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Encounter with Mother Nature
감동을 4배로 즐기는 법, 오스트리아

모차르트와 알프스의 나라 오스트리아. 국토의 3분의 2가 알프스산맥을 품고 있어 스위스나 이탈리아, 프랑스보다 알프스의 본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지만 어디를 여행하든 대자연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부족함이 없다. 잘츠부르크와 티롤 그리고 케른텐으로 향하는 동안 그 감동의 깊이는 배를 더한다. 오스트리아를 제대로 즐기는 법은 간단하다. 이 여정대로 편안히 따라오면 된다.

에디팅 편집부 글과 사진 이두용 트래블 인플루언서 취재협조 오스트리아관광청, 터키항공

Salzburg

The beginning of the Alps, and Mozart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다리, 모차르트의 나라 오스트리아는 첫걸음부터 설렘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로 대자연이 있는 나라와 도시를 좋아한다. 융프라우가 있는 스위스와 몽블랑이 있는 프랑스를 좋아했던 이유다. 알프스산맥을 국토의 3분의 2나 보유한 나라다 보니 오스트리아는 알프스로 시작해서 알프스로 끝을 내도 부족하지 않은 곳이었다. 게다가 오늘까지 이어오는 거장의 전율, 모차르트를 낳은 나라이기도 하다. 마이스트로의 생가와 그가 자란 마을을 거닐며 그의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떠올려봤다. 잠시 머물고 떠난 잘츠부르크였지만 이후에 만난 오스트리아를, 음악가 모차르트를 마음에 새기기에 충분했다.

Tirol

The city of the Alps, shining like jewels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에 들어섰을 때, 어둠 속에서 빛나는 크리스탈 조각들을 보며 오스트리아의 가치를 떠올렸다. 주변 7개의 나라에 둘러싸여 있지만, 자신의 가치를 발현하는 나라. 스와로브스키로 만든 작품 하나하나마다 오스트리아의 감동이 느껴졌다.

티롤의 주도 인스부르크는 오스트리아의 과거와 오늘을 이어주는 마을이었다. 막시밀리안 1세가 발코니를 증축하며 2,657개의 도금한 구리로 지붕을 꾸민 황금색 지붕 건물을 중심으로 골목 사이사이 멀리 만년설이 보인다. 알프스는 티롤의 수호자처럼 마을을 품고 있는 듯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월드

액티비티를 빼고 티롤 주를 설명할 수 없다. 외츠탈 밸리 한편에 2만 제곱미터 넓은 시설을 자랑하는 ‘에어리어 47’은 말 그대로 자연과 숨 쉬는 아웃도어 파크다. 이곳에서 머물며 오스트리아의 청정 흙과 물, 하늘을 경험하면 건강과 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007 스펙터>는 오스트리아를 괄목상대하게 해줬다. 만년설로 둘러싸인 3,050m 높이에 조성된 007 엘리먼츠는 007 스펙터의 촬영과 제작과정 설명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Kärnten

Gallop the Alps on the road

잘츠부르크의 최고봉 ‘탑 오브 잘츠부르크’를 경험하고 그 감격을 가슴에 담은 채 알프스 능선 사이로 굽이굽이 연결된 산악도로에 올랐다. 겨울엔 잦은 폭설로 통행이 금지될 만큼 고산에 위치한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다. 해발 2,571m에 이르는 이 산악도로는 48km 거리를 달리며 잘츠부르크와 케른텐 주를 잇는다. 1856년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이곳을 방문해 풍경에 감탄했던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스 방문자 센터’는 이 도로의 최고 명소다.

케른텐은 오스트리아의 속살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알프스에서 자생하는 산양 아이벡스와 귀여운 마멋을 직접 볼 수 있고 미르노크 산에서 밀슈타트 호수를 내려다보며 슬로우 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 분주히 달려온 여정을 이곳에서 찬찬히 돌아보며 정리하기에 좋다. 인근 란트스크론 성에서는 독수리와 솔개 등 맹금류의 비상과 원숭이의 재롱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목조 전망 탑 ‘피라미덴코겔’에 올라 케른텐 전경을 내려다봤다. 마치 오스트리아의 추억이 한눈에 펼쳐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