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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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헝가리]     도시분류 : [프란츠 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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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FIELD] 부다페스트 보다 아름다운 프란츠 페스트

Travel :: Franz Liszt

Franz Liszt

부다페스트 보다 아름다운 프란츠 페스트

일년 중 11월을 난 참 좋아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어정쩡한 달 이어서 이다. 이별의 가을은 비에 젖은 낙엽만 남기고 이미 저만치 가 버렸고, 고독의 겨울은 아직 오지 않고 문턱에 서 있는, 일년 중 가장 특별 난 데가 없는 달이다. 근거 없는 가을의 싸구려 멜랑꼴리에 빠질 일도 없고 모두들 이유도 모르는 채 흥분해 나대는 연말과 성탄절의 분위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여유가 있다. 일년 중에서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고 가장 차분하게 일상에 몰입할 수 있는 달이다. 주어진 삶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 가고 싶은 내게는 딱 체질에 맞는 달이다. 그래서 나는 11월이 좋다.
글과 사진 권석하편집위원(유럽문화탐사 저자)


1.부다 언덕에서 보는 페스트 시내 
2. 부다 언덕 위 건물들


부다페스트에서 발견한 멋진 음악가

11월에는 절대 평범하지 않고 멋진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 년-1886년)를 헝가리 부다페스트 Budapest 에 있는 리스트 하우스 박물관을 통해 소개해서 좀 더 빛나는 달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먼저 부다페스트를 좀 설명하고 지나가자. 부다페스트는 부다강 양쪽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체코 프라하, 이탈리아 플로렌스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유럽 도시 3군데에 들어 가는 곳이다. 특히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래서 부다페스트 관광은 반드시 다뉴브 강 야간 크루즈로 끝을 맺어야 한다. 양안의 건물에 불이 들어 온 다뉴브 강을 따라 내려 갔다 올라 오는 유람선에서 보는 야경은 그 유명하다는 세느 강에서 보는 파리는 도저히 근접이 안될 정도로 낭만적이고 이국적이다. 비 오는 날의 부다페스트는 또 어떤가? 공산주의라는 악령이 동유럽의 철의 장막 위에 아직 펼쳐져 있던 80년대 중반 난 그 공산주의의 두목 격인
소련 모스크바에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당시 처음으로 부다페스트에 출장 갈 일이 생겼다. 내게는 헝가리는 사랑스러운 유행가 같은 클래식 음악 ‘사랑의 꿈’의 작곡가 리스트의 조국이고, 그 유명한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 의 봄(1968년)’ 보다도 무려 13년 전인 1956년에 이미 소련의 압제에 항거한 첫 동구권 나라라는 점에서 일종의 존경을 가지고 있었다.

몽환적인 부다페스트

헝가리는 자신들의 독재적인 공산 정권에 저항해서 전국적인 항거를 한 나머지 민주정부가 세워졌다. 그러나 바로 소련군의 침공을 받아 헝가리국민들은 거국적인 무장투쟁을 펼쳤으나 소련군에게 진압을 당해 결국 2,500여명의 자국민과 700여명의 소련군이 사망하는 전투 끝에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20만명이 자유를 찾아 해외로 망명하는 등으로 정말 대단한 민족이었다. 오랜만에 모스크바를 벗어난다는 해방감과 함께 드디어 ‘바로 그 헝가리’를 본다는 점에서 상당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출장을 갔었다. 역시 헝가리는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그 중에도 특히 부다페스트는 역시 ‘다뉴브의 다이아몬드’ 라고 불릴 만 했다. 호텔이 부다 언덕을 올려다 볼 수 있는 페스트 강변에 위치해 있었다. 일정이 일찍 끝나 호텔 방에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창 밖으로 마침 때 맞춰 가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미 다뉴브 강에는 저녁 놀이 지기 시작
하면서 이미 분위기는 익을 대로 익어가고 있었는데 여기에 가을 비까지 내리 니 정말 금상첨화 였다. 시가 향기와 함께 꼬냑 한 잔에 빌리 홀리데이의 낮은 허스키 목소리의 ‘글루미 선데이’를 들으면 제대로 무드가 잡힐 듯한 저녁이었다. 글루미 선데이는 바로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만들어 진 곡이다, 강 건너 부다 언덕은 안개에 덮여 그 위에 올라 앉은 궁전들은 하늘에 떠 있어 보일 듯 말 듯 어슴푸레 펼쳐진 광경에 가을비까지 내려 한마디로 몽환적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 되는 잊지 못할 풍경이었다.

수많은 수식어의 매력남, 프란츠 리스트

남자에게 아름답다는 말이 적합한 지는 모르나 리스트는 부다페스트만큼 아름답다. 1800년 대 중반 당시 남자들은 여자 못지 않게 멋을 부리는 세상이긴 했지만 그 중에도 리스트는 특히 더 했다. 그래서인지 리스트는 엄청난 여성 팬을 몰고 다녔다. 별명이 많은 것으로는 리스트를 따를 사람도 없다. 그 중에도 연 주 기교로는 아무도 넘어서지 못할 정도의 역사상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뜻에서 기인된 ‘피아노의 왕, 피아노의 귀신, 피아노의 마술사, 피아노의 파가니니’ 가 가장 대표적인 별명이다. ‘유럽 첫 슈퍼스타 음악가, 현대판 록스타 가수의 팬덤을 능가하는 오빠부대의 효시, 평생 결혼하지 않고 수많은 여성들을 섭렵한 카사노바는 울고 갈만한 플레이 보이, 자신을 홍보하고 포장하는 데는 천부적이고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최초의 공연예술가, 당시로는 한번도 본 적이 없고 들어 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쇼맨십을 가진 대중 음악가’ 라고 하면 대충
짐작이 갈 만한가? 그만큼 리스트는 당시로는 전무후무한 정말 전대미문의 인기도를 누렸다는 뜻이다.

최고의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안타까움

‘현재까지 기록이 존재하는 한 인류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 라는 타이틀이 붙은 리스트의 눈부시고 현란한 연주를 우리가 들어 볼 수 있는 방법은 안타깝지만 . 인류 최초의 소리 녹음이 리스트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1860년에 있었다고는 하여 혹시 녹음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소리 같은 소리를 녹음 한 것이 리스트가 죽고 나서도 3년 뒤의 일이고 그나마 제대로 된 음악 녹음은 세기 바뀌고도 한참 지난 1925년경이니 리스트가 우리 보다 너무 오래 전 사람임을 한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지금 정말 엄청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연주 현장에 있지 않으면 도저히 들을 수 없었던 음악을 우리는 언제나 누구의 음악이나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 책을 읽다가 혹은 생각 중에 갑자기 떠 오른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이런 문명의 혜
택을 누린 지금 세대는 정말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리스트가 살던 시절은 반드시 생음악이어야만 하던 시절이었다. 더군다나 별다른 대중공연예술이 존재하지도 않던 시절이었는데 거의 유일한 공연예술이었던 클래식 음악의 대중적인 인기는 지금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았다. 지금 클래식 음악인들이 생각하면 부러워서 몸살이 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기절정의 피아노 연주자는 요즘의 대중음악 스타를 훨씬 능가하는 지위를 누렸다. 리스트는 그런 대중들의 스타를 원하는 희망을 잘 채워준 최초의 스타였다. 여인들이 비명을 지르다 기절 한 일이 엘비스 프레슬리나 비틀즈 때가 처음이 아니라 이미 그들 보다 거의 200년 전인 리스트 때에 있었다는 말이다.

1 부다 언덕 왕궁 야경
2 헝가리 국회 야경
3 글루미 선데이 영화 촬영 군델 레스토랑
4 리스트 서명이 인쇄된 리스트 박물관 표지판


경탄을 금치 못할 리스트의 매력

사실 따지고 보면 유럽 최초의 대중 인기 스타는 클래식 작곡가 겸 바이올린 연주자인 안토니오 비발디이다. 빨간 머리 신부님이라고 놀림을 받았다는 비발디는 유럽 전체에 이름이 알려져서 여기 저기 불려 다니면서 바이올린 연주도 하고 자신이 작곡한 곡으로 관현악단들과 협연도 하고 해서 전 유럽적인 국제적 명성을 누린 첫 음악가였다. 그 뒤를 이어서는 전 유럽적인 인기를 얻은 음악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이다. 또 바이올린의 귀재이고 심지어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기술을 받았다는 풍문까지 돌았던 니콜로 파가니니도 대중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했지만 이들 누구도 리스트의 대중적인 인기의 양과 깊이에는 비할 수 없다. 리스트는 자신의 그런 인기를 의식하고 더욱 거기에 영합하기 위해 뛰어난 쇼맨십을 발휘했다. 리스트는 워낙 특출 난 미남으로 태어났다. 키도 당시의 유럽인 평균 신장이 160cm 일 때 리스트는 엄청나게 큰 키인 185cm 였으니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더욱 빛날 듯 했다. 거기다가 치렁 치렁 내려오는 머리칼 하며 서양인의 기준으로도 뛰어나게 잘 생긴 코와 깊숙한 눈 그리고 멋진 얼굴 윤곽은 여인들로 하여금 몸살 나게끔 만들 수 밖에 없었다. 리스트 하우스 박물관 여기 저기에 걸린 시대를 다르게 해서 그려진 초상화와 대리석 흉상을 보면 경탄이 안 나올 수 없다.


1 부다 언덕 원경
2 부다페스트 도시 명 작품
3 60살의 리스트 흉상
4 60살리스트

본문내용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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