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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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러시아]     도시분류 : [타타르스탄 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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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FIELD] 러시아의 또 다른 색깔과 마주하다.

Tararstan Kazan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카잔

이제 우리에게 알 듯 모를 듯 생소한 나라의 수도 카잔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러시아 중동부에 위치한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카잔은 고유한 문화유산과 천연자원이 풍부한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로 이슬람과 러시아 문화가 혼재된 다채로운 색깔의 도시이다. 

특히, 카잔의 크렘린은 모스크바의 붉은 색의 크램린과 달리 흰색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파란색의 지붕으로 되어 있다. 카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슬람 종교로 맑고 깨끗한 영혼을 지니고 산다는 뜻에서 흰색을 택하였다고 한다. 카잔에는 이슬람 사원과 러시아 정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가 공존하기 때문에 그들은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2005년에는 카잔 도시 성립 1000년을 맞았다.

역사 속으로의 접근

카잔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로스토프온돈보다 700년이나 역사가 앞선다. 카잔은 15∼16세기에 타타르 인이 건국한 카잔 한국汗國, khanate의 수도였는데, 1552년 러시아의 이반 4세(‘이반 뇌제’라는 이름으로 알려짐)가 침공한 후 1920년에 타타르스탄의 수도가 되었다. 이후 카잔은 러시아 역사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19세기 나폴레옹과 2차 세계대전 때 전쟁 물자를 보급하는 병참기지의 역할을 해내 러시아가 두 차례의 외세침입을 이겨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카잔은 학문과 스포츠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19세기 알렉산드르 1세의 명령에 의해서 세워진 오늘날의 카잔연방대학교에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톨스토이와 제정 러시아를 무너뜨리고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 레닌이 카잔연방대학교에서 수학을 하였다. 

카잔의 인구 분포를 보면 한마디로 인종 전시장이라 할 수 있다, 타타르인 40퍼센트, 러시아인 50퍼센트 외에도 유대인, 우크라이나인, 아제르바이잔인, 조지아 및 아르메니아 등 카프카즈계 민족, 그리고 중앙아시아 계열(우즈벡, 타지키스탄)과 동아시아 계열 민족 등이 모여 사는 나라다. 

또한, 카잔에서는 러시아어 뿐 아니라 민족 언어 인 타타르어도 공용어로 쓰인다. 현재 인구가 급증하여 여섯 번 째 인구 124만 명의 대도시로 발전했으며, 2013년에는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최되었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경기가 개최된 도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카잔의 번화가 바우만 거리 Bauman Street (Kazansky Arbat)

아랍 시계탑에서 서북쪽으로 걷는 길이 바로 유서 깊은 카잔의 번화가 바우만 거리다. 주변은 50~100년 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전통 건축물과 정교회 성당 돔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면서 관광객의 시선과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카잔을 찾는 사람이라면 빼놓지 않고 찾게 되는 이 거리는 레스토랑, 바, 디스코, 성당, 사원, 기념품 가게 등 카잔의 모든 것을 옮겨 놓은 듯 나이불문 하고 연인과 여행자들로 붐비는 거리다. 특히 밤에 보는 야경은 전통 건축물의 화려한 색상과 만나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시계탑을 조금 지나 맨 먼저 만나는 에피파니 성당은 외관은 단조로워 보이지만 종탑은 화려하다. 조금씩 걷다 보면 길 한가운데에 턱을 궤고 탁자위에 누워있는 바우만 거리의 명물인 고양이 조각상을 만난다. 러시아 인들은 이 고양이를 문지르면 행운을 가져온다고 하여 보는 사람마다 한 번씩 문지르고 간다. 

계속해서 걷다보면 피터 폴 성당, 니콜라스 성당, 성요한 수도원 등이 나타나면서 바우만 거리 북쪽 끝 지점에 다다른다. 저 멀리 화려하고 웅장한 성 같은 요새가 위엄을 드려내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바로 카잔 여행의 백미를 장식하는 카잔의 랜드마크 인 쿨 샤리프 이슬람 사원이다. 지금부터 카잔의 유서 깊은 명소들을 찾아본다. 

에피파니 대성당 Epiphany Cathedral

카잔의 주요 쇼핑 거리인 바우만 거리에 위치한 에피파니 대성당은 겉으로는 붉은 벽돌로 평범해 보이지만 전형적인 고딕 양식으로 내부와 종탑은 규모도 있고 화려하다. 1895년부터 1897년에 이 지역의 상인 이반 크리 보노 소프Ivan Krivonosov가 기부한 돈과 다른 교구민들로부터 모은 돈으로 건축된 종탑이다. 

이 성당을 짓기 위해 200만 개의 벽돌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 종탑은 카잔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상징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에피파니를 찾는 방문객들은 종탑의 꼭대기까지 관람 할 수 있고, 대략 12층 높이 건물로 카잔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카잔의 랜드마크 흰색 성벽청색 돔의 크램린,

쿨 샤리프 이슬람 사원 Kul Sharif Mosque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카잔 크렘린과 푸른 돔이 햇볕을 받아 빛나는 쿨 샤리프 이슬람 사원은 카잔의 랜드마크 이다. 러시아에서는 어딜 가나 크렘린(성채)을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카잔의 크렘린은 특별하게 빛난다. 새 하얀 성벽아래 깔린 푸른 잔디. 첨탑위의 아기자기한 장식이 달린 지붕, 따사로운 햇살에 반사되어 빛나는 화려함이 특별하다. 

특히 크렘린 중에서도 쿨 사리프 이슬람 사원은 보는 순간 탄성을 자아낸다. 흰색과 청색으로 색칠해진 모스크를 보면 볼수록 시원한 청량감과 이슬람의 건축 예술을 느낄 수 있다. 

쿨 샤리프 이슬람 사원은 볼가 지역의 주요 종교의 중심인 이슬람교 숭배 성역이었다. 하지만, 1552년 이반 4세의 침공으로 그토록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이 온전히 파괴 되었다. 카잔 크렘린 안에 우뚝 솟아있는 탑에 얽힌 사연에는 카잔을 점령한 이반 4세가 카잔한국 슈움베키Syuyumbeki 황후의 미모에 반해 청혼을 하자, 황후는 일주일 내에 가장 높은 탑을 만들어 주면 승낙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반 4세는 탑을 완공한 후 자랑을 하며 황후의 환심을 사려했으나 황후는 탑 꼭대기에 올라가 어린아이를 안고 뛰어 내려 자살을 하면서 적장의 아내보다 황후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전설이 있다. 17세기에 지은 슈움베키 탑Syuyumbekis Tower은 타타르와 러시아 건축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야경으로 더 아름다운 쿨 샤리프 모스크

쿨 샤리프 이슬람 사원은 1996년에 재건축을 시작해서 10여 년의 세월을 거처 2005년에 완공되었다. 건축 비용은 개인과 단체의 기부를 통해 모금 된 약 4억 루블로 재건했다. 사원 내부에는 건축 과정에 기부금을 낸 사람과 단체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쿨 샤리프 이슬람 사원의 건축 특징은 이슬람 종교가 허용하는 모든 요소들을 반영했다. 

이 사원은 약 60미터의 높이에 4개의 첨탑이 주변을 둘러싸고. 중앙 돔은 카잔 칸khans의 왕관의 모양이다. 내부 대리석과 화강암은 우랄 산맥에서 가져오고, 샹들리에는 체코에서 특별 제작해 온 것으로 아름다움을 한층 높였다. 카펫은 이란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특히 야간에 황홀하게 아름다움을 드려내는 야경은 도시 카잔의 밤을 화려하게 빛내주고 있다.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러시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타타르 민족의 요새같은 성전이다. 쿨 샤리프 이슬람 사원은 카잔 타타르 인들의 국가, 문화, 종교적인 부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카잔의 대학도 명소중의 명소

크렘린 외에 명소로는 블라디미르 레닌을 비롯해 유명한 인물들이 다녔던 학교 때문에 카잔은 대학 도시로도 유명하다. 청년 레닌이 1학년 때 모습의 동상이 교정에 세워져 있는 카잔연방대학교KFUKazan Federal University는 도시 전체가 캠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레닌 공원, 카잔 국립극장, 타타르 시인 투카이를 기리는 공원 등이 있으며, 러시아의 유명 시인이었던 푸시킨이 학생시절을 보내기도 했으며, 톨스토이는 두 곳의 대학에서 수학했다고 한다. KFU대학교를 비롯해 많은 명문 대학들과 유학생들이 많아서 대학도시로도 카잔은 유명하다. 몇 년 전부터 카잔에서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 한국어과 학생 수가 한 대학교에서는 200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결혼 궁전 Kazan Family Center

카잔카Kazanka 강 주변의 깨끗하고 넓은 공원에 세워진 새로운 결혼 궁전이다. 자녀들의 결혼을 축복하고 가족의 가치를 지켜주는 뜻에서 2013년에 건립되었는데, 외관 디자인은 단순해 보이지만 직접 보면 크기와 복잡한 구조에다 동양을 상징하는 용이 새겨져 있어 가까이 에서 보면 거대한 건축물로 놀란다. 32미터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꼭대기에서 탁 트인 360도 카잔의 도시와 강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야간에는 건물에 불이 켜지면서 마치 성화대가 불타는 느낌을 준다.

농업청사 Agricultural Palace

카잔의 모든 농업 업무를 담당하는 청사로 카잔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멋진 큰 건물 중 하나로 밤에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보여준다. 청사 앞의 공원은 푸른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어 연인들이 벤치나 곳곳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특히, 청사 입구에 버티고 서있는 큰 나무는 건물의 웅장함을 말해 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인 웅장하고 아름다운 이 건물은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 웨딩 촬영의 인기 장소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세 번째 도시로의 위상

카잔은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로서 뿐 아니라, 최근 각종 인프라 확충과 기계, 석유화학, IT, 과학기술의 중심 도시가 된 만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러시아에서는 생활수준 3위의 도시로 발전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이 크다고 한다. 대중교통은 버스(압토부스, 트롤레이부스)와 노면 전차(트람바이), 2005년부터 지하철 1호선이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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