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안의 모험으로 탄생한 하와이

바다 속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섬 하와이. 태초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다. 군도의 주인은 울창한 식물, 그리고 새와 동물들이었다. 그리고 1,500년 전, 폴리네시안들이 바다를 건너 하와이 땅에 도착했다. 하와이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한 그들의 위대한 항해는 뉴기니 동쪽 해안을 따라 멜라네시아의 섬들을 거쳐, 통가와 사모아 제도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타히티와 마르퀘사스를 지나 하와이에 닿게 된다. 별빛에 의지하고 구름과 바람의 움직임을 따라 거친 파도를 넘어간 그들의 고단한 여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위대한 서사시였다. 폴리네시안의 대항해는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위대한 여행의 하나로 기록되는데, 그들의 발걸음을 시작으로 태평양에 있는 생존이 가능한 모든 섬에 사람들이 정착하게 된다. 아쉽게도 문자가 없었던 그들은 그들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다. 

그들의 역사가 공식적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은 1700년대 크리스천 선교사가 도착해 원주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던 챈팅을 옮겨 적으면서 부터다.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 벽에 걸린 그림에는 카누를 타고 태평양을 항해하는 하와이 선조의 영웅적 활약이 장대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들은 폭발하는 화산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이 그림은 분명 상상이 아니라 선조들이 생생한 경험의 재현이자 목격담이다.

하와이에 정착한 폴리네시안은 숲을 태워 화전을 일궜고, 고기잡이를 했다. 돼지도 길렀다. 그렇게 영구적인 정착지가 마련되었다. 작은 부족들이 자잘한 전쟁을 일으켰는데, 이를 끝낸 족장이 바로 카메하메아Kamehameha I다. 1795년 누우아우 전투에서 승리한 그는 오아후를 정복하고 1810년 하와이 제도를 통일한다. 오늘날에도 그는 하와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이자 영웅이다. 전설에 따르면 새처럼 깃털을 가진 하늘빛이 지나갈 때 위대한 추장

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역사학자들은 헬리 혜성이 하와이를 지난해인 1758년에 하와이의 카메하메하가 태어났다고 주장한다. 꼭꼭 숨겨져 있던 이 땅에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177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이 도착하면서다.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통하는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나선 그는 카우아이Kauai 섬의 와이메아 베이Waimea Bay에 도착한다. 그는 이 섬을 자신의 후원자 이름을 따 ‘샌드위치 제도’라고 불렀다. 

옛 폴리네시아어로 ‘고향’이라는 뜻을 가진 하와이가 처음 서양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893년에 미국이 하와이 왕국을 침략하고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을 마지막으로 원주민들이 일궈낸 하와이 왕국의 역사는 끝이 난다. 5년 뒤 하와이는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된다.

호놀룰루의 다운타운. 꿈에 그리던 와이키키 해변보다 먼저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인종의 다양성이었다. 길을 걷는 사람 중 누가 여행자이고 현지인인지 알 수 없었다. 겉모습은 일본이나 중국에서 여행을 온 사람들인 것 같았지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유창한 영어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는 하와이의 이민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18세기 유럽에 설탕과 커피, 담배 같은 열대작물이 각광받기 시작하자 19세기 들어 미국 자본은 하와이에 사탕수수 농장을 대거 일구기 시작한다.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기 위해 중국, 일본, 한국, 필리핀에서 값싼 노동력이 대거 유입된다. 가이드는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일했던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사람들이 만들어낸 도시가 바로 오아후”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처음 이민 온 한국인 증조할아버지가 일본 이민자와 결혼한다. 

일본 이민자의 부친은 일본인인데 어머니는 폴리네시안이다. 거기에서 난 아들은 다시 필리핀인과 결혼한다. 그런데 그 필리핀인은 필리핀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에서 난 사람이다. 여기에서 태어난 딸은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인이 하와이로 이주해 아일랜드인과 결혼해 낳은 아들과 결혼한다. 

거기에서 태어난 아들은 한국인일까? 이탈리아인? 아니면 필리핀인? “어차피 하와이에서 인종은 큰 의미가 없어요. 그냥 하와이 사람이죠” 가이드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높은 현대식 건물과 쇼핑몰이 가득한 호놀룰루 다운타운에서 원주민의 역사와 하와이의 전통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은 폴리네시안 문화 센터Polynesian Cultural Center 정도다. 우리나라의 민속촌과 비슷한데, 하와이를 비롯해 여섯 개의 태평양 섬의 이름을 딴 빌리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퍼포먼스 공연과 우쿨렐레, 훌라 춤 체험 클래스가 펼쳐진다. 

이곳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은 저녁 7시 30분. 루아우 쇼LuauShow가 시작할 때다. 한 폴리네시안 핏줄의 주인공이 하와이, 사모아, 타히티를 넘나들며 사람과 문화를 만나며 삶의 기쁨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공연 중 선보이는 훌라 춤은 하와이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많은 이들이 훌라 춤을 이방인을 환영하며 꽃을 걸어주기 위해 추는 춤 정도로 알고 있지만, 사실 훌라는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구전하는 도구였다. 하와이 사람들은 그들의 신화와 역사, 자연, 사랑의 이야기를 긴 긴 가사로 암기해 훌라춤을 추며 후세에 전달했다. 

한때 하와이에서 훌라는 섬에 팽배한 방종의 뿌리를 뽑겠다는 명목 하에 금지되기에 이르고 1930년대에 이르면, 훌라의 춤과 노래에서 일부 흔적만 남는다. 와이키키가 급속도로 관광지로 바뀌면서 남성의 훌라는 의미를 잃고, 오로지 벌거벗은 여성의 훌라춤만 남게 된다. 훌라 공연을 볼 때 이런 점을 염두하고 보면 좋을 듯. 영웅의 탄생과 사랑, 위기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여느 공연의 레퍼토리와 비슷하지만, 약 100명의 댄서가 선보이는 춤과 음악은 오아후에서의 하루를 완벽히 마무리 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유산, 이올라니 궁전

오아후에서 나흘을 머물렀다. 역사적 유적지는 단 한 곳, 이올라니 궁전만 방문했다. 이올라니 궁전은 하와이가 얼마나 대단하고 깊은 세월을 지녔는지를 보여주는 유산으로 이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미국이 이 땅을 지배하기 이전의 하와이 역사를 모두 볼 수 있다. 이올라니 궁전은 1882년부터 1893년까지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두 왕인 칼라카우아Kalakaua 왕과 그의 뒤를 이은 릴리우오칼라니Liliʻluokalani 여왕이 살던 왕궁이다. 

하와이 왕국의 대표적인 건축물답게 내부는 화려하고 고풍스럽다. 궁전 투어를 함께 한 도슨트 아이작은 이 궁전이 유럽 건축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유를 당시 시대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하와이안 스타일이 아닌 이유는 당시 하와이가 유럽 국가들과 매우 가깝게 지냈기 때문이예요. 전용 셰프는 프랑스 사람이었으며 식기류도 다 유럽 국가에서 선물한 것입니다” 의외의 사실은 당시 기준으로 첨단 시설을 갖췄다는 것.

 “칼라카우아는 뉴저지에서 토마스 에디슨을 만나고 돌아와 이곳에 전구를 놓습니다. 왕궁에 전구가 들어온 것은 전 세계에서 이곳이 처음입니다” 전기뿐만 아니라 수세식 화장실, 내부 전화 시스템을 최초로 갖춘 곳도 이올라니 궁전이었다. 궁전에서 묵을 수 있는 것은 왕족의 직계가족뿐이었다. 왕과 여왕이 썼던 방, 게스트 룸은 과거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리지널을 복원한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둔 것이 섞여 있다. “미국 정부가 이곳의 유품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물건을 팔면서 적은 방명록을 다시 찾아 수소문했고 그 결과 원래 있던 물건의 60퍼센트를 이곳에 다시 가져다둘 수 있었습니다”.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은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된 1898년까지 이곳에 5년간 구금됐다. 그는 시에도 관심이 많았고 음악에도 재능이 있었다. 손수 지은 노래가 160곡인데, 왕위에 오르기 전 하와이 사람들이 작별인사를 할 때 부르는 알로하 오에Aloha Oe라는 노래를 작사했다. “검은 구름 하늘 가리고 이별의 날은 왔도다”. 

원래는 연인의 이별 노래였으나 스스로 하와이 왕국과 이별하게 되는 마지막 왕이 될 줄이야 알았을까. 알현실, 리셉션, 다이닝 룸으로 사용된 방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지하에 있는 방에서는 값비싼 보석, 칼, 왕과 왕비의 금관, 하와이 왕족의 전통 휘장까지 볼 수 있었다. 어느새 머릿속에는 이곳에서 열렸을 고풍스럽고 화려한 만찬과 연회에 장면이 그려졌다. 

아이작을 포함한 이곳의 가이드와 스태프의 80퍼센트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지금 하와이에 남아 있는 순수 하와이안 혈통은 2천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하와이 언어를 잘 아는 사람도 없고, 배울 수 있는 곳도 흔치 않다. 1980년대와 90년대까진 아예 없었지만 최근 들어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고 싶어 하는 로컬들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공부하며 전통과 역사를 지켜나간다. 하와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점점 더 아름다워지는 이곳은 하와이 역사를 이어가는 도시 오아후다.

오아후 힙스터에게 사랑받는 두 곳

하와이 이민자들이 처음 터를 잡은 곳은 차이나타운China Town이었다. 세계 어디에나 차이나타운이 있지만, 하와이의 차이나타운은 단순히 중국 사람들이 모여 살거나 중국인을 위한 상점만 모여 있는 곳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슬럼가에 가까웠지만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까닭에 아티스트들과 젊은 층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오아후에서 가장 핫한 동네 중 하나가 됐다. 분위기만 보면 서울의 연남동과 비슷하다. 

“차이나타운을 한마디로 하자면 예술과 나이트 라이프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죠. 매월 첫째 주 금요일 밤에 열리는 퍼스트 프라이데이 나이트First Friday Night가 지금의 차이나타운을 만들었어요”. 오아후 관광청의 조이스는 에너지 넘치는 차이나타운을 좋아한다. 호놀룰루 다운타운과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갤러리에는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야외 콘서트와 클럽도 사람들로 북적댄다. 이 기간만이 아니더라도 차이나타운은 꼭 한번 가볼 만하다. 

맛있는 음식과 바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레스토랑, 중식 레스토랑, 베트남 레스토랑, 초콜릿 샵, 캐주얼과 파인 다이닝 등 차이나타운에 즐비한 레스토랑 가운데 한 곳을 고르는 일은 결정장애 여행자에게는 고문에 가까울 정도다.

오아후에서 요즘 떠오르는 거리는 카카아코 지역의 솔트Salt at Kaka’ako다. 과거 이곳이 바다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글로벌 브랜드가 들어선 이곳은 겉보기엔 쇼핑센터지만, 하와이 문화와 예술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공간이기도 하다. 과거 이곳은 하와이 노동자들의 일터였다. 

웨어하우스가 대부분인 이곳은 처음엔 그다지 분위기가 밝은 곳이 아니었지만 2014년 스트리트 아트 페스티벌 ‘파우와우Pow Wow’가 시작되며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현재 매년 새로운 아티스트의 그림으로 물드는 카카아코 지역은 지역 전체가 노천 미술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지만 이미 하와이 로컬과 일본인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탔다. 유명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는 저녁 시간에 갈 수가 없을 정도. 각 레스토랑끼리는 협업이 잘 되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한 곳에서 음식을 사고 탭 맥주를 파는 곳에서 이를 함께 맛보는 것이 가능하다. 오아후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도시다. 

하와이 인구의 80퍼센트가 호놀룰루 주변에 산다. 늘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어쩐지 복잡하지 않다. 도시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여유로운 풍경이 가득 펼쳐진다. 호놀룰루는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다. 차이나타운과 카카아코에서 로컬 옆에 앉아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하와이에는 약 470개의 해변이 있다. 미국 천연자원 보호 협회가 통계를 냈으니 믿을 만하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해변은 어디일까? 맞다. 와이키키Waikii다. 하와이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그 해변이다. 1901년 최초의 호텔 모아나 서프라이더Moana Surfrider가 개관하며 세상에 알려진 이후 지금은 브라질의 코파카바나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 됐다. 

해마다 4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 모래밭에 발자국을 남긴다. 특히 칼라카우아 애비뉴Kalakaua Ave는 수준급의 쇼핑센터, 리조트, 레스토랑, 엔터테인먼트가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와이키키는 하나의 해변이 아니라 호놀룰루 남쪽 알라와이 운하에서 다이아

몬드 헤드에 이르기까지 약 3.2킬로미터 구간에 펼쳐진 크고 작은 해변들을 일컫는다. 서쪽의 포트 드루시 해변, 로열 하와이안 호텔과 웨스틴 모아나 서프라이더 앞에 와이키키 비치, 칼라카우아 애비뉴 앞 쿠히오 비치 및 와이키키의 다이아몬드 헤드 쪽으로 좀 더 한적한 해변이 이어지는 퀸 서프 비치까지 모두 와이키키다.

노스쇼어, 빅 웨이브 서핑의 탄생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파도를 만날 수 있는 곳. 전 세계 서퍼들의 버킷리스트 인 곳, 바로 노스 쇼어North Shore다. 호놀룰루에서 북쪽으로 약 6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노스 쇼어는 하나의 해변이 아니라 북쪽 해안가를 일컫는다. 길이는 11.2킬로미터. 주민들은 모두 서퍼다. 사내아이들은 약간 긴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는다. 소년들은 아예 맨발로 걸어 다닌다. 그들은 언제든 바다로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 동네에 개보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서핑보드다. 

서핑에 취미가 없는 이들도 노스 쇼어를 갈 이유는 충분하다. 노스 쇼어에서 가장 큰 마을 할레이바Haleiwa는 과거에는 작은 항구 마을이었다. 사탕수수 공장에서 만든 설탕을 수출하고 수입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겨울이면 파도가 높고 수심이 낮아 무역이 활발해질수록 큰 배가 이곳에 정박하기가 힘들어졌다. 

1903년 항구는 호놀룰루로 이주했고 빈자리에 서퍼들이 몰려왔다. 장기간 서핑 여행을 온 이들은 이곳에 방을 빌려 생활한다. 길에는 서핑 전문 매장, 카페, 부티크 상점, 매력적인 아트 갤러리들이 촘촘히 자리한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마츠모토 쉐이브 아이스Matsumoto Shave Ice다. 잘게 간 얼음에 팥을 올리고 무지개 시럽과 연유를 부어 먹는 하와이판 팥빙수로, 이곳으로 이주한 일본인이 개발했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집으로 언제나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노스 쇼어 드라이빙 도로를 따라 군데군데 자리한 새우 트럭은 이제 노스 쇼어를 넘어 하와이를 대표하는 명물이 됐다. 여전히 트럭에서 새우 도시락을 파는 곳도 있고, 아예 가게를 낸 곳도 많다.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집은 지오반니 새우 트럭과 원조 격인 앤디스. 맛은 어디나 비슷하다. 적절히 마늘향이 배인 새우는 탱글탱글하고 감칠맛이 돈다.

오아후에서 즐기는 아웃도어 액티비티

오아후에서 가장 극적인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오하우의 북동쪽 해안가에 위치한 쿠알로아 랜치Kualoa Ranch다. 고대 하와이 사람들이 오하우의 모든 장소 중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겼고, 옛날부터 왕족들이 역사 교육을 받고 심신을 수련한 곳이다. 자연경관은 압도적이다. 주름진 것처럼 혹은 물결치는 것처럼 보이는 산이 이어진다. 

‘쿠알로아’라는 말은 긴 허리라는 뜻인데, 전설에 따르면 말썽을 부리던 용을 신이 두 동강이 낸 후 몸통 부분을 던져 만들어진 것이 바로 쿠알로아 랜치라고 한다. 이곳 풍경은 왠지 낯이 익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쥬라기 공원>을 찍은 곳이다. <고질라>, 인기 미드 <로트>도 이곳에서 찍었다. 

최근에 개봉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배경도 바로 이곳이다. 이곳에서는 승마와 ATV, 영화 촬영지와 목장 투어, 카타마란 투어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짚라인은 발 아래로 펼쳐진 대자연을 감상하고 하늘을 나는 짜릿함도 경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