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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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영국]     도시분류 : [스코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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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스코틀랜드 바람에 몸을 씻다

Wild is the Wind,SCOTLAND

스코틀랜드 바람에 몸을 씻다

어떤 여행을 기준으로, 여행 전과 후의 내가 달라졌다면 이는 좋은 여행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로 스코틀랜드 는내 인생 속 새 단락의 시작점이다.이제는 바람이 몸을 스칠 때마다 그가 만드는 소리에도 집중하게 되었고, 오늘의 하늘은 어떤 모습인지 구름의 모양 은어떤지 매 순간 확인하게 되었으며,어떤 풍경과 사물을 볼 때마다 햇빛이 이를 비출 때와 아닌 때를 모두 상상하고, 비가 내리면 더욱 진해지는 세상 빛의깔을 전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다.누군가에겐 별 의미 없는 변화들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스코틀랜드의 자연을 통해 나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건 내게 퍽 거대한 사건이. 다 매력적인 맛집과 카페 탐방은 물론 이곳 사람들의 들끓는 문화를 체감할 그 어떤 활동도 하지 않았다. 오직 자연만을 따랐다. 하지만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우리는 스코틀랜드 대자연의 여러 귀퉁이를 온몸으로 느껴 보았고 그로 인해 변화하였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글 이소윤 기자 사진 임성훈 기자 취재협조 한진관광, 호텔티라, kkday


‘던베건 성’을 품고 있는 스카이 섬의 작은 마을 던베건. 우리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잠시 야속한 빗속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타난 무지개 한 줄기. 풀과 돌, 바닷물 섞인 호수와 작은 집들이 어우러진 던베건의 풍경에 무지개가 내리는 순간, 나는 동화 속 세상도 이곳에서는 일상임을 인정하고 말았다.

어느 날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국경을 지나 노섬버랜드까지 조금 더 더 내려갔다. 이 지역의 미성 중 하나인 밤버러 성을 만나는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지만 이미 성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급한 마음에 성이 보이는 높은 지대를 찾아 아무데나 차를 대놓고 수풀을 헤집고 들어갔던 우리. 성만 바라보며 초원을 헤매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이처럼 말도 안 되는 해변이 펼쳐졌다. 밤버러 성 뒤편, 무한한 길이로 뻗어 있는 노섬버랜드의 해수욕장. 여기와는 다르게 저 멀리 바다 위에는 지금 비가 내려치고 있다.

구불구불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위아래로 들썩이는 대자연 속 도로. 스코틀랜드의 로드 트립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풍경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광활한 자연은 모두가 아는 네스 호수의 한 구석에서 발견했다는 사실을 믿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눈 앞의 애니크 성도 무참히 패배시킨 초원 위의 석양. 바람의 부채질에 불길이 멈출 줄 모른다.

스카이 섬의 가장 기본적인 색채를 이 팔레트에 옮겨 놓았다. 새파란 바다 색, 초원의 진초록, 그리고 양을 위한 하얀 점 몇 개. 허나 아무리 대단한 색채의 마술사라도 이처럼 완벽하게 세 가지 색의 온도를 배합할 수 있을까.

올드맨 오브 스토르의 정상 봉우리에서 모두가 바라보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비록 스토르 호수와 뾰족 바위는 등지고 있지만 웅장한 트라 터니쉬 반도의 산세와 해안선이 펼쳐진다.

밤버러성 뒤편에 천상의 해변을 숨겨놓은 애석한 초원이다. 온순한 강아지 등처럼 부드러운 털이 날리는, 해변의 아름다움에 사람들이 더 놀랄 수 있도록 보물을 배에 숨기고 있는. 내 손이 잠시 거대해져 그 위를 쓱쓱 쓰다듬고 싶다.

황무지에서 별안간 오아시스 같은 정원을 하나 만났다. 잠시 홀리데이를 떠난 홀리
아일랜드에서의 일이다. 이토록 매혹적인 꽃의 이름은 ‘Corn Flower’, 파란색 ‘수레국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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