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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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캐나다]     도시분류 : [멍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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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호프웰 록스 그 아래에서

Canada :: Hopewell Rocks
Under the Hopewell Rocks

호프웰 록스 그 아래에서

멍크턴에서 남쪽으로 약 한 시간, 뉴브런즈윅주의 자랑 펀디만이 드디어 눈앞에 펼쳐졌다.
펀디만이 지역민들과 세계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 바다의 높은 조수 때문이다. 이에 관한 약간의 힌트를 멍크턴의 타이달 보어에서 보았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그래서 그 조수의 실체를 가장 웅장하게 체감할 수 있는 곳, 호프웰 록스를 찾았다.

글과 사진 이소윤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r-keepingexploring.canada.travel


우리는 지금 바닷속을 걷고 있다

<이집트 왕자>라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캐나다의 뉴브런즈윅에 와서 갑자기 그 영화 생각이 난 건 순전히 호프웰 록스 때문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모세가 예수의 기적으로 홍해를 가를 때 많은 이들은 신의 능력에 감탄했겠지만, 바닷속을 언제나 경외하는 나는 저 깊은 바다의 바닥을 두 발로 숨 쉬며 걷는 기분이 어떨까 입 벌리고 상상하곤 했다. 그리고 호프웰 록스 이곳에서 그 막연하던 상상을 직접 체험하게 된 것이다. 이곳은 단순히 거대한 바위들이 나열해 있는 해변가가 아니다. 밀물과 썰물만으로 해수면의 높이가 최대 16미터까지 달라지는 펀디
만 조수의 놀라움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장소다. 매일 물 속에 잠겼다 드러나는 바위들이 걸어 다닐 정도의 육지가 되는 시간은 하루에 평균 6시간. 보통은 이곳을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오전 중 3시간, 오후 중 3시간으로 나뉘어 있지만, 내가 방문한 9월 29일은 오후 1시 58분부터 약 세 시간 동안 바위 아래가 열려 있었다. 

그 아래로의 발걸음은 절벽 전망대에서부터 시작된다. 바위들 기준에서야 이곳이 위이지 사실 우리에겐 저 바위들이 아래에 있는 것이다. 절벽과 바위들을 연결하는 철제 계단을 한 층 두 층 내려가기 시작하며 서서히 우리는 몇 시간 뒤 바닷물로 잠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촉촉하지만 생각보다 단단한 바닥에 발을 디딘 순간 잠시 전율이 올랐다. 아직 바닷속임을 잊지 않고 나의 키 높이 그 이상으로 해초와 물기를 가득 머금은 바위 절벽들이 주변을 포위했다. 사실 그 해초들을 통해 더욱 선명히 이곳 밀물의 현황을 그려볼 수 있었다. 얼추 바닷물이 차는 높이만큼만 무성하게 바위를 뒤덮고 있다. 그 모든 전경을 관찰하다 보면 자꾸만 ‘지금 당장 이곳이 밀물 상태로 돌아간다면’, 혹은 ‘계단으로부터 1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갑자기 밀물에 갇히게 된다면’과 같은 숨 막히는 상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 머릿속의 결론이야 무조건 암담했지만, 사실상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만큼 허술한 호프웰 록스가 아니다. 철제 계단으로부터 2킬로미터 거리까지 연결되는 산책로는 조수가 가장 낮아진 시간 이후로 3시간 반이 지나면 80퍼센트까지만 들어갈 수 있도록 거리를 조절한다. 밀물의 시작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인때에 방문하면 이를 위해 산책로 위에서 대기 중인 직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나의 저런 아찔한 상상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과연 몇 분만에 한 명의 성인이 발끝부터 머리까지 잠길까.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직접 펀디만 밀물 속에 뛰어든 호프웰 록스 공원의 직원들이 있었다. 모든 안전장치와 영상 장비를 완벽히 구비한 후 바닷물이 신발 밑창만 적시는 수심에서 머리를 전부 덮는 시간까지를 계산한 실험이었다. 정답은 30분이었다. 펀디만의 조수는 30
분만에 수심을 160센치미터 이상까지 치켜 올리는 무시무시한 속도를 지닌 것이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세계 최고 격차의 조수를 실현시킨 펀디만의 비결은 이곳의 좁은 입구에 있다. 캐나다 대서양의 거대한 조수가 펀디만의 좁고 긴 지형으로 밀어 닥치니 더 높게 차오를 수밖에. 허나 거기에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까지 고려한다면 가히 세계 최고의 조수라 칭송할 만하다. 

호프웰 록스는 방문 전 알아야 할 기본 정보들이 있다. 호프웰 록스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조수 시간표를 확인할 것. 끊임 없이 조수의 흐름에 자극 받는 바위들의 낙석 사고가 2002년, 2016년 등에 일어난 만큼 주의선 너머로는 들어가지 말 것. 더불어 중요한 것이 겨울에는 공원이 잠시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다. 겨울이면 조수와 추위로 인해 바위 주변을 걷기 더욱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기에 매년 10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는 공원의 보호 아래에서는 호프웰 록스에 입장할 수 없다.

1 저 점선 정도의 높이로 바닷물이 차오른다 생각 해보자. 매일 두 번씩 호프웰 록스에 일어나는 조 수의 차가 이 정도다.
2 흔히들 ‘Lover’s Arch’라 부르는 이 바위는 바다를 배경으로 둥근 굴이 뚫려 있다.
3 2킬로미터에 이르는 호프웰 록스 아래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바닷물을 기다리며 바닥에 바짝 엎드린 해초들과 모래 길, 절벽 위로 무성한
숲이 장관을 그린다.
4 실제로 몇 년에 한 번씩 산책로 인근 돌들이 낙석하거나 무너지는 일들이 벌 어지고 있다. 주의선 너머로는 접근을 피하자.
5 호 프웰 록스들의 높이는 최대 20미터에 이른다. 하지만 이를 하나의 기준으로 설명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바위 하나하나가 개성 있는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큰 갈색곰을 닮은 바위, 코끼리를 닮은 바위 등 이름 붙이기 나름인 바위들 투성이다.


호프웰 록스
입장료 성인 C$ 9, 학생 C$ 7.75, 청소년 C$ 6.75
2017년 영업시간 (10월 중순~5월 중순 영업정지)
5월19일~6월23일 9:00~17:00
6월24일~8월18일 8:00~20:00
8월19일~9월4일 9:00~19:00
9월5일~10월9일 9:00~17:00
문의 www.thehopewellrock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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