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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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대륙분류 : [중동]     국가분류 : [이스라엘]     도시분류 : [텔아비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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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텔아비브에서 해야 할 여섯 가지 버킷리스트

Tel Aviv Bucket List

텔아비브에서 해야 할 여섯 가지 버킷리스트

Shabbat

Jaffa

Mediterranean Sea

Market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산책

텔아비브의 역사는 야포에서 살던 사람들로 인해 시작했다. 1887년, 야포의 유대인 다섯 가구는 높은 세금과 좁은 주거공간을 피해 텔아비브의 네베 쩨댁 지역으로 이주한다. 12년 뒤, 66개의 유대인 가족이 모여 정식 도시를 세운 곳이 바로 텔아비브다. 야포는 텔아비브에서 차로 20분 거리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텔아비브가 완벽히 현대적이라면, 야포는 오스만제국 시절에 도시가 형성된 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텔아비브의 정식 명칭은 텔아비브-야포. 1950년, 텔아비브시와 남서쪽에 자리한 야포가 통합하며 이런 이름이 붙었다. 텔아비브의 역사와 별개로도 야포는 종교적,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다. 

기원 전 5천년, 즉 7천년 전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산 흔적이 발견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도시’라 불린다. 유대인들은 야포가 노아의 세 아들 중 셋째 아들인 야벳이 만든 도시라 믿는다. 이밖에도 베드로가 환상을 본 곳, 솔로몬이 백향목을 수입한 항구, 나폴레옹이 육지로 들어오기 위해 거친 곳 등 야포를 수식하는 말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야포는 기교독인에겐 빼놓을 수 없는 성지순례지이다. 여행자들도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텔아비브의 물가가 다소 높은 까닭에 젊은 유럽 여행자는 야포의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으며 지중해식 휴가를 즐긴다. 아기자기한 골목에는 빈티지 상점과 카페가 즐비하고, 이스라엘에서 제일 맛있는 샥슈카 레스토랑인 ‘닥터 샥슈카’는 현지인과 여행자로 북적댄다. 이스라엘이 한국 여행자들에게도 좀 더 유명해졌을 때 텔아비브의 슈퍼스타는 아마 야포가 아닐까. 한나절이면 도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보길. 텔아비브에서 최고로 포토제닉한 장소도 야포에 있다. 구시가지 언덕에 오르면 아름다운 텔아비브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보물찾기카르멜 시장 탐방

시장 구경을 하고 싶다면 텔아비브에서 규모가 가장 큰 상설시장인 카르멜 시장으로 가자. 여행객의 눈길을 끄는 기념품, 향신료도 팔지만, 무엇보다 각지의 로컬 채소와 과일 가격이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해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다. 재래시장이지만 제법깨끗하고 질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이 가장 붐비는 날은 일주일 중 금요일. 안식일이 끝나는 토요일 오후까지 많은 식당, 상점이 문을 닫기에 미리 가족과 함께 먹을 식료품을 사 놓는다. 텔아비브는 다른 도시에 비해 젊은 인구,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은 까닭에 안식일에도 영업하는 가게가 대다수다. 단, 시장은 예외. 금요일 오후 2시면 문을 닫기 시작한다. 아참, 이곳의 길거리 음식 중에는 숨은 맛집이 많다. 시내 레스토랑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뛰어나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클럽과 바를 오가며 주말 보내기

텔아비브의 인구는 40만명. 그중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80퍼센트다. 에너지 넘치는 젊은 인구들로 인해 텔아비브는 늘 떠들썩하다.특히 종교의 근원지인 예루살렘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은 안식일, 즉 주말이다. 조용한 예루살렘 구시가지와 비교해 텔아비브의 밤은 화려하다. 밤새도록 클럽과 술집을 오가며 놀 수 있는 곳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텔아비브가 바로 그런 곳이다. 유럽인 사이에서 텔아비브는 파티와 나이트라이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이미 잘 알려졌다. 

나이트라이프로 유명한 도시답게, 텔아비브에서는 펍과 클럽을 호핑하는 ‘나이트 투어’를 즐길 수 있다. TLV 나이트의 대표인 이도는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텔아비브의  클럽과 바로 일행을 안내했다. 그에게 가장 핫한 클럽이 어느 지역에 있는지 물었다.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로스차일드에 거의 모여 있어요. 

원하는 음악, 컨셉을 말해주면 취향에 맞는 곳으로 안내할게요. 물론 텔아비브에서 가장 아름답고 세련된 거리인 로스차일드의 클럽들만큼은 어느 곳을 가도 실패할 확률이 낮지만요.” 텔아비브 여행자라면 누구나 로스차일드 길을 지나게 된다. 세계적인 스타트업 기업들이 몰려 있고, 여행객을 반기는 펍과 고급 레스토랑이 들어선 곳. 종교나 역사를 뺀 이스라엘의 오늘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금요일 밤을 걷는 그의 발걸음이 가볍다. 클럽과 바가 붐비기 시작하는 것은 오후 9시 이후부터였다. 자정에 가까워질수록 유명한 클럽들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날 저녁, 3시간 가까이 진행한 투어로 총 4개의클럽과 바를 방문했다. 건물 사이에 테이블을 두고 편하게 음악을 즐기는 곳도 있고, 춤추지 않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곳도 있었다. 

서울처럼 ‘핫 플레이스’라 꼽힐 클럽과 바는 자주 바뀌는 편이니 가이드와 함께하면 인기 있는 곳들만 갈 수 있다. 부담을 내려놓고 하루쯤은 오직 나이트라이프를 위해 할애해보자. 여기는 텔아비브니까. 추천하고 싶은 펍은 ‘스피크 이지’, 클럽은 ‘피아노 하우스’다

아침부터 저녁까지지중해 바다에서 놀자

텔아비브에 처음 간 사람들은 아마 지중해 해변이 이렇게 멋진 줄 몰랐을 거다. 텔아비브의 서쪽 전체는 지중해를 마주하고 있다. 14킬로미터 이어진 해안가에는 13개의 공식 해변이 있다. 대부분의 해변은 깨끗한 화장실, 실내외 샤워 시설과 화장실을 갖췄다. 해변 위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조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환상적인 지중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 

일몰까지 숨 막힐 만큼 매혹적이다. 텔아비브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다에만 있어도 시간이 금세 흘러간다. 어느 해변을 갈지 고민이라면 각 해변의 특징을 아는 것이 좋다. ‘고든 비치’는 도시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곳이다. 매년 여름이면 근처의 레스토랑,다이빙, 배구 코트를 즐기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노르다우 비치’는 유대교인들이 즐겨 찾는다. 남자와 여자가 입장할 수 있는 요일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월, 수, 금은 남자가 이용하고 일, 화, 목요일은 여성만 입장이 가능하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밤인 안식일에는 남녀 모두에게 개방한다. ‘텔 바루치’는 잔잔한 파도 덕에 가족과 함께 가기 좋은 곳이다. 

여름철 저녁이면 인근 잔디밭에서 바비큐를 한다. 남쪽 끝 공간은 반려견에게도 허락돼 함께 해변을 걸을 수 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지중해 바다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다음 텔아비브 여행에서 내가 꿈꾸는 하루는 이렇다.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바다 전망의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다. 

식사 후 곧장 해변을 산책한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내고 지중해 해변에 발목도 살짝 담가본다. 오후 한시쯤에는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해변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 후에는 호텔에 잠시 들러 책과 이어폰을 챙긴다. 하얀 모래사장 위로 떨어지는 햇살을 오래도록 즐기기 위해서다. 

휴가를 가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은 파도와 함께 밀려간다. 비치에 널브러져 있는 것도 바다 수영도 좋지만, 비치 발리볼과 서핑하는사람들을 구경하는 일도 재미가 있다. 지중해를 바라보며 마신 맥주 맛은 오후 내내 입안을 감돈다. 수영이 끝난 뒤에는 자전거를 탄다. 바이크 트레일을 따라 조금 먼 곳까지도 욕심을 내본다. 

자전거 여행이 끝나면 어느새 저녁이다. 저녁 메뉴는 지중해 스타일의 샐러드와 해산물 요리. 달콤한 화이트 와인 한잔도 빠질 수 없다. 바다는 노을을 집어삼키곤 빨갛게 물든다. 어느새 해변가는 펍에서 흘러나온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대화로 떠들썩하다.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동안 우리의 밤은 더욱 깊어 갈 것이다.

 

텔아비브 항구에서 안식일 행사 체험하기

텔아비브 항구에서는 매년 7월과 8월 토요일에 안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베이트 테필라’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안식일의 시작을 회당이 아닌 야외에서 맞이한다. 그들은 하늘이 곧 지붕이고, 땅이 집이라고 말한다. 즉, 자신이 서 있는 곳이 가장 큰 회당이라는 믿음으로 야외에서 기도를 드리고 노래를 하는 것이다. 

매주 수백명의 사람들이 해 질 녘 바다를 바라보며 행사에 참여한다. 항구의 금요일 오후는 마치 축제가 펼쳐지는 것처럼 보인다. 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보며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하는 축제 말이다. 세계 각지에서 온 유대인들은 이곳에 모여 이스라엘의 현대 문화와 유대교 전통을 결합한 방식으로 기도하고 현대 히브리어 시를 읽고 노래를 부르며 독창적으로 안식일을 보낸다.

예술과 건축을 사랑한다면 바우하우스로

본래 바우하우스는 독일에 있는 아트, 공예, 디자인, 건축 학교의 이름이었다. 1919년에 설립한 학교는 나치에 의해 14년 만에 폐교했지만, 그 후에도 바우하우스 양식은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우하우스란 독일어로 ‘집’과 ‘짓다’라는 단어의 합성어다. 바우하우스의 뿌리는 바로 건축에 있다. 

바우하우스 양식의 건축물은 담백하고 모던하다. 어떤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인터네셔널 스타일’이라고도 불린다. 이전까지의 건물들이 장식을 중요하게 여긴 반면에 바우하우스는 기능성을 주목했다. 디테일이 없이 하얀 건물은 건축학적으로 혁명에 가까웠다.

텔아비브에는 1930년대에서 40년대 사이 지은 바우하우스 건축물이 4천개나 있다. 2003년, 유네스코는 바우하우스의 이념이 잘 구현된 도시인 텔아비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바우하우스 건물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직 바우하우스 건물만 보는 2시간짜리 워킹 투어가 인기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바우하우스 센터의 설립자인 미카의 말이다. 

그는 도시가 유네스코에 등재되기 20년 전부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무엇이 바우하우스인지를 구분하려면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끝에 원형을 이룬 사각형의 발코니와 하얀색 건물이 힌트입니다.” 도시를 걸으며 바우하우스를 찾는 일은 꽤 흥미진진하다. 센터가 위치한 디젠고프 광장 주변으로는 호텔 시네마를 비롯해 수많은 바우하우스 스타일의 건물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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