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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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프랑스]     도시분류 : [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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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FIELD] 나의 프로방스 버킷리스트 5

Travel :: Provence

My Provence Bucketlist 5

나의 프로방스 버킷리스트 5

프랑스의 남쪽 땅에 자리하는 낙원을 프로방스라 부른다. 공식적인 이름은 프로방스-알프스-코트다쥐르. 알프스 산맥과 맞닿아 있는 북부를 ‘알프스’라, 지중해와 만나는 남쪽 해안을 ‘코트다쥐르’, 그 중간 내륙의 평화로운 보클뤼즈 지역을 ‘프로방스’라 생각하면 쉽다.
짧은 시간 동안 감개무량하게도 이뤄낸 나의 소박한 프로방스 버컷리스트가 여기 있다.
글 이소윤 기자 사진 사진 이소윤 기자, 진하정 기자 취재협조 맥아더글렌 디자이너 아웃렛 www.mcarthurglen.com


1 뤼베롱 지역의 산속에 자리한 고르드 마을의 자태.
2 짧디 짧은 프로방스의 라벤더 철이 아쉽다면 드라이브 길에 라벤더 뮤지엄인 ‘Musee de la Lavande’에 잠시 들러도 좋다.
3 프로방스의 대지에들어서면 가장 전형적인 프로방스의 풍경이 쉬지 않고 두 눈을 놀라게 한다.
4 세 가지 종류의 포도를 배합해 완성시키는 샤또 비항이 로제 와인.
5 식감부터가 신선한 샤또 비항의 올리브 절임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6 와인 숙성고.
7 8 샤또 비항 와이너리 건물 앞의 포도밭.


자동차 타고 초록빛 땅 유랑하기
프로방스 땅 위를 차로 유랑하며 마주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언덕 위의 마을, 돌로 지은 전통식 가옥들, 포도밭, 올리브 나무, 사이프러스 나무, 길 옆의 야생 양귀비 밭, 귀여운 구름, 뜨거운 햇살과 같은 모든 것들을. 또 하나는 대지의 향기다. 바닷가가 아니라 내륙의 깊숙한 시골에서 풍기는 향기 말이다. 열어 보고 싶은 창문과 파스텔 톤의 집 그리고 붉은 기와지붕, 군데군데 온갖 꽃들이 만개한 길목, 소박한 작은 마을들 사이를 자동차를 타고 스치는 기분은 무엇과도 비교 하기 힘들다. 그런 풍경들이 가장 선명하게 펼쳐지는 곳은 뤼베롱과 알피유 산맥 주변 지역이다. 관광객들의 발길을 의식하기 보다 자신과 부모가 나고 자란 지역에서 대를 이어가며 농사를 짓고, 프로방스의 자연과 바람, 땅에 순응하며 독
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낸 마을들의 풍경이 어쩌면 가장 프로방스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소설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거기에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들판을 온통 보라색으로 뒤덮어 버리는 라벤더의 시간이 찾아오면 프로방스는 또 다른 여름을 맞는다. 이곳에는 두 가지 여름의 향기가 있는 것이다. 바 다를 바라보는 휴양도시들에서 맞는 여름과 깊은 대지 위에서 맞는 여름. 그 땅과 바람을 가장 선명히 만날 수 있는 길 위에서의 시간은 아무리 짧아도 꿈만 같다.

와이너리에서 싱그러운 와인 마시기
프로방스에는 와인 산지가 즐비하다. 대부분 넓고 작은 구릉들로 이뤄진 이곳 지형을 생각해보았을 때, 경치 좋은 언덕마다 싱그러운 포도밭이 한자리씩 꿰차고 있는 정도이다. 따뜻한 햇살 아래 포동포동 맛 좋게 영글어 가는 포도들은 월드 클래스 와인의 좋은 재료가 되는 귀한 몸들이시다. 특히 프로방스 내륙에서라면 원하던 그 이상으로 펼쳐지는 포도밭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먼발치에서 감상만 하기에는 그 속살이 참 달콤하다 하여 한 걸음 다가가 보았다. 마르세유 구항구에서 차를 타고 샤또 비항 Chateau Virant 으로 향했다. 엑상프로방스와 미하마 사이에 200헥타르의 포도밭과 4,200헥타르의 올리브 나무 밭을 보유하고 있는 와이너리인 이곳. 한 가족이 13년 동안 와이너리 건물을 완성하고 1987년에 첫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엑상프로방스와 뤼베롱 지역을 통 틀어 가장 큰 가족 회사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느덧 대표 부부의 두 자녀도 사업에 동참해 60명의 직원을 이끄는 와이너리로 성장했고, 매년 18가지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와인 숙성고와 기타 시
설들을 간략히 둘러본 후 이 와이너리만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드디어 기다리던 시간이 찾아왔다. 와인과 올리브유 시음 시간. 포도밭과 함께 방대한 올리브 나무 밭도 관리 중이기에 각기 적절한 시기에 포도와 올리브를 열심히 수확해 한 병 한 병 완벽한 맛을 담아낸다. 어쨌든 기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올리브 본연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던 올리브유를 홀짝대다가, 쫀득한 식감이 어찌나 경쾌한지 중간의 씨를 뱉어내는 일까지도 즐겁던 올리브 절임을 배부를 만큼 먹고, 프로방스에서 깊이 사랑받는 로제 와인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진한 성탄주까지 부지런히 맛 보았다. 특히 프로방스에 있는 동안 가장 즐겨 마셨던 로제 와인의 싱그러움이 기억에 남는다. 포도 껍질의 사용을 최소화해 가장 맑은 포도알의 빛깔만을 띠고 있는 샤또 비항의 로제 와인 향는 이곳의 햇살과 가장 흡사한 기쁨이다.

알록달록 맛있는 요리 맛보기12알록달록 맛있는 요리 맛보기
프로방스 남쪽에서 건져내는 지중해의 해산물과 그 위 대지에서 수확하는 채소와 과일이 이루는 조화. 프로방스의 요리를 설명하는 수많은 방식 중 하나이다. 적어도 내 머묾 동안 맛본 이곳의 음식들은 그 완벽한 조화가 하나 같이 완벽했다. 마르세유에 도착하자마자 맛본 첫 저녁식사부터 범상치 않았다. 우리에겐 애호박으로 더 익숙한 주키니는 이곳에서도 흔히 쓰이는 식재료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주키니 위에 붙은 꽃까지도 음식으로 활용한다는 점. 그 꽃봉오리 속을 부드러운 치즈로 통통하게 채우고 신선한 드레싱을 얹은 애피타이저에 기포 가득한 샴페인을 한 모금 곁들이며 여독을 씻어냈더랬다. 그 다음날은 마르세유 구항구 주변으로 촘촘히 있는 맛집들 가운데 한 곳 ‘말타자르 Le Malthazar ’에서 항구 곁에서 맛보는 해산물 요리의 정수를 경험한다. 정어리 요리가 그토록 상큼하게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전까지 왜 미처 몰랐을까. 정어리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소고기 요리, 디저트까지 싹싹 비울 만큼 욕심 내어 먹고 또 먹으며 이 다음의 미각적 즐
거움을 기대했다. 뤼베롱 지역의 명소인 작은 시골마을 고르드를 찾아 나선 날, 인근의 레스토랑 ‘에스뗄랑 L’Estellan ’에서는 그 기대감을 두 배로 돌려 받았다. 푸근한 인상의 셰프님 손에서 탄생한 미술 작품과도 같은 요리들. 식감이 톡톡 터지는 새우살이 그득하던 애피타이저 이후로, 감미로운 대구 요리에 감탄하며 이 모든 음식과 어울리는 로제 와인을 부지런히 들이켰다. 요리와 요리 사이에 틈만 생기면 레스토랑 뒤뜰로 나가 공기 중에 부유하는 꽃씨들을 바라보며 봄의 눈 내림을 감상하면서.

12 소피텔 마르세유 뷰 포르트에서 음미한 저녁식사.
3 5 6 에스뗄랑에선 프로방스의 햇살 속에 요리를 음미하며 행복감에 흠뻑 취했다.
7 마르세유 토박이들에겐 이미 입소문이 난 레스토랑 말타자르.

마르세유와 보클뤼즈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둘

Le Malthazar
마르세유 구항구와 멀지 않은 뒷골목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묵묵한 분위기답게 이미 동네 사람들 특히 마르세유 토박이들에겐 훌륭한 셰프의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정어리로 새콤하게 요리하는 에피타이저와 한국의 갈비찜을 연상시킬 만큼 깊 은 맛의 소고기 요리가 일품이다. 주소 19 Rue Fortia, 13001 Marseille, France


L’Estellan
프로방스의 비경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을 고르드의 언덕 곁에 자리한 이 레스토랑. 널찍하고 푸르른 뒤뜰과 자연을 가득 머금은 듯한 요리 하나하나가 프로방스 자체를 꼭 빼 닮은 곳이다. 완연한 내륙에 위치하지만 프로방스 요리답게 해산물을 잘 활용하며 땅과 바다 의 맛을 모두 잡아낸다. 주소 Lieu dit les Imberts, 84220 Gordes, France


마르세유의 코흐니쉬 해안로에서 석양 마주하기
이쯤이면 마르세유를 알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한 해에 한 번씩 이 도시를 찾게 된지도 벌써 삼 년째였으니. “희한해. 마르세유가 갈수록 더 좋아져”. 이번 출장은 어땠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주저할 시간도 없이 답한 나의 말이다. 그 이유엔 이제서야 마주한 마르세유의 노을이 있었다. 구항구의 아늑한 품으로 지중해를 포옹하기도, 끝도 없이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로 코흐니쉬 Cornich 를 통해 지중해를 당당히 마주하기도 하는 해안 도시 마르세유를 온몸으로 느끼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노을을 바라보는 일이다. 지중해의 수평선과 그 앞의 도시, 그리고 하늘과 름을 온통 물들이는 몇 시간의 믿지 못할 색채를 묵묵히 바라보는 것이다. 급격히 기울어지는 햇빛을 그대로 반사시키는 바닷물과 건물들의 빛깔, 그리고 그 속에서 잠시 넋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말이다.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마르세유의 조거들을 한 번에 모두 만날 수 있는 곳 역시 코흐니쉬이다. 바다를 담은 향기와 햇살이 쏟아지는 이 5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안로를 따라 달리는 희열은 아마도 마르세유에서 사는 이들의 가장 큰 특권 중 하나일 테다. 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의 낙원인 ‘깔랑끄 Calanques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길이기도 한 코흐니쉬. 그 길을 따라 자동차를 이끌며 또 다른 여행길에 나서봐도 좋고, 그저 동네에서 피자 한 판 사들고 와 석양을 제대로 감상할 준비를 해도 좋다. 작지만 그 역할은 확실한 코흐니쉬 속 여러 해수욕장들에 몸을 풍덩 담가본다면 더욱 좋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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