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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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대륙분류 : [유럽]     국가분류 : [그리스]     도시분류 : [아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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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그리스 신화를 찾아 떠난 그리스 여행

크레타 섬의 베네치안 요새Greece

그리스 신화를 찾아 떠난 그리스 여행

지난여름 그리스를 다녀왔다. 산토리니에 가보고 싶기도 했고, 그리스 신화를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그리스에 직접 가서 구경하고 싶어졌다. 내가 직접 가서 본 그리스의 모습은 항상 듣던 대로 오래된 돌들이었지만 곳곳에서 만난 그리스 신화의 흔적들은 충분히 경이롭고 멋졌다.

 

아테네에서 아크로폴리스를 만나다

그리스에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아크로폴리스다. 아크로폴리스를 올라가기 전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다. 처음으로 맛보는 그리스의 식사다. 인터넷을 통해 보아온 그릭샐러드와 수블라키를 주문했다. 그릭샐러드는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건강뿐 아니라 맛도 좋았다. 신선한 토마토와 오이와 양파가 올리브오일과 맛나 멋진 풍미를 자아낸다. 우리는 이 날 이후 매일 그릭샐러드를 한번 이상 먹었다. 수블라키는 포크를 주문했는데, 방

금 구운 따끈한 꼬치를 빵과 야채와 먹는 것인데, 꼬치의 맛이 훌륭했다. 그리스에서 처음 맛보는 식사는 그리스 여행의 멋진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았다. 한낮의 더위를 뚫고 뙤약볕을 걸어 올라가서 만나게 된 아크로폴리스는 학창시절 도덕책과 사회책에서 수없이 배웠는데, 이제야 직접 보게 되어 기뻤다. 아테네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한낮의 뙤약볕 아래 아크로폴리스 햇볕과 어우러져 더욱 멋졌다. 아크로폴리스의 하이라이트는 파르테논 신전이었다. 공사 중이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모든 사람들이 파르테논 신전을 보러 올라왔고, 모두 다 이 신전 앞에서 사진을 찍기 바빴다. 카드가 바로 이 신전의 비율을 이용했다고 한다. 카드도 한번 대보고 사진도 찍어보았다.

크레타 섬에서 미노타우르스를 만나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크레타의 미궁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넓었던 궁전의 터에는 미노타우르스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은 그리스 신화에서 미노타우르스의 슬픈 신화를 찾아 온 것 같다. 시내에 위치한 크레타 박물관에는 미궁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들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해가 지기 시작할 때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의 작가로 유명한 카잔스키의 무덤을 찾아갔다. 시내에서 한 참을 걸어갔다. 무덤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크레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크레타 섬이라고 하면 고대의 비밀을 간직한 조용하고 한산한 모습을 기대했는데, 건물과 사람들로 가득하고 생기 넘치는 섬이다. 

저녁이 되자 더위를 피해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늦은 밤까지 한여름의 크레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리스의 전통음식인 돌마데스와 함께 해물 리조또를 주문했는데, 돌마데스는 포도 잎과 호박꽃으로 밥을 싼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쌈밥과 비슷하다. 우리는 쌈밥을 쌈장에 찍어먹지만 이곳에서는 사우어소스에 찍어먹는다. 해물 리조또는 신선한 해물이 풍성하게 들어있다. 자정이 다 된 시각까지 크레타의 밤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불빛이 꺼지지 않았다.

크레타 섬의 미궁

산토리니에서 당나귀를 만나다

페리를 타고 도착한 산토리니섬은 화산섬이어서인지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도 받았다. 페리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가파른 길을 계속 올라 드디어 도착한 시내에는 또 가파른 길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찾아간 이아마을은 항상 사진을 보며 동경해왔던 바로 그 모습이다. 좁디  좁은 골목길로 짐을 나르는 나귀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 골목에는 조그마한 호텔들이 즐비하다. 

대형호텔이 아닌 작고 아담하고 작은 수영장을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그림 같다. 좁은 골목길을 걸어 만나게 되는 호텔들과 레스토랑의 모습들 그리고 풍차의 여유로운 모습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낭만적인 모습이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한국인 커플이 두 마리의 당나귀에 여러 개의 캐리어를 싣고 좁디 좁은 골목길을 걸어 숙소를 찾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막상 와보니 왜 많은 사람들이 신혼여행으로 이곳을 오는지 이해가 될 만큼 멋지고 운치 있다. 이런 곳에 서점이 있다. 아주 작으면서도 아늑하고 예쁜 서점에서 그리스 음식 조리법이 있는 책이 눈에 들어온다. 저녁이 되어 마을에서 파는 피타를 사 들고, 산토리니에서만 판다는 당나귀 그림의 맥주를 어렵사리 구해 저녁을 먹었다. 

크레타 섬의 카잔스키 무덤해가 저무는 산토리니의 바다를 보며 먹는 저녁은 최고의 만찬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케이블카를 타고 피라의 올드 포트로 갔다. 이곳에서는 투어 배들이 떠나고 있었고, 손님을 기다리는 당나귀들의 긴 행렬을 볼 수 있다.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보내고 산토리니 와인박물관으로 향했다. 

지하로 되어있는 넓은 박물관에는 한국어로 된 안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더운 날씨에 더위를 피해 와인박물관을 구경하고 4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테스 팅까지 즐겼다. 특히 산토리니를 대표하는 빈산토 와인을 기대했다. 산토리니에서만 재배되는 와인이라고 한다. 건조하고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포도로 만들어서인지, 굉장히 달콤하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근처 까마리 해변을 찾았다. 화산섬의 해변이어서 현무암 재질로 되어있는 해변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보다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멋진 해변의 정취에 빠져 돌아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리스의 커피를 마셨다. 

프라페라고 하는 커피를 마셨는데, 거품이 풍부하고 달콤 쌉싸름 한 맛은 더위를 잊게 해주었다. 프라페는 인스턴트커피로 만들고 프라도는 에스프레소 커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 두 커피가 가격이 같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메테오라에서 수도원을 만나다

아침 일찍 서둘러 터미널로 가서 델피로 가는 버스를 탔다. 4시간을 달려 델피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서 자리를 잡고 앉으면 델피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절경을 한눈에 보며 먹는 식사는 맛있기까지 했다. 곧장 델피 유적지를 구경했다. 가장 기대했던 옴파로스는 박물관에 잘 보관되어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신탁을 받았던 이 델피유적지는 유적의 경이로움과 함께 풍경의 경이로움까지 합쳐져 먼 거리를 찾아간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우리는 버스와 기차를 타고 메테오라에 밤늦게 도착했다. 아침 일찍 그리스를 출발해, 델피를 구경하고, 델피에서 버스를 타고 기차로 갈아타고 다시 다른 기차로 갈아타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 

델피 유적지의 모습 하지만 그 속에서 그리스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고, 또한 불황인 그리스의 안타까운 모습까지도 마주할 수 있었다. 텅 빈 공장의 모습과 마을의 모습은 보는 내내 마음을 아쉽게 했다. 그리스가 예전의 영화를 다시 되찾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메테오라의 레스토랑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늦은 시간임에도 메테오라의 밤을 즐기러 레스토랑을 찾았다. 레스토랑의 직원들은 친절했고, 와인은 맛있고 저렴했다. 아침을 호텔에서 먹었다. 옆자리에는 이스라엘에서 온 커플이 있었다. 아침 일찍 광장에 나가 메테오라행 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도착한 메테오라 수도원은 아쉽게도 휴관일이었다. 

델피 유적지의 모습 외관을 열심히 구경하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르람 수도원이다. 화장실에 가고 싶었는데, 주위에 화장실이 없다. 설마 이 수도원에 화장실이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하며 매표하고 들어가는데, 바로 앞에 자동문 너머 화장실이 크게 있다. 참 신기했다. 이런 절벽 수도원에 현대식 화장실이 있다니!! 다음으로 루자노 수도원까지 한 참을 걸어갔다. 풍경도 멋지고 날씨도 덥지 않아 좋았다. 칼람바카 마을로 돌아와서 점심으로 양갈비를 먹었다. 이곳에는 양과 염소요리가 많이 있고, 모두 훌륭했다.

델피박물관에 있는 옴파로스의 모습코린토스에서 크라우케의 우물을 만나다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터미널에서 코린토스행 버스를 탔다. 코린토스는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로 도착한 유적지에서 가장 내 맘을 끄는 것은 글라우케의 우물이었다. 결혼식 날 메데아의 시기로 우물이 되어버린 슬픈 사연의 신부가 마치 서있는 것처럼 애처롭고 슬프기도 했다. 아담하고 조용한 박물관에는 다양한 유물들이 있었고, 야외의 유적지는 고대 그리스의 생활모습이 느껴졌다. 

우리는 다음으로 코린토스 운하를 방문했다. 막상 보니 정말 신기했다. 어찌 이렇게 운하를 만들 수 있을까? 그 곳에서는 번지점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스로 돌아와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곳은 바로 국립고고학 박물관이다. 그리스 여행 중 여행지에서 박물관을 한 번씩 방문했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도 가장 많은 유물이 있는 이 박물관은 기대 이상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다양하고 멋진 그리스의 유물들을 보며 과거 그리스의 번성했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까마리 비치의 모습저녁으로 모스타르 광장에서 케밥과 그릭 샐러드를 먹으며 마무리 했다. 오랫동안 꼭 와보고 싶었던 그리스를 오기 위해 6개월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자유여행을 하며 더운 날씨 속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매일 매일이 멋졌고, 모든 지역이 각기 다른 색깔로 나를 반겨 주었던 것 같다. 나에게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을 선사해주었던 그리스여행은 이미 다녀온 지 거의 1년이다 되어가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기억 속에서 꺼내보는 멋진 추억이 되어 나를 위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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