장이 숨을 거두었다. 미국과의 국교 단절 그리고 반세기 만에 다시 국교 정상화를 통한 냉전시대의 종말, 쿠바는 그야말로 숨가쁜 격동의 시기를 거쳐가고 있는 중이다. 굳게 닫혀있던 모든 문을 열고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쿠바에서 보낸 열흘간의 생생한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려 한다.
글 여병구 편집장 사진 김태호 작가

2017년 신년호 메인 커버리지로 쿠바 기사를 정리하던 때 피델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9월초에 보름동안 다녀온 후 3개월 만에 들려온 그의 사망 소식은 다소 충격이었다. 쿠바의 정신적인 지주였으며 쿠바를 상징하는 그의 죽음을 듣는 순간 카스트로를 반기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에 이은 새로운 당선자 트럼프가 떠올랐다. 미국과의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쿠바와 미국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지 정말 궁금해졌다. 쿠바의 여러곳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나라의 정서와 사람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필요할 세상을 향한 준비였다. 그리고 혁명에 대해 무조건 추앙하지 않는 것, 의외로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에 대한 차분한(?) 분위기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쿠바인들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2016년초부터 2017년을 여는 신년호 커버스토리로 매우 의미 있는 곳을 고민하다 누구나 알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쿠바가 가고 싶어졌다. 왜 쿠바냐고 사람들이 물었다. 그 멀고도 먼 그리고 반세기만에 세상을 향해 빗장을 연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그런곳을 왜 가느냐고 말이다. 여행을 위한 편의시설부터 부족한 것이 한 두개가 아닐 것이라고 만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쉽지 않은 지역일수록 여행을 업으로 삼는 내게 있어 의무감 같은 의지가 샘솟았다.

그리고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를 신앙처럼 사랑하는 그 곳. 미국과의 국교 단절 이후로 꽁꽁 감춰져 있던 그곳이 너무도 궁금했다. 한때 유행처럼 번진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 할까?” 라는 말처럼 헤밍웨이가 즐겨 마시던 모히또Mojito와 다이끼리Daiquiri 그리고 체 게바라가 멋지게 피던 시가,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케 했던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혁명정신까지 몹시 궁금해졌다. 쿠바로의 항공편이 오픈 돼있지 않은 상황이라 항공편을 구하는 것이 무척 난감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길은 있다고 멀리 돌아가는 길이지만 흔쾌히 동행을 허락한 에어프랑스를 통해 쿠바로의 길을 열 수 있었다. 대부분 태평양을 통해 캐나다 또는 미국으로 들어가지만 우리는 정 반대로 대서양을 통해 쿠바로 들어가는 길을 택했다. 그렇게 미지의 쿠바로 가는데 미지의 대서양을 건넌다고 생각하니 탐험가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마침내 인천공항에서 오전 9시20분에 출발해 12시간을 날아간 후 오후 2시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숱하게 세계를 다녔지만 프랑스는 처음인지라 2시간의 환승 대기가 무척 아쉬웠던지 발걸음이 쉬 떨어지지 않았다. 환승 수속 후 커피한 잔을 마시며 속을 달래고 드디어 쿠바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쿠바 호세 마르 띠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대서양에 진입했고 10시간의 또다른 시차가 시작됐다. 

뒤죽박죽 뒤엉키는 시차에 몸이 견뎌낼까 하는 두려움은 고된 피로에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호세 마르띠 공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닥에 키스라도 하고 싶었다. 이제 힘든 것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지도 않은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국 심사도 간단히 마치고 나왔지만 나와야 할 러기지가 2시간이 넘어도 나오질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쿠바의 날씨에 대해 얘기하겠지만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 무더운 공항라운지에 찔끔찔끔 내뱉는 러기지에 더 지치기 시작했다. 언제 나오나 하는 것 보다는 제발 나오기만 해달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제 수많은 여행객들이 쿠바로 올 텐데……. 이런 시스템의 문제 하루빨리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푸념을 해보지만 앞으로 이곳이 바로 쿠바라면서 받아들여야 할 것 중 그 첫 번째였다. 어쨌든 이제 진짜 쿠바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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