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 Mumbai 8 Things What Makes

Mumbai Special

뭄바이를 향한 8가지 예찬

한국에 부산이 있다면, 인도에는 뭄바이가 있다. 세계적인 항구 도시이자, 발리우드 인도 영화 산업의 둥지이고, 인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여행해보고 싶은 쿨한 대도시가 바로 뭄바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 배회하며 발견한 뭄바이의 진짜 모습들은 여태 내가 들어온 명성이 전부가 아니라며 목청을 높이는 듯했다. 역사 깊은 문화재들에서 잠시 벗어나 유쾌하고 가볍게 인도를 즐기고 싶다면 이 도시가 답이다. 뭄바이를 향한 8가지 예찬을 펼쳐 본다.
글과 사진 이소윤 기자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www.incredibleindia.co.kr

1 3 6 개선문 뒤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떠나오며 눈에 담긴 풍경들. 우람한 개선문과 그 곁의 해맑은 사람들이 묘하게 어울린다. 
2 5 페리 위에서의 30분은 비교적 빠르게도, 여유롭게도 흘렀다. 인도의 겨울에 속하는 연말연시에는 뭄바이에 안개가 자주 끼기에 풍경을 감상하는 일은 잠시 뒤로 하고, 사진을 찍거나 갈매기들을 가까이 불러들이며 재미를 찾는다. 
4 7 높이 26미터의 개선문은 16세기 구자라트 양식으로 화려하게 지어졌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고유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양옆의 보조문 사이로 보이던 타지마할 호텔의 자태가 기억에 남는다.

대문부터 남다른 이 도시

뭄바이는 인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국제적인 도시다. 아라비아해를 마주 보는 항구와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이 도시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거쳐 발전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변모 중이다. 그 면적도 서울과 흡사한 수준. 허나 그 속에는 포르투갈과 영국의 식민 지배 통치를 거쳤던 과거와 함께 세계적인 마인드를 갖춘 도시로 매일 성장 중인 세련미가 더해져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본적으로 뭄바이의 길 위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태도와 옷차림에서도 쉽게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전통 복장 대신 캐주얼한 민소매 티를 입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쉽게 보인다. 금세 특유의 쿨한 기운이 감지되는 이 도시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이 있다. 인도로 들어서는 관문이라는 그 이름 ‘게이트 오브 인디아Gate of India’, 개선문이다.

문이 세워져 있는 광장에 입장하기 위한 줄도 따로 서야 할 만큼 언제나 인기 만점인 뭄바이의 랜드마크. 1924년에 완공된 개선문은 영국
국왕 조지 5세 부부가 1911년 12월 2월 뭄바이를 방문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뭄바이가 포르투갈에 이어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기에 건설된 건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도가 완전한 독립을 이룬 1947년엔 영국군들이 이 개선문 아래로 퇴거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하지만 개선문의 인기 비결은 그 자체의 아름다운 외관과 흥미로운 역사 때문만이 아니다. 특히 인도 방문객들의 개선문에 대한 사랑은 대부분 발리우드Bollywood의 영향이다. 뭄바이의 옛 이름인 ‘봄베이Bombay’와 단어 ‘할리우드Hollywood ’를 합쳐 탄생된 명칭으로 불리는 인도의 영화 산업 발리우드Bollywood. 뭄바이는 인도 영화 산업이 첫 단추를 끼우기 시작한 도시이자, 수많은 영화의 촬영배경이 된 도시다. 그런 도시를 상징하는 개선문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개선문 앞 인파에 묻혀 기념사진만을 열심히 찍기는 아쉬워 페리에 올라탔다. 개선문 바로 뒤의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에 오르면 뭄바이만을 빙 두르는 짧은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 내가 탄 코스의 페리는 특별한 시간표도 없이 그저 배에 사람이 다 차면 출발하는 식이었다. 꼭 한
번쯤 페리에 올라 바다 위에서 뭄바이를 바라보길 권한다. 개선문과 그 바로 뒤의 화려한 타지마할 호텔이 만들어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멋지지만, 부연 안개에 덮인 거대한 항구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개선문 주변에서 몇 시간을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인도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을 관찰하는 일도 즐겁다. 재미있는 점은 개선문을 향한 인도 사람들의 사랑이 연말이면 더욱 뜨거워진다는 사실이다. 광장에서 매년 화려하게 열리는 새해 전야제는 인도 내에서도 알아주는 행사라고. 이 날만큼은 음주도 허용되기 때문에 매년 인도 전역에서 그 뜨거움에 합류하고자 뭄바이로 모여든다.

 

1 경찰본부 건물. 
2 봄베이 대학교 건물의 일부인 라자바이 시계탑. 
3 뭄바이 시청. 
4 7 어마어마한 규모의 빅토리아 터미널은 특히 해질녘이 아름답다. 밤이면 형형색색의 조명들로 반짝인다. 

5 고등법원 건물 앞으로 펼쳐진 광장에서는 매일 크리켓 경기가 한창.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을 연습하기 가장 좋은 장소가 바로 이곳. 
6 친구끼리 크리켓 연습을 위해 광장을 찾은 소년들. 
8 개선문 뒤에 세워진 타지마할 호텔. 

칼라고다에서 맡는 유럽의 향기

생생한 뭄바이의 첫 인상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그 어떤 공부도 미리 하지 않았다. 순수한 감상을 위해 머릿속에 괜한 잡지식을 채워 넣지 않은 것이다. 이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공항에서 뭄바이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사우스 뭄바이의 짜릿한 빌딩 숲을 보며 카리스마를 느꼈고, 또 개선문과 가까워질수록 자꾸 시선을 빼앗는 창밖의 유럽식 건물들에 감탄했다. 뭄바이가 이토록 현대적이면서도 독보적인 고풍스러움까지 지니고 있는 도시일 줄이야. 특히나 현대적인 항구 도시 분위기 속에서 마주치는 낡은 유럽식 건축물들이 뿜어내는 분위기는 가히 매혹적이었다. 아름다운 사리를 입고 걷는 인도 여인들 뒤로 유럽의 수도에서나 볼법한 화려한 건물이 세워져 있다 상상해보라. 뭄바이가 이처럼 복합적인 매력을 지니게 된 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본래 그저 작은 어촌 마을에 지나지 않던 이곳. 총 7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근의 지역을 포르투갈이 지배하게 된 것이 1534년의 일이다. 사실 뭄바이의 옛 이름인 봄베이의 어원 역시 ‘Good Bay’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Bom Bahia’에 두고 있다. 그러다 약 100년 후, 지배권이 영국에게로 돌아가는데 그 계기가 된 것은 포르투갈 국왕의 여동생 캐서린과 영국의 찰스 2세가 치룬 결혼이었다. 결혼 지참금의 개념으로 영국에게 이 도시를 선물한 것이다. 그때부터 뭄바이는 더욱 세계적인 무역의 장으로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런 시간들을 거쳐 지금의 대도시로 성장한 곳이기에, 길 위를 장식하는 과거의 잔재들까지도 멋진 개성처럼 다가온다. 개선문에서부터 시작되는 유럽식 건물들의 향연은 크로포드 마켓Crawford Market까지 죽 이어진다. 일명 칼라고다Kala Ghoda라 불리는 구시가지에는 우아한 외관의 봄베이 대학교, 고등법원, 경찰본부, 시청, 터미널 등이 밀집되어 있다.

 

바다를 품은 낭만, 마린 드라이브

뭄바이에서 자동차로 주로 이동을 하며 하나 확실히 느낀 것이 있다. 도로가 비교적 조용하다는 것. 뭄바이 역시 뉴델리와 마찬가지로 매일
교통체증을 앓는 도시지만, 마치 라이브 연주회처럼 경적이 쉴 새 없이 터지는 델리에 비해선 도로가 거의 고요함에 가깝다. 그 이유는 지하철과 버스 등 잘 짜여진 뭄바이의 대중교통 시스템에 있다고. 하지만 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했다. 바로 창밖의 낭만적인 풍경. 차 안에서조차 항구도시에 와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마린 드라이브Marine Drive를 달리며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여왕의 목걸이Queen's Necklace’라는 애칭까지 지닌 이 해안도로는 도시 남쪽의 나핀 해Napean Sea를 감싼 채 4.3킬로미터의 포물선을 그리며 이어진다. 특히 밤이면 도로를 따라 켜지는 가로등 불빛의 전경이 마치 반짝이는 목걸이와 같다. 뭄바이 시민들에게 이 도로는 낮이면 조깅과 산책 코스로, 어스름한 초저녁에는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바다 건너 펼쳐지는 마천루의 야경과, 도로 북쪽에 자리한 초파티 해변Chowpatty Beach은 알아주는 밤 나들이 장소이다. 바다와 도시의 만남에 취한 사람들 틈에서 뭄바이에 깊이 취하기 이보다 좋을 순 없다.

 

1 마린 드라이브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석양의 축제. 
2 도시와 바다를 함께 바라보며 하염없이 앉아 있을 수 있는 낭만적인 장소다. 
3 마린 드라이브는 여왕의 목걸이라는 애칭이 딱 맞을 만큼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다.

 

1 2 사방이 현란한 꽃밭이다. 
3 4 다양한 용도의 꽃들과 함께 채소, 향신료 등도 판매되고 있다. 
5 6 7 매일 접하는 꽃의 아름다움에 어느새 무뎌진 듯한 다다르 꽃시장의 상인들. 허나 눈을 마주쳐보면 모두들 그리 정겹다. 
8 간디 기념관에 재현되어 있는 간디의 행적들. 9 바닥의 타일까지도 고스란히 보존한 간디의 방. 
10 뭄바이에서 머물던 17년간의 간디 모습들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점점 옷차림과 머릿속이 간결해지고 있음이 보인다.

 

매일 새로 피어나는 다다르 꽃시장

아침의 이른 교통체증 속에 갇혀 있던 중, 길가의 꽃 잔치에 시선을 빼앗겼다. 도심 북단의 도로변에서 매일 열리는 다다르 꽃시장Dadar Flower Market이다. 인도에서라면 사원, 호텔, 평범한 집 등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알록달록 예쁜 화환들. 그 꽃들이 사람 손을 타기 시작하는 장소이다. 주로 실에 꽃을 꿰어 길게 매달아 놓는 화환을 애용하기 때문에 이 꽃 시장에서는 유독 댕강 잘린 꽃송이들이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독특했던 건 시장의 상인들 중에 남자가 유독 많았다는 점이다. 의외로 꽃을 나르고, 화환을 만들며 장사하는 일들이 쉽지 않은 편이라는 이유다. 현지인들이 주로 드나드는 장소이기에 이 시장에서 만큼은 외계인과 같은 환대를 받을 수 있다. 장미를 팔던 한 상인은 빨간 꽃 한 송이를 건네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권하기도 했다. 향기롭고 알록달록 폭신한 그 공간에서라면 얼마든지 길을 잃고 싶다.

 

간디의 고고함이 머물던 공간

뭄바이에는 간디 기념관이 있다. 인도인들이 ‘마하트마Mahatma’, 일명 ‘위대한 영혼’이라 칭송하는 간디는 인도의 독립과 인간의 깨우침을 위해 고요히 투쟁한 성자이다. 그를 지지하던 뭄바이의 친구 집에서 그는 1917년부터 1934년까지 머물며 수련과 활동을 이어갔다. 조용한 동네에 자리한 이 건물의 2층 작은 방에서 생활한 그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간디가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자주 돌렸던 물레와 그가 사용하던 지팡이, 작은 탁상, 그리고 그 위에 작게 놓인 원숭이 세 마리 조각까지. 방과 연결된 발코니로 나가 탁상을 유심히 살피면 각각 귀와 입, 눈을 손으로 가리고 있는 원숭이 조각을 잘 살필 수 있다. 심지어 방바닥에 깔린 타일까지도 보존하고 있다.

함께 전시되고 있는 그의 생애와 주요 활동들을 인형으로 재현, 제작해놓은 모형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그가 얼마나 소리 없이 강한 의지를 펼치며 살았던 사람인지 잠시라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인상 깊었던 전시품으로는 간디가 자신의 친동생과 주고받은 편지, 또 히틀러에게 직접 적어 보낸 편지 등이 있다.

어찌 보면 이 공간은 간디가 본격적인 깨우침을 시작하게 된 장소라 볼 수 있다. 처음 뭄바이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그의 모습과 17년 뒤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만 봐도 자명하다. 홀로 물레로 옷을 짜며 마음을 쓰다듬기 시작한 그의 옷차림새가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간소해졌는지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서서히 세상의 더욱 중요한 일에만 주의를 기울인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일생이 여전히 뭄바이의 한 골목에 선명히 남아 있다.

 

편견과 상식이 씻겨 내려가는 도비가트의 풍경

이토록 이국적일 수가. 직접 내려가 만질 수도 없고, 오직 위에서 내려다볼 뿐인데도 잠시 시간이 멈춘 듯했다. 뭄바이에서 백년 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빨래터 도비가트Dhobi Ghat를 만나고 벌어진 일이다. 세탁물이 흐르도록 정신없이 연결된 시멘트 수로 위로 주렁주렁 빨래들이 널려 있고, 그 안에서 만큼은 작아지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뭄바이의 시영 야외 세탁소인 도비가트에는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 빨래집게와 이름표, 인공 건조기. 실컷 불린 세탁물로 손수 빤 빨랫감들을 빨랫줄에 널어 자연건조 시키는 일을 매일 반복하는데, 이들은 이것이 세탁기보다도 훨씬 경제적이고 청결한 세탁법이라 믿는다. 호텔이나, 대형 단체 등 대량의 빨래를 맡기는 기관이 많음에도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특별한 표시 없이도 정확히 맡긴 세탁물만을 돌려준다. 이리저리 쳐진 빨랫줄은 두 개의 밧줄을 배배 꼬아 엮은 것으로, 그 사이사이에 옷감을 끼워 너는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다. 도비가트에서는 이처럼 이국적인 풍경과, 뭄바이 사람들의 검소함과 현명함을 함께 걷게 된다.

 

1 도비가트에서 깨끗해지는 것이 빨랫감들만은 아니다. 구경꾼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목욕재계를 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 
2 매일 옷의 때를 씻어내는 곳이지만 정작 그 장소에는 세월의 때가 가득한 도비가트. 그래서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의 조화가 더욱 매력적이다. 3 4 7 두 손, 두 발만 있다면 뭄바이 어디든 도시락을 배달하는 바다왈라. 
5 그들을 상징하는 하얀 모자. 
6 간간히 보이는 과거의 철제 도시락들.

 

매일 특별한 뭄바이의 점심시간

오전 11시, 길 위에 하나둘 하얀 모자를 쓴 사나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뭄바이 사람들은 그들을 ‘다바왈라Dabbawala’라 부른다. 뭄바이의 수많은 빌딩 속 일꾼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이들이다. 이 독특한 문화는 인도에서도 유효한 ‘집밥’의 미덕으로 시작되었다. 바깥
음식보다는 집에서 요리한 순하고 건강한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다바왈라는 이른 아침부터 자신의 집에서 주문 받은 도시락 통을 집밥으로 알차게 채워 뭄바이 도심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하나둘 길거리에 배달부와 도시락들이 쌓이는 때가 대략 11시. 서로 움직일 동선과 수량을 체크한 후 예정된 대로 배달을 시작하는데, 배달 방식 또한 특별하다. 바다왈라들의 배달은 최소한의 연료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직접 두 발로 걸어 배달하는가 하면, 자전거에 실어 움직이고, 거리가 있는 경우 지하철을 탄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면 빈 도시락 통을 회수하는 일까지도 정확히 치러진다고 하니, 바다왈라만이 이해할 네트워크와 정확성의 세계가 더욱 신비롭게 다가온다.

뭄바이 길거리 미식, 바다파브와 짜이

빠르게 돌아가는 이 도시의 길 위에서 한 번쯤은 끼니를 때워 봐야 하지 않겠나. 뭄바이라면 가장 기본적으로 맛봐야 할 것이 일명 ‘뭄바이 버거’라 불리는 ‘바다파브Vada Pav’이다. 빅토리아 터미널 인근 등의 도심 여러 곳에 가게가 위치하는데, 그 주변에는 항상 아담한 바다파브를 후다닥 먹는 사람들이 여럿 서 있으니 찾기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주문과 동시에 작은 빵을 갈라 그 속에 고춧가루를 새빨갛게 바르는 모습을 보면 잠시 놀랄 수 있다. 허나 그 후에 빵 사이에 넣는 ‘바다’라는 튀김이 맛을 조화롭게 하니 걱정말라. 한국 분식집에서 자주 보던 못난이 튀김처럼 생긴 바다는 으깬 감자와 고추, 마늘, 코리앤더 등을 버무려 둥그렇게 튀겨낸 채식 패티이다. 현지인들은 거기에 고추를 또 곁들여 먹지만 무턱대고 따라할 필요는 없다. 한국에서도 매운 것 좀 먹는다는 기자조차 바다파브 하나를 다 먹고 난 후엔 몸이 후끈 달아올랐으니. 더불어 인도에서는 하루에 최소 한 잔 마셔야 한다는 짜이도 잊지 말자. 인파가 많은 곳이라면 응당 하루 종일 짜이를 우리고 있는 길가 노점상을 만날 수 있다. 가득 한 잔보다 반 컵으로 후다닥 즐기는 현지 스타일을 따라 하프 컵 짜이부터 맛보고 걸음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1 2 매일 한 자리에서 짜이를 우리고 또 우린다. 별 일 아닌 듯하지만 나름대로 짜이 집마다 맛의 비결들이 제각각이다. 3 사서 바로 먹는 이들로 둘러싸인 바다파브 가게. 4 하나에 단돈 15루피라는 가격도 매력적이다.

 

Information

General

개요 인도는 그 어느 곳도 부럽지 않은 다양성의 나라이다. 세계에서 7번째로 넓은 국토를 자랑하며, 중국 다음으로 많은 약 10억 명의 인구가 살아가고 있다. 북쪽으로는 우람한 히말라야 산맥이 지나고, 남쪽 땅은 열대 기후를 띠는데 다채로운 문화와 언어, 인종, 신념과 삶의 방식들이 넘친다. 수도인 뉴델리와 대도시 콜카타로 대표되는 나라의 북부를 터전으로 삼는 약 7억 명의 사람들이 구사하는 주요 언어만 10여 가지. 뭄바이와 첸나이가 주요 도시인 삼각형 모양의 반도를 그리는 남부에는 약 3억 명의 인구가 6가지 주요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반도의 서쪽으로는 아드리안해가, 동쪽으로는 벵갈 만이, 최남단에는 인도해가 닿는다. 다양한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새와 사원들이 수 세기의 역사를 간직한 채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고 있다. 족히 2천 년도 넘는 역사를 이야기하는 인도의 건축물들에서는 본질적으로 나라를 이루는 수많은 종교들이 엿보인다. 불교의 사리탑과 수도원들,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들의 여러 고유한 유형들을 한 나라 안에서 목격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이슬람 사원과 지배를 받던 특정 시기들을 증언하는 유럽식 건물들까지 더해진다.

기후 국토가 넓은 만큼 인도 내에는 다양한 기후가 존재한다. 남인도는 대체로 열대성 기후를 보이는 반면, 최북단은 사시사철 눈에 덮여 있다.
뉴델리가 위치하는 북인도는 12월과 1월이 겨울에 속하며 습하면서도 서늘한 날씨를 보인다.

언어
인도 인구의 약 40퍼센트가 사용하는 힌디어가 연방 공용어이다. 이와 함께 벵골어, 타밀어 등의 18개 언어가 공용어로 인정된다. 법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영어 역시 많은 분야에서 흔히 사용되는 언어.

시차 
한국보다 3시간 빠르다.

전압 
220V, 50Hz. 별도의 어댑터 없이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화폐 
인도 루피INR를 사용한다. 환율은 2016년 1월 기준 1루피에 17.38원이다.

전화 
인도의 국가번호는 91번. 뉴델리는 11번, 뭄바이는 22번의 지역번호를 갖는다.

비자 
인도 입국을 위해서는 비자를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여행 비자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여러 번의 입국과 30일 이상의 체류가 가능한 멀티플 비자와 30일 이내의 체류와 입국 1회가 가능한 e비자이다. e비자의 경우 비자신청비를 지급한 후 인터넷으로 승인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