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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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일본]     도시분류 : [오카야마, 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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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FIELD] 일본의 전통이 흘러내리다. 오카야마현과 효고현

Enjoy a traditional tour spot of Japan. Okayama and Hyogo

일본의 전통이 흘러내리다. 오카야마현과 효고현

전통여행지가 따분할 거라는 생각, 그릇된 선입견일 뿐이다. 오카야마현과 효고현을 다니며시간의 흐름을 묵묵히 견뎌 온 장소들을 더듬었다. 새것보다 더욱 세련되고, 미래보다 더욱 비현실적인 풍경들에 감탄했다. 확실히 일본의 낡고 오래된 여행지는 매력 있다.

쿠라시키 미관지구를 대표하는 풍경. 운하를 오가는 나룻배.오카야마현 岡山県

창고倉庫의 땅

타임슬립을 한 듯, 고전적인 풍경이 걸음마다 밟힌다. 에도와 메이지 시대를 거치며 형성된 옛 건물들이 거리에, 골목에 빼곡하다. 내로라하는 일본의 전통거리 중 단연 으뜸인 비주얼이다. 마을의 중심으로는 운하가 나 있다. 잔잔한 물길의 수면에 내려앉은 구름과 버드나무 가로수의 반영이 운치를 더한다. 

이런 정경을 좇아 여행자들이 몰려든다. 오카야마현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여행지, 쿠라시키 미관지구 倉敷美観地区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이 동네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물류의 중심지였다. 이웃한 추코쿠, 시코쿠 지방에서 흘러온 물산이 이 동네를 거쳐 각지로 퍼졌다. 중계무역에 손을 댄 상인들은 큰돈을 벌었다.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물건을 모으고 보관할 필요가 생겼다. 커다란 창고들이 속속 지어졌다. 외지인들이 '창고의 땅', 즉 '쿠라시키倉敷'로 부르기 시작한다. 그것이 지명으로 굳어져 지금에 이른다. (일본어로 '쿠라倉'는 창고, '시키敷'는 터, 대지를 뜻한다.) 당시 지어진 창고들은 여전히 미관지구의 일부로 남아 과거의 영화를 뽐낸다.

에도와 메이지시대를 거치며 형성된 옛 건물들이 거리에,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는 쿠라시키 미관지구.포토제닉, 쿠라시키 미관지구 倉敷美観地区

쿠라시키 미관 지구는 쿠라시키 강변과 혼마치·히가시마치의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운하로 조성된 쿠라시키 강 주변은 최고의 핫 스폿이다. 강둑에 건축된 새하얀 벽(시라카베白壁)의 저택과 창고들, 미관지구를 대표하는 풍경들이 이곳에 몰려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쿠라시키를 소개하는 사진들도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된다. 그렇다고 강 뒤편에 자리 잡은 혼마치·히가시마치를 거르면 섭섭하다. 전통 건물을 개조한 멋진 카페와 상점들, 그리고 세월이 내려앉은 골목골목을 다니는 동안, 여행의 소소한 재미는 오히려 이쪽에서 발견될 확률이 더 높다. 

미관지구의 소문난 맛 집인 ‘유린안’의 식사메뉴. 미관지구의 소문난 맛 집인 ‘유린안’의 식사메뉴. 밥 위에 달걀노른자를 올리고 후리카케를 뿌린 단출한 모습이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다. 맛의 비밀은 담백하고 부드러운 ‘간장’에 있다.

운이 좋다면 전통혼례의상을 입고 야외 촬영에 나선 현지인 커플을 목격할 수 있다. 미관지구의 고풍스러운 정취에 녹아든 그들의 시작이 그림처럼 곱다. 걸어서 둘러보기 딱 좋은 동네 규모지만 영어나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인력거를 이용해도 좋다. 전문 가이드 뺨치는 인력거 드라이버의 자세한 설명이 이 거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테다. 쿠라시키 강을 오가는 작은 나룻배에 올라보는 것도 괜찮다. 핵심은 이 동네의 모든 것을 놓치지 않는 거다. 인생 사진은 그렇게 얻어진다.

쿠라시키는 청바지의 원단인 데님을 일본 최초로 생산한 곳이다.쿠라시키는 청바지의 원단인 데님을 일본 최초로 생산한 곳이다. 그를 기념하듯 이 동네에서는 데님을 소재로 한 데님 만두이나 데님 아이스크림도 그중 하나다.

오하라 미술관大原美術館

쿠라시키를 이야기하면서 '오하라'가문을 빼놓을 수 없다. 미관지구에 터를 잡은 이 집안은 지역을 대표하는 사업가로, 지주로 대대손손 이름을 알렸다. 특히 쌓아놓은 재력을 이용해 지역의 발전, 교육, 사회 복지사업에 열심을 기울여 세간의 존경을 받았다. '오하라 마고사부로大原孫三郎’가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쿠라시키 미관지구의 머스트 비짓 스폿 가운데 하나인 '오하라 미술관'을 건립했다. 

일본 최초의 서양미술관이다. 미술관의 컬렉션은 '코지마 토라지로児島虎次郎'라는 사람이 수집했다. 그는 오하라 장학회의 지원으로 도쿄 미술학교(현·도쿄 예술 대학)에서 공부한 화가다. '마을의 물레방아里の水車'라는 그림으로 미술전에서 1등을 차지하며 마고사부로의 눈에 들어 파리 유학을 떠나게 된다. 얼마 뒤 귀국한 후 재차 유럽 유학을 떠나며 코지마는 일본에서 공부하는 미술학도들을 위해 미술품을 수집해 줄 것을 마고사부로에게 부탁한다. 

에도와 메이지시대를 거치며 형성된 옛 건물들이 거리에,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는 쿠라시키 미관지구.고민 끝에 마고사부로는 허락했다. 1차로 수집한 그림은 쿠라시키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시되었다. 전국에서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쿠라시키 역부터 늘어선 줄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를 계기로 마고사부로는 본격적인 미술품의 수집을 코지마에게 의뢰한다. 여기에 조건은 없었다. 간섭도 없었다. 

코지마의 감각만을 믿고 전권을 맡겼다. 마고사부로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었고, 코지마 역시 이에 부응했다. 헌신적으로 미술품 수집을 다녔다. 엘 그레코의 '수태고지'나,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포함해 고갱, 세잔, 르누아르, 피카소, 로트렉, 로댕 같은 거장들의 걸작이 착착 모였다. 그 수만도 무려 3500점이나 된다. 이를 바탕으로 1930년 오하라 미술관이 건립된다. 아쉽게도 코지마가 사망한 이듬해였다. 

담쟁이덩굴과 함께하는 호젓한 산책. 쿠라시키 아이비 스퀘어에서 놓칠 수 없는 경험이다쿠라시키 아이비 스퀘어 倉敷アイビースクエア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미관지구의 골목길을 벗어난 지 얼마 후, 붉은색 벽돌 건물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쿠라시키 아이비 스퀘어다. 쿠라시키 방적 공장을 재생한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는 곳이다. 부지는 넓다. 여기에 쿠라시키 방적의 역사를 전시하는 "쿠라시키방적 기념관", 코지마 토라지로의 기념관, 엔틱 오르골을 전시해놓은 "오르골 뮤제"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산책으로 얻어지는 게 많은 곳이다. 담쟁이덩굴이 감싸고 있는 붉은 벽돌건물의 자태는 몇 번을 봐도 멋진데 이곳에 덩굴이 가득한 사연이 뜻 깊다. 다시 한번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등장한다. 당시 쿠라시키 방적 사장이던 그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건강한 노동 환경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담쟁이덩굴이다. 결과는 대성공! 공장의 외벽을 덮은 담쟁이는 여름에는 차양효과, 겨울에는 보온효과를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건물의 외관에 운치까지 더해주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검은 외관으로 인해 ‘까마귀성’이라 불리는 오카야마성. 당당한 풍채에 금박 장식이 더해진 모습은 시선을 압도한다. 

까마귀라 불리는 성과 일본의 3대 정원

오카야마성은 일본을 대표하는 성곽 건축물이다. 창문 주위의 외벽을 검은색 판자로 두른 천수각 때문에 사람들은 ‘까마귀 성(우죠)’라고 부른다. 이렇게 성의 외벽을 검은색으로 처리한 것은 전국시대의 흔적이다. 성의 동쪽으로부터 아사히 강이 굽어 흘러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해자에 둘러싸인 듯하다. 검은색의 단단한 외형과 함께 영락없는 난공불락의 성이다. 다가서 보면 오카야마성은 화려하고 아름답다. 일본 3대 정원인 코라쿠엔의 전경. 에도시대에 조성된 대표적인 다이묘 정원으로 미슐랭도 별 3개를 안길 만큼 절묘하게 꾸며져 있다.  특히 천수각의 기와에 새겨진 금박장식의 유려함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400년 전 건축되어 1933년 국보로 지정됐지만, 전쟁 중 미군의 공습으로 전소되었다. 지금의 모습은 1966년 원형 그대로를 복원한 거다. 아기자기 천수각의 제일 위층, 전망대에 서면 한 오카야마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시야를 방해함이 없어 손을 뻗으면 건물들이 한 손에 잡힐 듯 가깝다. 1층에서는 신청만 하면 누구나 ‘기모노’를 체험할 수 있다. 남성, 여성용이 모두 준비되어 있어 커플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다. 비용은 무려 무료!

코라쿠엔의 뒤 편으로 보이는 오카야마성.

오카야마성의 뒤편으로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정원이 자리한다. ‘코라쿠엔後楽園’이다. 에도시대에 조성된 대표적인 다이묘(大名영주)정원으로 계절에 따라 아름다움을 달리하는 회유식(回遊式)을 가미했다. 유난스레 정원문화를 강조하는 일본에서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로 불리며 ‘가나자와의 켄로쿠엔’, ‘미토의 카이라쿠엔’과 함께 ‘3대 정원’으로 꼽힌다. 13만2000㎡의 달하는 널찍한 부지는 도쿄돔의 세 배 면적이다. 

여기에 산책로와 물길을 조성한 후 연못과 섬, 인공산, 정자 등을 알맞게 배치했다. 꼼꼼히 보고 즐기자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최초의 이름은 오카야마 성의 뒤편 정원을 뜻하는 ‘코엔(後園)’이었다. 1871년, ‘이케다 아키마사'池田 章政’에 의해 ‘근심을 먼저하고 즐거움은 나중에 누린다’는 뜻을 가진 코라쿠엔後楽園으로 개명되었다. 

과연 이름 때문일까? 잘 정돈된 넓은 잔디 정원이라는 첫인상과 달리 걸음을 옮길수록 의미를 함축한 조형물들의 절묘한 연속에 감탄하게 된다. 참, 내가 말했던가? 이곳에서 보이는 오카야마성의 모습도 꽤 훌륭하다는 것을.

국보인 키비츠 신사의 본전. 지붕 두 개가 합쳐져 하나를 이룬 독특한 형태를 띈다. 

파워 스폿, 키비츠 신사 吉備津神社

일본 국보인 키비츠 신사는 사람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장소이자 신화의 무대로 알려져 신사이상의 대접을 받는 곳이다. 팔작지붕 두 개를 합쳐 하나로 만든 본전의 모습은 진기하다. 이는 일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구조로 관심을 끈다. 본전의 뒤편으로 이어진 기다란 목조 회랑도 화젯거리다. 

그 길이만도 무려 400m. 이렇게 긴 건축물이 지형과 지세를 거스르지 않고 때로는 곡선으로, 때로는 직선으로 뻗어 있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키비츠 신사를 찾은 누구라도 사진을 찍는 장소니 기억해 둘 것.

오카야마성의 천수각 꼭대기에서 펼쳐지는 풍경. 성의 용마루에 장식하는 샤치호코.

쌀을 넣은 솥을 가열해 울리는 소리로 점을 보는 '나루카마신지鳴釜神事’도 사람들의 발길을 키비츠 신사로 모은다. 길흉은 소리의 강약, 길이로 판단하는데, 강한 소리가 길게 울릴수록 길하다고 여겨진다. 키비츠신사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키비 나카야마吉備中山’는 예로부터 신의 산으로 추앙받았다. 

표고는 175m로 높지 않지만 주위의 지대가 높지 않은 탓에 홀로 우뚝 솟은 모습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키비츠 신사는 이 산의 에너지가 흘러들어오는 명당으로 소문나 있다. (일본인들의 파워 스폿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그 가운데 본전으로 향하는 돌계단의 기운이 가장 세다고 하니 기억해두자.

비상하는 백로를 닮았다 하여 백로성이라고 불리는 히메지성. 이전보다 더욱 새하얀 날개를 달고 백로가 우리에게 돌아왔다

효고현 兵庫1

백로가 돌아왔다, 히메지성姫路城

'히메지성'은 자타공인 일본 최고의 성이다. 아니 일본 최고의 건축물이다. 선명하게 하얀 외관, 우아하지만 당당함을 지닌 대천수의 아름다움은 확실히 일본의 다른 성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본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1993년 나라의 호류지와 함께 지정됐다. 2009년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가 2015년, 드디어 약 6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가깝게는 1954~1964년까지의 보수 이후로 거의 50년 만에 이루어진 대공사다. 베일을 벗은 히메지성은 순백색으로 눈부시게 빛났다. 창건 당시의 새하얀 모습을 찾았다고 했다. 보수하기 전, 아이보리 색에 가까웠기에 위화감마저 들 정도다.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백로를 닮았다 하여 '백로성白鷺城(일본어로 하쿠로죠, 혹은 시라사기죠)'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히메지성. 백로가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히메지의 대천수는 어떤 각도로 봐도 인상적이다.

히메지성의 시작은, 거슬러 1346년, 남북조 시대의 무장인 '아카마츠 사다노리赤松貞範'가 히메야마라고 불리던 이곳에 쌓아 올린 것이라고 전해진다. 당시의 모습은 보루와 같은 작은 규모의 건축물이었다. 이후에 전국시대의 무장, '쿠로다 시게타카黑田重隆'가 성곽으로 확장한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포함한 여러 다이묘에 의해서 개보수가 더해지며 규모가 커졌다.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1609년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차녀였던 '토쿠히메'의 남편 '이케다 테루마사池田輝政'가 대천수를 건축하며 마무리했다. 아카마츠의 시절부터 치면 무려 700년에 가까울 만큼 그 역사가 유구하다. 긴 역사는 반드시 스토리를 만든다. 쿠로다 칸베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센히메千姫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과 사건들이 히메지성을 덧칠한다.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녀이자 전국 제일의 미녀였던 센히메의 인생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사용될 만큼 파란만장하다. 2차대전 중, 미국의 히메지 공습 당시 잿더미가 된 도시에서도 기적적으로 소실을 면해 시민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도건성으로 듣기 아까운 일화다.

고베 메리켄 파크의 황홀한 야경. 오랫동안 이 도시의 밤 풍경을 대표해 왔다.

세련된, 그리고 아름다운 항구도시 고베 神戸

고베는 효고현의 현청 소재지다. 그리고 세련된 항구도시다. 빼어난 도시미관에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오사카까지 전철로 20분, 접근성도 최고다. 오사카의 '진짜' 부자들이 고베에서 사는 것도 이런 이유다. 과거 간사이 지방의 문화와 유행이 이곳에서 뻗어 나갔다. 서양의 문물을 보다 빨리 받아들인 탓이다. 

당시의 흔적은 아직도 도시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런 고베가 그저 오사카의 옆 동네쯤으로, 반나절 여행지 정도로 치부되는 것은 안타깝다. 그러기에는 이 도시가 가진 매력이 너무 많다.

아름답구나, 고베의 야경

야경 도시로 고베의 명성은 자자하다. 수도권의 요코하마와 더불어 일본 제일을 다툰다. 이 도시의 밤은 격이 다르다. 숨 막힐 듯 아름답고 로맨틱하다.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면 수많은 사진가와 연인들이 몰려든다. 최고의 포인트는 ‘마야산摩那山’과 ‘롯코산六甲山’이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틀림없는 풍경이다. 마야산 쪽이 특히 압권이다. 번화한 고베 시내와 활처럼 휜 오사카만灣의 황홀한 반짝거림은 두고두고 잊기 힘들다. 

‘일본 3대 야경’ 포인트이자 ‘천만 달러의 야경’으로 불리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고베 앞바다에 인접한 복합 쇼핑몰 ‘모자이크’도 야경의 명소다. 바다 건너 ‘메리켄파크’에 서 있는 ‘고베 포트타워’와 ‘고베 해양박물관’의 붉고 푸른 조화는 언제나 감탄을 자아낸다. 오랫동안 고베의 밤 풍경을 대표해왔던 것도 바로 이 장면이다. 덧붙이자면 고베 포트타워는 일본에서 최초로 ‘라이트 업Light Up’한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이국적인 정취로 가득한 기타노이진칸의 거리.

이국적인 동네, 기타노이진칸 北野異人館

고베의 번화가인 ‘산노미야三宮’와 ‘모토마치元町’에서 도보로 15분. 이국적인 거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베를 대표하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인 ‘기타노이진칸’이다. 과거, 바다를 굽어보던 언덕마을인 이곳에 서양인들이 하나둘씩 터를 잡았다. 그에 맞춰 서양식 건물들도 속속 들어섰다. 

메이지明治시대부터 타이쇼大正시대를 거치면서였다. 세월이 흘러 사람은 사라졌지만, 건물은 남았다. 지금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는 곳은 18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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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니얼 양식의 외관과 그린 컬러가 돋보이는 '모에기노야카타’도 명소다. 1907년 완성된 건물에서 영업 중인 스타벅스, 앉으면 소원이 이뤄지는 신비한 의자를 가진 야마테 8번관, 콜로니얼 양식의 외형과 그린 컬러가 돋보이는 '모에기노야카타萌黄の館', 속임수를 즐길 수 있는 트릭하우스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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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이진칸을 대표하는 건물인 풍향계의 집. 지붕 위에 얹은 닭 모양의 장식은 악귀를 쫓는 부적의 역할을 했다.지붕 위에 얹은 닭 모양의 풍향계가 특징인 '카자미도리노 야카타 風見鶏tの館'는 이 거리를 찾은 여행자들이 반드시 찾아 나서는 장소다. 과거 독일인 무역상 고드프리드 토마스(G.Thomas)가 살았던 곳으로, 기타노 마을의 서양식 건물 중 유일하게 목조와 벽돌을 혼합했다. 

시선을 압도하는 붉은색 외관과 더불어 중후한 인테리어와 우아한 가구들로 채운 내부 역시 공들여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진 18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아리마 온천의 산책로. 오래된 건물들과 골목이 감성을 자극한다.명탕의 품격, 아리마온천有馬温泉

아리마 온천은 간사이 지방은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이다. 군마현의 ‘쿠사츠온천草津温泉’, 기후현의 ‘게로온천下呂温泉’과 함께 ‘삼명탕三名湯’으로 불리는 동시에 에히메현의 '도고온천道後温泉', 와카야마현의 '시라하마온천白浜温泉'과 더불어 '삼고탕三古湯'의 하나로 대접받는다. 

주변에 화산이나 열원이 없음에도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신기해하는 사람들에 의해 '불가사의한 온천'으로 꼽히기도 한다. 아리마 온천은 수질에 따라 '금탕(킨센金泉)'과 '은탕(긴센銀泉)'으로 나뉜다. 금탕은 철분과 나트륨을 함유해 다갈색을 띠고, 라듐과 탄산이 혼합된 은탕의 물은 무색투명하다. 

아리마 온천가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는 커플의 모습이 아침햇살처럼 눈부시다.

이 중 금탕은 피부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미인의 탕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온천가의 산책은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것만큼 필수다.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산책로는 서정과 우수가 내려앉았다. 골목을 드나들 때마다 기품 있는 옛 건물이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호젓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뻔하지 않은 기념품을 찾는다면 바로 여기다. 

뼈대 있는 가게들이 내놓는 아이템들에 지갑을 열기 주저할 수 없다. 아리마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엮어 만든 450년 전통의 아리마 바구니나 효고현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아리마 인형필有馬人形筆'이 대표적이다. 탄산 센베이, 아리마 사이다 등 독특한 아이디어의 먹거리도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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