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발행구분
[2017년 12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룩셈부르크]     도시분류 : []
기사제목
[COVERSTORY] 베네룩스 기차 여행 - 룩셈부르크

Cover Story :: Benelux

Traveling BENELUX with Eurail

베네룩스 기차 여행

유럽 여행을 하면 할수록 뚜렷해지는 것이 하나 있다. 유독 마음이 가는 도시들간의 공통점이다.
거대한 문화와 역사로 무장한 거대한 도시들은 당연히 모든 여행자들을 압도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흠뻑 정 드는 곳들은 모두 작은 도시다. 괜한 정복욕구가 자극돼 체력을 과분하게 소진할 일도 없이, 마음을 열고 여유로운 산책만 즐겨도 그곳의 어여쁜 얼굴이 충분히 보이는 그런 곳들 말이다. 이번 여행에선 이런 내 마음 속 다락방 같은 도시들만 찾아 나섰다. 아기자기한 세 나라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속의 아기자기한 도시 5곳이다. 일명 ‘베네룩스 3국’으로 묶여 서로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이곳을 기차로 여행한 나날들. 단 하루도 낭만적이지 않은 날이 없었다.

글과 사진 이소윤 기자 취재협조 유레일 www.eurail.com, 룩셈부르크관광청 www.visitluxembourg.com, 벨기에관광청 www.visitflanders.com, 네덜란드관광청 www.holland.com

유레일로 베네룩스 3국 여행하기

유레일 패스 한 장이면 유럽 기차 여행이 손쉬워진다. 유레일은 유럽의 수많은 운송기관과 함께 5만 킬로미터 이상 서로 연결된 철도 네트워크를 쉽게 이용하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며 유럽 내 28개국의 여행을 돕는다. 이는 비유럽 국가 거주자만 이용 가능하며 글로벌 패스’, ‘셀렉트 패스’ 또는 ‘원컨트리 패스’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 패스는 유럽 28개국 내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셀렉트 패스는 국경을 접한 2,3,4개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원컨트리 패스는 22개국 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세 가지 패스 모두 두 종류의 유효기간 타입을 지니는데 이것이 ‘연속’과 ‘플렉시’이다. 정해진 기간 내에 제한 없이 기차 여행을 할 수 있어 유연성 있게 많은 지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적합한 것이 연속 타입이라면, 플렉시는 정해진 기간 내에 지정된 날짜만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타입이다. 선택한 특정 날에는 무제한 여행을 제공하므로 이미 여행 계획은 세운 여행객들에게 적합하다. 이번 베네룩스 여행은 베네룩스 패스 연속 타입을 택했다. 덕분에 룩셈부르크와 벨기에, 네덜란드 3개국을 1개국 요금으로 여행할 수 있었다. 유레일 여행의 시작과 동시에 주어지는 티켓 ‘트래블 다큐먼트 Travel Documents’ 역시 꼼꼼히 지참하자. 티켓 내에 열차를 탑승한 날짜
와 행선지, 탑승 시각 등을 정확히 적어놔야 한다. 열차 내 티켓 확인 때마다 모든 기록이 잘 남겨져 있어야 하므로 기차를 타기 전 미리 기록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
참고 www.eurail.com/kr


기차 여행 경로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 도착 . (기차로 3시간 이상 소요) 룩셈부르크 이동 . (기차로 약 3시간 소요) 
벨기에 겐트로 이동 . (기차로 약 1시간 소요) 벨기에 앤트워프로 이동 . (기차로 약 1시간 반 소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동 . (기차로 약 2시간 소요) 네덜란드 히트호른으로 이동

유레일 여행 팁

레일 플래너 앱
유레일 패스로 여행을 떠나기 전, 레일 플래너Rail Planner 앱은 반드시 다운받기를. 기차 시간표 확인부터 국경을 넘는 여행 계획까지, 레일 플래너앱은 여행객이 출도착 시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운로드 후에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단순한 스케줄 확인이 가능하기에 데이터 로밍 걱정을 덜 수도 있다. 와이파이가 가능한 상태라면 앱을 통해 구글 지도로 기차 여정을 보고, 국가별 여행 정보 및 기타 서비스, 유레일 패스 소지자 혜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룩셈부르크
잠시 룩셈부르크라는 나라에 대해 간략히 짚고 넘어가보자. 국토 면적의 작음으로는 세상에서 자주 꿀리지 않는 한반도이지만 이 베네룩스 3국 앞에서라면 우리도 기세가 등등해진다. 3국 중 가장 작은 룩셈부르크는 가로 57킬로미터, 세로 82킬로미터 정도의 면적인 국토를 갖고 있다. 나라의 모양 자체가 퍽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흔히 이탈리아 국토 모양을 부츠에 비유하듯 룩셈부르크의 것은 농구화가 옆으로 누워 있는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들이 있다. 유럽 내의 많은 강대국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니 그 역사는 뺏기고 복구하는 일의 무한반복과도 같았다. 그 흔적은 여전히 여러 나라 속에 남아 있으니, 한 예로 과거 룩셈부르크 국토였던 한 지역은 현재 벨기에의 국토로서 ‘룩셈 주’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 초록빛 심장이라는 별명이 있다는 룩셈부르크 도심에서 20분만 걸어 나와도 특별히 불리는 이름도 없는 흔한 숲들이 여기저기 등장한다. 이처럼 고요한 유럽의 수도는 아마 룩셈부르크뿐일 것이다. 유럽연합의 탄생을 결정지은 장소인 유럽의회 건물과 거대한 금융기관들, 그리고 아마존 유럽 오피스 등 굵직한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유럽 오피스가 세워져 있는 곳이다. 거기에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자연스레 룩셈부르크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함께 일궈냈고 만들어 가고 있는 도시라 해도 과
언이 아니다. 수도는 약 48퍼센트의 외국인들이 거주 및 근무하고 있고, 나라 전체로 보면 약 70퍼센트의 외국인들이 출퇴근, 거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토록 외국인에게 관대한 나라이기에 5년만 국내에 거주할 경우 영주권이 발급되기도 한다.

일요일의 이른 아침에 나선 산책과 같았다. 룩셈부르크 구시가지를 한참 걸어본 낮의 짧은 감상이다. 시내 중간중간 자리한 역사적인 건물, 장소들을 제외하고는 갓 제본된 책처럼 말끔한 모양과 느낌의 길거리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뮈담Mudam 미술관뿐만 아니라 도시의 많은 곳들이 공사 중이었다. 단하루도 더 세련되지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도시다. 매년 더욱 번듯한 차림새를 갖게 될 이 도시가 과거에는 난공불락의 요새 도시였다니 흥미롭다. 하지만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저녁 7시반쯤 다시 거리로 나서니 이전과는 또 다른 도시로 바뀌어 있었다. 골목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의 열기가 곳곳에 바와 레스토랑이 있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만든다. 너도나도 바와 레스토랑의 바깥 자리에 서거나 앉아서 이야기 나누기 바쁜 사람들은 영락없이 갓 퇴근한 회사원만의 자유로움을 뿜고 있다. 가끔 주말이면 거리 가득 술잔이나 병을 든 사람들이 골목들을 채우기도 한다고. 거기에서 룩셈부르크의 가이드 말이 잠시 떠올랐다. 그녀는 이곳 사람들은 삶과 생활을 즐길 줄 안다
말했다. 더불어 아름답고 좋은 모든 것들을 좋아한다고. 좋은 맥주나 와인,음식과 건물 등 워낙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일하고 사는 도시이니 좋은 모든 것들에 국경과 같은 구분 따위는 지어놓지 않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다국적의 맛있는 음식을 한 데서 맛보기 제격인 도시가 또 바로 이곳이다. 국경을 넘어서 출퇴근하는 열정적인 근로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도시인 만큼 밤시간을 장식해주는 바와 레스토랑 문화가 고급스럽게 발달된 도시 풍경을 보면 이를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다.


1 ‘유럽의 발코니’라 불리는 룩셈부르크의 ‘슈맹 드라 코르니슈’. 룩셈부르크가 요새 도시였음을 두 눈으로 직접, 그것도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2 룩셈부르크 사람들이 ‘국가의 어머니’로 칭송하는 샬롯 공작부인의 동상. 
3 룩셈부르크는 쇼핑하기에도 좋은 도시다. 그랜드 루Grande Rue를 따라 명품브랜드 또는 세련된 상점들이 즐비하다. 
4 점심식사는 카지노 룩셈부르크 미술관의 카페시노Cafesino에서 가졌다. 5 기욤 2세 광장과 멀지 않은 길에 가스트로노미 골목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멋진 바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저녁이면 사람들이 북적인다. 
6 튕겐 요새 위에 늠름하게 세워져 있는 요새 박물관 건물. 
7 기욤 2세 광장.

이전글 다음글 리스트

메인페이지 | 회사소개 | 정기구독 | 뚜르드몽드 기사검색 | 커뮤니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