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athy for Tradition and Innovation

워털루, 혁신과 전통의 진정한 공존 혹은 교감

토론토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반을 달리면 워털루 지역에 닿을 수 있다. 캠브리지와 키치너, 그리고 워털루를 합쳐 약 50만의 인구가 사는 이 작은 지역은 참 독특하다. 1년 내 이어지는 축제에 도시 곳곳에 활기가 넘치다 가도, 그랜드 리버 위를 가로지르는 카약 위에서 노를 저을 땐 고요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또, 전기와 자동차를 거부한 채 옛날 방식의 생활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캐나다의 대표적인 IT도시이자 첨단 지식에 기반 한 도시이기도 하다

에디팅 편집부 글과 사진 김성래 트래블 인플루언서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페리미터 인스티튜드 Perimeter Institute

봇, 무인 자동차 연구 개발을 비롯 이공계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워털루 대학과 함께 또 한 곳의 학술 인기 관이론 물리학 연구소P erimeter Institute. 블랙홀 이론으로 유명한 스티븐 호킹이 2009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인 2018년까지 이 곳에서 초빙교수를 맡기도 했다. 워털루시 실버레이크 기슭에 위치한 사설 연구 기관 페리미터 물리학 연구소다.

건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일반적인 학술 연구기관이 자리 잡은 건축물처럼은 보이지 않는 외관이다. 불확실한 물질과 형태를 다루는 이론 물리학의 주제 의식을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천장의 통유리를 통해 한 낮의 햇살이 건물 내부로 쏟아져 들어온다. 딱딱한 학문을 다루는 연구 기관 내부를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중앙 홀 한복판에 놓인 칠판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보니 온갖 도형이며 공식이 가득 적혀 있다.

홀을 지나 직원의 안내를 받아 내부를 돌아보는데, 크고 작은 칠판이 공간 여기저기에 자유롭게 놓여 있고, 칠판 마다 예외 없이 도형이며 공식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시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토론을 나루는 연구원들, 휴식을 취하거나 나름의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들까지 그제 서야 이곳이 물리학 연구기관이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세인트제이콥스파머스마켓

그렇다고 워털루 지역에 대학이나 연구 시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곳으로 든 여행을 가면 시간을 내 꼭 들러보는 장소가 있다. 바로 지역 시장이다. 왁자지껄한 시장에서 전해지는 생생한 지역 사람들의 생활상과 굳이 따로 찾아가지 않아도 한군데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맛집과 먹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 지역 최고의 명물은 바로 세인트 제이콥스 파머스 마켓이다. 전기나 자동차 등 신문물을 거부하고 오래된 자신들 만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메노나이트의 삶을 엿볼 수도 있고, 직접 재배한 갖가지 농산물, 잼이나 메이플 시럽은 물론, 여러 지역의 대표 음식들이 총 200개가 넘어가는 판매자를 통해 시장에 선을 보인다.

목요일과 토요일(여름에는 화요일까지) 장이 열리고 나면 시장 안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여행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마켓 내부와 더불어 밖에도 온갖 종류의 벼룩시장이나 푸드코트가 들어서는데 마음먹고 둘러본다면 아마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장이 서면 주차장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자리를 차지하려는 운전자들의 눈치게임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지 모른다.

약 50만의 인구가 사는 워털루는 1년 내 이어지는 축제에 도시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또한 그랜드 리버 위를 가로지르는 카약 위에서 노를 저을 땐 고요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곳이기도 하다. 전기와 자동차를 거부한 채 옛날 방식의 생활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캐나다의 대표적인 IT도시이자 첨단 지식에 기반한 도시가 바로 워털루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뚜르드몽드 2019년 11월호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