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새로운 발견 - 월간 뚜르드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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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호]     대륙분류 : [북아메리카]     국가분류 : [미국]     도시분류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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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FIELD] ‘아삭’ 빅애플(Big Apple)로의 여행

New York

‘아삭’ 빅애플(Big Apple)로의 여행

비행기 밖을 내다보니 발아래 뉴욕의 야경이 펼쳐져 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퀘어의 마천루도 저기 어딘가에서 빛을 내고 있으리라. 비행기 안에서 구름 아래 야경을 보고 있노라니, 화려하게 점멸하는 뉴욕 시내의 불빛처럼 심장이 약동하기 시작한다. 생동감으로 넘치는 인종의 용광로, 잠들지 않는 도시로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뉴욕, 뉴욕 New York, New York

뉴욕의 찬바람이 옷깃으로 날카롭게 스며들어와 일부러 챙겨 입은 트렌치코트를 한껏 여몄다. 뉴욕은 몬드리안이 그린 추상화 <브로드웨이 부기우기(Broadway Boogie Woogie)>와 닮아있다. 하얀 캔버스 위를 노란 선이 교차하고, 노란선 사이로 빨간색 사각형이 주차된 자동차나 횡단보도의 모습처럼 세로로 정차해 있다. 

브로드웨이와 타임스퀘어가 밀집해 있는 맨해튼 거리그림속의 노란 선들은 뉴욕의 상징과 같은 택시인 옐로캡이 바퀴를 굴리며 잘 구획된 뉴욕의 길을 따라 가는 모습이다. 교통체증으로 멈춰선 모습 또는 신호등 불빛이 바뀌어 횡단보도 앞에 멈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도 충분하다. 피에트 몬드리안은 말년에 나치의 공격을 피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 뉴욕의 활기에 매료된다. 

1940년 당시 미국을 휩쓴 펑키한 부기우기 음악이 그림 속에서 노란색과 빨간색의 색깔로, 선으로, 리드미컬하게 펼쳐져 있다.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고 있으니 재즈 가수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뉴욕, 뉴욕(New York, New York)’이 흥얼거려진다.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는 68세의 몬드리안의 눈에 들어 온 1940년대의 뉴욕이자, 음악 그 자체였다.

노란 문의 사라베스 레스토랑 앞을 달리는 옐로캡 뉴욕과 ‘사과’

뉴욕은 미국의 첫 번째 수도였다가 1790년 수도 기능을 분할해 워싱턴은 행정, 보스턴은 교육, 뉴욕은 경제와 문화 기능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이후 뉴욕은 바야흐로 미국의 중심지가 아니라 전 세계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이런 뉴욕의 상징은 바로 ‘큰 사과’이다. 왜일까. 1920년대에 스포츠 신문기자 존 피츠제럴드는 자신의 기사에 뉴욕의 경마 우승 상품인 사과에 빗대어 ‘빅애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맨해튼 거리

이후 1930년대 재즈 연주자들은 뉴욕에서연주를 하게 되면 성공의 의미로 ‘빅애플에 가서 연주한다’고 말을 했고, 다른 지역에서 연주를 하면 잔가지에서 연주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빅애플은 뉴욕을 광고하는 캠페인에 등장하며 뉴욕을 상징하게 됐고,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 패스의 이름이 ‘빅애플패스(Big Apple Pass)’인 의구심을 잠재운다. 

뉴욕의 숙소에서 조식 뷔페로 맛보는 빨간 사과는 다른 곳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한층 더 산뜻한 식감이 도는 것은 ‘빅애플’이라고 불리는 이 도시가 가진 활기찬 매력 때문일까.

맨해튼 거리

‘단돈 24달러’에 팔린 맨해튼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거리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 자동차가 혼잡하고, 시끄럽게 울리는 앰뷸런스 소리가 요란하다. 광고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커다란 타임스퀘어 전광판의 광고들도 시선을 압도한다. 모든 인종들을 서로 마주치며, 피부색과 상관없이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세계인)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자유의 여신상을 콘셉트로 코스프레한 사람들

유명한 네이키드 카우보이 등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이들과는 팁을 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맨해튼의 유래가 재미있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인이 맨해튼을 사려고 인디언 추장에게 술을 먹여서, 추장이 ‘맨해튼(만취한)’ 상태로 24달러 헐값에 땅을 팔았다는 설이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인근에 위치한 'HOPE' 조형물은 2018년 별세한 로버트 인디애나 (Robert Indiana)의 작품미술관도 뉴요커처럼

미국 드라마, 즉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네 명이 주말마다 만나 브런치를 먹는 레스토랑인 ‘사라베스(Sarabeth’s)’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사라베스는 지하철 이용 시, 6노선 96가역에 내리면 된다. 노란색 문과 창문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사라베스의 시그니처 메뉴는 ‘에그 베네딕트’이다. 부드러운 수란을 곁들인 에그베네딕트와 리코타 팬케이크를 함께 먹었다. 뉴요커의 기분을 느끼며 브런치를 먹은 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으로 향했다. 주위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나서 어느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당도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세계 4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의 웅장한 외관 앞에 서보니, ‘하루 안에 보고 싶은 작품을 모두 보긴 글렀구나’하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내부 규모를 실감하게 된다. 1870년에 개관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미국, 유럽, 이집트, 아시아, 그리스 유물 등 각지의 각종 미술품과 조각을 소장하고 있으며 멧(Met)이라고도 불린다. 

거대한 미술관을 다 둘러보려면 며칠은 투자해야 한다. 길을 건너며 미술관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계단에 앉아 커피 마시며 여유롭게 대화하는 장면들이 영락없이 뉴요커의 모습이다. 뉴욕의 관광지들은 대개 소지품 검사 한 뒤 입장이 가능하고, 원하는 금액을 입장료로 내는 기부(Donation) 시스템이다. 박물관 측 권장요금은 성인 1인 $25이다. 

팝 아티스트 앤디 워 홀(Andy Warhol)의 '캠벨 수프 통조림',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한 뒤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유명 관광지인 만큼 인파는 피할 수 없다.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Portrait of Gertrude Stein)’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규모가 크다 보니, 3시간 정도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둘러보는 것을 권한다. 지하철로는 메트로 4,5,6 라인에서 86th. St 역에 하차하면 된다. 

미술관을 나와 계단에 앉아 한숨 돌리는 동안 배가 출출해졌다. 미술관 코앞의 푸드 트럭에서 커다란 프렛즐을 사먹으니, 공복을 달래주긴 하지만 잇새로 전달되는 푸석한 프렛즐의 식감이 썩 유쾌하진 않다. 프렛즐은 먹다 말고, 눈앞으로 뉴요커들과 옐로 캡이 오가는 모습을 쫓으며 시간을 보냈다.

자유의 여신상잠들지 않는 ‘뉴욕’

프랭크 시나트라의 ‘뉴욕, 뉴욕’ 노랫말에서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e city that never sleeps)’인 뉴욕은 아침도 일찍 시작된다. 커피 가게나 베이글, 샌드위치 같은 간단한 아침을 파는 가게들은 대개 새벽 5, 6시면 문을 연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뉴요커들의 바쁜 삶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커피 한잔 마시고 나니 아침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스케줄을 조정해서 계획했던 일정 보다 일찍 방문하게 된 뉴욕 현대미술관(e Museum of Modern Art). 무료 관람인 날에 방문하게 되는 바람에 미술관 내는 이미 북새통이었다. 

맨해튼의 야경

뉴욕 현대미술관의 또 다른 별명은 ‘모마(MoMA)’이다. 모마는 19~20세기 미술가들의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혼잡한 인파를 뚫고서 실제로 마주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크지 않은 편이다. 이 그림이 뿜어내는 강렬한 별빛은 어떤가, 그 노란 빛을 볼 때면 공허한 마음에도 온기가 돈다. 모마가 소장하고 있는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은 입체주의의 태동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브루클린의 그래피티 벽화뉴욕 현대미술관을 둘러보고 다음 일정을 위해 밖으로 나섰다. 뉴욕에 일곱 군데 밖에 없는 ‘할랄 가이즈’도 모마 인근에 있으니 들러 볼 만하다. 처음 접해보는 ‘할랄푸드’이지만 저렴하고 꽤 맛있는 편이다. 자연이 빚어낸 장관도 경이롭지만, 뉴욕만의 이토록 모던한 경관도 놀랍긴 마찬가지다. 

높은 마천루와 건물마다 있는 철제 계단, 광고판 등 인공적이며 몹시 현대적인 도시 속에서 수 세기 전에 살았던 거장들의 예술 작품이 함께 숨 쉬고 있으니 흥미로운 일이다. 브루클린의 벽화를 감상하는 것 역시 대형 미술관에서는 누릴 수 없는 뉴욕의 또 다른 재미다.

뉴욕 현대미술관도심을 벗어나 가볼 만한 곳이 있다면 클로이스터스(e Cloisters)이다. 클로이스터스는 북적거리는 뉴욕 맨해튼 속의 ‘중세 유럽’이다. 별관이라고 하기에는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메트로폴리탄 입장권이 있으면 당일에 한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클로이스터’는 회랑이라는 의미이다. 회랑의 돌기둥,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규모는 작으나 허드슨 강을 따라 산책하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센트럴 파크 역시 복잡한 대도시 속에서 뉴요커들에게 휴식을 주고 살아 숨쉬는 녹지이다.

Travel Tip

Travel Tip

빅애플패스 :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 패스이다. 타미스 홈페이지에서 1가지~7가지 등 원하는 관광 명소를 선택하여 예약한 뒤 뉴욕의 타미스 사무실에서 티켓을 수령하고 현장 결제를 하면 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모마 현대 미술관, 자유의 여신상 크루즈,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미국 자연사 박물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타미스 오피스 위치 : 151 West 46th Street, Suite 1002, New York, NY 10036

구글맵 : 뉴욕 여행에서 길 찾는 제일 좋은 방법은 구글맵을 이용하는 것이다. 

주소만 미리 알고 있으면 구글맵에서 검색해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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