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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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일본]     도시분류 : [와카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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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바다가 꽃피는 곳, 시라하마

Wakayama :: Shirahama
白濱

바다가 꽃피는 곳, 시라하마

분명 와카야마현을 대표하는 풍경은 높고 깊은 산과 숲, 그 속의 신성한 문화일 것이다.
허나 지도에서도 보이듯 현의 절반은 바다와 맞닿아 있다. 바다와 가까이 생활하는 이곳 사람들은 바다 내음 그리울 때 과연 어디에서 휴양 할까. 일단은 시라하마이다.
몰디브에서나 볼 줄 알았던 매끄러운 모래사장과 화려한 동선의 해안절벽들이 바다 풍경을 장식하는 시라하마는 참 다채로운 바다를 지녔다.
공통점 하나 찾기 힘든 이 모든 절경은 오직 한 도시, 시라하마에서만 찾을 수 있다
글 이소윤 기자 사진 진하정 기자 취재협조 와카야마현, 인페인터글로벌

시라사키 해양공원

사실 시라사키 해양공원이 시라하마 지역의 바다라 말하기는 힘들다. 허나 유아사 지역 내에서 시라하마와 인접한 해안선에 자리하고 있는 덕에 시라하마에서 독특한 볼거리를 찾는 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새하얀 암벽이 마치 구름처럼 파란 바다를 장식하는 풍경을 시라사키 해양공원이 아닌 그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이곳은 석회암 광맥과 흰색을 띠는 바위 절벽이 바다의 곁을 온통 차지하며 눈부신 천국 같은 절경이 만들어진 해안이다. 특히 석양 시간이 가까워질 때쯤, 해가 바다 위로 흰 색 물비늘을 잔뜩 띄울 때면 새하얀 바다 앞의 새하얀 암벽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가까이서 보면 누군가 평범한 해안절벽에 지워지지 않는 흰 물감을 쏟아버린 것도 같고, 멀리서 보면 바다 곁으로 흰 눈이 쌓인 것도 같다. 무엇보다 흰 도화지 같은 암벽들 사이로 연둣빛 식물들이 비집고 자라난 모습이 선명한 그림처럼 보였다. 공원 안쪽으로 마련된 캠핑존에서 햇빛의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석회암 암벽의 모습을 하루 종일 관찰하고 싶다.


시라라하마 해수욕장

모두가 ‘시라하마’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바다 바로 여기다. 시라라하마 해수욕장은 자매 해변인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이 절로 연상될 만큼 넓고 둥근 반원을 그리며 청순한 휴양지의 바다 색을 완연히 머금고 있다. 해수욕장 바로 뒤로 시라하마 시내가 북적이고 있기에 해안도시의 전형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여름이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처럼 일본 국내 여행자들이 바글바글한 인기 휴양지란다. 그래서 성수기가 다가오면 모래사장에서 서로 눈이 맞는 남녀들도 즐비하다고. 이를 권장하기 위함인지 여름철에는 꽤 자주 모래사장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동네 구경거리로 치부하기엔 볼거리가 꽤 웅장해 이만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특히 고운 소금 그 이상으로 고운 설탕과 같은 감촉의 모래사장은 그저 계속 밝으며 걷기만 해도 기분이 부드럽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파도가 완성시킨 자연의 조각품, 산단베키와 센조지키

푸른 해면 위에 병풍처럼 우뚝 서 있는 50~60미터의 절벽. 그 암벽 속 깊이 해식동굴이 잠들어 있다. 이곳은 과거 구마노 수군이 배를 숨기기도 했던 장소. 파도가 만들어낸 자연산 동굴에 이런 발자취까지 남겨져 있어 여러모로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다.
일단 시작부터 특별하다. 높은 절벽의 바닥에 뚫려 있는 동굴이기에 절벽 위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먼저 동굴의 입구에 내린다. 그 뒤로 이곳에 은폐하며 지낸 과거 수군들의 생활상을 잠시 엿보다가 동굴에서 모시고 잇는 수신, 변재천의 신당에 잠시 인사도 건네본다. 그 이후로는 해식동굴 안으로 쉴 새 없이 밀어치는 바다의 역동성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두 눈으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동굴 벽에 뚫린 작은 구멍 주위를 일컫는 ‘물총바위’부터 시작이다. 그 근처로 바닷물이 솟구칠 때마다 물결의 압력에 의해서 고래와 뿜는 물기둥처럼 암벽에 난 구멍이 물총 같은 바닷물이 독특한 소리와 함께 뿜어내는 것이다. 해수면이 높아지는 날이면 더욱 활발하게 뿡 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알린다. 더불어 동굴 내부를 뒤덮고 있는 독특한 암석들에도 시선이 간다. 초록색과 주황색이 뒤섞인 독특한 색감과 함께 마치 일렁이는 해수면을 그대로 조각한 듯 울룩불룩한 바위들. 이는 모두 숱한 세월을 한 시도 쉬지 않고 파도에 시달린 바위들이 변모한 결과물이다. 더불어 동굴을 나와 다시 지상으로 오르면 눈에 들어오는 아득한 해안 절벽들은 그 높이와 풍경, 밑 바다의 수심이 적절해 세계 다이빙 대회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파도가 깎아낸 해식동굴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센조지키 역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머금고 있다. 거대한 암반이 긴 세월 거친 파도에 깎이며 완성된 센조지키의 풍경은 보는 각도에 따라 제각각이라 더욱 멋지다. 구들장처럼 넓고 판판한 구석도 있고, 불쑥불쑥 톱으로 자른 듯 네모 반듯하게 깍인 곳들까지. 부드러운 사암을 포함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사랑의 각인을 새기고 떠나기도 하는 이곳. 하지만 무엇보다 센조지키는 석양이다. 이곳에서 석양을 봤다면 밥 한 끼 굶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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