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city with two faces, Kaohsiung
두 얼굴을 가진 해양도시, 까오슝(高雄)

까오슝의 새로운 모습에 놀랐다. 단순히 경제나 무역 그리고 해양관광 도시로만 알았던 그곳이 문화 〮예술의 정서가 가득한 도시임을 알게 되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짧은 몇 시간의 여유 때문에 까오슝의 매력에 흠뻑 젖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꼭 다시 돌아와야 할 이유를 찾았다.
글과 사진 최일권 기자

까오슝은 타이완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대만 해협, 남쪽으로는 파사해협과 마주하고 있다. 동북아와 남태평양으로 통하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세계 4대 항구중의 하나이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해양관광 도시이다. 까오슝시의 인구는 152만 명, 그 중 경제활동 인구는 90여 만 명으로 인력자원이 풍부한 편. 천혜의 지리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연중 햇볕이 많고 따뜻하여 생활하기에 적합한 도시이다. 최근 들어 빠른 산업발전으로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있으며, 인구의 35퍼센트 가량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밤낮 기온차가 크지 않은 연평균 기온이 24도, 우기가 5월부터 10월이니 지금이 여행하기가 좋을 때이다.

문화, 예술도시로의 변신
까오슝을 해양관광 도시라고 하지만 그들은 문화 예술의 도시라는 또 하나의 얼굴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행사가 수 없이 열리고 있는데, 까오슝 역시 한국 가수들의 인기가 높다. 이미 수퍼주니어, 2AM, f(x), Miss A, 레인(비)이 한바탕 흔들어 놓고 다녀갔다. 또한 공공예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도시 곳곳에서 느껴볼 수 있다. 특히 까오슝시 지하철역의 공공예술 작품들은 모두 국제적인 건축사들의 작품으로 설치되어 있다. 개방된 공공예술과 주변 상권이 결합되어 새로운 관광 코스로 개발되면서 까오슝을 찾는 관광객들의 호평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하철 미려도 역의‘빛의 돔’
지하철 미려도 역Formosa Boulevard Station의 ‘빛의 돔’Dome of Light’은 돔과 16개의 채색기둥의 직경이 50미터이며, 6000여개의 유리 조각으로 만들어져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천장을 화려하게 치장하였다. 그밖에 까오슝 국제공항 역의 ‘응집된 설록암’은 세계 최대의 3D 유리조각으로, 월드게임 역의 ‘공중의 우림’은 디지털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빛과 유리의 상호성을 표현하였다고 .

까오슝 찐텐호텔 85층 
높이 300미터의 스프렌드(찐텐)호텔은 까오슝 최고의 전망대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엘리베이터로 1분에 600미터, 속도 43초면 75층에 도달한다. 엘리베이터가 120미터에 도달하면 불이 나가고 하늘의 별들을 관람할 수 있다. 마치 우주 공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는데 75층 타이완 최고의 전망대에서 까오슝시의 화려한 야경과 아름다운 항구를 볼 수 있다.

까오슝 항구
10만 톤 이하의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까오슝 항구는 타이완의 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타이완 제일의 국제 항구이다.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 때문에 저녁이면 젊은이들로 붐비고, 관광객들을 태우고 항구를 오가는 페리와 고급 요트들로 분주하다. 까오숑 최고의 전망대 찐텐호텔 주변의 아름다운 도시 경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치허우 등대
영국 기술자가 치찐 치허우산 위에 중국식 네모 형 벽돌 건축 형태의 등대를 신축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더욱 규모를 확장 재건하였으며 1918년에 지금의 규모로 완공. 100여 년 이상을 까오숑 항구를 드나드는 배들의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치찐 해산물거리 & 리우허 야시장 
꾸산 관광교통 선착장 꾸산에서 약 10분간 배를 타면 치찐에 도착한다. 치찐 페리 선착장 앞에 즐비한 치찐 해산물 거리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입맛대로 먹어 보고, 치찐 해안공원을 둘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저녁에는 이곳에 와보지 않고는 까오슝에 와봤다고 할 수 없는 타이완의 독특한 미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리우허 야시장은 반드시 들러보기를 권한다. 각양각색의 노점상과 거리공연, 외국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리우허 야시장은 그야말로 까오숑의 밤은 낮에 비해 더욱 열정과 매력이 넘쳐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짧은 몇 시간만으로 느껴본 미완성의 까오숑! 진정한 타이완 스타일의 까오숑이 어떤 것인지 더 깊이 흠뻑 젖어보기 위해 언젠가 다시 한 번 찾아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