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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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필리핀]     도시분류 : [팔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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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Touch Me Softly, Coron Island 코론 섬의 부드러운 위로

Philippines :: Coron Island

Touch Me Softly, Coron Island 코론 섬의 부드러운 위로

필리핀의 팔라완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었다.
하지만 그 속의 또 다른 섬 코론은 처음이었다. 이 섬이 나에게 선사한 감정이란 세상 가장 포근한 위로와도 같은 것이다.
코론을 알기 전, 코론에 오기 전의 내가 품고 있던 아름답지 않은 모든 것들을 잊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어준,
섬을 감싸는 모든 새파란 물들의 감촉처럼 부드러운 위로 말이다.
글 이소윤 기자 사진 임성훈 기자 취재협조 필리핀 관광청 www.itsmorefuninthephilippines.co.kr



천국이 품은 천국 파말리칸 & 말타타약 & 사우스 캐이 섬

일본의 여류 소설가 모리무라 가츠라의 책 제목이기도 한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은 팔라완의 또 다른 수식어다. 얼마나 좋으면 천국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도나도 남발하는 그 단어 속에서 더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비현실적이도록 아름다운 장소를 발견했을 때, 과연 무엇에 비유해야 그 느낌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무래도 이쯤에서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천국다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천국밖에 없음을. 부수앙가 베이에서 보트를 타고 30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무인도, 파말리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도 그래서 천국이다. 아니, 어쩌면 파말리칸에 가장 가까운 곳이 천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천국의 풍경이야 죽기 전에 확인할 길이 없다지만, 이 섬은 노력만 하면 닿을 수 있는 현실이기에 지금으로서는 그 편이 더 이성적이다. 아마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을 닮은 천국의 집은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빛나는 파말리칸의 하얀 백사장 만큼이나 눈부시고, 그 안에서 둥둥 떠다니는 투명한 영혼들은 이 섬에 뿌리내린 하얀 나뭇가지들처럼 한없이 평온할 테다. 또한 파도와 바람이 깨끗하게 씻어주는 파말리칸의 작은 조양돌처럼 천국에는 근심 걱정이 없고, 정기적으로 새와 사람이 찾아와 활기를 뿌려놓는 이 섬처럼 심심하지도 않을 테다. 파말리칸에서 사방의 파도를 감싸 안는 말타타약 섬으로 이동했다. 봉긋 솟아오른 모래사장에 발을 내딛자 마자 크고 작은 산호 조각들로 눈과 손이 바빠졌다. 문어 다리를 쏙 빼닮은 산호인 아씨씨코랄 한 조각, 세상 가장 예쁜 돌처럼 생긴 하얗고 노란 산호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곧 산호 줍는 재미조차 잊을 만큼 아름다운 한 곳에 도달하게 될지니, 부수앙가 베이 로지의 프라이빗 섬인 사우스 캐이 섬이다. 걸어서도 한 바퀴 금방 돌 수 있는 작은 모래 섬 위에는 바와 파라솔, 카약, 테이블, 화장실만이 세워져 있다. 칵테일과 음료를 무한 제공해주는 바에서 잠시 해를 피했다가 모래사장에 던져진 카약을 타고 잠시 바다 위에 떠 보고, 출출해질 때쯤 호사스러운 점심 식사까지 즐기면 된다. 치킨, 새우, 생선을 즉석에서 바비큐한 맛깔난 음식에 화려한 열대과일 후식까지. 배가 불러지면 의자에 벌러덩 누워 섬 바람이 몸을 가르는 기분을 만끽해본다.
 

 

석회암벽과 바다가 만날 때, 카양안 호수 & 트윈 라군


세상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아무리 라군이 거친 물결을 잠재운다 해도 해변이라면 잔파도가 일어나는 법. 하지만 바위 틈새로 흘러든 바닷물이 수로에 고이며 형성된 카양안 호수는 나무 옹이에 고인 물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허나 짭조름한 물과 그 속을 노니는 열대어는 분명 호수나 계곡이 아닌 바다의 것이다.
카양안 호수와 트윈 라군에 닿으려면 부수앙가 베이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한 시간 가량 질주해야 한다. 워낙 코론의 대표적인 여행지이기에 낮 시간의 붐비는 인파를 피하려 아주 이른 아침부터 배 위에 올라탔다. 하늘의 빛깔을 고스란히 반사시키는 얌전한 바다를 가르며 짙고 푸른 암회색을 자랑하는 석회암 지대로 들어섰다. 뾰족뾰족 멋대로 조각된 석회암 절벽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수록 희한하게 발 아래 물이 더욱 영롱해진다. 작은 항구에 배를 대고 가파른 산길을 딱 15분만 오르면 진정한 고진감래를 맛보게 된다. 모기와 사투를 벌여야 했던 300개의 계단이 끝난 후, 훤칠한 언덕 위에서 석회암벽과 바다가 그리는 절경을 감상하고 그대로 뒤를 돌아 은밀하게 시작되는 카양안 호수를 마주했다. 수심이 퍽 깊음에도 그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호수에서는 가우디의 건축양식을 떠올리게 하는 바위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화려하게 뛰놀고 있다.
 
카양안 호수에서 삼십분 정도 다시 뱃길에 나서면 잠시 탁 트인 산호초 위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름하여 시에테 페카도, 여섯 개의 바위 섬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스폿이다. 바위 섬들이 든든히 버텨주는 덕에 인근의 바다 바닥은 물장구 질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풍성한 해양 생태계를 자랑한다. 특히 이곳에선 오리발을 신고 수영할 때 산호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자. 바위 섬 하나를 빙 두르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볼거리를 건져온 시에테 페카도를 뒤로 하고 이제는 또 다시 석회암 지대로 입장한다.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은 트윈 라군이다. 배들이 정박하기 쉬운 퍼스트 라군과 석회암 바위 뒤편의 세컨드 라군이 이어져 있는 장소다. 독특하게도 이곳의 물은 세 층으로 구성된다. 맨 위가 민물, 중간이 민물과 소금물의 혼합, 마지막층이 바닷물이다. 이 신비로운 물 속에서 수영을 즐기다 보면 수시로 수온이 차가웠다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이때 차가운물이 민물, 따뜻한 물이 소금물이다. 석회암벽 위로 이어지는 산에서부터 흘러 내려온 물들이 바닷물과 섞이며 만들어내는 현상이기에 매 순간이 신비로웠다. 마치 땅 위의 아지랑이와 같은 움직임으로 서로 섞일 듯 섞이기 힘든 두 가지 다른 물들이 서로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식한다.


코론 섬을 여행하는 여유로운 방법 부수앙가 베이 로지 Busuanga Bay Lodge


팔라완의 북부에 자리하는 작은 섬 코론. 그곳의 아름다움을 쉬이 탐닉하며 여유로운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코론 섬 바로 곁에 떠 있지만 코론보다 면적이 커 모험할 거리가 더 다양한 부수앙가 섬에 머무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든 코론 섬과의 접근성은 높아야 하기에 부수앙가 베이와 함께 바다를 마주보고 조성된 부수앙가 베이 로지를 택했다.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경유한 후 금세 닿은 부수앙가 공항, 그곳에서 1시간을 이동해 이 리조트에 도착했다. 공항이 시내와 근접하니 그만큼 리조트 역시 부수앙가 시내와 거리가 있다는 뜻이지만 고립된 휴식을 즐기기엔 또 이만한 장소가 없다. 항구를 내려다보는 완만한 언덕배기를 따라 넉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리조트 내에는 41개의 객실이 있는데 3개의 별채를 제외하더라도 기본 객실의 면적부터 매우 여유로운 편이다. 부수앙가 베이를 내려다보는 인피니티 풀이 로비를 장식하고 이 풍경을 감상하며 매일 조식과 석식을 맛볼 수 있다. 리조트 내에 이외에 바와 상점, 다이빙 센터 등이 구비되어 있다.

리조트 앞바다에서 마닐라로 비행하는 경험


무엇보다 부수앙가 베이 로지를 잊을 수 없는 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방식으로 리조트를 체크아웃했기 때문이다. 차로 한 시간 거리인 부수앙가 공항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리조트의 항구 앞바다에서 바로 이륙하는 마닐라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이다. 이는 부수앙가 베이 로지가 에어 후안 Air Juan 과 맺고 있는 파트너쉽 덕분이다. 마닐라로 여행해야 하는 투숙객에 한해 약 500미국 달러의 가격으로 에어후안의 시플레인에 탑승할 수 있다. 리조트 내 대부분의 객실에서 내다보이는 항구 바로 앞에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도 충분히 멋지지만 번잡한 수속 과정을 단번에 줄일 수 있다는 거부할 수 없는 장점이 하나 더 있다. 약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비행 시간 후에는 마닐라 국제공항 인근의 에어 후안 전용 바다 선착장에 착륙한다. 부두에 짐을 내리면 또 다시 짐을 찾고 싣는 과정 없이 바로 마닐라 도로에 나설 수 있다.

 

BUSUANGA BAY LODGE
주소 Sitio Lawi, Barangay Concepcion, Busuanga Island, Palawan, 5317, Philippines
참고 www.busuangabaylod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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