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Q. 조부모님을 모시고 칠순 잔치를 겸해 일본 료칸에 가려고 합니다. 료칸에 대해 알려주세요.<br />
김유진 (서울시 강남구 대치2동)</p>
<p>A. 료칸(旅館)은 한자어 그대로 읽으면 여관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여관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료칸은 대부분 짧으면 수십, 길게는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숙박의 개념을 뛰어넘을 뿐 아니라 의식주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해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나 노년층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장소에 따라 큰 식당이나 식사 전용실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료칸에서는 객실로 식사를 가져와 객실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숙박요금에 그 지역 특산물로 만든 가이세키 요리가 제공되는 저녁식사와 다음 날 심플한 아침 식사 두 끼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객실에서의 식사는 가벼운 식사가 중심인 호텔의 룸서비스와 달리, 성심성의를 다한 요리로 손님을 접대한다는 환영의 뜻이 담긴 본격적인 식사가 제공됩니다.<br />
료칸은 다양한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별히 료칸이 있는 장소가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좀 더 볼거리가 많은 곳이나 조용한 곳 등 지역별로 차이점이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어른들을 모시고 가는 자리니 조용한 주택가는 어떨까요? 최근 각광받는 일본 혼슈(본섬) 최북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고장 아키타 현, 설경이 아름다운 홋카이도 남단과 3,000미터 이상의 영봉이 즐비한 까닭에 일본의 허파라고 불리는 오쿠히다 등의 료칸도 한번쯤 찾아보시길 바랍니다.<br />
대부분의 료칸은 작은 건물로 12실 전후의 객실 밖에 없으며 작은 정원에 면하여 세워진 경우가 많습니다. 료칸에는 전용 노천탕이 딸린 객실이 있는 곳도 있고, 남탕과 여탕이 구분된 공용 탕을 쓰는 곳도 있습니다. 료칸의 요금은 실로 다양해서 비싼 요금을 받는 고급 료칸도 몇몇 있지만 보통은 두끼의 식사가 딸린 1인 1박의 경우 3만 엔에서 5만 엔 정도이며, 세금과 서비스요금은 별도로 청구됩니다. 일본에는 약 5만 5천 개의 료칸이 있지만 국제관광 료칸 연맹에 가맹되어 있는 약 1,400여 곳이 그 중에서도 특히 편안하고 쾌적하게 묵을 수 있는 료칸들입니다. 국제관광 료칸연맹의 한글 홈페이지(<a href="http://www.ryo">www.ryo</a> kan.or.jp/kr)에 가시면 일어를 몰라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렴하게 일본을 여행하고 싶으시다면 더 재팬 인 그룹(the Japanese Inn Group)에 소속된 료칸을 찾아보세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