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onesia :: Komodo National Park

Underwater Universe in Komodo National Park
코모도 국립공원의 바다 속 우주

사실 다이빙 자격증을 따는 일이 오랜 내 목표였다. 언제나 바다만 보면 뛰어드는 나의 본능이 자연스레 그 길로 향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만난 코모도 국립공원의 바다. 그 바닥없는 아름다움 속으로 깊이 더 깊이 들어가고만 싶었지만 나의 발목은 수면 위에 묶여 있었다. 이 너그러운 코모도의 바다가 해수면까지 자신들 우주의 아름다움을 빛내주지 않았다면 나는 영영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바닷물에 머리만 담가도 이토록 눈부시니 온몸을 담갔을 땐 정녕 얼마나 더 황홀할지.
글 이소윤 기자 사진 진하정 기자 취재협조·사진제공 인도네시아 관광청Indonesia :: Komodo National Park

세상 가장 알록달록한 별천지, 코모도 바다의 우주를 조우하다

드디어 코모도 국립공원이다. 코모도Komodo 섬과 린차Rinca 섬, 파다르Padar섬과 함께 여러 작은 섬들을 포함하는 코모도 국립공원은 유네스코도 인정한 자연의 보고이다. 그 이유를 목격한 물과 땅의 모습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먼저 코모도 탐험을 위해 디딘 땅은 작은 항구 도시 라부안 바조Labuan Bajo . 이곳은 모든 코모도 탐험자들을 위한 베이스캠프이다. 배타고 나가면 보트 왼편으로 펼쳐지는 초록 구릉의 섬 플로레스Flores. 그 다음에는 린차와 코모도 섬 풍경이 연달아 이어졌다. 이곳 섬들은 토질 특성상 산에도 높은 나무가 자라지 못해 그 대신 초록 들풀이 부드럽게 깔려 있다. 우기가 끝나는 직후인 5~6월이면 그 초록빛이 유독 진해지는데, 이는 바다 속사정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때는 다이빙을 하기에도 최적의 시기로 꼽힌다. 물론 산호초는 언제나 맑음이다. 보트에서 창밖으로 살짝 손만 뻗어도 바닷물 부서진 가루들이 쉴 새 없이 하이파이브를 쳤다. 보트의 움직임과 박자 맞춰 손바닥에 닿는 물의 시원함이 마치 통하지 않던 피가 착착 돌 듯 찌릿하다. 우리는 이제 다이빙 스폿 중 하나인 섬 바뚜 보롱 Batu Bolong 에 와 있다. 이곳은 아주 강한 조류가 섬을 끼고 흐르고 있어 조류가 닿지 않는 바위 안쪽만이 안전하다. 유독 흐린 날씨, 거기에 보트 위에서도 바닷물이 요동치는 물살이 훤히 보이는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정말 잘하는 일일까 주저했다. 하지만 과연 이 보잘 것 없는 작은 바위섬에 어떤 비밀이 있어 ‘세계의 다이빙 스폿 30’ 안에 꼽히는지 알아야겠더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당시 나의 결정은 내 인생의 현명한 순간 3위 안에는 든다. 첨벙 물에 몸을 담그고 섬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동안 내가 계곡이나 강에서 느꼈던 물살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묵직한 무언가가 내 온몸을 뒤로 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이드의 안내로 곧 호흡을 가라 앉히고 천천히 깊게 오리발을 저으며 평정을 찾아 갔다. 그러자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해수면 바로 아래의 별천지에 나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빙산의 일각이란 이런 곳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 작은 바위섬이 저 아래 20미터 수심 까지 거느리고 있는 산호초의 거대함과 화려함에 말문이 막혀 물까지 먹을 지
경이었다. 물이 공기와 닿는 그 바로 아래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다홍빛의 작은 물고기 떼가 물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장관. 그 사이로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바다 생명체들이 자신들만의 터전 산호초 속을 이리저리 거닌다. 간혹 물속 바위 언저리를 붙잡고 조류를 견뎌야 했지만 그런 수고 따위는 지금 내 눈앞의, 태어나 처음 목격하는 찬란한 우주 앞에선 작은 티끌과 같았다.

안녕, 나는 만타레이라고 해

바뚜 보롱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금세 물 밖으로 나온 기분이다. 설령 한 시간 머물렀대도 내 몸은 이를 겨우 10분 정도로 기억할 것이다. 그만큼 황홀했던 기분을 안고 보트 위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다음 목적지는 또 다른 다이빙 스폿 마완 Mawan 섬이다. 섬 앞의 얕 은 바다에 먼저 도착해 잠시 멈춰있던 시간, 잠깐 몸 담갔던 하늘 빛깔 해변에서부터 얼마나 많은 바다 생명체를 눈에 담았는지 모른다. 알록달록 복어부터 작은 상어까지, 얕은 해변조차 이리 풍성하다니 예감이 좋았다. 곧 다시 이동한 섬 뒤편에서 다이버들이 잠수를 시작한다. 함께 깊숙이 입수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 머금고 이리저리 스노클링을 하던 중, 어느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은 놀라움과 두려움이 함께 몰려왔다. 이보다 거대한 바다 생물은 내 짧은 인생에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믿기 힘들게도 내 몸 바로 아래에 쥐가오리,
만타레이Manta Ray 가 나타났다. 거대한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쥐가오리 무리가 바다의 바닥을 유유히 쓸며 헤엄치고 있었다. 눈앞이 깜깜해지듯 그들의 엄청난 존재감이 온몸을 엄습했다. 사람 한 명도 거뜬히 들어갈 것 같은 입을 널찍이 벌리고 가소로운 물고기들을 손쉽게 흡수해 버리는 움직임. 본래 마완 섬 근처에 만타레이가 자주 등장한다는 이야기는 미리 들었지만, 그저 꿈만 같은 소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히 허무할 만큼이나 당연하게 우리를 먼저 기다리 고 있던 그들. 심지어 그곳은 일명 ‘클리닝 스테이션’으로, 만타들이 스쳐 지나 가는 길목이 아닌 한 무리가 오래 머무르며 청소 물고기들에게 몸의 기생충 청소를 맡기는 장소였다.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펴면 족히 5미터는 넘을 것 같은 이들의 움직임을 그래서 질릴 때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어떤 꿈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꿈보다도 황홀한 순간들이다. 만타 위에 올라타 매일 여행하고만
싶은, 이토록 너그러운 코모도의 바다다.

Condo Subagyo, The Fish Whisperer  코모도 전설의 다이버, 콘도 수바교

라부안 바조에 머물며 한 귀한 경험들 중 하나는 바로 그를 만난 일이다. ‘코모도 전설의 다이버’, 또는 ‘물고기를 부르는 자’라 칭송되는 스쿠버 다이버, 콘도 수바교. 코모도 현지의 다이버 숍 오너들이 여럿 참석한 식사 자리에서 그는 모두의 존경 어린 눈빛을 독차지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젊은 외국인으로선 영문 모를 일이었다. 사실 첫 인상은 그저 작고 단단한 체격의 인도네시아 아저씨였단 말이다. 그래서 코모도 내에서 퍽 명성 있는 다이버 숍을 운영 중이라는 옆자리 청년에게 귓속말을 시작했다. “저 분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데요?”.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다. 올해로 55살인 그는 발리에서 일하며 생활하던 1987년 우연히 처음 다이빙을 시작했다. 물론 지도자와 함께. 타고난 물감으로 그는 광속과 같은 속도로 능숙해졌고, 첫 레슨 후 일주일 만에 다이빙 지도자로서 다이버들과 동행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코모도 국립공원으로 넘어와 바다 속 이곳저곳을 모험하며 곧이곳을 찾을 다이버들을 위한 다이빙 스폿들을 발굴해냈다. 특별히 아름다운 물 속 장소들을 찾고 직접 이름들도 지어 놓았으니 이미 호랑이 가죽보다도 대단한 업적들이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관계자들이 그를 코모도 다이빙의 선구
자라 일컫는다. 아마 이 모든 업적은 그의 물에 관한 영험한 능력으로 인해 실현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와 함께 다이빙을 해본 이들은 하나 같이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유는 그를 따르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실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의 또 다른 별명인 ‘물고기를 부르는 자’는 순수한 사실이다. 일정 수심에 다다르면 그는 살며시 입에서 호흡기를 빼고 귀를 콕콕 찌르는 듯한 독특한 소리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그 소리를 내기만 하면 이내 어디선가 물고기들이 나타나 그의 주변을 유영하기 시작한다
고. 전갱이, 상어 그 종류도 다양하다. 콘도 수바교와 함께 다이빙을 해본 이들은 그의 신비로운 능력을 직접 목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광을 표한다. 그 비결을 물을 때마다 물고기들이 알을 부화할 때 내는 소리를 그대로 따라할 뿐이라며 그 누구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설명하는 콘도. 하지만 아직 누구도 그처럼 물속에서 물고기를 불러내진 못했다. 그는 이제 코모도 국립공원의 바다를 세계 각지의 다이버들에게 소개하는 ‘CN Dive’를 운영 중이다. 물론 다이버들과 함께 바다를 누비면서. 참, 바닷물이 아무리 차가워도 여전히 잠수복은 잘 입지 않는다. 본래 수영복만 걸치고 다이빙할 때에 진정한 바다를 느낀다는 그이기에.

Padar Island  파다르 섬

이제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다이빙 명소로 손꼽히는 코모도 국립공원. 하지만 그전에는 바다 밖 자연의 풍요로움이 먼저 주목을 받았었다. 땅의 아름다움을 도맡는 세 섬 중 하나인 파다르. 국립공원 내에서 코모도 섬과 린차 섬 다음으로 큰 면적의 섬이다. 라부안 바조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쉼없이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섬의 밑동에서는 미처 짐작하지 못했다. 이 트래킹을 마치고 얼싸 안을 해방감을 말이다. 작지만 여유롭게 둥근 작은 만에 배를 대고 시작하는 걸음. 처음은 잘 다듬어진 나무 계단이 이어지지만 금세 둥근 구릉 위로 좁은 자갈길이 등장한다.

아주 가파르기도, 걷기 편안하기도 한 길을 따라 가벼운 등산의 기분을 즐겼다. 허나 잊지 말고 중간중간 숨 고르며 내가 온 길을 뒤돌아봐야 한다. 서 있는 땅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내 등이 바라보는 풍경이란 매순간이 아쉬울 만큼 더욱 아름다워진다. 특히 듬성듬성 자라 있는 이 지역 특유의 팔미라 Palmyra 야자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드러운 초원에 덮여 있는 땅의 높낮이가 멋진 색의 명암을 그린다. 섬 위 수많은 구릉들의 곡선은 마치 경주의 고릉을 보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안겨 주었다. 내 손이 아주 거대해서 그 위를 쓰다듬을 수만 있다면 극세사 이불 같은 부드러운 감촉에 잠까지 솔솔 올 듯하다. 더 이상 그 멋진 경치에 감탄할 체력의 여유가 없어질 때쯤, 정상에 이르게 된다. 이제는 한 눈에 보이는 섬의 테두리들. 오직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활기찬 그 곡선들에 감탄하며 이 섬과 내 몸이 함께 맞고 있는 햇빛과 바람에 호흡을 맞춰 보았다.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 쉬었다 내뱉으며 살며시 다시 뜨는 시야 앞으로 파다르 섬의 자태를 다시 껴안는다. 이미 내 마음은 섬 위 쨍한 하늘로 비상하여 훨훨 날고 있었다. 바라만 봐도 날고 있는 듯 한 기가 막힌 풍경 앞에서 어찌나 내려가기 싫던지. 잠깐 쏟아진 소나기까지 한참을 맞으며 바라보고 또 보았다.

Rinca Island 린차 섬

린차 섬은 항구에 배를 대기 전부터 알아볼 수 있다. 바닷물에 닿을 만큼 섬 주변으로 무성하게 자라 있는 맹그로브 나무 무리들의 무리들이 마치 강 위의 섬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의 맹그로브 나무는 바닷물을 통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나무라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유일한 존재가 이 섬에 살아 가고 있다. 코모도 국립공원 이름의 주인공, 코모도 드래곤 Komodo Dragon 이 다. 다 자란 성체의 무게가 약 70킬로그램에 달할 만큼 거대한데, 기록된 중 가장 큰 코모도 드래곤은 길이 약 3미터, 무게 160킬로그램에 육박하기도 했다.
한 몸집하는 이 파충류들이 어쩌다 이 섬들에서 서식하게 된 것일까. 학자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땅에서 주로 서식하던 코모도 드래곤이 해수면이 매우 낮았던 마지막 빙하기에 인도네시아로 넘어온 뒤로 다시 해수면이 높아지며 이 근방 섬들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양잇과나 늑대와 같은 큰 포유류 육식 동물이 살고 있지 않던 섬 속에서 갇히며 이 거대한 파충류가 먹이사슬의 최정상 자리를 유지하며 터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섬에서 코모도를 마주하기 전 강조된 한 가지. 코모도 드래곤 앞에서는 무언가를 대롱대롱 흔들어선 안 된다. 그들의 치명적인 무기인 ‘침’이 날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썩은 고기를 주로 먹는 그들의 식습관 때문에 코모도의 침은 수십 종의 박테리아를 보유하고 있어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 혹여나 코모도에게 물려 침 성분에 감염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사망에도 이를 정도다. 사정이 이러하니 코모도 드래곤과는 5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린차 섬에만 코모도가 천 마리 이상 서식 중이라지만 사실상 짧은 트래킹 중에 우리가 실제로 목격할 수 있는 코모도 드래곤은 정글 입구에 모아 놓은 몇 마리의 무리가 전부이다. 그런데 참 희한하다. 익히 듣던 무시무시한 악명과는 달리, 마치 다리를 쓰지 못하는 동물처럼 네 발을 모두 널브러뜨리고 바닥에 밀착해 퍼져 있는 모습들이 그들의 생사마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무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청각이나 후각적 자극이 생기니, 서서히 두 눈꺼풀을 들기 시작하며 냄새를 맡기 위해 혀를 날름 거렸다. 그러곤 날카로운 발톱이 세워진 발로 늠름하게 땅을 딛기 시작하는데 훅훅 내뱉는 그들의 숨소리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런 힘과 덩치로 시속 20킬로미터 이상 달릴 수 있다니 가히 위협적이다. 숲속 트래킹을 시작한 후 처음 멈춰 선 곳은 코모도 드래곤이 알을 부화하기 위해 파놓은 땅굴들 앞이었다. 그 안에서 약 9개월 후 새끼 코모도가 부화하며 평균 20년에 가까운 수명 동안 성체가 된 후에도 꾸준히 성장한다. 하지만 린차 섬은 코모도의 서식지라는 사실 외에, 트래킹 중 감상하 수 있는 언덕 위 파노라마 뷰만으로도 찾을 가치가 충분한 섬이다. 섬 입구부터 즐비한 긴 꼬리 원숭이와 사슴 등 야생동물들이 늪지대를 배회하는 모습은 작은 아프리카와 같은 풍경이다.

라부안 바조, 뭍놀이 장소 4 , 바다에서 나와 말끔히 씻은 후, 보송한 몸으로 찾기 좋은 장소들.

1.나이트 마켓 Labuan Bajo Night Market

라부안 바조의 가장 큰 길, 그 북쪽 끝은 밤이면 더욱 화려해진다. 길을 따라 줄지어 열리는 거대한 나이트 피쉬 마켓들의 불빛 덕분이다. 밤이면 의외로 갈 곳이 많지 않은 라부안 바조에서 이 앞을 지날 때마다 입맛을 다셨더랬다. 많은 가게들이 비린내도 나지 않는 싱싱한 생선들을 전시해놓고 있어 곧 먹을 생선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다. 바다 속이 풍요로운 항구의 나이트 마켓인 만큼 생선들의 몸집과 생김새만 구경해도 즐겁다. 생선은 그 자리에서 바로 반으로 갈라 벌건 숯 위에 구우며 달달한 소스로 옷을 입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여행 중 먹었던 생선구이 중 가장 훌륭한 맛이었다. 함께 나오는 반찬들까지 곁들이니 생선에 바른 소스를 따로 구해 밥을 비벼 먹고 싶을 정도더라. 이외에도 닭고기 등 다양한 현지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단 맥주는 건너 슈퍼에서 따로 구매해야 한다.
주소 Jl. Soekarno Hatta, Labuan Bajo

2.파라다이스 바 Paradise Bar

이곳을 라부안 바조의 마지막 밤에서야 찾은 사실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이곳을 추천한 건 함께 바다에 나갔던 현지 다이버들이었다. 밤에 시내로 외출할 때면 언제나 파라다이스로 향한다던 그들. 실제로 이 바는 다이버에 버금가는 한량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로 가득하다. 라부안 바조의 유러피안 여행자들이 매일 밤 모이는 장소인 듯도 하다. 그만큼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늑한 바에 가득하다. 이곳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탁 트인 테라스 공간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내려다보아도 뭔가 모를 탁 트인 밤바다의 공기가 느껴진다. 나는 아쉽게 타이밍을 놓쳤지만 석양에 맞춰 이곳을 찾으면 바 이름이 왜 파라다이스인지 깨달을 수 있다고.
주소 Jalan Binongko, Golo hilltop, Labuan Bajo

3.알토모로 레스토랑 Artomoro Restaurant

온갖 다이버 숍들이 밀집되어 있는 큰 길에서 아주 잘 보이는 위치에 시원한 2층 건물로 자리하고 있다. 모두의 입맛에 맞을 깔끔한 현지식을 선보이고 있다. 낮에는 모든 건물의 지붕이는 2층 자리에서 항구의 풍경을 바라보며 목을 축일 수 있고, 밤 역시 반짝이는 야경을 벗 삼아 오랜 시간 머물기 좋은 장소다. 저렴한 가격에 쾌적하고 널찍한 실내, 맛있는 생과일주스를 구비한 현지 레스토랑을 찾고 있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주소 Jl. Soekarno Hatta, Labuan Bajo

4 라 쿠치나 La Cucina

라부안 바조 메인 길거리의 남쪽 끝에 위치하는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바다를 바로 마주보는 멋진 테라스 석은 한 번에 4명까지만 수용할 수 있어 더욱 인기다. 테라스뿐 아니라 외관부터 내 집 삼고 싶을 만큼 아늑하고 세련되게 인테리어 해놓은 덕에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기분. 저녁 시간에는 보통 피자를 많이 시키지만, 아침 시간에 제공되는 조식 세트가 아주 훌륭하다는 소문이 있다.
빵과 케이크도 모두 홈메이드로 직접 굽는다고. 거기다 라부안 바조에서 찾은 모든 장소 중 가장 속 시원한 와이파이를 선사한 곳이다.
주소 Jl. Soekarno Hatta, Labuan Ba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