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kok of Canal

운하의 방콕

방콕에선 배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짜오프라야강에서 시작된 방콕의 물길이 도시 곳곳으로 흘러 들어가 운하를 이루고, 그 곁으로 꾸려진 일상의 모습.이 도시의 진정한 민낯은 그 모습들에 있었다.

방콕의 민낯, 운하를 따라

소문으로는 익히 들었었다. 방콕이 ‘동양의 베니스’라 불릴 만큼 숱한 운하로 이뤄진 도시라는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짧은 방문만 반복했던 매번의 방콕 여행 중에는 그 말을 체감할 기회가 없었다. 그저 높은 대교를 지나는 차 안에서 도시를 가르는 ‘짜오프라야 강Chao Phraya River’의 거대한 자태만 내려다봤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방콕의 운하에만 파고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서울과 별 다를 것 없는 대도시인데 그 운하들의 모습이란 과연 어떤 건지 이제는 알고 싶었다. 마침 ‘아바니 리버사이드 방콕 호텔’과 항구를 함께 사용하는 바로 앞의 ‘아난타라 리버사이드 방콕 리조트’에서 운하 투어를 운영 중이었다. 4시간 코스인 ‘클롱 구루 투어Klong Guru Tour’는 여전히 운하와 함께 하는 일상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짜오프라야 강 서쪽의 운하들을 골고루 둘러보는 일정이다. 여기에서 ‘클롱’이 ‘운하’를 뜻한다. 

아난타라 항구에서 오전 11시에 집합한 모두는 방콕의 전통적인 ‘롱테일 보트Longtail Boat’에 올라탔다. 한 칸에 두 명씩만 앉을 수 있는 가늘고 긴 이 보트는 좁은 운하 사이사이를 유랑하기에 참 알맞다. 배는 항구를 출발해 호텔에서 가장 근접한 대교, 라마 3세 다리 아래를 지나 강의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얼마 내려가지 않아 강의 서쪽으로 잔잔히 갈라져 있는 운하 한 길로 들어선다. 첫 시작은 ‘다오 카농Dao Kanong’ 운하였다. 강에서 운하로 더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방콕이라는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수상가옥들이 운하의 양옆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렇게 여러 운하 길을 고불고불 둘러보다 ‘방와Bang Wa’ 운하에 접어들어 잠시 보트를 세웠다. 

그리고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 하나라는 ‘왓 랏차 오라사람Wat Ratcha Orasaram’을 찾았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아 더욱 한적하고 아름다운 와불상을 지닌 사원이다. 이후에는 100년 이상 고위층 거주자들의 터전이었다는 ‘방루앙Bang Luang’ 운하를 천천히 유랑했다. 

물길을 바라보는 카페와 식당이 자주 보이는 이곳에서 손맛 좋은 식당을 찾아 태국 가정식을 즐겼다. 이렇게 운하와의 생활에 능숙한 방콕을 이제야 보고 있다. 돌아오는 길은 방콕 모든 배들의 고속도로인 짜오프라야 강을 시원하게 내달렸다. 방콕을 상징하는 왕궁과 사원 건물이 부서지는 물줄기 너머로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이토록 매력적인 방콕의 탈 것들

첫 날부터 방콕의 운하를 여행한 탓일까. 방콕의 시내를 둘러볼 기회가 생겼음에도 여전히 물길에 대한 호기심이 남아 있었다. 혹시 몰라 알아보니 역시나, 롱테일 보트 대여 이외에도 방콕의 운하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했다. 먼저 방콕의 가장 거대한 강줄기 짜오프라야 강을 유람하고 싶다면 ‘짜오프라야 리버 익스프레스Chao Phraya River Express’가 간단한 해답이다. 이는 형형색색의 깃발이 달린 급행 보트와 깃발이 없는 완행 보트, 그리고 대형 관광 보트로 나뉜다. 

급행과 완행 보트에서는 승객이 알아서 원하는 부두에서 승하차를 하는 식이고, 관광 보트는 탑승료를 조금 더 내는 대신 승객이 원하는 부두에 배를 정박해준다. 그렇게 널찍한 강에서 수상 이동에 맛을 들였다면 보다 좁은 운하로 들어올 차례다. 방콕의 샌샙 운하Klong Saen Saep에서 운행되는 ‘클롱 택시Klong Taxi’는 방콕의 동부와 서부를 가장 효율적으로 잇는 수상 운송 수단이다. 

툭툭이나 택시를 타면 언제나 막히는 방콕의 도로를 고불고불 달려야 하겠지만, 방콕 중심부에서 수평에 가깝게 이어지는 샌샙 운하는 가끔씩 지름길의 기능을 톡톡히 해낸다. 다만 폭이 좁은 샌샙 운하는 건물이 높아지는 도심에선 그 위치를 찾아 정거장으로 내려가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몇 백 원이면 충분한 탑승료와 함께 잠시 운하 투어를 즐기는 듯한 재미까지 즐기며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건 큰 장점이다. 나는 클롱 택시를 이용해 카오산 로드 인근의 정거장에서 방콕의 중심 시암Siam으로 이동했다. 교통체증이 없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한 방콕의 도로 위에서 갇혀 있을 생각을 하다 샌샙 운하를 보트로 이동하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물론 수상 운송 수단만이 방콕의 효율적인 교통수단의 전부는 아니다. 교통체증에서 자유로운 또 다른 대중교통으로는 방콕의 지상철 ‘BTS’와 지하철 ‘MRT’도 있다. 각각 2개의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는데, 특히 BTS는 방콕 중심의 번화가들 사이를 빠르게 이어주는 교통편이다.

 

Riverside Bangkok Hotel

아바니 리버사이드 방콕 호텔

Check Point

✚ 짜오프라야강과 방콕 도심을 한눈에 담는 루프탑의 경치

✚ 루프탑의 애티튜트에서 태국 퓨전요리 맛보기

✚ 인피니티풀에서 낮에도 해가 질 때도 수영해보기

✚ 아난타라 호텔 선착장에서 셔틀보트 타고 시내로 나가보기

✚ 두 접시도 모자란 조식 레스토랑엔 오전 일찍부터 내려가기

방콕에서 아바니를 찾지 않은 자 유죄

이번 방콕 여행이 이토록 물과 가까울 수 있던 건 아바니 덕분이 크다. 최근 짜오프라야 강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26층 높이로 세워진 ‘아바니 리버사이드 방콕 호텔’은 이 강을 제외하고는 설명이 힘든 곳이다. 일단 251개에 달하는 전 객실이 리버뷰를 자랑하는 것은 기본, 호텔 내의 모든 시설들에서 언제나 강과 방콕 도심의 풍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더불어 투숙객들이 강 너머의 도심으로 더욱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호텔 아래의 아난타라 항구와 건너편의 사톤 항구Sathorn Pier를 20분 단위로 연결하는 무료 셔틀보트를 오전 7시부터 정오 이후까지 운행한다. 그 덕에 대도시로의 여행을 원했지만 숙소만큼은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길 원했던 이들에게 이곳은 훌륭한 대안이 되고 있다. 

또 26층에 달하는 건물 내의 시설 전부가 호텔 투숙객의 편의를 높인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건물 1층에 아바니 리버사이드 방콕의 컨시어지 테이블이 있기는 하지만, 호텔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10층부터 루프탑이 마련된 26층까지다. 그 외의 층들은 모두 식당, 상점 등이 입점해 운영되는 쇼핑몰이다. 즉 투숙객들이 쇼핑과 색다른 곳에서의 식사를 원할 때에도 호텔 건물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 특히 건물 1층의 편의점은 정오가 넘은 시각에도 북적이는 편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곳에 머무르고 싶다면

아바니 특유의 ‘쉽고 편안한’ 머묾의 특징은 리버사이드 방콕 호텔에서 여실히 발휘된다. 오직 디럭스룸과 스위트룸 두 종류로만 크게 구분되는 객실의 종류에서 보이듯 모든 시설이 참 심플하다. 호텔 내에서의 바와 레스토랑 역시 3곳 중 하나를 상황에 따라 골라 찾으면 그만이다. 이런 환경 덕분에 누구든 단 하루 만에도 호텔 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옵션이 많지 않을 뿐 선택지 내의 모든 장소들이 이미 완벽히 기획되어 있다는 점이다. 위에서 언급한 3곳이라 함은 바와 레스토랑을 겸하는 루프톱의 애티튜드ATTITUDE, 로비가 자리한 11층의 레스토랑 스카이라인Skyline, 같은 층의 롱바Longbar를 가리킨다. 

조식 레스토랑이자 점심과 저녁 때 언제나 열려 있는 레스토랑 스카이라인은 아바니 리버사이드 방콕의 음식에 대한 신념을 아주 순수하게 드러내고 있는 장소다. 가장 먼저 그 어느 호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완벽한 오픈 키친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는 신선한 식재료와 정직한 요리를 중요시하는 아바니의 철학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특히 가장 많은 투숙객이 스카이라인을 이용하는 조식 시간에는 태국 요리를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의 음식들을 폭넓게 선보이기도 한다. 같은 층 반대편의 롱바는 커피와 차, 칵테일을 비롯한 가벼운 주전부리를 판매한다. 바로 곁의 스낵바 팬트리The Pantry에서는 로비를 찾는 모두를 위해 건강하게 판매하는 간식 거리들이 넉넉히 준비되어 있다. 또한 현대적이면서 편안한 분위기의 아바니 스파는 고객의 신체적 컨디션에 따라 맞춤형 트리트먼트를 제공한다. 시그니처 터치 트리트먼트, 스트레칭 오일 마사지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 밤의 하이라이트, 애티튜드

아마 아바니 리버사이드 방콕 호텔을 선택하는 게스트 중 대다수가 루프탑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을 선택할 것이다. 나 역시 26층의 루프탑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처음 이동하던 순간 참 설렜다. 기대했던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아바니 리버사이드 방콕 호텔의 루프탑은 아름답다. 그리고 이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할 수 있는 일들이 다채로워서 더 좋다. 

루프탑에서는 인피니티 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선셋을 바라보며 비즈니스 디너를 즐길 수 도 있다. 수영장 끝의 엣지가 강과 맞닿아 있어 보여 천상에서 유영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인피니티 풀은 호텔의 백미다. 테라스에 위치한 다목적 라운지 공간은 햇빛과 그늘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루프가 탑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라스의 끝에는 최근 방콕의 가장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애티튜드를 만날 수 있다. 야외 라운지 스타일의 루프탑 레스토랑 & 바로써 DJ 공연, 오픈 키친, 와인 셀렉션 등을 제공한다. 특히 태국 특유의 식재료와 향신료 등을 절묘하게 활용한 퓨전요리들이 미각을 사로잡는다. 대구 살을 바나나 잎으로 감싸 익혀 내 맛깔난 소스로 마무리한 요리를 비롯해, 입에서 사르르 녹는 미듐 레어가 훌륭히 적용되는 립아이 스테이크, 

보드라운 스모크드 살몬 요리 등 주문하는 족족 애티튜드의 루프탑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맛들이 향연을 펼쳤다. 태국 요리의 강점을 자주 활용하되 식재료와 아이디어를 전 세계에서 따왔기에 애티튜드 맛의 기준은 이미 저 높은 곳에 있다.

 

AVANI

Hua Hin Resorts & Villas

아바니 후아힌 리조트 & 빌라

 

Check Point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하는 가족친화적 리조트.

✚해변을 마주하지만 바다도 그립지 않은 넉넉한 풀 사이즈.

✚어른도 즐거운 키즈 클럽의 액티비티.

✚잠드는 것조차 아까운 아바니 스파.

✚무엇을 고르든 성공적인 태국 음식의 강자.

 

쉬운 휴식의 정석, 아바니 후아힌 리조트&빌라

후아힌의 한적한 공기를 더욱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아바니 후아힌 리조트&빌라다. 후아힌의 너그러운 해안선 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마치 섬 속의 휴양과 같다. 다채로운 기능의 건물들이 널찍한 부지를 채우고 있어 그 자체로 완벽한 휴양지를 완성 시키고 있다. 

거대한 볼룸과 아바니 스파를 곁들이고 있는 로비 건물을 지나면 널찍한 첫 번째 라군 풀이 등장한다. 그 주변은 디럭스와 수페리어 객실이 총 173개 들어찬 두 개의 건물이 감싸고 있다. 그 너머로 다시 한 번 넉넉하게 이어지는 두 번째 라군 풀은 23개의 빌라 건물이 양옆을 지킨다. 모든 빌라의 발코니와 라군 풀이 바로 연결되어 있기에 프라이빗한 듯 개방된 구조가 매력적이다. 

거기에 따로 마련된 스위트 빌라 건물 한 채와 빌라 투숙객이 조식을 즐길 수도 있는 해변의 아바니 클럽 건물을 마저 포함하면 아바니 후아힌 리조트&빌라의 대략적인 구조가 그려진다. 여유로운 면적의 부지에 마련된 아바니 후아힌이 특히 가족 여행객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넓은 선택의 폭에 있다. 아이들 수영에도 적합한 첫 번째 라군 풀 주변에서 커넥팅 룸으로 연결된 스탠다드 객실 두 곳을 예약하거나, 또는 빌라 한 채를 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반나절도 머무르고 싶은 키즈 클럽, 그리고 스파

가족 여행자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리조트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할수록 좋은 법이다. 그런 면에서 아바니 후아힌 리조트&빌라는 단 하나만 내세워도 충분하다. 첫 번째 라군 풀 곁에 자리하고 있는 아바니 키즈 클럽이다. 50센티미터 깊이의 아늑한 키즈 풀과 함께 마련되어 있는 키즈 클럽은 전문가의 보호 아래 다양한 체험들을 마음껏 즐겨볼 수 있는 공간이다. 

키즈 풀에서 물놀이로 몸을 푼 후, 실내 공간으로 들어와 공놀이 풀에서 뛰어 놀거나, 색칠 놀이, 장난감 놀이 등으로 여유를 즐기고, 덩달아 무료 액티비티 5가지도 마음껏 신청해 체험할 수 있다. 그중 직접 체험해본 조개로 모빌 만들기, 생크림으로 컵케이크 장식하기는 창의력과 재미를 겸비한, 어른조차 즐거운 놀이였다.

아바니 키즈 클럽이 아이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었다면, 아바니 스파와 아바니 피트는 어른들을 위한 휴식처로 꼽을 수 있다. 객실 키가 있어야만 입장 가능한 아바니 피트는 전면이 거울인 개별 피트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개인적인 매트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추천할만하다. 

더불어 후아힌에서 가장 황홀한 시간을 선사해 준 아바니 스파에 대한 예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바니 후아힌은 9개의 트리트먼트 룸과 정통 터키식 목욕탕을 갖춘 큰 규모의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규모에 걸맞게 숙련된 테라피스트만이 선별돼 있으며, 그들의 손길을 통해 몸, 마음, 영혼을 재생시키는 현대적인 트리트먼트를 선사한다. 

태국과 로마식을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아바니 시그니쳐 스파는 고급스러운 아로마 향과 지혈점을 정확히 찾아 풀어주는 기술, 가장 부드러운 방식으로 피로를 녹이는 손길 등이 감미롭게 조화된 트리트먼트이다. 좋은 스파를 받으면 잠이 들기 마련이라던 그 동안의 생각에 변화를 준 경험이었다. 테라피스트의 모든 손길을 음미하고 싶어 잠드는 시간조차 거부하고 싶던, 황홀한 휴식이었다.

태국 음식의 진가를 알려주는 맛

아바니 후아힌 리조트&빌라의 레스토랑에 머물며 가장 자주 찾게 될 레스토랑은 스타스Staa’s이다. 스타스에선 정통 태국 음식을 비롯 전세계 다양한 요리 및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나는 이곳에서 경험한 첫 식사의 강렬한 기억 이후 매번의 식사마다 태국 음식을 고집했다. 

동남아시아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의 입맛에도 이곳의 쏨땀은 가히 최고였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쏨땀부터 잘하는 집에선 다른 태국 요리들 역시 맛있을 확률이 높다. 아니나 다를까, 다양하게 맛보았던 태국식 커리, 팟타이, 똠얌꿍, 심지어 태국식 디저트까지 모두 성공적이었다. 당연히 그 맛의 비결 중 하나는 식재료에 있었다. 

아바니 후아힌의 모든 요리는 지역 식재료를 이용하여 최고의 신선함과 건강함을 담고 있다. 언제든 훌륭한 음식만을 내놓는 스타스가 올데이 레스토랑이라 참 든든했다. 그리고 여기 하나의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 해변에 자리하고 있는 브레짜Brezza는 지중해풍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야외 테라스 좌석이 넉넉해 언제든 운치 있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허나 언제나 한적한 브레짜에도 왁지지껄 활기가 도는 날이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선 해산물 바비큐 파티가 열린다. 저녁 6시 반 이후, 그릴에서 신선한 해산물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파티의 막이 열린 것이다. 야외 뷔페식이지만 음식의 맛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거기다 밤의 파도 소리와 함께 라이브 연주 음악까지 곁들여 진다. 

그래서 별도의 신청이 필요한 저녁 식사임에도 아바니 후아힌의 투숙객들이라면 이 기회를 잘 놓치지 않는다. 늘 한가롭게만 보였던 리조트인데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묵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날 밤이 돼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AVANI+

Luang Prabang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

 

Check Point

✚프랑스 식민지풍으로, 라오스만의 멋진 목재를 활용해 완성된 호텔 건물

✚.시사왕웡 거리 중앙에 자리하는 호텔의 위치에 감탄할 것.

✚새벽 공양 의식 탁발도 호텔 입구에서 바로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

✚가끔 걷기 귀찮을 땐 호텔의 무료 대여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

✚호텔 레스토랑에선 웨스턴 요리도 맛보기.

루앙프라방의 중심에 아바니플러스가 있다

라오스의 순수하고 맑은 기운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 루앙프라방. 이곳은 공항에서 시내까지 차로 이동하는데 20분 남짓이면 충분한 작은 마을이다. 그리고 그 마을의 시내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을 찾는 일 역시 금방이다. 차 안에서 루앙프라방의 소박한 풍경들에 시선을 온통 빼앗기고 있다, 점점 볼거리가 늘어나는 거리의 분위기에 괜히 엉덩이가 들썩일 때쯤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다.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시사왕웡 거리에 위풍 당당히 세워져 있는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 그 편리한 위치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소박하거나 매력적인 상점들과 카페, 사원 모든 것이 공존하는 거리에 호텔이 세워져 있음에도 시사왕웡 고유의 분위기를 전혀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2층 높이만을 유지한 채 루앙프라방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프랑스식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활용한 덕분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기 전에 터를 내릴 주변의 환경과 장점들을 세심하게 포착해내는 아바니의 특징이 외관에서부터 드러난다. 오픈한 지 불과 1년도 채 안 된 건물이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 만큼 루앙프라방의 정취가 익숙하게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볼수록 고전적인 특징을 아주 모던한 방식으로 해석해 놓았음을 알 수 있다. 현지화 되어 있는 세련된 휴식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일단 호텔 자체에서 가벼운 걸음만으로 루앙프라방 내의 유명한 사원, 시장, 카페 등에 모두 닿을 수 있으니 휴식의 질은 더욱 높아진다.

 

 

모던하게 풀어낸 프랑스 식민지풍 스타일

‘아바니’라는 이름에 ‘플러스’가 붙은 아바니플러스는 보다 특별하다. 호텔 건물의 외관에서부터 선명히 드러나듯 여행자들이 루앙프라방이라는 곳을 찾으며 기대하는 분위기에 모던한 편리함을 세심히 추가하는 것이다. 이곳을 오픈하기 위해 건물을 단장하는 과정에선 라오스가 자랑하는 훌륭한 목재를 마음껏 활용했다. 하얗고 정갈한 건물에 라오스 나무로 짠 발코니 창들이 시원하게 배열되어 있어 과하지 않은 멋과 편리함을 모두 갖추었다. 이는 호텔 내에 마련된 53개의 객실에서도 여실이 드러난다. 49개의 디럭스룸과 4개의 스위트룸으로 깔끔하게 구성된 객실은 디럭스룸부터도 넓은 공간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프랑스 스타일의 나무 블라인드 문으로 욕실과 침실 공간을 선택 분리할 수 있도록 배치하였고, 모든 객실에 호텔의 수영장과 프라이빗 정원을 조망하는 테라스가 너그러운 의자와 함께 구성되어 있다. 테라스에 대한 관대함은 객실이 끝이 아니다. 1층과 2층 모두 테라스 좌석이 마련된 호텔 레스토랑 건물은 운치 있는 목조 건물에 시원한 창이 모든 벽을 장식하고 있어 밤이 찾아오기 전까진 실내조명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을 만큼 자연광이 빛을 발하는 공간이다. 그 속에 머무르다 보면 나만의 운치 있는 루앙프라방 별장에서 쉼을 누리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특히 아바니플러스는 레스토랑과 야외 바 등 다이닝 콘셉트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충분히 만끽하려면 최소한 두 끼는 호텔 내에서 즐겨봐야 한다. 라오스의 버팔로를 활용한 각종 현지식 요리와 메콩강에서 구한 김과 생선을 활용한 퓨전 요리, 풍성한 양과 향으로 모두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웨스턴 요리까지 방대한 범위의 음식들이 메뉴판을 채우고 있다. 거기에 창의적인 칵테일 메뉴는 덤이다. 물론 메뉴에 대한 고민이 버겁다면 라오스를 상징하는 맥주 ‘비어 라오Bere Lao’를 주저 없이 선택해도 좋다.

평화로운 시내를 곁에 둔 호텔의 아침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에서의 마지막 날은 숙소의 덕을 참 많이 봤다. 아침 4~5시에 일어나 아직 어둠이 깔린 거리에서 탁발 행렬을 찬찬히 바라보기로 한 날이었다. 스님들이 각자의 사원에서 시작하는 걸음으로 시사왕웡 거리를 비롯한 주변 골목들을 조용히 스쳐가는 의식. 다행히 우리의 호텔은 그 의식이 지나는 가장 중요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에, 이른 아침 힘들게 기상한 후 또 다시 탁발 행렬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 

로비를 지나 정문으로 나가자 미리 마련된 탁발 준비물들이 우리를 먼저 반긴다. 바닥에 앉아 스님들을 마주하며 상체에 두르고 있을 하얀 천, 그리고 스님들에게 공양을 드릴 따뜻한 밥이 포함된 작은 상이다. 공손히 밥을 두 줌씩 떠 내 앞을 지나는 모든 스님에게 바친 후, 드디어 나의 속을 채울 시간이 왔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오전 6시부터 조식을 즐길 수 있지만, 그보다 조금 일찍부터 테라스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의 레스토랑은 내가 호텔 내에서 가장 흠모했던 공간이다. 건물의 전면은 호텔 부지를 향하고 있지만 후면은 시사왕웡 거리를 마주하고 있다. 그래서 야외 테라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거리 위의 테라스 카페에 앉아 누리는 여유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6시가 땡 지나자마자 주문을 넣은 음식은 ‘콘지Congee’이다. 

홍콩식 닭죽인 콘지를 참 잘하는 이곳에선 아침의 무던한 입맛과 허한 속을 달래기에 따끈한 콘지만 한 선택이 없다. 최소 두 공기의 콘지로 속을 데웠다면 조식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라오스 버팔로의 싱그러운 우유와 치즈도 빼놓지 말자. 그렇게 은근한 과식이 실현되어도 걱정은 없다. 거리에 아침의 활기가 찾아올 때쯤 호텔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한가로운 나들이를 떠나도 좋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