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휴양지를 찾는 이유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휴식을, 휴식을 위한, 휴식에 의한 휴식을 즐기려는 것. 5시간 정도의 비행
으로 열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코타키나발루에 닿는다.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해안과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솟은 키나발루 산까
지 떠나고픈 당신을 위해 완벽한 휴식을 제안한다

잉카의 후손들을 마나보는 여행은 해발 3,400미터의 쿠스코에서 시작된다. 높은 고도로 인해 이곳을 찾는 여행객 대부분은
고산증을 호소한다. 그리고 아직도 풀지 못한 유적과 잉카문명의 신비로움이 가득 남아 있는 곳. 쿠스코.

20세기 최고의 포크 듀오로 칭송받는 전설적인 그룹, 사이먼 & 가펑클 Simon & Garfunkel이 1970년에 발표한 포크송인 ‘엘 
콘도
르 파사El Condor Pasa’ 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콘도르Cóndor는 페루 안데스 산맥 기슭에 사는 독수리로 
원주민
들은 위대한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가 된다고 믿었으며, 과거 자신들의 선조가 이 땅에서 누렸던 화려했던 옛 영화를 떠 올리
게
한다. 그럼, 그토록 화려했던 잉카 문명이 명멸했던 태양의 제국 페루의 이야기를 펼쳐본다.
올라 페루! 무초 구스또Hola Peru! Mucho Gusto!” (안녕 페루! 만나서 반가워!)

지구의 시간으로 이제 막 태어난 어린 땅 위를 걷고 뛰었다. 말갛게 돋은 검 뽀얀 새살 위에 누워도 봤다.
뜨거운 증기와 구름의 물방울, 변덕스러운 바람이 뒤섞인 지구의 숨결 속에서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해 전율이 일었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 화산지대에서 만난 경이로운 순간의 기록이다.

어느 날 낯선 중세의 도시로 떠나고 싶을 때 오르비에또를 떠올려보면 어떨까? 각박한 현실의 문을 열고나서면 로마 근교에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오르비에또와 치비타가 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치비타를 걸으며 미야자끼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의 흔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가현(佐賀県)은 일본 규슈의 7개현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소도시이다. 울창한 삼림과 맑은 물 그리고 해산물이 넘쳐나는
사가현은 예부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풍부한 온천이 샘솟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삼나무 숲 속에 숨겨진 비밀
스런 온천에서의 휴식은 천국이나 다름없다.

몰타 출장에서 돌아온 이후, 마음은 지중해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다. 간혹 꿈을 꿀 때면 고즈넉함을 풍기는 몰타의 섬과 흙먼지 
날리는 포구의 전장에 선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고 펍과 쇼핑 스트리트까지 들어섰는데도, 마음 
속 몰타는 중세에서 세월을 건너오지 못했다.

사람들이 섬을 꿈꾸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쉽게 접근하기 힘든 데서 연유하는 약간의 신비로움, 뭍과 섬의 거리와 비례하는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자유로움 등. 실제로 육지와의 단절로 인해 그 섬만이 가지는 고유의 무엇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지중해의 태양 아래서 나른하게 시간만 보내기에는 이 섬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