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벚꽃의 고장 일본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일본에서 후회하지 않을 만한 숙소를 추천해주세요.

(김경태, 서울 마포구 서교동)

A . 본격적인 꽃놀이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겨울과는 드디어 안녕입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봄날이기를 저도 손꼽아 기대하고 있어요. 아마 모두의 바람이겠죠? 김경태 독자님은 일본까지 벚꽃놀이를 떠나신다니 부럽습니다. 최근 호텔스닷컴에서 ‘실내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일본의 이색숙박을 추천한 게 있는데, 딱 알맞은 정보인 것 같아 소개할께요. 일본 대표 전통 축제 중 하나인 ‘하나미’는 여러 사람이 모여 분홍빛으로 만개한 벚꽃을 즐기는 축제를 말합니다.

봄이면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일본에 열광하는 이유죠. 게다가 최근에는 ‘실내 벚꽃놀이’가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요. 이를 ‘에어하나미’라고 부르는데요, 실제 꽃대신에 사진, 영상, 조화, 음식 등으로 벚꽃 놀이를 즐기는 것이죠. 일본의 많은 호텔들이 벚꽃을 테마로 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김경태 독자님은 실제 벚꽃도 구경할 예정이니, 자연도 즐기고 호텔에서도 실내 꽃놀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대표적으로 도쿄의 ‘안다즈 도쿄 토라노몬 힐스’를 추천해요. 옥상의 바를 화려한 벚꽃 정원으로 꾸민 뒤 벚꽃을 테마로 하는 몽블랑 케이크와 마카롱 등의 디저트로 구성된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어요. ‘파크 호텔 도쿄’에는 아예 ‘벚꽃룸’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벚꽃이 만개한 풍경을 객실에서 감상할 수 있어요. 일본인 아티스트 히로코 오타케가 디자인 한 룸으로 나비를 연상시키는 꽃잎들과 벚나무가 환상적이죠. 특별한 힐링을 원한다면 ‘샹그릴라 호텔 도쿄’도 괜찮은 선택이에요. 벚꽃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스크럽과 파라핀 랩 등 다채로운 스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거든요.

오사카의 ‘호텔 한큐 인터내셔널’의 경우 벚꽃 파르페와 벚꽃 칵테일 등 먹기 아까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메뉴들을 선보인답니다. 호텔스닷컴 홈페이지에서 이와 관련된 프로모션을 확인할 수 있으니 벚꽃여행을 꿈꾼다면 서두르세요.

전준호 기자

Q. 요즘 예능프로그램에 쿠바가 나오면서 남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카리브해에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주세요.

(박보영, 전주시 덕진구 명륜 2길)

  A .TV 예능 프로그램 <트래블러>가 워낙 인기라서 조만간 '쿠바에서 류준열처럼 여행하기'가 가장 핫한 트렌드가 될 거 같네요. 이럴 때 청개구리처럼 쿠바가 아닌, 다른 여행지로 눈을 돌려볼까요? 카리브 해에는 더욱 다양하고, 훨씬 모험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곳들이 많으니까요. 영국령인 '케이맨 제도'는 그 이름만으로도 환상적이죠.

특별한 휴양을 꿈꾼다면 이보다 완벽한 곳은 없을 겁니다. 자메이카 섬 북서쪽 32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랜드 케이맨, 리틀 케이맨, 케이맨 브렉 등 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케이맨 제도는 아주 편리할 정도로 고급 리조트와 관광 인프라가 발달되어 있답니다.

특히, 그랜드 케이맨 섬은 세계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가득해요. '세븐 마일 비치'에 있는 럭셔리한 리조트에 머물면 천국을 경험할 수 있죠. 바하마령 섬인 아바코제도 역시 에메랄드빛 카리브 해를 품은 유명 휴양지이고, 바하마의 수도 나소 역시 바다 이외에도 다운타운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여행지입니다.

영국령인 버진 아일랜드의 토르톨라 화산 섬, 97킬로미터의 그림 같은 해안선을 자랑하는 바베이도스, 네덜란드령으로 알록달록 건축물이 인상적인 앤틸리스, 레게 문화가 매력적인 섬나라 자메이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손꼽히는 앤티가바부다를 이루는 바부다 섬, 그레나다와 세인트빈센트 섬 사이의 윈드워드제도에 자리 잡은 그레나딘 제도 등 카리브 해에는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숨 막히도록 환상적인 풍경을 뽐내는 섬들이 수없이 많답니다.

역사적인 스팟도 물론 숨어있고요. 안티구아 섬에는 18세기 영국의 넬슨 제독이 발을 디딘 선거 시설이 있죠. 이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최근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존재도 몰랐던 섬으로 떠나는 여행, 생각만 해도 설레는 군요! 2019년에는 우리 잘 아는 곳 말고, 완전히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박지민 객원기자

 

Q. 카톨릭 신자라서 개인적으로 부활절은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유럽 여행에서 부활절을 특별히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서연, 인천 서구 가좌동)

A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만큼이나 부활절이 굉장히 중요한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답니다. 아마 이서연 독자님이 부활절 기간에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소소한 부분부터 대규모 축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부활절을 경험할 수 있을 거랍니다. 올해의 부활절은 4월 21

일이에요. 이 날짜를 전후로 많은 유럽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기 때문에 활기찬 분위기를 어디서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간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를 여행하는 건 어떨까요? 도시의 매력뿐 아니라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까지 함께 즐길 수 있거든요. 특히, 이서연 독자님이 가장 좋아할만한 이벤트는 룽가우에서 열리는 ‘부활절 모닥불’이 아닐까 해요. 성 토요일 밤부터 부활절 일요일까지 룽가우 지역은 부활절 모닥불을 봉헌한답니다.

최대 12미터 길이의 통나무로 모닥불을 만드는데요, 각종 덤불과 나뭇가지로 그 속을 채워 거대한 불길을 만들어요. 이 모닥불은 잘츠부르크 주의 유서 깊은 전통으로 현지인들도 반드시 참여하는 문화라고 하네요. ‘부활절 달걀 찾기 대회’도 아주 흥미로워요. 아름다운 슈미텐의 설원에 50개의 상품을 품은 알록달록한 부활절 달걀을 숨겨놓고 오후 2시부터 휘슬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며, 황금 달걀을 찾아내는 1등에게는 500유로의 상금이 수여되죠.

이 대회는 4월 21일 슈미텐 지역의 스키 슬로프에서 진행됩니다. 4월에도 잘츠부르크 주에서는 새하얀 눈을 볼 수 있어요. 부활절 휴가 동안 선보이는 ‘알프스 스키 패키지’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스키패스와 숙박을 연계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인데요, 첼암제-카프룬, 스키아마데, 가슈타인 지역에서 모두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잘츠부르크 공항에서 차로 1시간이면 이동 가능한 지역이라 여행하기 더욱 편리하죠. 이서연 독자님, 여행도 즐기고 부활절도 만끽하는 즐거운 유럽에서의 휴가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병구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