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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7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중국] 도시분류 : [상하이]
기사제목
[ESSAY] 순박한 여행자가 부르는 상하이찬가 上海
| 해외여행 초보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즐겁고 신기하다. 상하이에서 나와 내 남편은 순수한 어린아이였다. 와이탄의 환상적인 야경, 아찔한 서커스, 가짜명품이 가득한 시장까지 상하이의 구석구석은 우리에게 별천지로 다가왔다. 그 촌스럽고도 순박한 여행기를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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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5주년을 맞아 남편이 던진 말. “우리도 요즘 신혼부부들 하는 것처럼 해외여행 한번 가볼까? 신혼여행도 국내로 다녀왔는데.”나는 남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케이 사인을 보냈고, 우리는 그렇게 설레임으로 가득 찬 상하이로 출발했다. 외국여행은 처음인지라 며칠 전부터 짐을 싸고 또 싸면서 소풍가는 것처럼 마냥 즐거웠다. 비행기를 타고 2시간 만에 푸동공항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아는 동생이 소개해 주었는데, 그곳 실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말로만 듣던 드넓은 대륙, 중국. 그곳에서도 가장 현대적이라는 상하이에 도착하니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본 것보다 훨씬 풍족하고 활기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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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속에 한국,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
| 상하이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임시정부청사에 갔다. 우리만 중국으로 날아온 것 같았는데, 그곳은 이미 우리나라 관광객들로 꽉 차 있었다(다들 부자인가 보다!). 근처 공원은 입장료가 없어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이곳은 입장료가 있어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만이 오갈 뿐이었다. 임시정부청사에는 우리 선조들이 대한독립을 위해 멀리 이국까지 와서 독립투쟁을 했던 모습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뿌듯했다.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잘 살기까지 힘쓴 애국선열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생겼다. 이곳도 이렇게 잘 해놓았는데 우리나라도 선조들의 흔적을 많이 발굴해서 독립 투쟁의 기록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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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최고의 높이, 동방명주탑 |
| 동방명주탑은 상하이의 월스트리트라 할 수 있는 푸동 푸쟈쭈웨이 금융구에 위치하고 있는 방송수신탑이다. 총 높이가 468미터로 아시아에서 첫 번째,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내부에 있는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10초만에 전망대에 도착해 상하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탑 주변의 초고층 빌딩들과 황푸강을 바쁘게 오가는 선박들로 인해 상하이의 힘찬 발전상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들로 낮보다 더 밝아진다고 하니 울긋불긋 원색의 시내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됐다. 또한 동방명주탑 내에는 중국의 전통풍속부터 개화 후 급격히 달라진 모습까지 중국의 변화상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다. 역사시간에 배웠던 아편전쟁의 당시의 모습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몇 시간을 돌아도 다 보지 못할 정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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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상해 하루 코스 |
| 옥으로 불상을 만들었다는 옥불사로 갔다. 부처의 와상과 입상이 옥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값으로는 매길 수 없을 만큼의 옥이 들어갔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은 옥으로 된 제품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하더니 정말 옥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절을 한바퀴 돌다보니 향을 피우고 정신을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어 중국 사람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 코스는 화팅시장. ‘중국을 알려면 화팅시장으로 가보라’는 말도 있고 해서 들러보기로 했다. 첫눈에 봐도 풍물시장 같았다. 우리나라 남대문시장과 비슷한데 가짜 명품을 팔기 위해 아르바이트생들이 관광객들에게 한국말로 ‘싸게싸게’를 외치며 흥정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값싼 물건들을 사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여 실랑이하는 활기찬 시장 풍경을 보며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밤이 되어 와이탄의 야경을 보기 위해 황푸강 유람선에 올랐다. 상하이의 명물답게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처럼 야경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황푸강은 정말 아름다웠다. 배로 한바퀴 주욱 돌고나니 황홀감이 밀려들었다. 전기세가 엄청나게 나올 것 같다는 말을 했더니 가이드가 중국은 전기세가 싸다고 했다. 그래서 에어컨도 그렇게 빵빵하게 트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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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초보자가 본 중국 상하이의 인상적인 모습들 |
| 하나, 차를 타고 가는데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전부 창밖으로 던졌다.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가 날텐데 너나없이 무조건 밖으로 던지고 있었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도 한 번? 그런데 밖을 보니 근로 아르바이트생들이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래. 이러지 말자. 둘, 텔레비전에서 러닝셔츠만 걸치고 걸인처럼 앉아있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을 가끔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 몇몇은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거지가 아니라 아파트를 사서 리모델링한 후 팔거나 전세를 주는 대단한 갑부들이라고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국은 잘 사는 것 같다. 셋, 중국은 ‘하나만 낳기 운동’을 벌이며 둘 이상을 낳으면 엄청난 세금을 부과한다. 이를 이용해 주민등록이 안 된 사람들을 상대로 한 유괴범죄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 한 명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감싸고 보호하는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
| 여행을 다녀와서 며칠은 피곤하고 경비도 많이 들어서 ‘다시는 여행가지 말자’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여행이란 결국 잃은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은 일임을 깨달았다. 호주머니에 있는 돈은 빠져나가면 그걸로 끝이지만 머리 속에 담겨진 지식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영원한 것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앞으로 시간을 만들어서 자주 다녀야겠다.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이서라 전남 순천 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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