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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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호]     대륙분류 : [남태평양]     국가분류 : [북마리아나제도]     도시분류 : [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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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Rota, 이토록 편한 안식처, 로타

Northern Mariana Islands :: Rota

Rota, 이토록 편한 안식처, 로타

불행히도 로타의 명성이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아 검색을 하면 동명의 사진작가가 먼저 뜬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낯섦이 더 좋다.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섬이라니. 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3년 만에 두 번째 방문이지만 여전히 고요하고 한적함이 너무 반갑고 고맙다. 고국의 입맛도 충분히 잊게 만들어 주는 붉은 색 일식주점 도쿄엔의 간판도 여전히 눈물 나게 반갑다.

글 여병구 편집장 사진 진하정 기자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한국사무소  www.MyMarianas.co.kr


송송전망대에서 바라 본 송송빌리지의 전경. 언제봐도 정겹고 아름답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은 곳을 여러 번 가게 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보통은 아무 감흥이 없거나 좀 질리는 듯한 느낌에 시큰둥하게 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로타의 경우에는 달랐다. 2년 전 다녀와서도 항상 생각이 났고 뭔가 두고 온 것처럼 자꾸 생각나던 차…… 마침내 다시 한번 갈 기회가 생겼고 캐리어를 꺼내는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하필 세계 곳곳에서 몹쓸 테러를 자행하는 IS로 인해 보안검색이 강화되어 수속 전 인터뷰를 강화한다고 해 내심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대혼잡(?) 사태는 없었고 출국수속 후 비행까지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항 라운지로 들어섰다. 저녁 10시 10분에 인천에서 출발해 사이판 국제공항에 새벽 3시40분에 도착하는 것이 일정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예정 시간이 닥쳐도 오픈할 기미가 보이질 않는데 역시나 두 시간 지연이 공항스케줄판에 뜨고 말았다. 하필 라운지가 10시까지 밖에 운영을 안하고 자정까지 운영하는 곳이 우리가 타야할 게이트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이었지만 그래도 편히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리를 옮겼다. 두 시간이 다돼 가는데도 여전히 게이트 오픈 신호가 안 뜨는데 이러다가 더 지연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게이트로 가서 무작정 기다릴 지 아니면 여기서 편히 있을 지 찰나의 고민을 하는 중에 막판 게이트 오픈이 뜨는 것이 아닌가. 모든 짐을 번개맨처럼 챙기고 10분 이상을 전력 질주한 끝에 간신히 도착. 그 와중에도 2시간 늦은 새벽 5시에 도착하면 로타행 비행기가 7시30분 출발이니 다소 협소한 국내선 청사에서 습한 지루함을 견디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은 왜 드는지. 그야말로 직업병이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사이판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내심 보안검색 강화가 신경 쓰였지만 새벽 도착이라 그런지 수월하게 입국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별도 입국 수속을 받을 수 있는 이스타ESTA(미국 전자여행 허가증으로 한번 신청시 2년 유효)는 꼭 신청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다. 반가운 사이판의 새벽 공기
를 마시며 국제선 바로 우측에 있는 국내선으로 이동했다.

1 한적한 오전의 테테토 비치에서 관리인이 모래를 정리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이 너무 환상적이다.
2 4 5 지도에는 마을로 나오지만 정작 가보면 터만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로타만의 원주민 지원책의 결과이다.
3 6 로타로 가야 할 우리를 티니안으로 보낸 탓에 이 아주머니들이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지만 박장대소를 하면서 유쾌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로타 아주머니들의 환호?

지연 출발 덕분에 시골 간이역 대합실 같은 친근한 국내선 청사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 로타행 수속을 위해 몸무게를 잰 후 수화물을 부치는데 오버차지라고 28달러를 더 지불하란다. 작은 경비행기이다 보니 탑승객의 몸무게에 따라 좌석 배치를 배정받는다. 목적지 별 코팅된 컬러 항공권의 번호를 부르는데 이때 잘 듣지 않으면 곧 벌어질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항 직원이 호명하는 대로 6인승 경비행기에 올라타기는 했는데 느낌이 쎄하다. 내 기억으로 로타행은 쌍발기로 10인 승의 비행기여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티니안 활주로에 착륙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를 잘못 태웠으니 로타에는 엉뚱한 승객이 갔을 터. 한마디로 꼬였다. 이런 상황을 공항 직원에게 설명하니 맙소사 하는 표정으로 우릴 수속하는 곳으로 인도한다. 실수란다. 우리 짐은 로타로 가고. 티니안에 도착한 수하물의 주인도 로타로 간 것. 며칠 후 만
날 장문수소장이 왜 벌써 왔냐며 놀란다. 사정을 얘기하니 “어? 로타행은 오전 오후 1편 밖에 없는데요?” 스케줄이 이렇게 또 엉켜버리는가 하는 불안함 가운 데 놀랍게도 공항직원들이 발 빠른 대처로 비행기를 수소문해 다시 탑승 시켰다. 경비행기는 엄청난 속도를 내며 사이판으로 향했다. 공항에 착륙하니 미리 나온 직원이 미안하다며 3분만 있으면 바로 로타행 비행기에 탑승시켜 준단다. 어? 의외로 시스템화 돼 있는 듯한 인간적인 느낌? 티니안에서 이미 잘못된 수속 데이터를 사이판으로 넘겼고 우리가 올 때까지 애꿎은 로타행 아주머니 네 분이 2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You are Tinian?" 하며 서로 깔깔대며 웃는다. 어이없기도 하고 화도 나고 짜증도 나는 상황이었는데 아주머니들의 친근한 웃음 덕분에 기분이 풀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로타로 간다. 그래도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정상적인 스케줄을 소화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이륙한 후에도 웃으면서 티니안으로 잘못 간 우리가 누군지 궁금했다며 박장대소하는 아주머니들 덕분에 나도 덩달아 웃음을 터트렸다.


섬 전체가 프라이빗 비치?

로타공항에 도착한 후 바로 우측에 있는 렌터카 사무실로 미리 예약한 차를 찾아 숙소로 향했다. 길이 다 직선이고 차들도 별로 없어서 운전하기가 수월하다. 몇 개의 숙소가 있기는 하지만 가족단위로 머물 수 있는 유일한 로타 리조트 & 컨트리 클럽으로 들어섰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든 게 그대로이다. 프라이빗한 섬답게 리조트의 모든 객실이 독립 빌라 형식.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필리핀해를 마주하며 골프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뷰가 매우 매력적이다. 이렇게나 조용한 섬인데 섬의 인구가 무려 3500명이란다. 아, 그렇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에 대한 궁금증은 나중에 만난 교포 아주머니를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차를 몰고 천천히 리조트를 빠져나와 섬을 돌기 시작했다. 지도상에 보면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 송송 SongSong 빌리지 와 로타 공항 근처의 시나팔루 Sinapalu 빌리지 밖에 없다고 들었는데 그 외에
도 몇몇 마을의 흔적이 보여 직접 가봤지만 마을 터만 있고 휑하다. (이에 대한 궁금증도 곧 그녀를 통해 알게 된다) 태평양의 어느 섬도 그러하듯이 해변가에 가족단위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어 주말 개념인 금요일에는 바비큐나 생선을 구워 먹으면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로타 리조트에서 나와 남쪽으로 10분 정도 달리니 테테토 비치 Teteto Beach 가 보인다. 로타를 대표하는 해변으로 시원하게 탁 트인 전망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수영하기 편하라고 산호방파제가 깊은 곳과 얕은 곳을 구분해준 덕분에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함께 천연 수영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북적거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다른 유명 비치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자신만의 비치를 가
질 수 있다. 햇볕은 여전히 따가우니 야자수가 불러주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매우 고운 알갱이의 모래사장에서 여유를 즐기면 남부러울 것이 없겠다. (단,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으므로 도시락을 미리 포장해서 갖고 오는 것이 좋다) 테테토 비치에서 송송빌리지 쪽으로 더 내려가다 보면 베테랑 비치 Veterans Beach가 나온다. 테테토 비치와 비슷하지만 더 작고 아담한 크기에 곳곳에 널려 있는 구멍 뚫린 버섯 모양의 바위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는 로타이기에 남쪽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비치가 있는데 거의 다 비슷한 모양이니 리조트에서 가까운 테테토 비치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을 하다. 이제 차를 돌려 점심을 먹기 위해 일본인이 운영하는 일식 주점인 도쿄엔Tokyo En으로 향했다.

1 2 그냥 차를 타고 돌다가 비치가 나오면 그곳이 프라이빗 비치가 된다.
테테토 비치와 베테랑 비치의 전경
3 도쿄엔의 주인이자 세프.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늙지를 않았다. 이곳 공기가 그렇게 좋은가 보다
4 5 6 도쿄엔에는 정말 다양한 메뉴가 있고 중급 이상 수준이다. 로타에서 잘 잡히는 마히마히로 만든 사시미와 일본 라멘이 정말 맛있다.

로타 미식의 중심 ‘도쿄엔Tokyo En’에서 만난 인연

사실 로타에는 그다지 레스토랑이 많지 않다. 보통 로타리조트내 퍼시피카 레스토랑Pacifica Restaurant 에서 해결하거나 송송빌리지 내에 있는 피지와 파스타, 타코, 케사디아 등 멕시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인 피자리아Pizzaria, 차모로족의 전통음식과 필리핀 음식도 맛볼 수 있는 애즈 페리스 레스토랑As Paris Restaurant 이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하지만 이곳은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레스토랑이다. 오죽하면 고향을 잊게 해줄 수 있다고 까지 했겠는가. 바로 강렬한 붉은 색 페인트의 벽면이 인상적인 도쿄엔 Tokyo En이다. 그리 넓지 않은 홀에 6개의 테이블과 두개의 좌식 테이블이 놓여져 있는데 메뉴판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 해질 것이다. 각종 사시미에서부터 야끼니꾸, 야끼소바, 라멘, 아게다시 토후 그리고 다양한 술부터 식사까지 이곳이 과연 로타가 맞는지 잠시 잊게 해준다. 로타에서 많이 잡히는 돔, 참치, 마히마히
같은 어종으로 사시미에 차가운 사케 한 잔이면 세상 어느 것 부럽지 않은 만찬이 된다. 물론 회 종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요리들이 많으니 로타에서 음식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 아주머니께서 한국인이냐며 아는 체를 한다. 그녀는 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교포로 주한미군인 남편과 결혼해 로타에서 거주한 지 18년 째라고. 앞서 얘기했듯이 인구수에 대한 비밀을 그녀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인구수가 3500명이라면 다들 놀라고는 해요. 이곳에는 저와 원주민과 결혼한분 등 한국인 세 가정이 살고 있어요. 그동안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하지 않은 탓에 티니안에서 로타까지 직항 편이 없다 보니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편의시설이 많지 않지요. 그래도 그 덕분에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이 로타의 매력이 되었죠. 이곳의 원주민들은 서로 사돈관계를 맺는 가족개념이에요. 예전에는 사이판 대학교의 분교가 있었지만 지금은 폐쇄되고 초중고교가 있지요. 물론 졸업 후 전부 사이판이나 미국 본토로 유학을 떠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그녀에게 지도에는 마을이 있는데 직접 가보니 집터만 있는 곳이 적지 않은 것에 대해 물어보니 그 비밀을 알려준다. “아, 가보셨구나. 미국 정부가 로타의 인구수를 유지하기 위해 원주민에게 무상으로 땅을 나눠주고 있어요. 단, 조건이 나줘 준 땅에서 마을을 이루고 10년
을 살아야하는 그 이후에 소유권을 넘겨준다는 조건이 있지요. 그래서 대부분 원주민들이 일정기간 거주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 거주하지 않고 10년 후에 이땅을 팔아버리지요. 문제는 너무 많이 땅을 주다 보니 정부 소유의 땅이 점점 없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요. 그래서 마을 이름은 있지만 실제 가보면 흔적만 있는 경우가 많아요.”

송송빌리지 & 송송 룩아웃

아침을 서둘러 먹고 로타를 랜드마크이자 유일하게 가장 큰 마을인 송송빌리지로 가는 길에 여전히 을씨년스러운 피나탕파크Pinatang Park
가 그대로 보인다. 일본항공이 직항을 운영하던 당시 한 일본인이 수요를 예측하고 자국민을 상대로 야심차게 만들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일본항공이 취항을 중단하고 일본인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사업을 접었던 안타까운 곳. 철거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드니 거대 자본의 투자가 절실해 보인다.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마치 세트장 같은 마을이지만 간간히 마주치는 주민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해질 무렵의 송송빌리지를 촬영하기 위해 마을의 전망대로 올라가 준비하기로 한다. 송송전망대 SongSong Lookout로 오르기 위해서는 걸어서도 가능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차를 타고 구불구불 10여분을 올라가니 커다란 별 모양의 네온사인 탑 아래로 송송빌리지가 반갑게 들어온다. 특히 맞은 편에 있는 산이 바로 결혼식 때 쓰는 2단 케이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웨딩 케이크 산. 스페인 통치시대에 차모로족이 건설한 송송빌리지에 로타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진짜 번화가인 것이다. 낮은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양이 너무 귀엽고 정감 있다. 이제 기다림과 부디 이번에는 구름이 방해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일만 남았다. 오후 4시 30분부터 점점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얄궂게도 구름의 방해로 제대로 된 일몰을 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이미 어두컴컴해진 전망대에서 내려올 수 없었지만 뷰파인더로 담을 수 없는 절경을 마음에 한 가득 담기 시작했다.

 

1 2 6 송송전망대에서 바라 본 송송빌리지의 전경. 가장 대표적인 컷이 아닐까 싶다. 맞은 편 웨딩케이크 산은 밀림이 너무 짙어서 출입이 금지된 상태. 마을의 전경은 언제 봐도 신비롭고 정겹다. 해질 무렵 시원한 캔맥주 한 잔 들이켜면 천국이 따로 없다.
3 때마침 미국 월드시리즈 결승전 중계가 열리고 있을 때라 정비소 직원 두분이 야구 중계에 푹 빠져있었다.
4 마을마다 닭을 키울 때 닭장에 몰아 넣지 않고 각자 텐트 모양의 집을 만들어서 키우는 게 이색적이다. 스트레스는 덜 받겠고 위생적으로 좋을 듯.
5 마을의 세탁소에 아주머니 두 분이 수다를 떨고 있다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어준다.


절벽 낚시 및 다이빙 명소 ‘포나 포인트Pona Point’

로타는 절벽 낚시와 다이빙 등의 수중 액티비티로 매우 유명하다. 섬 동쪽 끝에는 15m 높이의 해안 절벽인 아스 맛모스 절벽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6월 클리프 낚시대회가 열려 인근 섬에서 낚시꾼들의 단골 포인트이지만 최남단의 해안 절벽인 포나 포인트 Pona Point 도 환상적인 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수십 마리의 돌고래 떼가 몰려와 노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눈부시게 퍼런 남태평양을 바라보며 긴 낚싯줄을 던지는 낚시꾼들의 히트 포인트. 또한 9m~30m이상의 수심으로 거리는 짧지만 절벽 다이빙 사이트로도 매우 유명 하다. 일본군 포대로 가기 전에 꼭 들러서 남태평양의 멋진 풍경을 꼭 만끽해야 할 곳이다. 차로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으니 도로변에 세우고 일부러 걸어가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절벽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돌들 사이로 가야 하니 튼튼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자연 그대로의 절경이기 때문에 안전펜스 같은 곳도 없으니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로타 남쪽 바다를 누비다

원래는 트롤링 낚싯배로 참치를 잡는 것이 목표였지만 세상 사는게 그리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이미 오랜 경험으로 익숙한 바. 3년 전 티니안에서 잡았던 마히마히와 참치를 로타에서 기대하며 트롤링 낚싯배에 올라탔다. 로타의 남쪽 바다를 중심으로 오가며 절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참치뿐이었다. 다소 높은 파도 때문에 운항하는 동안 적지 않은 충격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트롤링은 딴 거 없다. 드리워진 낚싯대의 미끼를 물기만을 기대하며 열심히 바다를 오가야 한다. 결론으로 3시간을 달렸지만 불행히도 그 녀석들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선장은 안타까운 마음에 다음 날 오후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다음 날 오후에는 파도가 높아 배가 아예 뜨지를 못했다. 로타의 남쪽 바다를 본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꽤 높은 확률을 자랑한다니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로타 사람들의 휴식처 서쪽 항구

낚시는 로타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친근한 레저활동이자 생업의 수단이기도 하다. 천그루 야자수 공원 가는 길에 보면 안규타섬Angyuta Island과 방파제가 연결돼 있고 공원이 조성돼 있다. 서쪽항구에서 로타의 모든 해양 액티비티가 시작된다. 스쿠버다이빙 및 트롤링 업체들이 있으니 이곳에서 액티비티를 신청하면 된다. 대부분의 원주민들이 공무원인 관계로 특별한 일자리가 없어 낚시로 소일하면서 레저 생활도 겸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해가 질때까지 부두에 서서 열심히 낚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우리처럼 복잡한 세상에서 머리 싸매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자연과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매우 부럽다. 한 강태공은 많이 잡았다며 활짝 웃으며 고기를 보여준다. 불현듯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낚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촬영하기에도 매우 멋진 포인트이니 이곳에서 바다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기에 매우 인상적인 곳이다. 티니안으로 가기 위해 이제 사이판으로 돌아가야 한다. 3년 만에 돌아 온 로타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안타까운 것은 나이를 먹어가는 자신 뿐이다.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로타이다.

1 4 절벽낚시 및 다이빙 포인트답게 멋진 절경과 가파른 바위가 다이나믹하게 느껴진다.
2 3 비록 원하는 고기는 잡지 못했지만 트롤링 낚싯배를 타고 환상적인 로타의 남부 해안을 돌아볼 수 있었다. 웨딩케이크산이 보인다.
5 해질 무렵 방파제와 연결된 안규타섬으로 향하는 원주민의 모습.
6 7 낚시는 원주민들의 생활이자 취미이다. 이렇게 매일 나와 고기를 낚아 생활을 하고 남는 생선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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