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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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타이]     도시분류 :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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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작은 마을, 빠이의 매력

Reader's Essay :: Pai

Pai in Thailand
작은 마을, 빠이의 매력

태국 치앙마이에서 3시간 반동안 꼬불꼬불한 커브길을 자그마치 762개는 돌아야 도착할 수 있는 도시, 빠이Pai. 누구든 꼬불꼬불한 산길 때문에 몸의 흔들림과 시각의 차이가 심해지며 멀미가 일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더라도 한 번은 꼭 찾아보길, 그곳에서 꼭 쉬어보길 바란다고 슬쩍 이야기하고 싶었다.
글과 사진 김미현 에디팅 이소윤 기자

김미현 l 서울시 양천구 은행정로,
여행지에서의 설렘과 추억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블로그 이름인 ‘거브기’처럼 느리지만 하나씩 여행들을 담아내는 삶을 살고 싶다.

윤라이 전망대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고양이 커플.

작은 마을의 마력
태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화려한 황금탑과 덥고 습한 날씨, 그리고 북적이는 사람들이 생각나지만 이곳 태국의 빠이는 태국의 여느 곳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여러 예술가들이 자리를 잡아가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시골 속 작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세계 각지의 배낭여행객이 좋은 여행지들을 마다하고 빠이에 모여드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태국의 북부 지방에 위치해 있어 습하지 않은 날씨, 또 예술가들이 그려 놓은 벽화들과 예쁜 상점들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다들 열심히 일하고 바쁘게 뛰는 요즘 세상살이와는 정반대로, 앞다퉈 뛰기는커녕 그저 하늘을 이불 삼아 나무 그늘 아래의 해먹에 누워만 있어도 모든 것을 용서해줄 것만 같은 곳이 빠이이다. 그래서 모두들 빠이에 홀린 듯 굽이굽이 산골을 헤치고 오는 것 같다.
윤라이 전망대Yun Lai View Point구름이 오는 마을아직 어스름이 걷히지 않은 시간에 ‘윤라이 전망대’로 향해야 황홀한 일출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고양이 부부마저 아침잠을 마다하고 일출을 보러 나올 만큼 최고의 일출 명소가 바로 이곳이다. 전망대에 세워 놓은 '운래雲來(구름이 오는 곳)' 앞에 서서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려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언제나 카메라는 사람의 눈에 한참 못 미친다.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떠오르는 아침 해와 마을 어귀에 낮게 깔린 구름들을 바라보며 신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가족 모두 항상 건강하고 아름다운 나날만 보내길'. 절경 앞에서 두 손 모아 기도도 올려보았다.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빠이 골목길.
쌩통 마켓은 빠이에서 제일 큰 마켓이다.
힘내, 모두들!

 

쌩통 마켓Saeng Thong Aram Market

태국이니까 망고부터 먹기

태국에서 망고도 먹지 않으면 서운하다. 빠이 사람들에게 "딸랏! 딸랏!"을 외쳐가며 물어물어 마켓에 도착했다. 사고 싶었던 망고는 물론 망고스틴도 한 봉지 샀는데 7월에 나선 여행인지라 과일이 아주 달고 맛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도 과일을 가득 담은 봉지를 아침부터 양손에 들고 숙소로 돌아 가던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아침으로 국수 한 그릇 먹고 숙소로 돌아가 씻지도 않은 채, 망고 슬라이스를 접시에 담아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내가 예술가라도 되는 듯 그 순간 눈에 담기는 풍경을 노트에 그리고 있는 자신을 보며 괜히 예술가들이 이 마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허나 어느새 나의 달콤한 망고는 개미들에게 습격 당해 버렸다.


싸이남 노천온천Sai Ngam Hot Spring

얕고 따뜻한 빠이의 온천

오토바이 운전이 처음이라 미숙한 나조차도 천천히만 운전하면 어디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어 빠이가 더욱 좋았다. 빠이 시내에서 오토바이로 30여분 달리면 도착하는 ‘싸이남 노천온천’. 가는 길이 어찌나 예쁜지 이 때문에 다들 오토바이를 타는가 싶기도 하다. 아직도 맑은 하늘에 걸려 있던 구름과 푸르던 풍경들이 눈앞에 선하다. 다만 온천 입구와 온천 사이로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길이 4킬로미터 정도 이어지니 안전 운행해야 한다. 싸이남은 정말 자그마한 온천이라 일본의 여느 온천 같은 분위기를 상상한다면 조금 서운할 수도 있다. 허나 온천물에 몸을 누이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이만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물의 온도가 체온과 비슷하고, 수심도 얕아 깊은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20바트이다.

커피 인 러브Coffee in Love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곳

빠이에 온 여행자라면 하루 정도는 무조건 ‘커피 인 러브’와 ‘더 컨테이너’, ‘빠이 캐년’, ‘메모리얼 브릿지’를 잇는 ‘1095 도로’를 따라 달려볼 것이다. 그중 첫번째로 만날 수 있는 커피 인 러브는 '러브 인 빠이'라는 태국 영화와 중국 드라마에 등장하며 유명해진 덕에 항상 사람들이 북적인다. 그래도 오전에는 한적하게 커피숍과 정원을 둘러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림 같은 풍경을 옆에 끼고 테이블에 앉아 있다 보면 맞은편 의자에 세상 누가 있더라도 사랑에 빠질 것만 같다. 감히태국 최고의 로맨틱 장소로 이곳을 꼽아본다.


오토바이 타고 도착한 작고 귀여운 온천.
빠이에서 제일 높은 왓매옌에서 일몰을 기다리는 중.
더 컨테이너 의자에 앉아 전경 바라보기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커피 인 러브.

더 컨테이너 The Container

한 마리의 새장 속 새가 되어 볼 수 있는 카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대롱대롱 달린 의자에 앉아 넋을 놓고 있다 보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볼을 꼬집어 보게 된다. 더 컨테이너는 '진정 빠이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카페였다. 알록달록한 더 컨테이너의 의자에 앉으면 오히려 눈앞에 보이는 건 하늘색과 초록색뿐이다. 카페 1층도 좋지만 2층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 배가 되어 고소공포증이 일지도 모를 정도다.


왓매옌Wat Mae Yen 사원

빠이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

일출은 윤라이 전망대에서, 해질녘 일몰은 ‘왓매옌 사원’에서. 이렇게 가장 ‘빠이’스러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사원은 시내에서 오토바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면 그 끝엔 커다랗고 새하얀 좌불상이 빠이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불상이 얼마나 크고 하얀지 빠이의 어디에서든 이 불상을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치앙마이에서 산등성이를 한참 넘어 본 적 없던 평지가 나타났을 때부터 도착지인 빠이 터미널까지 저 멀리 새하얗게 보이는 불상을 검지로 콕 가리키고 있었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Luang Prabang 푸시산에서 일몰을 기다릴 때처럼 계단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저 산 너머로 불그스레 저무는 태양과 빠이의 어느 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던 저녁 밥 짓는 연기가 그리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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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윤 기자(
soyun.lee@tourdemonde.com)
*투고해 주신 여행기는 웹상에 추가로 실릴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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