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sana Lang Co

앙사나 랑코 리조트에서 즐기는 호이안

 

앙사나 랑코 

다낭국제공항에서 1시간 거리인 앙사나 랑코 리조트를 굳이 선택해야 하는 이 유가 뭘까? 다낭 시내에도 꽤 괜찮은 리조트들이 즐비한데 말이다. 아무래도 전용 비치와 누구에게도 침해 받지 않는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앙사나 랑코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여기에 후에와 호이안을 오갈 수 있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다낭 시내 대부분의 리조트들이 미케비치를 따라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프라이빗의 장점을 살리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듯. 물론 시내 관광 및 쇼핑에 있어서는 최적의 선택이겠지만 말이다. 

공항과 리조트를 오가는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베트남 중부 지역의 시골 정취를 한껏 구경하다 보니 어느 새 리조트에 도착했다. 프라이빗이다 보니 전 용 검문소를 지나야 한다. 멋진 기암석들이 놓여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 오른 쪽으로 접어 드니 앙사나 랑코 리조트 로비가 보인다. 길게 늘어진 베트남의 붉은색 전통 등이 가장 먼저 반긴다. 직원이 나와 웰컴 드링크를 제공하고 라구나 랑코라는 이니셜이 박힌 팔찌도 손목에 차주는데 꽤 예쁘다. 이 팔찌를 차고 나니 진짜 라구나 랑코의 식구가 된 듯한 소속감?이 드는 게 꽤 기분이 좋다. 

 

먼저 브랜드 설명부터 하고 넘어가자. 반얀트리 랑코와 앙사나 랑코를 통칭 ‘라구나 랑코’로 부른다. 반얀트리 랑코는 좀 더 프라이빗한 단독 풀빌라이며 앙사나 랑코는 일반적인 리조트이다. 그리고 두 리조트의 투숙객들은 닉팔도가 설계했다는 18홀의 ‘라구나 골프코스’를 즐길 수 있으며 어느 리조트에 투숙해도 모든 리조트의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투숙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비치이다 보니 북적거리지 않고 꽤 여유롭게 멋진 비치를 즐길 수 있다. 앙사나 랑코 리조트의 첫 인상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모던함 이 잘 어울러져 있어 5성급 리조트로서 손색이 없다. 

229개의 객실과 리조트를 전체를 감싸고 있는 무려 300m의 길이를 자랑하는 야외 수영장은 매우 매력적이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데일리 액티비티 스케줄이 적힌 안내장을 건네준다. 요일 별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있어 리조트 안에서만 머물러도 심심할 틈이 없겠다. 프라이빗한 위치에 있다 보니 야시장 같은 곳을 마음대로 즐길 수는 없지만 리조트 내의 레스토랑으로도 충분히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반얀트리 리조트까지 포함하면 총 6개의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는 데 앙사나 리조트의 레스토랑만 이용해 본 소감을 정리해 본다. 무엇보다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앙사나 랑코의 미식투어 

Angsana Lang Co Restaurant

3개의 각기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조식을 먹는 ‘마켓플레이스 Market Place ’와 라이스 바 Rice Bar & 라이스 보울 Rice Bowl, 뭄바 Moomba 가 그것으로 개인적으로 먹어 본 느낌을 정리해 보았다.

마켓플레이스 Market Place

앙사나 랑코에 투숙한 사람들이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체크인을 하는 인포데스크 입구 쪽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붉은 색의 등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매일 아침 6시~10시30분까지 뷔페식으로 제공되는데 신선한 과일 주스와 특이하게도 샴페인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전통 쌀국수와 다양한 계란 요리를 제공하는 즉석 요리 코너가 레스토랑 음식의 퀄리티를 가늠케 해주는 기준이 되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소스와 딤섬, 연잎밥, 다양 한 햄과 치즈는 샴페인과 궁합이 매우 좋다. 음식의 종류를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베이커리에서부터 베트남식 전통 요리 그리고 아시안 식의 요리 등 이 꽤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아침정찬을 즐길 수 있겠다. 조식당의 특성상 사람들이 많은 북적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그래도 조용히 식사를 하고 싶다면 당연히 부지런을 떨어 일찍 또는 마감 전에 오면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바로 비치로 이어지는 잔디광장으로 이어지니 식사 후 산책하기도 좋다.

라이스 바 & 라이스 보울 Rice Bar & Rice Bowl

1층 로비에 위치한 아시안스타일의 레스토랑이다. 입구에 한글로 누들바라고 쓴 입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꽤 넓고 높은 레스토랑 전경에 놀라게 된다. 좌측에 위치한 라이스바는 누들바로 운영되고 있어 라멘, 우동, 초밥, 덮 밥 류의 단품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라이스 보울은 테이블 좌석에서 베트남식, 한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숙성 사시미 세트도 있으니 저렴한 사케를 주문해 함께 즐기며 여독을 풀기에 딱 좋다. 하지만 가격대가 베트남 물가와는 달리 국내 가격과 엇비슷하니 좀 기분 좋다고 취할 정도로 마시면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적당히 즐기도록 하자. 하지만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기본기가 탄탄하니 단품 요리를 위주로 주문해서 식사를 해도 멋진 분위기에서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좌석이 한정돼 있으니 사전에 예약하는 것을 잊지 말자.

뭄바 Moomba

비치 쪽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직원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이곳에서 점심, 저녁을 즐길 수 있으며 풀바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정통 요리가 메인이며 신선한 해산물과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메뉴에 한국어로 병기돼 있으니 주문하기가 어렵지 않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레스토랑인데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피자, 칠리새우, 볶음밥 등이 수준급이다. 주문을 하면 제일 먼저 우리의 뻥튀기 같은 라이스스낵과 채소를 예쁜 전통 쟁반에 소스와 함께 내놓는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맥주와 함께 가볍게 먹기에 딱 좋다. 바닷가의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매우 낭만적인 레스토랑이다. 수영장 쪽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가장 자주 이용하게 되는 레스토랑이다.

 

Tip 

레스토랑에서 먹기 귀찮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객실에 마련된 다이닝 룸 서비스를 이용하자.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꽤 괜찮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Angsana Lang Co Activity

지정된 셔틀버스 외에는 외부로 나갈 수 없는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앙사나 랑 코에서 액티비티와 수영장, 전용인 랑코비치를 즐길 수 있다. 양궁, 요가, 아 쿠아로빅, 쿠킹클래스, 골프, 제트스키, ATV 등의 액티비티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무료 액티비티였던 양궁이 꽤 재미있어 여러 번 선택을 했다. 전용비치가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수상레포츠는 거의 다 즐길 수 있다. 또한 요일마다 다른 액티비티 스케줄 을 참조하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마침 내가 투숙했을 때 본관 앞 정원에서는 미니 탁구대회가 열렸는데 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우승자에게는 리조트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달러 정도의 쿠폰도 받을 수 있다. 

바다 보다는 풀장이 좋은 사람을 위해 300미터 길이에 최고 깊이가 1.3미터인 멋진 수영장은 최고의 휴식을 제공한다.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바다를 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으며 리조트 전체를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이어서 천천히 수영장에 비치된 플라밍고 튜브(그 외 다양한 튜브도 비치)에 몸을 맡기어 리조트를 구경하는 재미가 매우 좋다. 추운 날에는 몸을 살짝 녹일 수 있는 자쿠지도 매우 센스 있다. 수영하다 지쳐 선베드에 누우면 대형 타월과 얼음물, 과일도 무료 로 제공해 준다. 맞닿은 랑코비치를 바라보면서 석양 무렵 칵테일 한잔을 즐긴다면 그만한 낭만도 없을 듯. 액티비티 신청하는 곳에서 빌릴 수 있는 자전거를 타고 리조트 구석구석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리조트 전체를 관통하는 수로를 따라 배가 운영되고 있으니 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역시 강추한다.

앙사나랑코에서 떠나는 호이안 투어

앞서 말했지만 앙사나 랑코는 휴식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후에와 호 이안으로 가는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니 시간에 맞춰 탑승하면 된다. 호이안의 경우 리조트에서 오전 8시/오후 3시 출발편이 있으니 시간대를 선택 하면 된다. 리조트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무리 즐거워도 계속 같은 자리에 있다 보면 지루하기 마련이 호이안Hoi An으로 짧은 반일 투어를 다녀오는 것 도 좋다. 무난하다. 1시간 30분을 달린 끝에 호이안의 올드타운에 도착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호이안은 과거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하던 곳으로, 투본 강가Thu Bon River를 따라 이어진 전통 상점들과 주택들이 과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과거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까닭에 두 나라의 문화와 베트남의 문화가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접할 수 있다. 호이안의 거리에는 관광객을 위한 인력거와 각종 옷, 신발, 그림, 액세서리 등 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한데, 강가를 따라 형성된 3개의 메인 로드를 따라 내원 교(Japanese Bridge), 쩐가사당(Nha Co Phung Hung), 중국인들을 위한 집회소 로 사용되던 광조회관(Chua Quang Dong), 바다의 신 티엔허우가 모셔진 복건회관(Chua Phuc Kien), 배에 사용되는 땔감을 팔던 파이어 우드 마켓(호이 안 전통시장) 등을 둘러보는 것이 보통의 투어 형태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번 여행 때 체험하지 못한 몇 가지 투어를 해보기로 했다. 호이안 올드타운 입구에서 표를 사야 하지만 위의 명소에 들어가지 않으려면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으니 그냥 주변으로 돌아가 들어가자. 먼저, 건강한 과일 주스와 포 보(Pho Bo), 한 그릇을 후딱 해치우고 검은 두 눈이 양쪽으로 새겨진 현지 보트에 올라, 워터코코넛 농장(Water Coconut Farm)이 위치한 섬 인근 마을과 그물을 쳐놓은 현지인들의 조업장 근처를 둘러보는 보트 투어를 해보았다. 특별한 풍경은 아니지만 호젓하게 보트를 타고 있자니, 지친 몸과 마음이 기자도 모르게 치유되는 것 같았다. 뒤를 돌아보니 배의 조타기를 다루는 베트남 아주머니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루 온종일, 관광객들과 씨름하며 지칠 만큼 지친 아주머니도 배를 운전하는 동안만큼은 재충전을 하는 듯한 모습에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한 시간 남 짓 우리나라 돈으로 5천원이(반드시 흥정해야 이 가격이 나온다) 안 되는 돈을 내고 투본 강 투어를 마쳤다. 이번엔 호이안 타운을 인력거를 타고 둘러보기로 했다. 한 켠에 웃음꽃이 만발한 학생들을 발견했다. 하얀색의 아오자이 (전통 의상)를 입은 고등학생들, 베트남에서 순백 아오자이는 특별하다. 순백 아오자이는 오직 고등학생 시절에만 입을 수 있는 것으로 학생에서 여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졸업과 동시에 다양한 컬러의 옷을 입을 수 있지만 흰색은 평생에 단 한 번 밖에 입을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낭만적이다. 

해가 지는 저녁 무렵이 되자, 거리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하나 둘 켜지는 등불이 밝혀지면 진정한 호이안의 아름다움이 찾아온다. 예전 그대로의 방식으로 전기가 아닌 촛불을 이용하는 등불이라 더욱 더 로맨틱하다. 컬러풀한 등불이 올드타운을 밝히면, 거리의 레스토랑은 여행자들로 가득해진다. 전통 음식인 까오라우, 화이트 로즈 등을 즐기며 형형색색 의 등불이 내걸린 거리를 만끽하는 것으로 짧은 호이안 탐방을 마쳤다.

 

Info 

놓치지 말아야 할 맛집

포슈아 Pho Xua 

떡하니 한글로 포슈아라고 붙여놓은 것만 봐도 얼마나 인기인지 알겠다.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가 하늘을 찌르는 전통 베트남 음식점이다. 푸짐한 쌀국수와 분짜, 반세 오, 모닝글로리 등 모든 요리가 매우 저렴하다. 시간대를 잘 못 맞추면 대기 줄이 긴 상황을 맞이해야 하지만 의외로 쭉쭉 빠지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보자.

호로콴 Ho Lo Quan 

알레그로 호이안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맛집으로 트립어드바이저 상위에 랭크 돼있다. 역시 대기 줄에 서야 하지만 내가 갔을 때는 딱 10분만 기다리고 입성할 수 있었다. 역시 가장 기본인 쌀국수와 프라이드 쉬림프 타마린, 그릴드 포크 요리가 매우 환상적인 맛을 자랑한다. 역시나 저렴한 가격에 베트남 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