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발행구분
[2018년 01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미국]     도시분류 : [라스베이거스]
기사제목
[ESSAY] 미국 국립공원, 그 맛을 알아버렸어

Reader's Essay :: USA

National Parks in USA
미국 국립공원, 그 맛을 알아버렸어

남극에서 북극까지, 지구의 수많은 곳을 경험하고 여행했지만 늘 꿈에 그리던 곳은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이었다.
많은 매체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1위로 손꼽히는 이유는 대체 뭘까?
마침내 실제로 그랜드캐니언을 마주할 기회가 찾아왔고 기대 이상의 장엄함에 실로 감격스러웠다.
이후 만족감으로 가득할 줄 알았던 미 서부 여행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실마리가 되었는지 그 미지의 땅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올해, 대자연의 지질시대를 탐험하러 또 다시 미국 국립공원 대장정을 떠나게 되었다.
글과 사진 이승겸 에디팅 이소윤 기자


이승겸|경기도 시흥시 배곧로
남극 세종기지와 북극 다산기지를 비롯하여 미주, 유럽,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지구의 많은 곳을 다녔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여행을 좋아하게 됐다.여행과자연뿐만 아니라 책 읽기와 글쓰기도 굉장히 좋아한다.
퇴근 뒤 지친 하루의 끝에 글을 쓰고 다듬는 일이 다소 힘들기도, 소중했던 여행을 글로 남기기가 결코 쉽지않기도 했지만 글을 쓰는 동안은 여행하는 만큼이나 행복하고 즐거웠다. 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수백만 개의 돌기둥이 첨탑을 이루는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

붉은 사암산과 탁상대지가 특징적인 모뉴먼트 밸리.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화강암 바위들과 조화를 이루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교과서에서 보던 그랜드캐니언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 도착했다는 기장의 안내방송과 함께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네바다 주의 라스베이거스Las Vegas로 이동하여 벨라지오 호텔 분수 쇼도 보고, 카지노에서 블랙잭도 하며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헬기투어를 이용하여 깊이가 약 1.5km나 되는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에 직접 내려가 볼 수 있었다. 콜로라도 강의 침식 작용에 의해 형성된 협곡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20억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한 웅장한 풍광이었다. 또한 그랜드캐니언 스카이워크Skywalk의 공중전망대에서 협곡 위를 걷던 아찔한 순간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본격적으로 그랜드캐니언을 느껴보기 위해 그랜드캐니언 남쪽 가장자리인 사우스림South Rim으로 향했다. 저녁 즈음 도착하여 국립공원 내 로지Lodge에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전 내 트레킹 코스를 따라 사우스림을 둘러보았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붉은빛부터 푸른빛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그랜드캐니언을 바라보며 자연의 숭고함에 또 한 번 감탄했다. 간절하게 꿈꾸던 여행인지라 모든 것이 아름답고 소중하게 다가왔다.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과 함께 미국의 3대 국립공원 중 하나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크고 푸른 자이언트 세쿼이아들이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에 도착했음을 늠름하게 알려주었다. 공원 로지에 묵으려고 했으나, 빈방이없어 하는 수 없이 인근 호텔로 향했다. 미국 국립공원 내 로지들은 여느 호텔만큼이나 깔끔하고 아늑하게 잘 갖추어져 있고, 세계적인 관광지라 그런지 늘 빈방이 없기 일쑤라서 여행을 떠난다면 예약 방문을 권장하고 싶다.
아침이 밝아 다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입장했다. 장중하고 기품 있는 모습에 압도되어 무슨 말을 덧붙여야 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프 돔Half Dome과 엘 캐피탄El Capitan등 어마어마한 규모의 화강암 절경들이 그 동안의 지질시대 역사와 특징에 대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으며 빙하의 침식 흔적도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폭포의 세찬 물줄기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그랜드캐니언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보는 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국립공원이자 산악공원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데스밸리 국립공원

사막이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 찾아갔던 데스밸리 국립공원 Death Valley National Park 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샌드 듄 Sand Dune 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 언덕인 샌드 듄의 모습은 낯설고도 신기했다. 곱디 고운 모래알이 자꾸만 신발 안에 흘러들어, 다리에 바짝 힘을 주어 걷기 시작했다. 결국 너무 힘이 들어서는 자포자기하듯 신발 안에 모래가 수북이 쌓일 정도로 달려봤고, 신발과는 반대로 가뿐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멈출 줄 알고 놓아둘 줄 아는 교훈을 선사하는 여행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날 밤 모자이크캐니언Mosaic Canyon
에서 선루프를 열어 놓고 올려보던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차가운 밤공기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다음날은 데스밸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배드 워터 배이슨 Bad Water Basin 으로 향했다.
데스밸리만큼이나 섬뜩한 이름을 갖고 있는 배드 워터 배이슨은 해수면보다 85미터 아래에 위치해 있고, 눈처럼 하얗게 펼쳐진 소금을 관찰할 수 있는 솔트 플랫이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모두에게 아름다울 서정적인 풍광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국립공원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기묘하고 신비로운 앤털로프캐니언

앤털로프캐니언Antelope Canyon 에 가기 위해 애리조나 주의 페이지 Page 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가이드 예약을 통해 갈 수 있는 장소라고 하여 가능한 날짜와 시간대를 예약했다. 다음날 사람들과 함께 큰 차를 타고 앤털로프캐니언으로 향했다. 앤털로프캐니언은 오랜 시간 동안 물살의 흐름으로 침식되고 풍화되며 형성되어, 사암 표면에 물결이 살아있듯 새겨진 협곡이었다. 햇빛과 붉은 사암이 만나 매 순간 달라지는 장관을 빚어내기 때문에 둘러보는 내내 기묘하고 경이로운 느낌마저 감돌았다. 친절한 가이드가 다양한 기법으로 직접 찍어주는 인생 사진 또한 앤털로프캐니언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해수면보다 85미터나 낮은 배드 워터 베이신.
사암 협곡이 장관인 앤털로프캐니언 국립공원.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의 전형적인 모습.
신들의 정원인 자이언캐니언.

한 폭의 그림 같은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Grand Teton National Park 까지 갈 길이 멀었기 때문에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달려갔다. 그때였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차가 뒤따라오기 시작했다. 고속도로 곳곳에 과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는 도로 중간 중간에 경찰들이 잠복하여 있다. ‘이 늦은 시간에도 지키고 있을 줄이야’. 결국, 몇 마일 초과로 과속 티켓을 끊게 되어 살짝 속상했으나 한편으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덕분에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잭슨 Jackson 의 동물들을 과속 차량의 위험에서 보호할 수 있었고, 질주를 단념하는 여유마저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무탈하게 공원 로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잭슨 레이크 로지에서 커피를 주문한 뒤 무심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봤다. 로비 전면에 자리잡은 큰 창문 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눈 덮인 화강암 산과 쭉 뻗은 나무, 반짝이는 강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곧장 밖으로 나가 팔을 쭉 뻗어 손가락으로 사각 프레임을 만들어 보았다. 그 안에 담은 모든 장면들이 예술작품처럼 찬란하게 빛이 났다. 사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가기 전 거치는 코스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여행지가 되었으니,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기쁨에 감사하는 맛에 여행을 하고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어디까지 가봤니? 옐로스톤 국립공원

첫 미국여행을 계획하면서도 그랬고, 영국의 자연사박물관에서 화산과 지진 관련 전시를 보면서도 그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 나오는 옐로스톤의 무지갯빛 온천을 보면서도 늘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 Stone National Park 이 궁금했다. 마침내 그 호기심은 세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옐로스톤에 직접 다다르게 만들었다. 그곳에 입성하여 제일 처음 찾아간 곳은,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 Old Faithful Geyser 이었다. 약 80분마다 50미터정도 높이로 뜨거운 물이 솟구치는 장관을 연출하는데, 그 분출 시간 즈음 전 세계 관광
객들이 올드 페이스풀 주변에 둘러 모여 기다리는 열기는 온천만큼이나 뜨겁게 느껴졌다. 또한 간절하게 보고 싶었던 무지개 색깔의 온천은 바로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 Grand Prismatic Spring 이었다. 옐로스톤이라는 명칭은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가 석회암층에 흘러 바위 표면을 노랗게 변색시켜 붙여진 이름이고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의 근원은 온도가 가장 높은 중앙부가 남색을 나타내고 수심이 얕아짐에 따른 수온 변화에 의해,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영향으로 무지갯빛 띠가 형성되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볼만한 포인트가 꽤나 많이 존재하고, 다양한 야생동물들도 공원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지금도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떠올리면 곳곳에 피어오르던 수증기와 코를 막게 만들었던 유황 냄새가 떠오르지만 결국 짙은 향수로 남게 되었고, 절대 잊지 못 할 것만 같다.
자동차로 여행한 미국 국립공원은 천의 얼굴을 가진 천혜의 비경이었다. 더불어 나는 미 서부의 매혹적인 모습에 거침없이 감동했다. 이젠 빛바랜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넓은 대지를 달리며 함께 노래를 듣던 순간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때를 그리워하며 또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림 같은 풍광의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에메랄드 빛 물이 매혹적인 옐로스톤 국립공원.


독자 여러분의 여행기를 기다립니다!

여행기를 쓰다 보면 여행할 때의 흥분과 설렘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즐거웠던 여행의 시간을 뚜르드몽드 독자들과 함께
나누세요. 좌충우돌 첫 해외 여행기, 남들이 가보지 않은 오지 여행기 등 어떤 글도 대환영입니다. 전문가가 쓴 것처럼 수준급이 아니어도 좋습
니다. 느낀 대로, 생각나는 대로 써서 보내주시면 저희가 잘 다듬어 드립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다른 독자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것입니다.

.기사 분량 - A4용지 3매 내외(글자 크기 10포인트 기준). 본인 사진, 자기소개, 주소와 전화번호 첨부.
.기사 형식 - 내용은 자유롭게, 제목 아래 전문 작성, 본문은 적당하게 단락을 나눠 소제목을 붙인 형식.
.자료 사진 - 약 20컷 정도(사진 설명 곁들여서), 만약 그림파일(JPEG)로 보내실경우 한 장의 용량이 1MB이상이어야 합니다.
.보내실 곳 - 이소윤 기자(soyun.lee@tourdemonde.com

*투고해 주신 여행기는 웹상에 추가로 실릴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이전글 다음글 리스트

메인페이지 | 회사소개 | 정기구독 | 뚜르드몽드 기사검색 | 커뮤니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