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 한반도의 78배나 되며 원유생산 세계 3위 국가로 오랫동안 세계 강대국으로 냉전과 
철의 장막으로 불러져 왔던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St.Petersburg부터 모스크바Moscow까지 엄청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하루가 다르게 관광 인프라가 달라지고 있는 나라. 하지만 오래 동안 머릿속에 남아있는 구 
소련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긴장되는 몸과 마음이 모스크바 쉐레메티에보 국제공항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묘한 흥분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에드문드 힐라리 경의 에베레스트 정복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내 딴에는 영국 땅의 최북단을 밟아 보았다는 자
부심을 느끼고 싶었다. 당시 영국에 사는 상사원들은 모두 골프에 미쳐 있어서 이런 장거리 여행을 돈과 시간 
낭비라고 여길 때였는데 나는 너네들과는 다르다는 자랑거리를 만들려는 이유였기도 했다. 그리고는 곧이어 
영국의 가장 남쪽 콘월지방 해변절벽의 렌즈엔드 그야말로 ‘땅끝 마을’까지 가고야 말았다,..

인생도 여행도 아이러니함의 연속인 것. 여름 궁전에 가던 날엔 눈이 그렇게도 펑펑 내렸다. 어차피 겨울이니
까 당연한 일이겠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 있는 겨울 궁전에 갈 때는 꽤나 화창했더랬다. 제정 러시아 시
대의 황제들이 느끼던 그 방식으로의 여행은 절대 안 되지 싶었다. 뭐 날씨가 비슷하다고 한들, 겨울에 겨울 궁
전가고 여름에 여름 궁전에 간다 한들, 내가 로마노프 왕조의 황실가족들이 여기...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주의 주도, 잘츠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40킬로미터를 달리면 인스부르크가 나온다. 오
스트리아에서 5번째 큰 도시이자 알프스 산맥이 있는 유럽의 도시 중에서 가장 큰 도시. 많은 여행자들이 교통
의 요충지로서의 인스부르크를 그저 거쳐 가곤 하는데, 그러기엔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학교에 덜컥 휴학계를 내고 내 생애 처음으로 홀로 여행을 떠났던 3월. 그 후 여행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
한 채 또 다시 비행기 티켓을 끊은 나, 이번엔 모두가 하는 여행이 아닌 특별한 새로운 여행을 찾아 낯선 땅 러
시아로 발길을 옮긴다. 차갑고 익숙하지 않은 그곳에서 나와 7년 지기 친구는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
크바까지 지구의 4분의1을 도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라탔다..

TV 속의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이나 동물원에서나 봤던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살아있
는 야생의 동물들을 근접해 보는 특별한 사파리 투어. 사실 남아공의 방문 이유 중에서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우리의 경상남북도 만한 엄청난 넓이의 초원에서 자연의 섭리대로 생존하고 있
는 그 숨막히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봤다.

군대를 전역한 직후,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기로 결심한 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허나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이다 보니 여행 정보부터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기후와 지형이 독특한 아이슬란드로의 배낭여
행이 부모님께 조금은 무리한 여행은 아닐지, 힘들게 가는 만큼의 만족감을 얻으실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그 땅 위에 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8일 동안, 아이슬란드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그 
어떤 여행보다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선사해주었다...

독일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독일의 힘은 하루 이틀 걸려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깨닫는
다. 요즘 지은 현대 건축에서도 손잡이 하나 창틀 하나도 무게나 질감이 다르다. 그러나 영국 물건들 특히 공산
품은 뭔가 어설프다. 독일의 호텔에 투숙하다 보면 화장실 변기부터 세면대 하나도 영국 호텔의 그것과는 확연
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영국 호텔의 집기들은 새 것이면 이케아 수준보다 조금 나을 정도의...