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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호] 대륙분류 : [남태평양] 국가분류 : [괌] 도시분류 : []
기사제목
[OUTFIELD] Mermaid Legend of Guam 괌의 인어 전설
괌의 인어 전설 “하파데이(안녕하세요)”하고 바다에 인사를 건네고 싶었다. 그 투명한 물이 사랑스러워 말을 걸지 않곤 못 배겼다. “바다처럼 그리 맑고 투명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마음으로 말을 한다. 그리하면 바다는 혹은 바다에 사는 인어는 ‘늘 기쁘게 살거라’하며 내게 화답할 것만 같다.
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힌다. 성당 전면을 장식한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얀 톤의 성당과 빨간 꽃의 색감이 잘 어우러진다. 1699년 괌에서 최초로 건축된 성당이다. 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전체 천주교회의 총본산의 역할을 한다. 전설에 따르면, 메리조 부두에서 어부가 낚시를 하는 도중 바다 바닥에서 성모 마리아의 동상을 발견했다. 어부가 아무리 수영을 해서 동상에 접근하려고 해도 동상과의 거리를 도저히 좁힐 수 없었다고 한다. 어부는 마을 신부님에게 조언을 구했고, 신부님은 좋은 옷을 입고 다시 한 번 시도해보라고 말했다. 신부님의 조언대로 하자 어부는 아무 문제없이 동상을 건질 수 있었다. 이 조각상은 스페인어로 산타 마리아 델 카마린(Santa Maria del Camarin) 차모로언어로 산타 마리안 카말렌(Santa Marian Kamalen)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막사의 여인’으로도 불린다.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괌 바다는 뚜렷한 구분이 있다. 어느 화가의 캔버스 위에서 철저히 계산적으로 물감을 양분해서 풀어놓은 것처럼 인공적으로 느껴질 지경이다. 앞쪽은 에메랄드빛, 먼 바다는 짙푸른 색으로 색이 구분되어 있다. 위대한 자연이 괌 바다에 빗금을 그어놓은 것처럼. 나팔꽃이 점점이 피어 있고, 상쾌한 바람이 면 원피스의 자락을 펄럭이며 소리를 낸다. 돌 틈 사이로 게딱지를 입은 조그만 게들과 조그만 생명체들이 오고간다.
늘 푸르게 살라 한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내 굽은 마음을 곧게 흰 모래를 밟으며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바위를 바라보며 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 그리고 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 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 늘 기쁘게 살라 한다 -<바다일기> 이해인
세티만 전망대(Cetti bay Overlook) 버스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 “Beautiful”이라며 말을 건다. 차에 탄 한 무리의 외국인들과 몇 마디 인사를 나누며 돌아서려다가 흔쾌히 포즈를 취해주어 사진 한 컷을 찍었다. 바람결이 전하는 명랑한 웃음에 덩달아 기분이 밝아진다. 날씨는 맑더니 흐려졌다가 빗방울을 떨어트렸다. 전망대에 올라서 용감무쌍하게 돌담에 올라앉았다. 현무암으로 된 돌담 때문인지 제주도 생각이 난다. “아, 바람 좋다!” 입에서 휘파람처럼 말이 새어나왔다. 사람들이 뒤이어 하나둘씩 돌담으로 오르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화산 분출로 형성된 작은 언덕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오선지에 바람의 변주가 자연의 곡조에 활기를 보탠다. 솔레다드 요새(Soledad)를 거쳐 메리조 부두로 향했다.
메리조 부두(Merizo Pier) 포토 스팟으로 한창 뜨고 있는 메리조 부두에 도착하니 게 한 마리가 반갑게 맞아준다. 두 마리의 닭이 관광객들은 아랑곳없이 부둣가를 활보하는데, 병아리 한 마리가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괌 현지에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병아리의 모습도 범상치 않아 보였던 게다. 메리조 부두는 코코스 섬과 비키니 섬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정박하는 부둣가로 코코스 섬을 관광할 수 있다. 메리조 부두의 나무데크 위에서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이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 행선지는 곰 바위(Bear Rock)이다. 누가 보아도 곰인 걸 알겠다. 주변에 달리 볼거리는 없지만 곰 바위만으로 시선을 끈다. 일명 우루사 바위로 통하기도 한다.
게프 파고 전통마을은 1940~50년대의 일반적인 생활방식을 볼 수 있으며 차모로족의 전통적인 예술 및 공예품의 제작 과정을 둘러 볼 수 있다. 코코넛열매로 생필품도 만들고 참 용도가 다양하다. 코코넛을 어떻게 자르는지 보여주는가 하면, 현장에서 신선한 코코넛 과즙도 먹어볼 수 있다. 달콤한 코코넛 캔디도 입으로 쏘옥 넣어본다. 천연 섬유인 코코넛의 껍질로 수제작 한 모자와 그릇 나위의 공예품도 어떻게 제작되는지 보고나서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차모로 전통마을에서는 나뭇잎으로 만든 물고기 공예품을 선물로 받아서 지금도 서랍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올 텐데 한국어 안내 책자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불시에 든다.
괌 힐튼호텔 타시클럽(TASI CLUB) 괌 힐튼호텔의 타시클럽을 2015년에 '호텔 속의 호텔'이라는 콘셉트로 오픈했다. 타시클럽은 메인타워와 통로로 연결되어 있지만 떨어져 있어서 좀 더 프라이빗하고 조용한 시설이다. 오션뷰 객실에서 커튼을 젖히자 야자수가 서 있는 초록빛의 정원 너머 바다가 펼쳐진다. 파도소리가 깨끗한 괌의 물색만큼 청량하다. 클럽 라운지에서 매일 저녁 칵테일 타임도 즐길 수 있다. 매일 아침 조식도 클럽라운지에서 이용한다. 타시클럽 투숙객들만 이용하는 공간이라서, 음식의 가짓수는 많진 않지만 조용하게 조식을 즐길 수 있단 점이 장점이다. 한때 일본의 식민지이기도 해서인지 일본식 메뉴가 눈에 띄기도 한다. 칵테일타임에는 수박, 샌드위치, 땅콩 안주, 만두, 치즈, 크래커 등이 다양하게 서빙된다.
힐튼호텔의 인피니티 풀에서 세 가지 색의 물빛을 만났다. 수영장의 하늘색 물빛, 앞쪽 바다의 에메랄드빛, 뒤쪽 바다의 새파란 색 물빛 까지 세 가지 색으로 층층이 색이 나뉜다. 괌의 바다는 해안가 쪽은 에메랄드색인데 좀 더 멀리 바라보면 자로 재어 정확하게 갈라놓은 듯 파란색 바다로 구분이 된다.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에 나온 바다처럼! 수영장에서 계단을 이용해 내려가면 바로 투몬비치와 연결된다. 야트막한 깊이에서 다양한 열대어종들을 볼 수 있다. 밤이 오면 인파가 빠져나간 고즈넉한 수영장의 선베드의 누워 밤의 정취를 누려볼 만하다.
마젤란의 발견 차모로어로 ‘없다’라는 뜻의 단어가 ‘Guaham’이다. 온갖 철학적 소양을 갖다 붙여 괌의 이름이 어떤 곡절로 ‘없다’가 되었는지 헤아려보려 했지만 해답은 의외로 싱겁다. 괌은 스페인 출신 모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발견하고 스페인 영토가 됐다. 마젤란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까스로 괌 섬에 상륙했는데, 이들의 배를 처음 본 차모로 원주민들이 보트를 훔쳐가는 사건이 터진다. ‘괌’이란 이름은 차모로족 추장이 “우리 부족 중 도둑은 없다”라고 옥신각신 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보트를 타고 어느 지점에 도착하자, 엎치락뒤치락 돌고래들이 몸을 뒤채며 노는 모습이 보인다. 바다의 색깔은 코발트 블루고, 돌고래들은 윤기가 흐르는 다크 그레이의 건강한 몸으로 날렵하게 움직였다. 유독 즐거워 보인 이유는 이따금 자기 몸을 뱅그르르 돌며 하얀색 배를 드러내곤 했기 때문이다. 돌고래들이 노느라 몸을 업치락 뒤치락 하는 동안, 보트 위의 사람들은 저마다 돌고래를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몸을 부대꼈다. 큰 돌고래 옆에 작은 돌고래가 한 몸처럼 붙어서 움직였다. 아이 돌고래는 재롱을 부리느라 어른 돌고래 등에 몸을 기대며 흰 배를 보인다. 내 배를 만지며 뱃속에 저토록 귀여운 생명이 자라고 있을까, 설렜던 것 같다.
옛날에 하갓냐(아가나)에 사는 시레나라는 장난기 어린 여성은 한때 강 근처에 살았다. 시레나는 물을 좋아했고, 많은 집안일을 하기 싫을 때면 수영을 하러 나갔다. 어느 날, 시레나의 어머니는 그녀를 보내 코코넛 껍질을 모아 불을 지피라고 시켰다. 코코넛을 찾으러 간 시레나는 강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오랫동안 헤엄치며 놀았다. 어머니는 시레나를 애타게 찾았다. 시레나의 말리나(대모)가 방문하러 왔고, 어머니는 이윽고 딸에 대해 불평을 시작했다. 말을 더 많이 할수록 화가 났다. 어머니는 급기야 “시레나는 무엇보다 물을 사랑하니, 물고기가 되는 게 나아!"라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 강에서 수영하는 시레나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괌은 마리아나 제도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마리아나 제도 중에서 제일 큰 면적을 차지한다. 괌 자유여행시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트롤리투어 버스. 1일, 2일, 3일권 등을 선택해 구입하면 해당일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남부 투어를 할 계획이라면, 렌터카로 여유롭게 둘러보는 게 좋다. 국제면허가 없더라도 한국 면허로 30일간 운전이 가능하다. 남부 버스투어를 이용한 관광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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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나 대성당(Dulce Mombre de Maria Cathedral-Basilica)
아산 전망대(Asan Beach)
괌은 이후로도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으로 미국령으로 바뀌었다가 태평양전쟁으로 일본에 점령되고 미국에 탈환되는 등 여러 차례 홍역을 앓았다. 마젤란은 폭풍우를 만나 산티아고호가 난파되고, 평온한 바다에 도착한다. 마젤란은 그 바다에 태평양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그가 지나온 해협을 마젤란 해협이라고 명명했다. 태평양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항해가 계속됐고 지금의 괌에 도착한다. 변덕스러운 바다를 지나 이 낭만적인 섬에 도착한 마젤란은 아름다운 괌의 풍광에 감탄했다.
돌핀 크루즈
돌고래는 지능이 발달한 고등동물이자 포유류이기 때문인지 서로 대화를 할 때 대화를 끊지 않는 예의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어떤 연구에서 돌고래가 새끼를 훈계할 때도 초음파를 이용한다는 대목도 기억난다. 그리스로마신화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이야기에 돌고래가 등장한다.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를 짝사랑했지만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을 피해 바다 깊은 곳에 숨었다. 돌고래가 암피트리테를 찾아내어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는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일로 포세이돈은 돌고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하늘의 별자리를 만들어준다.
시레나 이야기
시레나의 다리는 이제 비늘이 덮인 물고기의 꼬리로 변했다! 어머니는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됐지만, 자신의 저주를 되돌리기엔 늦어버렸다.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가 나를 저주했을 때 화가 났다는 것을 알지만, 차라리 나를 채찍질하는 방법도 있었을 거예요. 저를 보세요. 이번이 우리가 서로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에요.” 이내 시레나는 파도 사이에서 사라졌다. 그녀의 이야기는 선원들에 의해 이야기가 전해졌다. 시레나의 이름은 스페인어에서 차용되었다. 또한, 그리스로마 문명에도 선원의 여신인 시레나가 존재한다. 스페인 선교사에 의해 차모로 사회로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괌의 북부 여행에 속하는 ‘사랑의 절벽’에는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남녀가 머리카락을 한데 묶고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마음 아픈 전설이 있다. 섬나라이기 때문인지 바다에 얽힌 애수어린 전설들이 구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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