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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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일본]     도시분류 : [와카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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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FIELD] 와카야마에서 먹는 재미

Travel :: Wakayama
Yummy Wakayama

와카야마에서 먹는 재미

와카야마 자연과 문화의 감동을 가슴에 품은 후, 이제 입으로 여행을 완성시킬 차례다. 그곳에서 무엇을 먹을까, 어디에서 먹을까. 그 모든 해답이 여기 있다.
글 이소윤 기자 사진 진하정 기자 취재협조 와카야마현, 인페인터글로벌


구로시오 시장

와카야마시

1년 내내 듬직한 참치들을 수확하는 와카야마는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참치의 고장이다. 인근의 구로시오 해협에서 매일 잡힌 참치들이 가장 먼저 닿는 땅이기에 신선하고 질 좋은 참치 회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보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고로 와카야마 내에서 호텔의 이자카야나 식당을 찾으면 언제나 최고급 참치 맛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가장 생생한 현장에서 신나게 이를 맛보고 싶다면 와카야마시의 바다 앞에 왁지지껄 조성된 ‘구로시오 시장’을 찾는 것이 정답. ‘해산물 테마파크’라는 말이 제격일 정도로 참치의 부위별 맛은 물론, 다채로운 해산물을 신선하고 저렴하게 그 자리에서 먹어볼 수 있다. 특히 평균 60 킬로그램의 육중한 참치를 신명나게 해체하며 간단한 시식 시간까지 선사하는 ‘참치해체쇼’는 이 시장의 오랜 자랑거리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2시 반, 3시 세 번에 걸쳐 마련되는 쇼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1년에 약 25,000마리의 참치를 해체하는 구로시오 시장 생선 장수들의 숙련된 솜씨와 와카야마 참치의 탱탱한 자태를 여실히 관람할 수 있다. 쇼 중에 시식용으로 소비되는 부위 이외의 참치 살은 쇼장 바로 옆 해산물 시장에서 판매된다. 참치의 고급 부위인 볼살 역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에 이 맛을 아는 현지인들은 직접 회를 살 때면 구로시오 시장을 찾는다. 이처럼 원하는 종류와 부위의 회를 신선하게 구매해도 좋고, 시장 내 회덮밥 전문점, 면 전문점, 스시집, 튀김 전문점 등에서 다양한 음식을 바로 사먹어도 좋다. 더불어 시장에 딸린 ‘씨 사이드 바비큐’를 위해 마련된 식재료 코너에서 음식 쇼핑도 즐겨보자. 원하는 만큼 바비큐 재료를 구매해 시장과 연결된 바비큐 테라스에서 바닷소리 음미하며 구워 먹는 자체로 호사이다.

 

1 6 참치는 기본, 그대가 상상하는 기본적인 해산물은 전부 구입할 수 있는 말 그대로 해산물 테마파크다.
2 60킬로그램의 참치 한 마리가 회 한 점으로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관람하는 참치해체쇼.
3 7 시장 건물과 연결된 바비큐 테라스.
4 시장 내 음식점들을 돌며 참치 만찬을 완성시켰다. 참치회, 참치 회덮밥, 초밥까지!
5 구로시오시장이 독자적으로 양조해 판매하는 이곳만의 매실주. 다양한 맛별로 시음한 후 선물용으로 구매하기 좋다.
8 해산물 시장 맞은 편에는 와카야마의 과일 생산농가가 직접 운영하는 과일 시장 ‘키노쿠니 후르츠 무라’가 있다.


허비 카페

유아사

유아사는 그곳의 건물과 문화 모든 것에 전통미가 가득한 고즈넉한 동네이다. ‘중요역사보존지구’로 지정된 골목을 걷는 일만으로도 와카야마의 역사 공부가 가능할 만큼 오랜 이야깃거리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간장 양조장까지 견학을 마친 후 식사를 위해 찾은 한 장소에서 세련된 도시의 향기를 감지했다. ‘허비 카페 Herbi Cafe ’라는 그 이름답게 건강한 허브가 주인공인, 다양한 레시피의 허브 차와 감각적인 요리들을 선보이는 곳이다. 누구든 차와 음식 맛을 보기도 전에 공간 자체의 미적 감각에 잠시 넋을 놓게 되는 곳임과 동시에 말이다. 본래 오사카에서 공간 디자인 일을 하던 허비 카페의 대표는 아버지가 세상을 달리 하며 고향인 유아사로 귀향했다. 허나 고향에 남아 있는 건 목수셨던 아버지의 목공소와 이제 주인을 잃은 조금의 농지, 그리고 혼자되신 어머니가 전부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 중 단 하나에도 등지지 않고 재능을 발휘했다. 목공소를 가득 채우고 있던 남은 목재들을 활용해 목공소의 벽을 덮고, 카페 바와 테이블, 문 등을 직접 제작하여 지금의 카페 공간으로 완벽히 개조했다. 더불어 본분을 잊었던 농지에서 차와 요리를 위한 다양한 종류의 허브를 직접 재배하며 창의적인 허브 레시피 개발까지 시작한다. 한 여름에 이곳에서 마신 허브 차들은 그동안 탄산음료 따위로 더위를 달랬던 나 자신이 안타까울 만큼 청량하고 향긋했다. 하지만 그 신선한 충격은 요리에까지 이어진다. 요리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다는 대표의 손에서 완성된 꽃밭과도 같은 허브 샐러드와 정어리 피자, 건강한 곡물 빵은 테이블에 올라온 이후로 금세 자취를 감춰버렸다. 여느 시골 마을이 그렇듯 유아사 역시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동네이지만 그래도 숨겨진 보물은 없다는 요즘 세상답게 다양한 채널로 허비 카페의 가치를 알아보는 방문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허비 카페는 밭과 여러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3일만 문을 열고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기를 권한다.

 

1 4 마치 환상적인 패치워크처럼, 각기 다른 색과 굵기, 종류의 남은 목재들이 한 데 모여 실내를 근사하게 장식한다.
2 생허브 차를 구매하면 이처럼 생 허브 잎을 얻을 수 있다.
3 깔끔하고 모던한 카페 외부는 유아사 마을 내에서도 존재감이 남다르다.
5 6 총 10가지 종류의 블렌드 허브 차를 맛보는 재미가 남다른 허비 카페는 샐러드와 디저트까지 훌륭하다.
7 따뜻한 허브 차를 들고 있는 허비 카페 대표.


아키즈노 가든

타나베

시라하마 해변 시내를 벗어나 옆 동네 타나베시에 들어선 후, 곧 한적한 초등학교 건물을 하나 찾았다. ‘아키즈노 가든 Akizuno Garten ’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이곳은 조금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숙박업소였다. 주로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많이 묵는데 인기 비결은 타마베시 인근의 로컬 푸드만으로 건강하게 만들어진 요리들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숙박을 하는 손님들 뿐만 아니라 오직 식사만 할 수 있게 농가 레스토랑도 조촐하게 운영 중. 몸에도 좋고 신선하여 맛도 좋은 로컬 푸드를 소비하며 지역 공동체를 더욱 건강히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된 식당이다. 식당에는 매일 담백하고 건강한 소소한 음식들을 뷔페식으로 마련해놓는데, 인근 주민들에게 인기가 상당하다. 11시인 오픈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했음에도 작은 식당 내가 왁자지껄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며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던 옛 초등학교 건물을 인근 지역에 대한 공부와 연구의 장으로 활용하며 그 곁에 식당과 한적하게 머물기 좋은 숙박 시설, 지역 과일로 만든 디저트숍 등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여행자들이 많은 즐거움을 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아키즈노 가든은 지역 공동체 활동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며 일본 전역에서 견학을 오기도 할 정도라고 한다. 옛 초등학교 건물에서는 매일 주변 지역의 농업 생활에 대한 이해와 와카야마시가 보유하는 방대한 종류의 과일에 대한 소개를 돕는 가이드 투어와 다양한 인근 과수원에서 귤을 따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들이 잘 짜여 있다.

 

1 2 아키즈노 가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 옛 초등학교 건물일 것이다. 언뜻 담 력체험의 공간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타나베시와 그곳의 농업 생활을 아끼는 많은 이들의 건강한 마음이 담긴 덕인지 언제나 화창하다.
3 7 타나베시가 일궈 낸 현재를 목격하기 위해 가이드 투어를 들으며 학교 안을 둘러봤다. 학교로서의 흔적이 잘 남겨져 있어 괜한 추억에 잠긴다.
4 5 아키즈노 가든 레스토랑에서 즐긴 담백한 점심식사. 진정 집밥과 같은 정겨움이 담긴 여러 반찬과 밥, 국들이 뭘 먹을지 고르는 재미를 준다.
6 식당 앞 잔디밭을 따라 조금만 가면 나오는 귤 디저트숍. 귤 아이스크림, 귤잼 등의 달달한 음식들이 즐비하다.

 

부쉬 드 카페

스사미

오직 시라라하마 해변만 밟아본 후 시라하마의 바다를 보았노라고 말하기 힘들다. 시라하마 해안선을 따라 신나게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테이블 위의 파란 칵테일보다도 더 푸른 바다 빛깔을 질리도록 감상할 수 있는 장소들이 불쑥불쑥 등장하기 때문이다. 드라이브 길에 가속이 붙으면 시라하마 남단의 스사미 Susami 해안까지도 금세 닿을 수 있다. 그렇담 스사미 바다 앞의 작은 명소, ‘부쉬 드 카페’에 잠시 들러보자. ‘메오토이와’라 불리는 일명 ‘부부 파도’가 정통으로 보이는 명당 자리에서 이탈리안 스타일의 요리와 휴양지에 어울리는 음료들, 간단한 티타임을 위한 메뉴 등을 두루 판매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바위 섬을 끼고 갈라졌던 바닷물이 그 앞에서 마주보고 부딪히며 만들어지는 물거품이 마치 환영의 박수처럼 쉴 새 없이 철썩이는 메오토이와를 무한반복으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카페다. 허나 한 자리에서 2년 이상을 지킨 비결이 오직 기막힌 풍경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직접 화덕에서 구워 나오는 화덕피자와 입맛에 딱 맞는 파스타들, 신선한 해산물들을 듬뿍듬뿍 담은 풍성한 음식들이 부쉬 드 카페에 머무는 시간을 하염없이 길게 만든다. 평범한 도시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쾌청한 인증샷을 만들어주는 장소인 만큼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SNS로 입소문이 꾸준히 퍼지고 있다.

1 부쉬 드 카페 내부에 들어서면 바다와 숲 위에 둥둥 떠 있는 듯 한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지게 된다.
2 흰색으로 통일된 깔끔한 외부.
3 4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지만 현지의 독특한 해산물을 사용 하거나 냉파스타를 선보이는 등 잘 퓨전된 음식들이 먹는 즐거움 을 배가시킨다.
5 6 섬 사이로 쉼 없이 물거품을 일으키는 메오토 이와를 보고 또 보게 되는 창가와 야외 테라스 자리.

 

우리가 와카야마에서 먹은 음식들

갓잎주먹밥
와카야마에서 가장 신성한 순례길, 구마노 고도를 걷던 순례자들이 끼니를 위해 자주 챙기고는 했다는 갓잎주먹밥. 주문이 들어옴과 동시에 소금에 절이거나 간장 맛을 입힌 갓잎으로 고소한 맨밥을 감싸 내놓는다. 아주 간단한 음식이지만 우리네 충무김밥처럼 무시할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특히 참치회와 함께 나오는 정식으로 즐기면 안성맞춤이다.


가케로우
와카야마를 여행하는 일본인들 역시 시라하마에서는 가케로우를 산다. 저작운동도 필요 없을 만큼 부드러운 카스텔라 사이로 버터크림이 사르르 녹는다. 사실 퍽 익숙한 디저트임에도 자꾸만 손이 가는 섬세한 맛있음이 인기의 비결인 듯하다. '푸쿠비시 Fukubishi '는 본래 만쥬로 유명한 브랜드였지만 지금은 효자 품목이 바뀌었다. 구매해가는 가케로우와 조금 다르게, 매장에서는 생크림이 든 가케로우를 맛볼 수 있다.


나기사 맥주
와카야마현의 지역 맥주는 총 3가지. 그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맥주가 바로 '나기사 Nagisa '이다. 구마노 산지의 맑은물만 사용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는 나기사 맥주는 깊은 향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시라하마에 위치한 양조장을 찾으면 아주 신선한 생맥주를 맛보고 양조장 내부로 유리창 너머 구경할 수 있다.


와카야마 라멘
와카야마 라멘은 간장 생산지로 유명한 지역답게 간장 육수의 베이스를 사용한다. 과거의 와카야마 내 포장마차에선 잘 먹지 않는 돼지 부위로 육수를 내고 간장으로 간을 더해 내는 라멘을 자주 팔았다. 그렇게 시작되어 이제는 여러 와카야마 라멘 전문점이 존재하지만 사실 돼지 육수와 간장을 활용하는 것 외에는 모든 라멘집이 다른 레시피를 사용하고 있다. 내가 맛본 ‘마루타야 부라쿠리초’ 라멘집은 빈 그릇에 진득이 조린 차슈 간장을 먼저 덜은 후 돼지 육수를 위에 붓는다. 8시간을 끓인 육수에 짙은 간장의 감칠 맛이 더해져 진하디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매실주
매실의 생산량과 품질 모든 면에서 일본 내 최고로 꼽히는 와카야마에서는 최고급 매실로 담근 매실주를 마실 수 있다. 저명한 매실주 브랜
드 중 하나인 ‘나가노 BC’의 양조장을 찾으면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일본 최고의 매실주들을 다양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시라스 멸치
일본 전역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시라스 멸치인데, 와카야마의 것은 뭐가 특별한지 궁금했다면 시라스 회덮밥을 권하고 싶다. 작은 크기는 물론이고 피부 조직이 굉장히 연해서 잡는 과정에서부터 기술이 필요하다는 시라스 멸치. 더불어 잘못 데치면 죽처럼 변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CAS 라는 냉장 기술을 사용해 멸치 하나하나의 식감이 모두 신선한 시라스 회를 유아사의 작은 시라스 전문점 ‘카도야 쇼쿠도 かどや食堂’에서 처음 맛보았다. 멸치를 한 숟갈 가득 올려 먹어도 어찌나 고소한지 게살 회를 먹는 듯 부드럽게 넘어간다. 특히 특별한 양념 없이 간장만을 곁들여 먹는 회덮밥은 간장게장에 밥을 더한 듯 정겹고 익숙한 맛이었다.


과일
온갖 맛있는 과일이 계절마다 방대한 종류로 수확되는 과일의 땅이 와카야마다. 겨울과 봄에는 딸기, 여름에는 멜론, 가을에는 포도, 감, 귤 등 일년 내내 제철과일이 넘쳐난다. 수많은 과일 농원들의 터전이기에 과일 따기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다. 지역 내 어디서든 과일 판매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과일을 활용한 아이디어 식료품들이 흥미롭다. 여름의 구로시오 시장에서는 귤로 만든 다양한 식품과 복숭아 셔벗이 인기 있다. 덤으로 구매한 제철 복숭아는 손으로도 껍질을 깔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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