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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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5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일본]     도시분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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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핑크빛 파라다이스, 요시노야마

Reader's Essay :: Yoshinoyama

핑크빛 파라다이스, 요시노야마

4월의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벚꽃 구경! 전국 방방곡곡 명소는 많지만,
그중 단연 으뜸은 나라현에 위치한 일본 최고의 벚꽃 천국이자, 천년의 전설을 간직한 ‘요시노야마’라고 당당히 말 수할 있다.
3만 그루가 빚어내는 핑크빛 파라다이스는 글로 표현하기 힘든 황홀경 그 자체였다.
인생에 단 한 번밖에 벚꽂을 볼 수 없다면, 그저 요시노야마만 보고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김재일 l 일본 나라현 이코마시프리랜서 사진가.
프랑스에서 오래 활동하다 현재는일본 나라현에서 일하고 있다.

글과 사진김재일    에디팅이소윤 기자

 -저멀리 안개에 쌓여 희미하게 보이는 34미터 높이의 긴푸센지 자오도와 요시노 마을 풍경

벚꽃 3만 그루가 그리는 봄의 천국
요시노산은 밑에서부터 산등성이를 향해 하, 중, 상, 안쪽이라고 하는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한 눈에 천 그루의 벚꽃을 볼 수 있는 화려함 때문에 각각 시모센본(下千本, 아래쪽 천 그루), 나카센본(中千本, 중간 천 그루),
카미센본(上千本, 위쪽 천 그루), 오쿠센본(..千本, 안쪽 천 그루)으로 불린다. 역 앞부터 바로 벚꽃 행렬의 출발점인 시모센본이 시작된다. 요시노산 벚꽃은 한 번에 전부 만개하지 않고 산 높이에 따라 겹겹이 피어나는 독특함이 있다.

4월부터 약한 달에 걸쳐 산 아래 계곡에서 계곡으로, 능선에서 능선으로 산 정상을 향해올라가는 분홍빛 행렬은 누가 뭐래도 천하일품이다.
봄엔 일본 최고의 벚꽃,여름엔 시원한 짙은 녹음과 수국꽃, 가을엔 붉게 물든 단풍, 겨울엔 하얀 설경으로 사시사철 눈을 즐겁게 하지만, 그
중 으뜸은 단연 봄이다.

버스에서 내려 마을을 지나 조금만 걷다보면, 3만 그루나 된다는 어마어마한벚꽃나무와 짙은 운해가 어우러져 만든 세상을 만나게 된다.
뭐라 표현할 수없는 풍경에 한순간 강한 충격에 빠졌다. 어릴 적 동화 속에서 본 백발에 긴 흰수염을 기르고 지팡이 짚은 산신령이
구름 위로 등장할 것만 같은 신비한 세계였다.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구나. 처음엔 벚꽃이 만개한 안개 낀 날의 풍경,
그리고 두 번째는 자오도 벚꽃공양의식이 있는 화창한 날의 기행문을 옮겨볼까 한다.

첫째 날 이른 새벽 긴테쯔 기차를 타고 아스카(飛鳥, 6세기 후반부터 8세기 초까지 일본 고대문화의 발상지) 지역을 지나 해발 207미터 이상의
요시노역에도착하니 산악 지방 특유의 안개 사이로 벚꽃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비록 산행은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사진촬영엔 이런 분위기가 훨씬 좋았다.
역에서 산 위로 올라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센본구치역千本口..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요시노산역까지 바로 가는 법,
두 번째는 요시노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중간 위치인 나카센본까지 가는 법, 마지막으로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곳까지 걸어서 대략 20~30분 걸린다.



-지붕 위에 쌓인 벚꽃잎들
-버스 타고 핑크빛 낙원으로 점점 들어간다
-벚 꽃을 감상하며 점심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가능하면 이른 아침시간대에 자연이 빚어낸 환상적인 녹색과 연분홍색을 사진에 담고 싶어 버스를 타고 바로 나카센본까지 올라갔다. 반대로 내려올 때는 천천히 걸어서 절과 신사를 보기로 했다. 녹색과 분홍빛의 대비가 환상적이면서, 안개와 함께 아주 몽환적인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마치 꿈속의 한 순간을 만난 듯하다. 도저히 이 세상의 것이라고 믿기지 않는 아름다움이 서려 있었다. 예로부터 많은 시인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였다고. 이 지역은 일본인에게 여전히 벚꽃의 파라다이스로 여겨진다. 일생에 꼭 한번은 봐야 할 만큼 일본 전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
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벚꽃나무가 이렇게 많아진 이유는 벚꽃이 자오곤겐藏王權現의 신목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약 1,300년 전부터 산을 방문한 이들이 신앙의 증표로서 나무를 심은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울창한 삼림으로 덮인 경관은 옛날 일본 문명의 중심지가 나라奈良와 교토京都였던 시절의 극락정토를 의미하는 정남쪽에 위치하여 신화 속 신들이 사는 장소로 신성시 되어져 왔다.


-긴푸센지 자오도의 웅장한 모습.
-요시노 명물인 아유 소금구이.
-일본 특유의 장단에 맞춰 춤추며 자오도로 올라간다
-요시노 벚꽃의 자태.
-벚꽃공양의식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
-소라 고동 나팔을 불며 행렬하는 야마부시.

점점 더 안쪽으로, 본격적인 수행길의 시작을 알리는 오쿠센본

오쿠센본에 가까워질수록 몇 미터 앞도 보기 힘들 정도로 점점 더 안개가 짙어지고 인적도 드물어진다. 글자 그대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출발점인데, 화려한 벚꽃나무 다음으로 놀라운 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삼나무와 편백나무들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이었다. 연강수량이 한국보다 많고, 게다가 청정지역인 요시노산의 나무들은 결이 곱고 단단하며 피톤치드 함량이 많아 일본에서도 최고급 목재로 꼽힌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내려오는 길에 올해 73세 되시는 할머니께서 운영하는 작은 가게에 들러 손수 만드신 떡이랑 말차로 허기를 달랬다. 주위를 둘러보니 삼삼오오 빨간 천 위에 앉아 벚꽃을 감상하며 점심을 먹는 이들이 보인다.


이국적인 자오도 벚꽃공양의식


두 번째로 찾아간 요시노산 벚꽃은 또 다른 색깔로 나를 반겼다. 벚꽃이 절정인 날씨 좋은 휴일에 마침 자오도 본존불인 자오곤겐에게 벚꽃의 개화를 알림과 동시에 인간의 죄를 참회하는 ‘자오도벚꽃공양의식’이 있었다. 올해 2017년에는 4월 11일과 12일 이틀간 자오도 벚꽃공양의식이 열렸다. 죽림원부터 자오도까지 소라 고동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행렬이 이어지는데, 산의 요괴인 적귀, 녹귀, 흑귀와 승려, 어린아이, 특별한 복장의 야먀부시 등이 이국적인 춤사위를 선보인다.
요시노야마 여행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해마다 날씨 변화에 따라 벚꽃 절정시기가 조금씩 다른데, 4월 초에서 중순 사이가 보통이다. 워낙 유명하다보니 가능하면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요시노는 벚꽃뿐 아니라 온천도 유명하니 여관에 하
루묵으면서 밤과 아침 모두에 벚꽃을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요시노산 관광협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http://www.yoshinoyama-sakura.jp/)에 매일 벚꽃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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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윤 기자(soyun.lee@tourdemon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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