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발행구분
[2017년 07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프랑스]     도시분류 : [르퓌엉벨레]
기사제목
[OUTFIELD] 보석처럼 반짝이는 프랑스 남부 ‘르퓌엉벨레와 카르카손’

Travel :: Le Puy en Velay & Carcasonne

The Southern Half of France, Sparkling Like Jewels

보석처럼 반짝이는 프랑스 남부 ‘르퓌엉벨레와 카르카손’

프랑스에는 가볼 만한 여행지가 즐비하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개인적으로 그 동안 십 수 차례 프랑스를 방문하면서 처음 가본 곳들이다.
르퓌엉벨레와 카르카손의 드라마틱한 풍광을 소개한다.
글과 사진 김후영 작가 취재협조 유레일 한국 홍보 사무소 www.eurail.com/kr

몽생미셸, 루아르 계곡, 스트라스부르, 코트다쥐르, 프로방스 등 프랑스의 주 옥 같은 명소를 그동안 다녀왔지만 언제인가 르퓌엉벨레
Le Puy en Velay 와 카르카손Carcasonne 의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확인하는 순간 이 곳만큼은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마디로 르퓌엉벨레(줄여서 르퓌라고 부르기도 한다)와 카르카손은 나만의 버킷리스트에 올렸던 곳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서유럽을 다시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 르퓌엉벨레와 카르카손을 가기 위해가는 방법을 나름대로 골똘히 연구했다.

리옹에서 시작한 여행길

한국을 출발,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그날 밤에 TGV를 타고 리옹으로 달려갔다. 먼저 방문할 곳은르퓌엉벨레였는데 알고 보니 리옹에서 가는 게 수월했다. 파리의 리옹역에서 리옹의 파르디우역까지는 두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TGV의 1 등석은 언제나 마찬가지로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했다. 차창 너머로 엿보는 프랑스 시골 풍경도 정겨웠다. 무엇보다 핸드폰 따 따위 충전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원소켓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밤늦게 리옹에 도착했지만 미리 숙소를 예약했기에 찾아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리옹에 도착하자 비가 내렸기에 우산 없이 몇 십 분을 걸어야만 했다. 내가 예약한 라 플라뢰르 호스텔은 1층의 탁 트인 공간에 키친과 라운지가 함께 놓여 여행자들이 서로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별도의 영화감상실이 있 었고 작은 마당에는 테이블이 놓여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배려를 한 점이 돋보였다. 다음날 아침 역시 비가 내려 호스텔 리셉션에서 우산을 하나 빌렸다.
일부러 걸어서 리옹의 페라쉬 역까지 갔다. 역 앞에 작은 시장이 열렸는데, 보아하니 과일이 풍성히 놓여있었다. 제일 눈에 가는 것은 체리였다. 한국에선 체리 가격이 비싸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가면 가끔 체리를 사먹곤 한다. 그런데 이곳 시장에서의 체리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샀다. 1킬로그램에 4유로를 주었으니 엄청난 수의 체리를 한돈 5천원에 산 것이다. 기차를 타고 가는동안 체리를 티슈에 닦아가며 하나 둘씩 먹기 시작했다. 기차에 올라타기 전에 체리와 함께 산 게 또 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뽈 Paul 에 들러 진한 커피 한 잔과 약간 절인 살구를 얹은 패스츄리를 산 것이다. 뽈은 프랑스 및 유럽의 주요 도시 등지에 있는 프렌치 카페 체인점이다. 이곳은 커피 맛도 커피맛이지만 갓
구운 프렌치 빵의 맛이 기막히다. 예전에 두바이의 한 쇼핑몰에서 뽈을 발견하는 커피와 프렌치 베이커리를 즐겼던 기억이 난다.

 

1 프랑스 기차의 내부. 자전거도 실을 수 있어 편리하다
2 르퓌엉벨레 대성당 주변에 자리한 작은 교회
3 르퓌엉벨레 구시가의 좁은 골목
4 독특한 구조를 지닌 르퓌엉벨레 대성당 내부
5 마치 중세의 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르퓌엉벨레의 구시가 골목
6 노틀담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르퓌엉벨레 대성당

프랑스 남부 내륙 시골풍경의 진수

리옹에서 르퓌엉벨레에 가기 위해서는 피르미니 Firminy 라는 곳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다소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르 퓌엉벨레 행 버스에 올라타는 승객들이 꽤 있었다. 이 버스는 프랑스 국영철도 회사인 SNCF에서 운영하는 버스였기에 유레일 패스 소지자에게는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지 않았다. 피르미니를 출발한 버스는 예상과는 달리 르퓌엉벨레로 가는 직선도로를 선택하지 않고 우회로를 달렸다. 그 우회로는 르와르 강을 따라 이어진 시골길이었는데, 보아하니 가는 도주에 여러 마을에 들러 승객들을 태우거나 하차시키는 것이었다. 가는 동안 강변의 아담하고 예쁜 집들이 자아내는 아우라를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골집들은 대부분 베이지 톤의 벽면에 연한 감색의 지붕이 놓여있었다. 한마디로 피르미니에서 르퓌엉벨레로 이어지는 길은 프랑스 내륙의 시골풍경의 진수를 보여주는 구간이었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르와르 강의 강줄기는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무엇보다 르와르 강이 흐르고 있기에 강주변을 사이에 두고 산세의 절경이 기막혔다. 바위산 아래로 흐르는 강줄기의 모습은 왠지 프랑스가 아닌 중국의 무릉도원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해주 었다.
길을 달리는 것은 버스와 차량뿐만이 아니었다. 한가한 일요일 오전시간에 한적한 시골길 위에서 사이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한국이라면 아무리 시골길이더라도 오가는 차량이 꽤 있을 텐데 이곳 구간은 차량도 별로 없어 사이클러들에겐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았다. 간혹 강 주변에 놓인 캠핑카도 보였다. 버스가 작은 타운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버스정류장 앞에 작은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파리의 벼룩시장과 달리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시장으로 소박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길가에는 한국의 여름처럼 녹음이 풍성했다. 평온한 들판 위에 젖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도 보였다. 그야말로 프랑스 내륙 지방 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만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어느 나라이던지 그 나라의 시골을 가봐야 그 나라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자는 그런 모습을 통해 방문한 나라에 정감을 느낀다.


1 새롭게 단장된 르퓌엉벨레 구시가 일부의 모습
2 르퓌엉벨레의 레이스 공예숍. 재봉틀을 이용해 레이스를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는 모습
3 카톨릭 성자와 천사장의 모습을 담은 미니어처
4 차와 차에 관한 다양한 물건과 상점
5 르퓌엉 벨레 대성당의 파사드


세 군데의 랜드마크가 솟구쳐 있는 특이한 경관

르퓌엉벨레 역에 버스가 도착하니 어느덧 비가 멈추고 조금씩 날씨가 개이기 시작했다. 놀라웠던 것은 버스 내린 곳에서 바로 르퓌엉벨레 구시가의 드라마틱한 전경이 한 눈에 보였다는 점이다.우뚝 솟은 대성당과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성모 마리아 동상이 드라마틱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었다. 나는 서둘러 구시가로 달려갔다. 구시가의 언덕 위에 놓인 대성당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노트르담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대성당은 작은 예배당으로 맨 처음 12세기에 세워졌다가 현재의 모습은 1856년에 세워졌다. 그 동안 여러 성당과 교회를 다니며 촬영했지만 르퓌의 대성당은 기대이상으로 내부가 화려하고 근사했다. 특히 바로크 양식의 제단 위에 놓인 검은 성모 마리아와 검은 아기예 수 상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검은 마리아가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한 때 순례객처
럼 불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1998년 이래로 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에 포함되어 있다. 오늘날 성당 입구 앞에 유네스코 문화유산 표시가 선명하게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대성당과 함께 르퓌에 와서 놓쳐서는 안될 명소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생 미셸 교회이다. 이 교회 역시 송곳처럼 우뚝 솟은 언덕 위에 자리해 있다. 대성당과 성모 마리아 동상, 생 미셸 교회를 모두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다 인근 병원 주 차장에서 이 세 군데의 명소를 카메라의 앵글에 모두 담을 수 있게 되었다.

1 카르카손의 중앙역
2 카르카손 성채와 중세 스타일의 석교
3 카르카손 성채 앞에 놓인 묘지
4 카르카손 성채 안에 자리한 대성당 내부의 스테인글라스


중세 고성 도시의 진면목을 보다. 카르카손

르퓌엉벨레에서 다시 리옹으로 돌아온 뒤 날씨 좋은 날 카르카손을 방문했다. 카르카손은 르퓌보다 더 남쪽 내륙에 위치한 곳이었다. 리옹에서 직접 바로 가는 길은 없어 TGV를 타고 툴루즈를 경유해 갔다. 해마다 4백만 명이 방문한다는 카르카손은 르퓌보다 방문객들이 더 많았다. 게다가 프랑스인이 아닌 외국인 방문객이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카르카손의 인지도가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난 게 사실인 듯했다. 하지만 한국인 방문객은 거의 없는 듯했다. 아무래도 그 동안 국내 미디어에 별로 소개가 안된 곳이라 그런 것 같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중세도시임을 자부하는 카르카손은 언덕 위에 높이 싸여진 성채와 성곽으로 유명한 곳이다. (원래 카르카손은 중세이전에는 고대 로마 도시로 잘 알려진 곳이었다.) 지난 천년 동안 군사 요새로 사용되었던 이곳의 성채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기차역에서 내려 성채가 바라
보이는 다리까지는 걸어서 불과 20분 정도 거리였다. 다리 위에 서서 그 옆에 놓인 보행자용 작은 석교와 그 옆에 자리한 카르카손의 성채를 바라보니 원하는 그림을 첫 술에 다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는 언덕을 올라 성채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성채 안에 구성된 구시가는 이곳에서 라 시테 La Cite 라고 부른다. 성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방문객들로 바글거렸다. 성채 안의 좁은 골목길 양 옆으로는 방문객을 유혹하는 각종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이어져 있었다. 눈길을 끄는 먹거리는 단연코 크레페 crepe 였다. 예전에 몽생미셸에 갔을 때에도 몽생미셸에 맛있는 크레페를 만드는 상점이 있다는 소문만을 듣고 몰려온 일본여행자들이 꽤 많았던게 생각이 났다. 이곳의 크레페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지만 맛은 다음 번에 보기로 마음먹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크레페는 헬싱키에서 맛본 레몬슈가 크레페였다. 크레페에 설탕과 레몬시럽을 넣은 것으로 내용물이 빈약했건만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성채 안의 구시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명소는 바로 성채 안의 고성인 샤또 Chateau 를 방문하는 것이다. 샤또는 성채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고성 내부와 성곽 위에 올라가 성곽 길을 따라 그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13세기에 세워진 대성당이다. (14세기에 큰 피해를 입은 뒤 오늘날의 모습으로 복구되었다고 한다) 이곳 성당 역시 기대이상으로 내부가 화려했다. 특히 제단 양 옆으로 벽면에 수놓아진 원형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광채를 발산하고 있었다.


1 카르카손 성채를 오르는 길
2 카르카손 성채 안에 자리한 대성당 내부 모습
3 카르카손 성채 안의 골목과 옛 건물들
4 카르카손 성채 안에 자리한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건물

Travel Tip

1. 가는 길
르퓌엉벨레는 리옹에서 갈 수 있다. 먼저 기차로 리옹에서 피르미니까지 간 다음 프랑스 국영철도회사에서 운영하는 버스(유레일 패스 이용가능)를 타고 르퓌엉벨레까지 갈 수 있다. 카르카손은 리옹이나 툴루즈 등지에서 프랑스 고속열차인 TGV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리옹에서 카르카손까지는 TGV로 3시간 20분 소요된다. 참고로 파리-리옹은 TGV로 약 두시간 걸린다.

2. 유레일 패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여행은 기차 여행이 편리하다. 유레일 패스는 가장 효과적인 기차여행을 위한 솔루션이다. 유레일 패스는 유럽 내 28개국을 쉽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차 뿐 아니라
유레일 패스가 적용되는 버스, 페리와 유람선도 이용 가능하다.
유레일 패스 구매는 유레일 닷컴(http://kr.eurail.com/)을 비롯하여 국내 총판매대리점 혹은 국내 여행사들을 통해 가능하다.

3. 레일 플래너 앱
유레일 패스로 유럽 기차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본인의 휴대폰에 레일 플래너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어디서나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기차 구간의 출도착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데이터 로밍 불필요) 특히 예약이 필수인 기차 구간에 대해서는 별도의 정보를 제공하기에 여행자에게 편리하다.

4. 나라별 유레일 패스 혜택
www.eurail.com/kr/yureil-paeseu/paeseu-hyetaeg

이전글 다음글 리스트

메인페이지 | 회사소개 | 정기구독 | 뚜르드몽드 기사검색 | 커뮤니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