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거세지는 변화의 바람, 기대되는 라오스의 내일

요 몇 년 사이 방송의 힘을 탄 덕에 라오스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을 정도로 인기 여행지가 됐다. 비엔티안과 방비엥 그리고 루앙프라방으로 향하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토록 급증하다니 내가 2013년에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동남아의 여러 나라 중 가장 아담한 크기의 수도로 메콩 강을 끼고 한적한 도심이었던 비엔티안. 당시에는 여유롭고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한적함이 참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비엔티안은 수많은 관광객을 태운 리무진 버스들로 뿌연 먼지가 날릴 정도로 혼잡스러워졌다. 특히 가장 눈에 띈 것은 메리어트, 힐튼, SPG 계열의 호텔이 없는 비엔티안에 IHG 계열의 놀라운 시설을 갖춘 크라운 플라자 비엔티안 호텔이 있다는 것이다. 라오스에서 단연 최고의 호텔이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겠다. 

가격도 적당하고 객실 상태나 레스토랑 그리고 시설, 청결 등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덥고 습하고 버그 트러블 때문에 걱정이 태산인 사람들은 안심해도 될 듯. 비엔티안 보다 더 한적하고 심지어 엄숙하기까지 했던 새벽녘의 탁발공양 같은 시간이 멈춘 듯한 루앙프라방도 베이커리가 입소문이 나 카페거리로 북적거리고 연일 수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특유의 매력이었던 고요함은 이제 외곽으로 빠져나가야 즐길 수 있게 됐다. 

사람 셋이서 모여 얘기할 때는 미리 신고해야 가능한 공산국가였다가 최근 들어 빗장을 조금 열어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라오스의 변화는 내부로부터 보다는 이처럼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